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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우리 마누라한테 고마워해야겠네?

“잠깐만. 나도 금방 옷 갈아입을 테니까 같이 가.”

“아니에요, 이제 막 깨어났는데 휴식해요.”

“뭐야? 지금 나더러 자기한테 딴맘 품고 있는 오빠 만나러 가는 걸 지켜만 보라는 거야?”

도준은 시윤의 머리를 꾹 눌렀다.

“얌전히 기다려.”

사실 시윤도 도준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특히 그 폭발 사고를 겪고 나니 시시각각 도준의 곁에 꼭 붙어 있고 싶어 결국 얌전히 침대에 앉아 발을 흔들며 도준을 기다렸다.

도준은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한 채로 대충 옷 하나를 집어 들었다.

곧이어 옷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 따라 그의 탄탄한 근육이 여과 없이 눈앞에 드러났다.

시윤은 곁에서 그걸 말없이 훔쳐봤다.

하지만 도준이 뒤돌아서자, 시윤의 눈에는 점차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도준의 등에 난 상처는 모두 그녀를 보호하다가 생긴 거다.

물론 이미 딱지가 앉아 있었지만 여전히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도준이 옷을 미처 입기도 전에, 시윤은 그를 등 뒤에서 와락 끌어안더니 제 고개를 파묻었다.

“도준 씨.”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제 허리를 감싸고 있는 시윤의 손목을 문질러댔다.

“왜? 갑자기 하고 싶어?”

장난기 섞인 도준의 말에, 가슴까지 차올랐던 슬픔이 순간 사라지자 시윤은 불만 섞인 투로 투덜댔다.

“좀 진지할 수 없어요?”

도준은 이내 뒤돌아서 코끝이 빨개진 시윤을 지그시 응시했다.

“그러게 누가 옷 갈아입는 데 갑자기 덮치래? 자기가 먼저 시작했으면서 나더러 진지해지라고?”

시윤은 콧방귀를 뀌더니 이내 도준의 등에 난 흉터에 제 손을 갖다 대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많이 아프죠?”

도준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

“괜찮아.”

시윤을 다시 돌아오게만 할 수 있다면 이깟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시윤은 도준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를 취할 수 없어 가슴 아픈 말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곳이 화학 공장인 줄 몰랐어요?”

“알았어.”

“알면서 왜 걸려들어요?”

도준은 시윤의 볼을 한 손으로 감싸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미끼가 마침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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