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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Author: 진헤이
고통스러워하는 강이한을 보면서 배준석이 한숨을 내쉬었다.

“잊어버려.”

“배준석!”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 예전에 돌아갈 수 없어.”

배준석이 또박또박 얘기했다.

강이한에게 있어서 잔인한 얘기이긴 했다. 배준석이 알고 있는 일만 해도 빙산의 일각이었으니까.

그래서 강이한과 이유영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게다가 지금의 이유영은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 않은가.

이유영의 세상에 박연준과 엔데스 신우가 없다고 해도 강이한에게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돌아갈 수 없다고?”

강이한이 배준석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강이한과 이유영의 사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똑바로 얘기한 사람은 배준석이 처음이었다.

매번 이 화제를 꺼낼 때마다 강이한은 듣고 싶지 않아 했다. 하지만 배준석의 말은...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이한은 본인과 이유영의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강이한은 심장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배준석은 강이한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올 때부터 알고 있었잖아. 불가능하다는걸.”

올 때부터...?

맞았다.

파리에서 떠나 이유영을 찾기 시작했을 때, 강이한은 그저 이유영이 잘 지내는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유영이 엔데스 신우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분명 이유영은 강이한의 것이었는데.

이유영의 미소와 사랑, 모든 것이 다 강이한의 것이었는데.

왜 이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일까.

강이한의 것이었던 모든 것들이, 지금은 왜 다른 남자의 것이 되었을까.

강이한은 그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준석의 말을 들으면서 강이한은 의식이 점점 흐려져 갔다.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이유영은 형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이의 일이 없었어도 용서하지 않았을 텐데, 아이의 일까지 더해졌으니...”

“...”

“그러니 이제는 잊어.”

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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