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이야, 늦어서 미안하다. 귀찮은 놈들 좀 정리하고 오느라. 회장님 되실 분이 부르는데 내가 빠질 수 있나."
박성호는 자리에 앉자마자 양주를 병째로 들이켰다. 그의 합류로 10년 전 진우를 괴롭혔던 악마들의 핵심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힘을 가진 어엿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요즘 뭐 재미있는 일 없냐?"
이유준이 분위기를 띄우려 물었다.
"재미있는 거? 글쎄… 아,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회 나갔는데, 애들이 그러더라. 옛날에 우리한테 맨날 쳐맞고 살던 김진우 새끼 기억나냐고."
박성호가 무심하게 던진 이름에, 강태민과 이유준의 얼굴에 잠시 기억을 더듬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
"아, 그 찐따 새끼? 걔 어떻게 됐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렸잖아.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뒤로 학교에서 사라졌잖아. 갑자기 걔 생각이 왜 나냐?"
강태민이 귀찮다는 듯 되물었다. 그의 기억 속 김진우는 그저 잠시 가지고 놀았던 수많은 장난감 중 하나일 뿐이었다.
"아니, 그냥. 우리가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고. 푸하하!"
박성호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유준도 따라 웃었다.
"심하긴 뭐가 심해. 약한 게 죄지. 지금쯤 어디 공사판에서 막노동이나 하고 있겠지. 주제 파악하고 그렇게 사는 게 그놈한테는 행복일 수도 있어."
이유준이 잔인한 말을 미소와 함께 내뱉었다. 그들에게 김진우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기억할 가치조차 없는 과거의 얼룩.
그들은 자신들이 짓밟았던 한 소년의 영혼이, 복수의 칼날이 되어 자신들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또다시 오만한 웃음소리와 함께 술잔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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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 인천 국제공항.
VIP 전용 게이트가 조용히 열리고, 검은색 코트 차림의 진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요란한 환영 인파도, 플래시 세례도 없었다. 마치 그림자처럼, 그는 10년 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다.
출국장 밖에는 단 한 대의 검은색 마이바흐 세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옆에 선 중년의 남자가 진우를 발견하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표님.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한때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의도를 호령했던 천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세월의 풍파와 패배의 상처가 그의 얼굴에 깊게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진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만은 존경과 충성심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자신을 구원해준 은인, '유령'의 실체를 마주한 경외감이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 실장."
진우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이석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자신보다 스무 살은 어려 보이는 청년. 하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나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차에 오르자, 이석호가 운전대를 잡으며 물었다.
"본사로 바로 모실까요? 강남에 대표님께서 지내실 사무실과 거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진우는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벽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아득한 곳을 향했다.
"아니. 한강으로 가줘."
"…네? 한강 말입니까?"
"내가 뛰어내렸던 다리로."
이석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말없이 차를 몰았다. 새벽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마이바흐는 서울의 심장부를 향해 미끄러져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거대한 다리 위에서 멈춰 섰다. 진우는 차에서 내려 난간으로 걸어갔다. 10년 전, 모든 것을 포기했던 바로 그 자리였다.
새벽 강바람이 칼날처럼 그의 뺨을 스쳤다. 그는 난간 아래로 검게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10년 전, 연약했던 소년 김진우는 이 물속에서 죽었다. 그리고 새로운 존재, 다니엘 킴이 태어났다.
그때의 절망과 공포가 희미하게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내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거대한 분노와 복수심에 휩쓸려 사라졌다.
"보고 있나? 강태민, 이유준, 박성호… 그리고 너희들 모두."
그는 강물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그들을 향해 나지막이 읊조렸다.
"너희들이 죽여버린 김진우가, 지옥에서 돌아왔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던 그는, 이내 차가운 결심을 굳힌 얼굴로 몸을 돌렸다. 차 안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이석호에게 다가간 그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냉혹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석호 실장."
"네, 대표님. 말씀만 하십시오."
"태산 바이오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켜. 우리가 가진 자금력을 이용해 시장에 '엄청난 호재가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는 거야. 개미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게 만들어. 탐욕의 축제를 벌이는 거지."
이석호의 눈이 커졌다. 적대적 M&A나 공매도를 예상했던 그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지시였다.
"주가를… 올리라고요? 공격하려는 게 아니었습니까?"
진우의 입가에 사냥꾼의 미소가 걸렸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줘야, 떨어졌을 때 더 아픈 법이거든. 우리는 그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거대한 절망을 선물할 거야. 축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우리가 준비한 '진실'이라는 폭탄을 터트린다."
그의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태산 바이오를 단순한 상장폐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주식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만들어. 강태민이 자신의 경력과 그룹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하는 것. 그게 이번 사냥의 첫 번째 목표다."
이석호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기업 사냥이 아니었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복수극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 거대한 복수극의 가장 중요한 배우가 된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이석호가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진우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의 시선은 이제 강물이 아닌, 서울의 마천루들이 즐비한 강남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 그의 사냥감들이 있었다.
"출발하지. 우리의 사냥터로."
포식자가 돌아왔다. 이제 이 도시는 거대한 사냥터가 될 것이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던 자들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하나씩, 하나씩 끌어내려질 것이다.
그의 나지막한 명령과 함께, 거대한 부패의 먹이사슬을 끊어버릴 잔혹한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상황실 화면에는, 거대한 그물망이 박성호와 그 일당들을 향해 서서히 조여 들어가는 모습이 그래픽으로 펼쳐지고 있었다.강을 청소할 시간이었다.* 조여오는 포위망, 그리고 미쳐 날뛰는 맹수김진우의 명령이 떨어진 후,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그물은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심층부를 향해 신속하고도 은밀하게 조여 들어가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움직임이 시작된 곳은 빛의 세계, 법과 언론의 무대였다.서울 서초동의 한 법률 사무소.며칠째 밤샘을 이어가던 김동현 변호사는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자료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칠 전, 그의 사무실 이메일로 발신자 불명의 자료철 하나가 도착했다. 그 안에는 ‘성호 금융’이라는 악덕 사채업체로부터 고통받은 수백 명의 피해자 명단과 그들의 피해 사실이 소름 끼칠 정도로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자료의 출처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안에 담긴 절규와 고통은 진짜였다. 정의감 넘치는 그의 피가 다시 한번 뜨겁게 끓어올랐다.“이건… 단순한 사채업자가 아니야. 사회를 좀먹는 악성 종양이다.”그는 즉시 ‘태산 바이오 피해자 연대’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들과 시민 단체에 연락을 취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온 자료는, 흩어져 있던 피해자들을 하나로 묶는
진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들개 한 마리가 마음 놓고 사냥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반드시 목줄을 풀어준 주인이 있다는 뜻이지. 우리의 목표가 조금 수정됐을 뿐이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면 앞으로 걸어갔다.“단순히 박성호의 목을 치는 것에서, 박성호를 미끼로 삼아 이 먹이사슬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으로.”그의 말에 이석호와 그림자 팀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것은 이제 한 개인에 대한 복수를 넘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뿌리 뽑는 거대한 전쟁으로 변모하고 있었다.“서유리 씨.”“응, 대표님.”“그 장부, 절대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완벽하게 보호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테니. 그리고 그 명단에 있는 인물들의 모든 개인 정보를 긁어모아. 약점이 될 만한 건 뭐든지.”“걱정 마. 내 금고는 국가정보원도 못 터니까.”“최 팀장님.”최영진이 화면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십시오.”“계획대로 박성호의 사무실과 자택에 감시 장비 설치를 완료해 주십시오. 이제부터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 그가 만나는 모든 인간이 우리의 정보가 될 겁니다.”“이미 완료했습니다.&rd
진우는 태블릿 화면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그들의 가장 깊숙한 비밀이 적혀 있었다. 최영진이 군 내부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된 사건.서유리가 거대 통신사의 개인 정보 불법 거래를 세상에 폭로했다가 모든 것을 잃고 쫓기게 된 사건.두 사람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당신들은 썩어빠진 조직과 시스템에 의해 모든 것을 빼앗겼어. 하지만 당신들의 칼은 녹슬지 않았지. 나는 그 칼을 다시 쓸 기회를 주려는 거야. 물론, 그 대가는 당신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지불할 거고.”김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나의 ‘그림자 팀’이 되어주길 바란다. 나의 눈과 귀가 되어,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움직여 줘. 내가 가리키는 적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역할을 맡아주면 된다.”그는 화면에 박성호의 사진을 띄웠다.“이놈이 당신들의 첫 번째 목표다. ‘성호 금융’ 대표 박성호. 합법을 가장한 악마, 인간의 고통을 양분 삼아 부를 축적하는 거머리 같은 놈이지.”최영진과 서유리의 시선이 화면 속 박성호에게 향했다. 그들의 눈에 경멸과 함께 전문가의 분석적인 빛이 스쳤다.“무엇을 원하십니까?” 최영진이 물었다.“모든 것. 박성호 개인의 비리, ‘성호 금융’의 불법 자금 흐름, 아버지 박철웅이 이끄는 폭력 조직 ‘흑룡회’와의 연결고리,
강태민과 이유준을 무너뜨린 전략은 지능적이고 우아한 싸움이었다. 자본과 정보, 심리를 이용한 고도의 두뇌 게임. 하지만 박성호를 상대하는 싸움은 달라야 했다. 더럽고, 추악하며, 때로는 피 냄새가 진동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김진우는 10년 전, 자신을 향해 너클 낀 주먹을 휘두르며 낄낄대던 박성호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날의 고통과 굴욕이 그의 피를 다시 한번 차갑게 식혔다.세 번째 복수의 막이, 이제 막 어둠 속에서 오르고 있었다.* 그림자 사냥꾼서울의 한 허름한 쪽방촌, 새벽.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좁은 골목길. 시큼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축축한 공기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낡은 다세대 주택 옥상에서 한 남자가 위태롭게 난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박용식, 한때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다.“여보… 미안해. 지연아, 아빠가 미안하다…”그의 손에 들린 휴대 전화 화면에는 아내와 어린 딸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떠 있었다. 그 사진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그는, 입술을 깨물며 눈을 감았다.모든 것은 한순간의 실수에서 시작되었다. 갑작스러운 기계 고장으로 급전이 필요했고, 은행 문턱은 높았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성호 금융’의 달콤한 광고였다. ‘신용불량자도 가능’, ‘무담보 즉시 대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을 내민 그곳은, 지옥으로 통하는 문이었다.처음에는 친절했다. 하지만 연체 이자가 붙기 시작하자, 그들의 얼굴은 악마로 변했다. 하루 수십 통의 협박 전화는 기본이었다. 가게로 찾아와 기물을 부수고, 집까지 찾아와 아내와 딸을 위협했다. 법정 최고 이자는 우스운 이야기였다. 원금 5천만 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3억이 되어 있었다.결국 그는 가게도, 집도, 가족의 웃음도 모두 잃었다. 남은 것은 빚과 절망뿐.“박성호… 이 악마 같은 놈…”마지막으로 자신을 파멸시킨 남자의 이름을 저주하며, 그는 허공을 향해 몸을 던지려 했다.바로 그 순간, 그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는 손길이 있었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정치적 뒷배.강태민은 떨리는 손으로 책상 위에 나뒹구는 휴대 전화를 집어 들었다. 화면에 '이유준'이라는 이름이 뜨자, 그는 잠시 심호흡을 했다. 이성을 되찾으려 애쓰며, 그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여보세요? 준아, 나 태민이다."수화기 너머에서는 시끄러운 소음이 들려왔다. 아마도 국회 어딘가이리라. 잠시 후, 주변의 소음이 줄어들고 이유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의 쾌활함은 온데간데없는, 어딘가 날이 선 목소리였다.[어, 태민아. 통화 길게 못 한다. 무슨 일이야?]"무슨 일이냐니! 뉴스도 안 봤어? 태산 바이오, 지금 난리 났다고!"강태민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높아졌다.[보고 있지. 보고 있는데… 그거 네가 알아서 수습해야 할 일 아니냐? 왜 나한테 전화를 하고 그래?]이유준의 차가운 대답에 강태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마치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는 말투. 서운함을 넘어선 배신감이 치밀어 올랐다."야, 이유준. 말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이번 일, 네가 좀 막아줘야겠어. 금융 당국 쪽에 연락해서 일단 태산 바이오 거래부터 정지시켜. 시간만 벌어주면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 테니까!"강태민이 다급하게 애원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거절이었다.[태민아, 지금 제정신이야? 이 판국에 내가 어떻게 움직여. 지금 야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정경유착 비리로 몰고 가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어. 내가 조금이라도 널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간, 나까지 네 진흙탕에 빠져 죽는다고.]"진흙탕? 이게 그냥 진흙탕으로 보여? 그리고 너, 나한테 받은 게 얼만데 이따위로 말을 해! 네가 지난번 재개발 건 통과시켜주고 내가 어떻게 해줬는지 벌써 잊었어?"강태민은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그와 이유준 사이에 있었던 은밀한 거래. 하지만 이유준은 코웃음조차 치지 않았다.[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내 정치적 소신에 따라 합리적인 법안을 통과시켰을 뿐이야. 그리고
도민수는 그에게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제가 이 자리에 나오기 전, 한 통의 제보를 받았습니다!"그는 진우가 보낸 USB를 높이 치켜들었다."이 안에는! 이유준 의원이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태산건설의 재개발 사업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이 그림과 그림의 대금을 우회적으로 받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들어있습니다! 강태민 증인과의 통화 녹취, 자금 흐름, 모두 다 들어있단 말입니다!""거, 거짓말! 모함입니다! 저건… 저건 음해입니다!"이유준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그의 목소리는 공허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도민수는 이제 증인석의 강태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증인 강태민 씨!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저 그림과 그림 비용을 이유준 의원에게 뇌물로 상납한 것이 맞습니까?"모든 시선이 강태민에게로 향했다. 자신을 배신하고 나락으로 밀어 넣은 이유준. 강태민은 그런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 희미하고도 잔인한 미소가 걸렸다. 혼자 죽을 수는 없었다."…네, 맞습니다."강태민의 나지막한 한마디.그것은 이유준의 정치 인생에 내려진 사망 선고였다."으아아아악!"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방청석의 피해자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이유준을 향해 고함을 질렀고, 기자들은 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