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112화

ผู้เขียน: 차라
장소월이 책을 놓고 다가가자 경호원이 도시락을 열었다. 3층 도시락이었다.

첫 층은 케이크, 두 번째 층엔 탕수육 몇 조각, 세 번째 층엔 야채 영양죽이 들어있었다.

장소월은 자신의 병을 알게 된 그날부터 매일 밤 입원 병동 아래 정자에서 홀로 눈물을 훔쳤다.

그가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매번 당신을 만날 때마다 울고 있는 거예요?”

장소월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순간 그녀는 그의 눈동자 속에 어려있는 안타까움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부드럽고도 조심스레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는 그녀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따뜻한 사람이다. 비록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장소월은 그녀에게 이런 따뜻함을 안겨주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 그는 종종 그녀를 찾아왔고 끼니마다 사람을 보내 그녀를 챙겼다. 가장 신기한 건... 그는 장소월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소월은 그가 왜 자신에게 이토록 잘해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

...

경호원이 설명했다.

“케이크는 도련님께서 아가씨댁 이모님한테 배워 만드신 거예요. 탕수육도 마찬가지고요... 도련님께서 난생처음으로 요리하신 거니 맛이 별로여도 정성만큼은 알아주세요. 만약 정말 넘기기 힘드시다면 억지로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장소월이 물었다.

“왜 세 조각밖에 없는 거죠?”

경호원이 대답했다.

“소월 아가씨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기는 많이 드시면 안 됩니다. 다 나으시면 반드시 몸보신을 시켜주겠다고 도련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그랬구나.’

장소월은 경호원이 건네준 젓가락을 받아 탕수육을 집어먹었다. 그녀가 입안에서 몇 번 씹더니 돌연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다시 꼭꼭 씹고는 천천히 삼켰다.

장소월은 그의 호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오 아주머니를 제외하고 그녀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소월은 죽과 탕수육을 모두 비우고 난 뒤 남은 케이크는 저녁에 먹으려고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3화

    백윤서는 몸을 다친 이후엔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집에 오랫동안 머물렀다.오늘은 보기 드문 전연우의 쉬는 날이다. 하여 백윤서는 그를 졸라 밖에 나왔고 겸사겸사 장소월을 보러 병원에 온 것이다.집에만 박혀있으면 병이 날 수도 있다.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장소월을 찾아오지 않았다. 대부분은 오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와 그녀를 돌봐주었다.그들은 특별히 오 아주머니에게 음식을 많이 준비해달라고 부탁해 병원에 갖고 왔다. 몇 개월 동안 오 아주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야위었던 백윤서의 얼굴에 보기 좋게 살집이 올라 있었다.오늘 백윤서는 일부러 어려 보이게 꾸몄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곱게 땋아 묶었으며 몸엔 옅은 색의 원피스를 입었다. 전연우와 함께 걸으니 커플이 아닌 삼촌과 조카 사이 같아 보였다.문 앞에 도착한 그들은 병실 안에 낯선 사람 몇 명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베란다 쪽 익숙한 장소월의 모습이 아니었다면 백윤서는 병실을 잘못 찾은 줄로 알았을 것이다.두 사람을 본 장소월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알겠어요. 입에 맞으면 한 번 더 만들어 드릴게요. 안 드시는 음식이 있다면 저한테 알려주시면 돼요.”“소월 씨가 만든 거라면 전 다 좋아요.”“그럼 이만 끊을게요. 오빠가 절 보러 와서요.”“그래요.”장소월은 전화를 끊은 뒤 베란다에서 나와 핸드폰을 경호원에게 돌려주었다.“죄송해요. 한 번 더 오셔야겠네요.”“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그가 돌아간 뒤에야 장소월은 전연우와 백윤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공허한 눈빛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지은 옅은 미소조차 부자연스러웠다.“오빠, 윤서 언니,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백윤서는 전연우가 말하지 않자 어색함에 앞으로 걸어가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장소월에게 건넸다.“소월아, 이제야 널 보러 와서 미안해. 얼마 전 모의고사가 있어서 공부하느라... 그리고 연우 오빠는 일이 바빠 맨날 야근했어. 부디 이해해 줘.”장소월은 꽃다발을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4화

    그럼 뭘 해야 한단 말인가?그녀의 미래는 이미 일찌감치 그들에게 결정되어 있지 않았던가?순간 들끓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장소월은 그 답답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백윤서는 병실 안 살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오빠, 영화 시간 거의 다 되지 않았어요? 빨리 가지 않으면 지각이에요.”그녀가 전연우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백윤서는 그들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토록 전연우를 따르던 장소월이 왜 돌연 내정해졌고, 심지어 독한 말까지 내뱉는지 말이다.화가 나 있는 전연우는 때로는 그녀도 감당할 수 없이 무섭다.전연우가 그녀의 스케치를 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돌변해 말했다.“변한 게 하나도 없네. 3개월 동안 그 고생을 하고도 말이야.”백윤서가 재빨리 전연우의 팔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이 문 앞까지 걸어갔을 때, 장소월이 바닥에서 찢어진 그림을 주우며 말했다.“전연우...”그 말에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다.“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이제 더는... 나한테 강요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가족들이 저한테 요구했던 일들 난 모두 받아들였어요. 서울대도, 결혼도, 모두 말이에요... 그러니까 남은 3년 동안은 제발 관여하지 말아 주세요.”대체 왜 그녀의 그림까지 찢어발긴단 말인가?전연우, 우리 사이에 남아있었던 티끌만큼의 정도 이젠 깡그리 사라져 버렸어.그들이 돌아간 이후 방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전연우와 너무 맞불을 놓듯 맞선 건가?하지만 한 번 죽기까지 한 그녀가 그를 무서워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장소월은 도시락통에 들어있는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하지만 30분 뒤, 누군가 또 음식을 가져왔다. 장소월이 배고파할까 봐 그가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사 보낸 것이다.장소월은 이미 배가 꽉 차 있었다. 그럼에도 숟가락을 든 손을 기계적으로 움직여 끊임없이 입안으로 가져갔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5화

    강한 그룹을 이어받는 과정을 걷고 있는 강영수는 이제 점차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강한 그룹의 후계자가 다시 세상에 나타났으니 사람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뜨거웠다.강영수는 처음 음식을 만들어 본 이후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왼쪽엔 장소월이 만든 쿠키가, 오른손엔 오부연이 사람을 시켜 사 온 요리책이 들려있었다.강영수는 요리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쿠키에 손을 가져갔다.옆에 있던 오부연이 말했다.“도련님, 이미 다 드셨습니다.”강영수가 쳐다보니 이제 부스러기밖에 남지 않았다.“도련님, 요리를 배우시려는 거예요?”오부연이 의문스럽다는 듯 물었다.“소월 아가씨를 위해서요?”그 말이 맞을 것이다.그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니, 자신과 같이 두 다리를 잃은 남자를 좋아할 여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저 장소월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좋아한다면 흔쾌히 요리를 해줄 생각이었다.강영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다. 하지만 아직 나이 어린 그녀에게 너무 조급히 행동하는 건 아닐까?“도련님.”경호원이 밖에서 걸어들어왔다.강영수가 말했다.“말해.”경호원은 그가 들은 이야기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강영수에게 말했다.강영수의 눈동자에 분노가 감돌았다.“소월 씨가 장씨 집안에서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거야?”“도련님, 소월 아가씨를 옆방에 머무르게 하는 건 어떨까요? 쓸데없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말이에요.”“부담스러워하지 않겠어?”“소월 씨는 이틀 뒤면 퇴원하니 괜찮으실 겁니다.”오부연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소월 씨는 지금 마음이 불안정합니다. 소월 씨를 편안하게 해줄 방법을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소월 아가씨는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니 틀림없이 전시회도 좋아할 거예요. 제 기억으론 얼마 후 서울에서 에드워드 화가의 전시회가 열려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6화

    장소월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뿜어져 나왔다.“무슨 서프라이즈인지 알 수 있을까요?”“오시면 알게 될 거예요. 나머지 한 장의 표는 친구분을 초대해 함께 오셔서 사용하시면 돼요.”장소월의 손에 두 장의 표와 에드워드의 친필사인이 그려져 있는 값을 매기기 힘들 정도로 귀한 화첩이 들려있었다.장소월에겐 친구가 없어 이 표를 누구에게 주면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때, 그녀의 머릿속에 그 사람이 떠올랐다. 그가 그녀와 함께 가줄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저녁 아홉 시,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불어오던 시간.15층 병동.강영수가 영상 회의를 하고 있을 때 문이 닫히지 않아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월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도련님께선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바쁘면 방해하지 않을게요. 아저씨, 이 표를 그분에게 전해주세요.”오부연은 그 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행동이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장소월은 손에 쥐고 있는 표를 어떻게 강영수에게 줘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마침 오부연을 만나 그에게 전해주려 했다.그때 진봉이 노트북을 안고 안에서 걸어 나왔다.“장소월 씨, 강 대표님의 회의는 방금 끝났습니다. 지금 들어가시면 돼요.”장소월은 긴장감에 표를 꽉 움켜쥐었다. 안에 다른 사람까지 있었을 줄이야.강 대표님이라고? 성이 강 씨였어?장소월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진봉이 말했다.“아가씨...”그제야 정신을 차린 장소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회의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그는 책상 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자 서류를 한쪽에 내려놓고는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무 바빴던 탓인지 그의 얼굴엔 피곤함이 역력했다.강영수는 걷어 올린 옷소매를 내려 팔뚝의 문신을 감췄다.“날 보러 왔다고요? 무슨 일 있어요?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장소월이 그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물어볼 게 있어서요. 일주일 뒤 시간 있어요? 함께 전시회에 가고 싶어서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7화

    이틀 후, 장소월은 퇴원 절차를 마치고 난 뒤 장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그녀가 집에 들어갔을 때 오 아주머니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몇 명의 낯선 얼굴이 보였는데 모두 새로 온 도우미들이었다.“아가씨, 돌아오셨군요.”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네.”그때 위층에서 강만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빴어요!”“그래서 이렇게 같이 쇼핑하러 나가는 거잖아.”장소월의 눈에 한정판 가방을 든 채 장해진의 팔짱을 끼고 걸어 내려오는 강만옥의 모습이 들어왔다.강만옥은 장소월을 보고는 급히 손을 거두고 말했다.“소월아, 퇴원한 거야? 마침 네 아버지와 함께 쇼핑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너 필요한 거 있어?”장소월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없어요.”그러고는 이어 장해진을 불렀다.“아버지.”장해진이 냉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응.”강만옥과 함께 문을 나서던 장해진이 걸음을 멈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연우와 싸웠어?”장소월은 화들짝 놀랐다. 아버지가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장소월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아... 아니요.”“그래. 돌아왔으면 얌전히 공부나 해. 또 나가서 내 체면을 떨어뜨리지 말고. 공부 외 흥취 수업은 몇 개월 동안 떨어졌던 부분을 모두 채워. 공부도 못하면서 이런 것들도 못 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장씨 집안에서 바보가 태어난 줄로 알 테니까!”장소월이 고개를 푹 숙였다.“네. 알겠어요. 아빠.”은경애가 말했다.“아가씨, 식사하세요.”장소월은 그녀의 말에 반응해주지 않은 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한 은경애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귀머거리라도 됐나? 먹기 싫으면 말아. 나 혼자 먹을 거야.”장소월은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방 안에 가두었다. 책상 위에 놓인 익숙한 핑크색 한정판 지갑을 본 장소월은 기쁜 마음에 지갑을 열었다.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털어냈더니 주민등록증, 학생증... 은행카드까지 있었지만 그 사진만은 보이지 않았다.장소월이 주민등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8화

    그 목소리는 확실히 백윤서의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백윤서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지 않은가. 전연우는 그녀를 그런 곳에서 학업을 이어 나가게 할 리가 없다.은경애가 장소월을 발견하고는 말했다.“아가씨.”그 말에 백윤서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소월아.”백윤서가 장소월을 향해 환히 미소 지었다.“너.. 왜 교복을 입지 않았어? 네가 퇴원했다는 걸 알고 함께 학교에 가려고 왔어. 이제부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됐으니 잘 부탁해.”이건 운명인가?전생에서의 백윤서도 제운 고등학교에 다녔었다.장소월은 이번 생에서 무언가 바뀌면 모든 사람의 운명도 따라서 바뀔 거라 예상했다.하지만 이제 보니 모든 건 전생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었다.그럼 백윤서는 죽게 될까?그녀 역시...모든 사람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모두 처음 결정되었던 결말로 향해가고 있을 뿐.장소월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백윤서가 의아한 듯 물었다.“소월아, 너 괜찮아? 몸이 아직 불편한 거야?”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괜찮아요.”은경애가 말했다.“소월 아가씨, 윤서 아가씨... 어르신께서 내려오시면 식사를 시작하셔도 돼요.”장소월은 주방에서 나온 뒤 컵에 우유를 부었다... 차가웠다.그때 돌연 머릿속에서 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런. 아가씨, 아침부터 무슨 찬 우유예요. 제가 따뜻하게 끓여드릴게요.”장해진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전연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이 프로젝트는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할 거야. 절대 외부에 새어나가선 안 돼.”전연우가 대답했다.“네. 아버지.”“아가씨, 오 아주머니께서 나가기 전 저에게 신신당부했어요. 아가씨께선 아침에 찬 우유를 드시면 배탈이 난다고요. 이미 우유를 데웠으니까 따뜻한 걸 마시세요.”그 말을 들은 전연우가 조용히 장소월을 힐끗 보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장소월이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에 앉으며 말했다.“괜찮아요.”장해진은 자리에 앉은 뒤 한참 동안 전연우와 회사 일을 논의한 뒤에야 장소월에게 관심을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19화

    얼굴에 드러나 있는 표정으론 그 감정을 예측할 수 없었다.상품은 손에 방패를 들고 있는 검은색 기사였는데 책상 위에 올려놓으니 사뭇 고급스러워 보였다.“거짓말인지 아닌지 누가 알아. 소월이의 머릿속에 남자만 가득 들어있는 걸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장해진은 그녀의 성적표를 툭 던져버렸다.숟가락을 잡고 있던 장소월의 손에 더더욱 힘이 들어갔다.성적표는 마침 전연우의 발 옆에 떨어졌다.그가 허리를 굽혀 주어보니 거의 모든 과목이 만점이었다.그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번 시험에서 장소월은 평균 4, 50점밖에 받지 못했다.정말 이 성적이라면 장해진의 도움 없이도 국내 모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그녀의 힘으로 만들어 낸 성적인지, 아니면 다른 꼼수를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건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 것이다.몰래 훔쳐본 백윤서는 화들짝 놀랐다.장소월의 모든 과목 성적이 그녀보다 높은 것이다.이 성적은 서울 제2 고등학교에서 전교 3등 안엔 들 것이다.불편한 감정이 백윤서의 가슴속에서 천천히 피어올랐다.그녀는 장소월의 성적이 언제 이렇게 올랐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시험 잘 봤네. 윤서보다 70점이나 높아.”장소월은 그의 말투에 담겨있는 것이 진심 어린 칭찬인지 아니면 그녀가 꼼수를 부렸다고 의심하며 비아냥거리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건 장소월의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다.그들의 눈에 그녀는 그저 아무런 쓸모도 없는 폐기물에 불과하니 말이다.장소월은 아직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로 온 도우미를 보며 말했다.“학교에서 또 전화가 오면 전 한동안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말해주세요. 시합에 관한 일은 전 흥미 없어요. 참가하고 싶지 않아요.”장소월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켰다.“전 다 먹었어요. 아버지, 천천히 드세요.”오늘의 죽은 좀 딱딱해 장소월은 몇 입만 먹고는 절반이 넘는 양을 남겼다.우유는 모두 비웠다.오지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오지연이 마음속으로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20화

    장소월은 하얀색 운동복을 입고 머리를 높게 질끈 묶고는 모자를 눌러썼다. 여리여리한 그녀의 몸매는 잔디 위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골프 수업을 맡은 선생님은 예전 우승도 한 적 있는 골프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금은 이미 은퇴했는데 한눈에 봐도 신사의 분위기가 흠씬 풍겨왔다.듣기론 그의 가정형편은 몹시 가난해 아버지는 돈을 벌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를 천하일성에 보냈다. 그 후 골프를 접촉하게 되었고 그렇게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수많은 거물이 그의 시합 한번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그의 수업을 받게 하려고 장해진은 꽤 큰 힘을 썼다.온주원은 뒤에서 장소월을 안고 손으로 골프채를 붙잡았다.“손목에 너무 힘주지 말아요.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요.”장소월은 입술을 깨물고 몸에 힘을 뺐다. 두 사람 사이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정도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힘을 빌려 골프채를 휘두르니 정확히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저번보다 아주 좋아졌어요.”장소월이 말했다.“선생님, 과찬이세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전 평생을 해도 넣지 못했을 거예요.”온주원이 물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소월 씨의 수업은 일주일에 세 번인데 이미 12번이나 빠졌어요.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장소월이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학교 일 때문이에요.”온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공부가 가장 중요하죠. 시간 괜찮으면 전에 빠졌던 수업을 모두 보충해 줄게요.”장소월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다른 수업에 영향을 주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의 수업은 이미 몇 년 뒤까지 예약되어 있잖아요.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을 계속 잡아두면 안 되죠.”온주원은 서른 살이 넘은 나이었지만 고작 스무 살 남짓하게 보일 정도로 동안 외모를 갖고 있었다. 또한 그의 말투와 행동 모두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갖고 있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그가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한

บทล่าสุด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6화

    배가 고픈 데다 아기들이 발길질까지 하니 더욱 아팠다. “아가들아, 제발 차지 마. 규영 언니랑 미진 언니가 곧 맛있는 거 가져다줄 거야.” 그녀가 배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을 달랬다. 규영과 미진은 그녀의 애처로운 눈빛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뱃속 두 녀석들이 워낙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으니 더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알았어요, 아가씨. 간단히 드실 걸 가져다드릴게요. 여기 앉아서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그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거듭 당부했다. 소현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여기 이렇게 많은 언니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절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게요.” 규영과 미진은 사람들에게 다시 신신당부한 뒤에야 먹을 것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지난번 일 이후로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게 되어 소현아의 음식은 반드시 그들이 직접 준비해야 했다.소현아는 혼자 소파에 앉아서 작게 아기들과 이야기했다. “아가들아, 소월 이모가 전연우 그 나쁜 놈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내 전화를 왜 안 받은 거지?” “나 소월이가 너무 걱정돼. 근데 너희가 너무 무거워서 몰래 도망갈 수도 없어.” 그녀에게 돌아오는 답은 점점 잦아드는 태동뿐이었다. 소현아는 아기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 누군가 문을 열었는지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다. 얇은 연노랑 잠옷만 입고 있던 소현아는 추위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곧이어 도우미들의 공손한 인사 소리가 들렸다. “효연 아가씨.” 천효연은 거만한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 보고는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여기 뒀던 내 꽃병은 어디 갔어?” 계단 모퉁이에 있던 꽃병이 사라진 걸 발견한 천효연이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현아 아가씨가 다치실까 봐 잠시 장식품들을 다 치웠습니다.” 소현아? 그 이름을 들은 순간 천효연의 눈동자에 냉기가 스쳤다. “그 바보는 지훈 씨가 방에 가둬놨잖아?” 도우미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5화

    엄마와 통화를 마친 뒤, 소현아는 장소월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연우 그 나쁜 놈이 소월이를 괴롭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혹시 소월이는 강용 소식을 알지 않을까... 소현아는 강지훈이 강용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장소월의 당부를 기억하며 감히 묻지 못했다. 통화음이 두 번 울린 뒤 전화가 연결되었다.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소현아는 흥분해서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소월아! 드디어 전화 받았네! 있잖아, 강지훈 그 나쁜 놈이 나 계속 방에 가둬놓고 문밖으로 못 나오게 했어. 나 진짜 답답해 미치겠어!” “널 여기 데려와 같이 놀려고 했는데, 강지훈의 말이 전연우 그 나쁜 놈이 너 안 보낸다고 하더라고. 둘 다 진짜 짜증 나! 내가 간신히 휴대폰 구해서 전화한 거야. 소월아, 그 나쁜 놈한테 말하고 이쪽으로 놀러 와줄 수 있어?” 한참을 떠들었을 때, 저쪽에서 낮고 위험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지훈이 내가 소월이를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언제 나한테 물어봤는데?” 소현아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몇 초 뒤에야 머뭇거리며 다시 말을 꺼냈다. “전... 전연우 씨? 왜 당신이 전화를 받아요?” 전연우가 차갑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쁜 놈이 전화를 받아서 많이 실망했나?” 소현아는 겁을 먹고 눈알만 뒤룩뒤룩 굴렸다. “저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잘못 들었어요! 소월이는요? 이거 소월이 폰이잖아요. 빨리 소월이한테 돌려줘요!” 전연우가 말했다. “소월이는 전화 안 받아. 다시 전화하지 마.” “소월이한테 나라고 말해줘요. 소월이가 제 전화 안 받을 리 없어요.”소현아는 다급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다시는 소월이 찾지 마. 바빠서 너랑 소꿉놀이할 시간 없으니까.” “그리고 강지훈한테 전해. 내게 터무니없는 누명 씌우지 말라고.” 전연우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소현아가 다시 걸어봤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현아 아가씨, 이제 일어나서 운동할 시간이에요.” 규영과 미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4화

    소현아는 얼굴에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이빨 자국을 달고서 원망 어린 눈빛으로 강지훈을 바라보았다. 강지훈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 말을 들은 순간 소현아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내가 소월이한테 전화해도 돼요?” “그쪽에서 받기만 한다면야.” 소현아는 이제 아침에 있었던 불쾌한 일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저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요!” 강지훈은 단칼에 거절했다. “안 돼.” 신이 나 붕방거리던 소현아는 김빠진 공처럼 순식간에 축 처져버렸다. “하지만 방에만 계속 있는 건 너무 따분하단 말이에요.” “절대 도망 안 갈게요. 여기 아기들도 있잖아요. 그냥 아래층에서 좀 돌아다니게만 해줘요, 네?” 그녀가 지금 머무는 방은 집에 있던 침실을 완벽하게 똑같이 복원한 곳이었다. 소현아는 이곳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며칠 동안 줄곧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그녀는 방안을 끝없이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은 갑자기 창고로 변해버렸고, 아무리 깨려고 해도 도저히 깨어날 수가 없었다. 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현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밥을 한입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전연우 그 나쁜 놈도 소월이가 마당에서 그림 그리는 건 허락하던데... 강지훈 씨는 날 침실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네. 전연우보다도 더 나빠.” “...” “아래층에서만 놀아. 방을 나서면 규영과 미진이 따라갈 거야.”결국 강지훈이 한발 물러섰다. 소현아의 눈에 다시 별빛이 들어왔다. “음, 당신은 전연우 그 나쁜 놈보다 조금 나아요. 정말 아주 조금.” 아침을 먹고 난 뒤 소현아는 바로 휴대폰을 요구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거의 즉시 연결되었다. “현아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명세진의 목소리는 흥분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 조심스러웠다.오랜만에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소현아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엄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3화

    강지훈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짙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돌아왔다.옆방에서 샤워를 마친 강지훈은 잠옷을 입고 소현아의 방으로 들어갔다.소현아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2.2미터나 되는 퀸사이즈 침대에서 편안하게 팔다리를 쭉 뻗은 채 말이다. 무슨 꿈을 꾸는지 웅얼거리며 입가에 흘린 침을 닦고 있었다.곤히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강지훈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침대 곁으로 다가간 그는 이불을 끌어다 그녀의 배를 덮어주고는 코를 꼬집었다.“윽...”잠시 후 소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한 듯 눈을 떴다.“강지훈 씨 너무 싫어요. 숨을 쉴 수가 없잖아요. 빨리 놔줘요.”침대 곁에 있는 사람을 본 소현아는 두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고 떼어내려 했다.강지훈이 말했다. “말해 봐.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제대로 말하면 놔줄게.”소현아는 씩씩거리며 눈을 감고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쉬었다. 가슴이 뻐끔뻐끔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복어 같았다.강지훈은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까지 막아버렸다.몇 초 지나지 않아 소현아는 다시 웅얼거리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강지훈은 그저 잠시 그녀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이지만, 한번 맛을 보니 멈출 수가 없었다.그는 손을 떼어 그녀의 허리에 얹고 반바지를 벗기려 했다.소현아는 필사적으로 바지를 붙잡고 엉덩이를 비틀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다.강지훈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손 놔. 살살할게.”“저 졸려요. 자고 싶으니까 강지훈 씨도 빨리 자요.”그녀는 강지훈이 또 키스하려 할까 봐 입술을 굳게 다물고 낑낑거리며 그를 밀치고는 죽은 척 눈을 감았다.강지훈이 어떻게 하든 소현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정말로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곤히 잠든 그녀를 바라보는 강지훈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다음 날 아침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강지훈의 몸에 꼭 안겨있었다. 그녀의 코끝에 그의 단단한 가슴이 닿아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어젯밤 일이 떠오른 소현아는 그의 가슴을 힘껏 깨물었다.곧이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2화

    분개하고 있던 천효연의 시야에 문득 옆 방문 앞에 놓인 목욕 가운이 들어왔다.목욕 가운 허리띠에는 검은색 은은한 무늬가 수 놓여 있었는데 누가 봐도 강지훈의 것이었다!강지훈이 그녀를 침대에 버려두고 저 바보 같은 여자를 찾아온 것이다!그 사실을 깨달은 천효연은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강지훈은 바람기가 있긴 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천효연은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하여 그녀는 강지훈이 바깥에서 몇 명의 여자를 만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저 바보 같은 여자가 나타난 이후로, 강지훈은 그녀를 안고 있으면서도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 바보를 위해 그녀에게 손찌검까지 했다!설상가상으로 그 바보는 강지훈의 아이까지 가졌다...천효연은 간신히 벽에 몸을 기댄 채 바닥에 놓인 목욕 가운을 쏘아보았다. 동시에 숨을 죽이고 방 안에서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하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도우미가 다가오자 천효연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어서 요염한 자태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아.”소현아는 입을 크게 벌리고 미진이 밥을 먹여주기를 기다렸다.그녀도 남의 손을 빌려 밥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부터 손목이 끊어질 듯이 아파 어쩔 수가 없었다.아침밥은 강지훈이 직접 먹여주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규영과 미진에게 밥을 먹여주라고 지시하고 서둘러 떠났다.“아가씨, 오늘은 어디 불편한 곳 없으신가요?”어제 주인님의 모습은 너무나 무서웠다. 그가 아이를 해치지는 않았을까, 규영과 미진은 걱정이 태산이었다.그들의 마음을 알 리 만무한 소현아는 고개를 흔들었다가 다시 끄덕였다.“손목이 너무 아파요. 어떡하죠?”두 사람은 안도하며 미소를 띤 채 그녀를 달랬다. “이따가 저희가 마사지해 드리면 괜찮아지실 거예요.”소현아는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점심 식사를 마친 후, 규영과 미진은 의사의 말에 따라 소현아를 데리고 방안을 걸어 다녔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1화

    강지훈의 움직임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소현아는 배가 짓눌리는 느낌에 불안해졌다. 또한 콧속으로 불쾌한 향수 냄새가 흘러들어왔다.“윽...”너무나 불편하니 그만해달라고 강지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입을 틀어막고 있어 다급해진 소현아는 그의 입술을 꽉 깨물어 버렸다.순간 입안에 비릿한 피 냄새가 퍼져나갔다.강지훈이 통증에 약간 뒤로 물러섰다.“강지훈 씨 때문에 아기가 눌렸어요. 그리고 당신한테서 이상한 냄새 나요. 토할 것 같아요.”소현아는 찡그린 얼굴로 몸을 일으켜 앉아 퉤퉤 침을 뱉었다.강지훈의 서늘한 표정을 본 소현아는 토끼처럼 재빨리 배를 감싸 안고 구석으로 도망쳤다.험악한 인상에 입가에 피까지 묻히고 음침한 눈빛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납기 그지없었다.소현아는 겁을 먹고 몸을 웅크렸다.“의사 선생님이 아기 다칠 수도 있다고 이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다른 사람 찾아가서 같이 자요. 하지만 자고 나서는 깨끗하게 씻고 저 찾아와야 해요. 낯선 냄새가 나면 토할 것 같단 말이에요.”그녀가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지금 당신 옷에서 이상한 냄새 나요. 도우미 언니들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 같아요. 저도 싫고 아기들도 싫어할 거예요.”강지훈은 그녀의 천진난만한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의 욕망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끓어올랐다.눈앞의 이 토끼 같은 여자를 당장이라도 삼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몸에 걸치고 있던 목욕 가운을 벗어 던지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옷 벗으니까 냄새 안 나지? 이리 와.”소현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갈래요. 당신 때문에 아기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가세요.”강지훈의 눈빛이 험악하게 변했다. “네가 올래, 아니면 내가 갈까?”소현아는 밖으로 도망쳐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문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강지훈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가고 말았다.그의 무릎에 앉혀진 소현아가 또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강지훈이 소리쳤다.“울지 마!”강지훈도 어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0화

    “지훈 씨, 아랫부분으로 도와줄게요...”그녀의 말은 파편처럼 흩어져버렸다. 강지훈은 끝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천효연은 더 이상 요염한 표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손가락으로 강지훈의 다리를 꽉 움켜쥐어 길게 할퀸 자국까지 남겼다.죽을 것 같이 괴로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도 강지훈의 마음속엔 조금의 파동도 일지 않았다.여전히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짜증 섞인 얼굴로 천효연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고 그녀를 잡아 벽에 밀어붙인 다음 다시 아래로 밀어 넣었다.질식하기 직전, 천효연은 삽입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허리를 비틀며 그에게 맞춰 움직였다.“지훈 씨, 정말 대단하네요...”강지훈의 붉게 충혈된 두 눈엔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손에 잡히는 대로 천 조각을 그녀의 입에 쑤셔 넣었다.천효연의 목소리는 입안에 갇혀버렸다. 쾌감에 찡그려졌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왜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예전에는 분명 신음소리를 내는 걸 좋아했었는데...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천효연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제서야 강지훈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흥분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그는 침대에 널브러진 여자를 힐끗 보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일어나 욕실에서 간단히 씻은 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새 잠옷을 아무렇게나 집어 들고 소현아의 방으로 향했다.소현아는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규영과 미진의 보살핌을 받으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강지훈이 옆에서 방해하지 않으니 밥상에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와구와구 먹고 있었다.규영과 미진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아가씨, 오늘 너무 많이 드셨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조금만 드시라고 하셨잖아요...”소현아는 퉁퉁 부은 눈으로 그들을 가련하게 바라봤다.“이번 한 번만 먹을게요. 강지훈 씨가 먹으라고 했어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세요.”확실히 강지훈이 시킨 것이다. 하여 더 이상 말을 하진 않았지만, 걱정스러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그때 강지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99화

    소현아의 울음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강지훈은 잠시 달래주다가 금세 인내심이 바닥났다.그는 탈옥수를 쫓느라 며칠 동안 뜬눈으로 지새웠음에도 부랴부랴 먼 길을 달려 집에 돌아왔다. 한시라도 빨리 이 여자를 품에 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토록 난동을 부릴 줄이야.“아직도 다 못 울었어?”강지훈은 그녀를 품에 가두고 한 손으로 턱을 쥐어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소현아의 속눈썹은 눈물에 젖어 엉겨 붙어 있었다. 너무 심하게 울어서인지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괴로워진 그녀는 힘껏 입술을 깨물었다.딸꾹질을 멈추려는 그녀의 생각을 알아챈 강지훈은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안에 집어넣었다.조금씩 훌쩍거리던 소현아가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당신 싫어요. 당신은 전연우랑 똑같이 나쁜 놈이에요! 소월이한테 갈 거예요. 소월이는 나 굶기지 않을 거라고요...”“흐엉, 소월이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요. 소월이가 만든 밥이 제일 맛있는데...”한참을 울고 나서도 머릿속엔 여전히 먹을 것뿐이다.강지훈은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고는 한 손으로 그녀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요리사한테 다시 음식을 만들어 가져오라고 해!”잠시 후 따뜻한 음식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향긋한 냄새를 맡자 소현아의 울음소리가 서서히 멈추었다. 그녀는 강지훈의 몸에서 내려와 식탁에 앉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 일이 기분을 상하게 한 듯했다.“주인님, 아가씨께선 임신 중이십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임산부는 정서가 불안정하기에 기분을 잘 살펴줘야 한다고 하셨어요.”규영과 미진은 소현아의 붉어진 눈과 코를 보고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강지훈에게 말했다.강지훈은 섬뜩한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복도에서 여자 도우미가 새 목욕 가운을 들고 안방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한 아름다운 여인이 그녀 앞에 나타나 손에 들린 옷을 빼앗았다.“줘. 내가 가져다줄게.”도우미는 당황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498화

    소현아는 접시를 끌어안고 좀처럼 내려놓지 않았다.“오늘 모처럼 입맛이 돈다고요. 규영 씨, 미진 씨, 저 조금만 더 먹으면 안 될까요? 아주 조금만 먹고 강지훈 씨에게는 말 안 할게요.”규영과 미진의 얼굴에는 난감한 기색이 가득했다.그들 역시 소현아를 좋아하는지라 마음껏 먹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 때문에 주인님에게 혼나는 건 더더욱 싫었다.“아가씨, 배고프시면 제가 과일 좀 가져다드릴까요? 과일은 아기에게 좋을 거예요.”규영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와 협상했다.소현아는 고기가 가득 담긴 접시를 눈앞에 두고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까지 왈칵 차올랐다.하지만 배에서 또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더는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결국 접시를 내려놓았다.“알겠어요. 그럼 과일 많이 먹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저녁에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거든요.”규영과 미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식기를 치우고 과일을 잘라 가져다주었다. 그러고는 맛있게 먹고 있는 소현아의 모습을 지켜보았다.사실 소현아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었다. 많이 먹어도 과도하게 뚱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글동글 귀여운 편이었다. 식사량을 줄이자 며칠 만에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밖에서 돌아온 강지훈은 한눈에 그녀의 얼굴이 핼쑥해졌음을 알아챘다. 살이 빠져 더 커진 눈은 전보다 더욱 청순하고 순진무구해 보였다.“그동안 제대로 못 먹었어?”그가 손을 뻗어 뺨을 꼬집었다. 감촉도 예전만큼 부드럽지 않았고 손에 잡히는 살도 별로 없었다.소현아의 얼굴이 그의 손에 일그러졌다. 그녀는 배고픔에 가련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강지훈 씨, 저 배가 너무 고파요. 아기 낳는 거 너무 힘들어요. 그만두면 안 될까요? 아기 그냥 다시 돌아가게 해줘요!”강지훈은 어이없음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돌아가? 어디로 돌아가?”소현아는 눈알만 이리저리 굴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 역시 아기가 어디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 리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