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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서철용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남자는 이미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그는 식은땀이 흥건해진 채 눈썹을 찡그리며 가슴을 움켜쥐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먼저 나가요."

서철용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네. 선생님."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고질병이 도진 것뿐이야."

서철용은 그가 편히 기댈 수 있게 베개를 등 뒤에 놓아주었다.

한의준이 물었다.

"그 사람은 깨어났어?"

서철용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깨어나는 건 시간문제예요. 아저씨, 걱정 마세요. 장해진은 얼마 살지 못할 거예요."

"그 아가씨... 정말 장해진의 친딸이야?"

한의준은 실은 4,5년 전부터 장소월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젊은 시절 성예진과 너무 닮아 있어 깜짝 놀랐었다.

반면 장해진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어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렇겠죠?"

당시 성예진은 한 사람의 아이만 낳았었다...

장해진 그 짐승 같은 놈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의준은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럼 움직여. 꼬리 잡힐 일은 만들지 말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장소월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간호사 한 명이 규정된 시간에 들어와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간호사가 말했다.

"환자분이 뇌졸중을 앓고 있습니다. 아직 상태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입원해야 합니다."

장소월이 말했다.

"부탁드릴게요."

"별말씀을요."

장소월은 걱정어린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손에 든 꽃을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오늘 병원에 온 건 아버지를 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이 기회를 틈타 서철용에게 그 사진 속의 남자에 대해 묻기 위함이었다.

전연우는 항상 그녀 옆에 붙어 있어 도저히 빈틈을 찾아낼 수가 없다.

장소월은 강만옥이 뭘 할 수 있을 거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하여 떠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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