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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作者: 진헤이
원래부터 엔데스 가문의 다섯째와 여섯째 도련님은 정씨 가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유영을 노리고 있었다. 이제는 셋째 도련님까지 가세했다.

즉, 이유영이 박연준과 이혼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이 사건에 깊이 얽혀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이혼하게 된다면 모든 상황이 뒤바뀔 것이다. 아니, 상황의 본질 자체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었다.

바로 그 점이 강이한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었다.

정씨 가문은 정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신시욱이 조용히 말했다.

이제 와서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 봤자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의미였다.

강이한은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상황 계속 지켜봐.”

“네.”

신시욱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파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때마다 그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파리는 단순한 곳이 아니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위기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도 강이한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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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이 무엇이든, 이제 와서 어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단지 지금 그녀의 곁에 누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드물게 소은지가 하선희에 대해 먼저 묻는 모습에 조미영도 이 기회에 다 말해주고 싶었다.“사모님도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때 아가씨가 여섯째 도련님한테 그런 일을 당했던 사실을 알고 난 뒤에 얼마나 가슴 아파하셨는데요.”“...”“만약 더 오래 살았더라면 분명 도련님을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하선희라면 분명 그러고도 남았을 텐데 애석하게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남은 계획조차 다 실행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다.그렇게 원망보다 아쉬움만 안고 떠나갔다.“사모님께서는 엔데스 가문이라면 치를 떠는 분이셨어요. 그때 만약 큰아가씨가 계셨더라면 그런 선택도 하지 않았고요.”할리 연희의 입양을 뜻했다.당시 하선희는 할리 연희를 엔데스 가문에 시집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권력에 눈이 멀어 이 기회에 엔데스 가문을 통해 할리 가문의 전성기를 이루려고 한다고 비난했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전성기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단지 자기 딸의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다.“이건 다 됐으니까 가져갈게요!”소은지는 더 이상 듣는 것조차 괴로웠다.언제나 자신감이 넘쳤던 그녀였고 본인이 보고 들은 것만 믿어왔는데 모든 게 한순간에 뒤집어지니 소은지는 지금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조미영이 소은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급히 외쳤다.“아가씨, 데이지 않게 조심해요!”그러나 소은지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그대로 음식을 들고 나가더니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할리 민상도 어느새 나와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이미 빨개져 있는 그녀의 손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은지야!”분명 덴 것처럼 보여 할리 민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는데 반면 소은지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할리 민상이 재빨리 그녀를 데리고 다시 주방에 들어가더니 냉큼 찬물을 틀어 손을 담갔다.“이런 일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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