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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식구들의 도움

도준을 설득하지 못한 시영은 결국 할 수 없이 연회장 안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문을 닫으면서 밖을 한 번 더 힐끗거렸다.

사실 도준을 막고 있는 건 문이 아니라 시윤의 병이다.

시윤이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기는 도준은 시윤의 병이 발작하는 걸 더 두고 볼 리 없다.

‘둘째 오빠도 이젠 점점 인간미가 느껴지네. 물론 형수 한정이지만. 어쩜 아들한테도 무뚝뚝할 수가 있지?’

...

진태섭과 정은숙 부부는 오랫동안 손주를 보지 못한 터라 서로 안으려고 투덕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다 시윤이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러 가야 할 시간이 되자 그제야 놓아주었다.

시윤이 도윤을 안고 복도로 나왔을 때, 시영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윤이 씨, 그쪽 해 등진 곳이라 도윤이 추워할지도 몰라요. 저쪽 휴게실로 가 봐요.”

시윤은 별생각 없이 시영이 안내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배고프다고 찡얼대던 도윤은 휴게실에 도착하자 이상하게도 바로 울음을 멈췄다. 오히려 동그란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시윤은 안쪽을 보지 않고 시선을 오롯이 도윤에게 두고 있었다.

“어딜 그렇게 보는 거야? 뭘 알고 보는 거야?”

도윤은 시윤의 무시에 불만이라도 내비치는 듯 입을 뻐끔거리더니 갑자기 눈을 굴리며 한쪽을 가리켰다.

“아- 야- 야-”

도윤이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시윤은 다음 순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반년 동안 소식도 없던 남자가 이 순간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도준은 외투를 입지 않고 있었고, 얇은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가슴근육이 팽팽하게 드러난 데다 대충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핏줄이 튀어나온 팔이 훤히 보였다. 게다가 이 시각 도준은 팔짱을 낀 채로 벽에 기대 시윤을 보고 있었다.

한참 뒤에야 반응한 시윤은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여...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건 내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 내 방엔 어떻게 들어왔어?”

그제야 시윤은 방금 시영이 일부러 저를 도준이 있는 곳으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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