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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Penulis: 차라
사모님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다.

다행히도 그림들은 소각되지 않았다. 그 그림 중 일부는 어머니가 그녀에게 남겨 주신 것이다.

장소월은 아무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황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2층 안방에 들어갔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또다시 전연우의 방으로 갔는데 마침내... 그녀는 그 그림들을 찾아냈다. 모두 흰 천으로 덮여 있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장소월은 손을 떨면서 그림을 만졌는데 이것들은 모두 그녀가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그녀는 이 그림들을 다시 자기 방으로 옮겼고 이 역시 원래 그녀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문을 나서자마자 하인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이보세요, 이 물건들은 절대 움직이면 안 됩니다.”

장소월은 싸늘하게 말했다.

“저도 방금 이 물건들은 원래 제 것이라고 말했어요. 제가 제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른 하인도 장소월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제가 보기에 이 사람은 망상증에 걸려서 미친 거 같아요!”

“일단 그림을 가져와야 해요.”

하인이 앞으로 나서자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 두 명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위층으로 성큼성큼 올라와서 그 하인 두 명을 끌고 내려갔다.

그리고 공손하게 장소월에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여기 있는 물건은 아가씨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도 모른 채 아래층으로 끌려갔다.

무슨 일인지 물으려고 했는데 이미 해고되었다고 통지받았다.

“왜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우리를 해고해요?”

경호원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

“이건 사장님의 결정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리지만 이 별장은 장가네 것입니다. 위에 있는 사람은 장가네 아가씨입니다. 앞으로 누가 감히 무례하게 큰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면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내에서도... 여러분의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이 나오자 나머지 하인들은 겁에 질려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여기서 몇 년간 일한 하인들이어서 장가네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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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훈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살기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천효연을 짓눌렀다. 그 바보 때문에 강지훈이 그녀에게 손을 댔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간 듯했다. 그 바보가 이렇게나 빨리 고자질을 했다고? 천효연은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애써 태연한 척 허리를 배배 꼬며 요염함을 최대한 뽐냈다. “지훈 씨, 왜 그래요? 얼굴이 왜 이렇게 굳었어요? 누가 화나게 했어요?” 그녀는 손바닥을 강지훈의 가슴에 가볍게 얹고 도발적으로 쓰다듬었다. “제가 그 화 풀어줄까요?” 그녀는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흔들며 그의 바지 위 민감한 부위에 입술과 혀를 가져가 현란하게 움직였다. 이 방법은 늘 효과 만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남자의 반응을 끌어내기도 전에 강지훈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렸다. 뼈를 부술 듯 강렬한 힘이었다. “지훈 씨, 아파요...” 천효연은 고통스럽게 미간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유혹적인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지훈은 감정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눈으로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누가 소현아 만나라고 했어?” 천효연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지훈 씨, 저 그냥 현아 씨랑 두어 마디 나눴을 뿐이에요.” 그녀는 말하면서도 아양을 떨며 그의 욕망을 자극하려 했다.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 곁에 여자가 그토록 많았어도 저 한 번도 문제 삼은 적 없어요. 저도 제 분수를 잘 알아요. 당신이 절 찾아와만 준다면, 전 아무것도 바랄 게 없어요.” 강지훈은 서늘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천효연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애써 계속 변명을 이어갔다. “지훈 씨 전에도 저한테 경고한 적 있잖아요. 제가 어떻게 감히 당신 말을 거역할 수가 있겠어요?” “인정할게요. 조금 질투했어요. 현아 씨가 당신 사랑을 받으면서도 행복한 줄 모르고 자꾸 당신을 밀어내려고 해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몸이 카펫 위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12화

    “대체 오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규영이 말했다. “현아 아가씨께서 아래층에서 운동하실 때 효연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효연 아가씨가...” 규영은 강지훈이 천효연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고 있었기에 망설이다 말끝을 흐렸다. 강지훈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계속해.” 규영은 그제야 말을 이어갔다. “효연 아가씨께서 현아 아가씨와 말 몇 마디 나눈 뒤 화를 내며 나가셨습니다. 그 일로 현아 아가씨가 겁을 좀 먹으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했길래?” “그게...”규영은 또다시 망설였다. 그녀는 주인님이 현아 아가씨와 효연 아가씨 중 누구를 더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퍽!” 가시 달린 채찍이 허리 옆을 세게 후려쳤다. “소현아가 너희한테 좀 잘해준다고 정말로 너희가 사람인 줄 알아?” 강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은 모습이었다. 규영은 극심한 고통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주인님!” 미진은 처참하게 매질을 당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는 급히 무릎을 꿇고 그녀 곁으로 기어가 강지훈에게 애원했다. “주인님, 현아 아가씨와 효연 아가씨께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언니가 잠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규영은 고통을 참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미진의 손을 꽉 잡았다. 처음엔 소현아를 다른 아가씨들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여겼었다. 그녀를 열심히 보살핀 것 또한 단지 주인님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현아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점차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북경 감옥이라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소현아는 그야말로 빛을 내뿜는 작은 태양 같았다. 미진은 깊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강지훈에게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현아가 천효연한테 내 아이를 낳으라고 했다고?” 강지훈은 서늘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11화

    “단시간 안에 너무 큰 감정 기복을 겪어 자궁 수축이 일어난 겁니다.” 의사가 말했다. “임산부는 감정이 예민한 편입니다. 특히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라 반드시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강지훈은 얼굴을 굳혔다. “어떻게 유지하지?” “마음을 편히 가지시면 됩니다.” “알았어. 또 주의할 점은?” “현아 아가씨의 신체 상태는 건강한 편입니다. 유일하게 주의해야 할 점은 정서적 안정입니다. 자극받을 만한 일은 피해야 합니다.” 강지훈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의사를 보내고 강지훈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소현아는 또다시 베개를 끌어안고 몸을 숨기고 있었다. 강지훈이 눈에 들어오자 동그란 눈동자에 불안이 가득 차올랐다. “배는 좀 어때?” 강지훈은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고 문가에 서서 말했다. 소현아는 여전히 약간 아팠지만 강지훈의 표정이 무서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강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현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지훈 씨, 저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데려다주면 안 돼요?” 아빠 엄마는 아기를 임신했다는 걸 아시면 조금 화내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계속 여기에 남는다면, 언젠간 소현아가 그 언니를 화나게 했다는 걸 강지훈이 알게 됐을 때 경을 치를지도 모른다...소현아는 생각할수록 더더욱 큰 두려움이 엄습했고 배도 다시 아파오는 것 같았다. 잔뜩 움츠러든 그녀의 모습에 강지훈은 그녀의 입에선 진실을 알아낼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 하여 곧바로 규영과 미진을 찾으려 몸을 돌렸다. “강지훈 씨...” 소현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를 불러 세웠다. 그러고는 베개 뒤에서 머뭇거리며 고개를 내밀고 애처롭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를 무서워하면서도 그가 떠나는 건 더 무서워하는 듯했다. 강지훈은 마음속에 짜증이 밀려왔다. 일이 자신의 통제 밖으로 벗어난 것 같다는 불쾌감이 들었다. “말해. 도대체 무슨 사고를 친 거야? 지금 말하면 용서해 줄 수도 있어.” 그는 성큼 침대 앞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소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10화

    소현아는 당근 베개를 꽉 끌어안고 고개도 들지 못했다. “뭐 잘못했어?”강지훈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물었다. 소현아는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웅얼거렸다. “다 잘못했어요. 화내지 말아요. 얌전히 말 잘 들을게요.” 강지훈은 그녀가 안고 있는 베개를 빼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지 말해. 솔직하게 제대로 말하면 화 안 낼게.” 소현아는 베개의 다른 쪽 끝을 꽉 잡은 채 몸을 베개 밑으로 파묻으려 했다. 강지훈은 얼굴을 굳히며 손아귀에 힘을 더 가했다. 결국 소현아는 베개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곧바로 창백해진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배를 부여잡았다.“배가 너무 아파요. 강지훈 씨, 화내지 말고 일단 제 배 좀 봐줘요. 아까 자면서도 아팠단 말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보였다. 눈가가 살짝 붉어진 것이 몹시 아파 보였다. 강지훈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는 베개를 던져버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출혈은 아니라는 걸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를 부르라고 지시했다. 침대에 돌아온 강지훈은 굳은 얼굴로 그녀의 배를 문질렀다. “강지훈 씨, 화 안 난 거 맞죠?” 소현아는 뒤늦게 그의 반응을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화가 났다면 지금 이렇게 배를 문질러 주지 않았을 거다. 강지훈은 그녀를 흘깃 쳐다보았다.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사고 쳤어?” 소현아는 죄책감에 시선을 피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당신이 화내면서 저 때리는 꿈을 꿨어요. 깨어났는데 당신이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보아하니 강지훈은 아직 자신이 효연 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린 일을 모르는 것 같았다. 소현아는 몰래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지훈은 차갑게 웃음을 지었다. 이 어리석은 여자는 거짓말할 때 모든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강지훈 씨, 저 소월이한테 전화했었어요.” 소현아는 그의 주의를 돌리려 주제를 바꾸었다. 강지훈은 순순히 그녀를 따라주었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9화

    밥을 먹을 때도 소현아는 기분이 축 가라앉아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화나게 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강지훈이 아주 아끼는 사람이다. 그 나쁜 놈이 때리면 어떻게 하지? 소현아는 점점 더 불안해졌고 배도 은근히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규영 씨, 미진 씨, 나 배불러요. 방에 가서 자고 싶어요.” 규영과 미진은 음식을 치우고 그녀를 부축해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오자 소현아는 눈만 내놓은 채 이불을 뒤집어썼다. “강지훈 씨 오면 저 잔다고 말해줘요.” 그녀가 겁을 먹었음을 눈치챈 규영과 미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겠습니다. 효연 아가씨가 아가씨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효연 아가씨가 먼저 말을 걸어온 건가요, 아니면...” 소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효연 씨가 자신을 기억하냐고 물었어요. 근데 그 여자한테서 나는 냄새가 너무 역해서 대답하지 못했어요.” “내가 말을 안 해서 화난 거겠죠?” 그녀가 예전 반응이 느려 바로 대답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이 화를 내곤 했었다.규영과 미진이 말했다. “아닙니다. 효연 아가씨가 화난 건 아가씨 때문이 아니에요. 또 무슨 말 했어요? 그것만 물었나요?” 소현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열심히 기억을 더듬었다. 한참 뒤 고개를 저었다. “잊어버렸어요. 아기 얘기를 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내가 토할까 봐 계속 바닥만 보고 있은 바람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별다른 일 없었던 듯한 그녀의 말에 규영과 미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부르세요.” 방 안이 조용해졌다. 이불 속, 소현아는 배가 쥐어짜듯 아파왔다. “괜찮아. 아기들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너희 지켜줄게.” 소현아는 배를 쓰다듬으며 생각하다가 침대에서 내려와 커다란 당근 베개를 가져다 놓았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안고 자는 걸 좋아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8화

    한참 고민하던 소현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천효연의 납작한 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럼 아가씨도 강지훈 씨의 아기를 가져요. 그럼 자꾸 나한테 와서 자지 않을 거잖아요!” 천효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그녀는 은빛 치아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꽉 깨물었다. 주변 도우미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바보가 이토록 충격적인 말을 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주인님과 효연 아가씨의 잠자리 빈도를 생각하면, 주인님이 허락만 하셨다면 그들의 아이는 이미 몇 명은 됐을 것이다. 이 바보는 입만 열면 효연 아가씨의 급소를 찌르곤 한다! 규영과 미진도 소현아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천효연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지자 규영이 황급히 나서서 분위기를 무마했다. “효연 아가씨, 저희 현아 아가씨는 어린아이와 같은 분이라 이런 걸 잘 모르십니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소현아는 긴장감에 옷자락을 꽉 말아 쥐며 말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나요?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좀 멍청해서 그래요. 혹시 제 말 때문에 화가 난 거라면 말해주세요. 사과할게요.” 그녀는 자신이 조금 떨어지는 지능 때문에 자주 말실수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예전 이것 때문에 자주 괴롭힘을 당했었다. 한때는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상황을 알아차린 엄마가 말해주셨다. 마음속에 말을 담아두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냥 용감하게 말하면 된다고 말이다. 그릇된 말을 했을 땐 제대로 사과해서 용서를 빌면 된다고도 하셨다. “맛있는 거 줄게요. 그러니까 화내지 말아요, 네?” 한참을 기다려도 천효연이 대답하지 않자, 소현아는 탁자 위의 간식을 집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천효연의 불쾌한 향수 냄새가 또다시 코를 찔렀다.소현아는 즉시 코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또다시 천효연을 화나게 할까 봐 최선을 다해 참아냈다. 천효연은 자신 앞에 내밀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7화

    잔뜩 일그러지는 소현아의 얼굴을 본 천효연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 바보가 먼저 선수를 친다고? 천효연은 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소현아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배를 만지려 했다. “현아 씨, 아기 태어나려면 몇 달 남았어요? 나도 아이 정말 좋아해요. 전에 현아 씨가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강지훈 씨가 그랬어요. 아기가 태어나면 나더러 맡아 키우라고요.” 농담하듯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소현아를 쳐다보는 그 눈동자엔 독사 같은 살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소현아는 불시에 벌떡 일어섰다. 자신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한 천효연은 득의양양하게 아래턱을 들어 올렸다. 소현아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커다란 눈동자를 사방으로 뒤룩뒤룩 굴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불안하고 다급한 표정이었다. “현아 아가씨!” 규영과 미진이 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애처롭게 서 있는 소현아를 본 그들은 급히 달려왔다. 소현아는 자신의 입을 가리켰다. 규영은 곧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화장실로 모셔다드릴게요.” 그녀는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소현아를 1층 화장실로 데려갔다. 화장실 안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천효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효연 아가씨, 죄송합니다. 요즘 현아 아가씨의 입덧이 좀 심해요. 임산부라 요즘 많이 예민하십니다. 가까이 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현아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주인님 성격 아시죠?” 미진은 느긋하게 가져온 음식을 펼쳐놓으며 경고를 담아 공손하게 말했다. 천효연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고작 도우미 주제에 감히 내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해?” 미진은 겁을 먹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천효연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구역질 소리가 멈췄다.

  •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1506화

    배가 고픈 데다 아기들이 발길질까지 하니 더욱 아팠다. “아가들아, 제발 차지 마. 규영 언니랑 미진 언니가 곧 맛있는 거 가져다줄 거야.” 그녀가 배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을 달랬다. 규영과 미진은 그녀의 애처로운 눈빛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뱃속 두 녀석들이 워낙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으니 더는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알았어요, 아가씨. 간단히 드실 걸 가져다드릴게요. 여기 앉아서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그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거듭 당부했다. 소현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여기 이렇게 많은 언니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절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게요.” 규영과 미진은 사람들에게 다시 신신당부한 뒤에야 먹을 것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지난번 일 이후로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게 되어 소현아의 음식은 반드시 그들이 직접 준비해야 했다.소현아는 혼자 소파에 앉아서 작게 아기들과 이야기했다. “아가들아, 소월 이모가 전연우 그 나쁜 놈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내 전화를 왜 안 받은 거지?” “나 소월이가 너무 걱정돼. 근데 너희가 너무 무거워서 몰래 도망갈 수도 없어.” 그녀에게 돌아오는 답은 점점 잦아드는 태동뿐이었다. 소현아는 아기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 누군가 문을 열었는지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다. 얇은 연노랑 잠옷만 입고 있던 소현아는 추위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곧이어 도우미들의 공손한 인사 소리가 들렸다. “효연 아가씨.” 천효연은 거만한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 보고는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여기 뒀던 내 꽃병은 어디 갔어?” 계단 모퉁이에 있던 꽃병이 사라진 걸 발견한 천효연이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현아 아가씨가 다치실까 봐 잠시 장식품들을 다 치웠습니다.” 소현아? 그 이름을 들은 순간 천효연의 눈동자에 냉기가 스쳤다. “그 바보는 지훈 씨가 방에 가둬놨잖아?”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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