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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기업 구매 시작

Author: 최코리타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17 12:20:51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

009

주주의 승인을 받고나서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우선 노루마 홀딩스의 지배권을 확보한 뒤 잔여주주와 해외 증권을 정리했다.

100% 완전 자회사화를 마치고 나서 금융청의 승인을 받고 최종적으로 흡수합병을 마쳤다.

“노루마 홀딩스는 이제 소멸시키고 노루마증권과 노루마 계열 금융회사 전부 세이쇼 홀딩스에 넣지.”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리고 2.5조 엔을 초기 자기자본으로 출자하지.”

루리나의 시선이 느껴졌다.

“회장님, 은행 법정 최저 자본금은 20억 엔입니다.”

“그래도 크게 노려야지. 현 노루마 증권과 기업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도 노려야 하니까.” 

‘뭔가 잊고 있는 거 같은데…아!’

“우선은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에 신경을 쓰도록. 한국에서 제일 짜증났던 게 그 둘이었거든.”

“알겠습니다. 아마 상당한 실력의 개발자들이 모일 걸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좋겠군. 세이쇼 홀딩스와 노루마 은행 본사가 아사히카와일테니.”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말이 나온 김에 건물도 하나 짓지. 333미터로.”

“해당 건물에 얼마나 사용하실 겁니까?”

“5,000억 엔.”

“3,000억 엔 정도로도 충분한데 괜찮겠습니까?”

“본사뿐만 아니라 6성급 호텔, 전망대, 최고급 백화점, 펜트하우스까지 포함시키려면 그정도는 되야지.”

루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아사히카와 중심부와 떨어져서 지어야할 것입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이 워낙에 중심부와 가까워서요.”

“그래? 그러면 1.5조 엔으로 늘려서 아자부다이 힐스처럼 도심 속의 도심을 만들지.”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십니다.”

“이름은 뭐로 정하실겁니까?”

“미와 힐스(三和/ミワ ヒルズ)로 하지.”

“알겠습니다. 우선 베타코트와 연락해서….”

“연락하지 말고 바로 인수하지.”

“네?”

“지금 프리미엄 붙이면 650억 엔이라는데 1,000억 엔 들이 밀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겠지.”   

루리나는 고개를 갸웃했다가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 씀씀이가 인상 깊어 보였다.

“뭔가 돈을 펑펑 쓰는 거 같지?”

“사실 쓰셔도 상관없는 양이긴 한데 말 그대로 이것저것에 갑자기 들이 붓는 느낌이 드네요.”

그녀는 태블릿을 훑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사무 인원을 좀 들여야겠습니다. 그것도 많이요.”

“그건 가능하지. 같이 심사에 참여해서 확인해 보자고.”

“감사합니다.”

***

칸테이, 도쿄 치요다구.

국토교통대신이 난감하다는 듯 총리에게 말했다.

“세이쇼 홀딩스가 속된 말로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노루마 홀딩스 합병은 시작입니다.”

그는 클립보드를 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사히카와에 아자부다이 힐스 같은 복합단지를 짓겠다고 하고 심지어 홋카이도 최대 부동산 회사인 베타코트 그룹까지 합병했습니다.”

“심지어 국채가 있는 상태인가?”

옆에 있던 재무대신이 대신 대답했다.

“1.5조 엔 사용한 상태입니다.”

총리는 기가막힌 듯 웃었다.

인구가 줄어드는 홋카이도를 개발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자체는 좋은데 왠지 한 기업에 몰려있는 게 살짝 걱정은 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경쟁사를 끌어들이자니 딱히 원하는 기업도 없고.’

이미 정부와 세이쇼 홀딩스 합작으로 철로 건설과 열차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국토교통대신의 전화가 울린 듯 잠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한숨을 푹 쉬었다.

“무슨 일인가?”

“세이쇼 홀딩스가 RJ 홋카이도를 통해서 삿포로-아사히카와 신칸센을 짓는다고 합니다. 벌써 2조 엔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총리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미쳐 돌겠군.”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상 불모지인 홋카이도를 개발하니 말이다.

그때, 총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설마 이러려고 국적을 바꾼건가?’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안되겠다.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

칸테이, 도쿄도 치요다구.

갑작스러운 호출에 약간 당황한 채로 들어갔다.

안에는 내각과 총리가 있었는데, 다들 뭔가 진지한 얼굴이었다.

‘무슨 일이래?’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총리가 입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혹시 국적 변경 이유가 홋카이도 개발을 위해서인가?”

나는 눈을 감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기도 했고 마냥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일본에 귀화한다면 살고 싶은 곳은 홋카이도였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 상태는 상당히 심각하지 않습니까?”

나는 대답을 듣지 않고 말을 이었다.

“땅은 넓은데 인구는 줄지, 삿포로에 인구가 몰려서 다른 곳은 죽어가지…. 물론 저도 삿포로에 살아보면 되겠지만 어느 한 곳만 집중되면 결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아사히카와를 골랐습니다. 홋카이도 교통의 요지이자 제2의 도시. 물론 인구차가 엄청나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개발을 하면 인구가 못해도 50만 명 수준까지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리는 침을 삼킨 뒤에 물었다.

“결국 목표는 홋카이도의 발전인가?”

“네, 그리고 홋카이도의 인구를 1,000만 명에서 1,500만 명까지 늘리는 겁니다. 비슷한 넓이의 국가들이 그정도 되더군요.”

내가 말한 목표에 다들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나는 혹시나 싶어 추가적으로 말했다.

“저는 홋카이도가 일본에 소속되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지역으로서 홋카이도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대답해줘서 고맙네. 자네가 날 수 있어서 부르고 물어본거니 이제 가도 되네.”

나는 일어나서 인사한 뒤 바깥으로 나갔다.

***

내각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의 말이 너무나도 정확하고 목표도 명확해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총리는 국가정보국장을 불렀다.

“혹시 이(李) 키요마사가 대학을 나왔나?”

“네, 그렇습니다. 그것도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뭐? 전공은?”

“동아시아학과입니다.”

다시 정적이 흘렀다.

한마디로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 무지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도쿄 일극화에 대해 알고 있다면 저게 말이 되었다.

경제산업대신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그는 우리가 주는 돈으로 우리 영토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그거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위대신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 행동을 보면 사실상 홋카이도를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려는 시도 아닙니까? 경계는 항상해야 합니다.”

문부과학대신은 팔짱을 꼈다.

“하지만 그의 말에 틀린 것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에서 무시하고 있던 홋카이도를 정부 돈을 받고 대신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는 잠시 생각했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불안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마지막에 말하기도 했고요.”

방위대신의 미간이 더 좁혀졌다.

“기만전술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유로 그를 제재합니까? 말이 안되기도 하고 오히려 지역 발전을 막는 것 뿐입니다.”

둘이 말싸움을 하려는 직전에 총리가 손을 들었다.

“결론적으로 우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 같네. 지금 국가나 지역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주시는 해야겠지.”

그녀는 국가정보국장을 바라봤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루리나에게 말했다.

“정부에서 불안해 하더군.”

“회장님의 투자가 몰려서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그런 거 같네.”

“그러면 다른 곳도 투자합니까?”

“아니, 어차피 여기서 할 일은 많네. 그냥 계속 투자하지. 내 고향으로 삼으려는 곳이 망해가는 모습은 못 보고 지나치지.”

나는 주먹으로 내 손바닥을 쳤다.

“아, 그래. 투자하니까 생각났네. 대학을 설립해야겠군.”

“...정말 투자를 엄청 하시는군요.”

“일본의 스탠포드를 만들 생각이네. 학부생 7,500명 이내, 대학원생 10,000명 이내로 말일세.”

“거기에는 얼마나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15조 엔.”

루리나는 난감하다는 듯 태블릿을 바라봤다.

“15조 엔이면 홀딩스의 전 재산에 가깝습니다.”

“내 재산에서 넣지.”

루리나는 입을 다문 채 숨을 들이마셨다.

“우선 알겠습니다. 이것 역시 베타코트에 문의하겠습니다. 대신 캠퍼스 크기 자체는 훨씬 작게 잡겠습니다.”

“그래도 1인실 기숙사로 전부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게.”

“말해놓겠습니다.”

그녀는 태블릿으로 적어놨다.

새로 뽑은 직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내가 계획을 점점 벌리니 많이 바빠 보였다.

‘그러라고 부르기는 했으니…화이팅.’

대신 야근은 절대 시키지 않았다.

사람을 더 뽑을지언정 야근만큼은 시키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끼리 함께할 시간이 있어야 출산율이 늘어나지.’

루리나가 내 사무실 문을 노크하면서 열었다.

“대학 이름은 뭐로 하실겁니까?”

“음…아사히카와 대학?”

“이미 있습니다.”

“카미카와 대학은?”

“없습니다.”

“그러면 그걸로 하지.”

“너무 간단하게 정하는 거 아니십니까?”

“어차피 우리 지역이 카미카와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다른 이름이 생각나나? 아니면 사원들 사이에 공모전이라도 열어보는 건 어떤가?”

루리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공모전을 열면 가뜩이나 바쁜 사원들 집중력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카미카와 대학’이라는 이름이 없으니 그냥 그걸로 하겠습니다.”

“고맙네.”

나는 미소 지었지만, 그녀는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니지? 그냥 바빠서 그런 거겠지?’

나는 손가락을 튕긴 뒤 다시 루리나를 불렀다.

“이와시(いわし) AI도 구매하지.”

이와시 AI는 일본 최고 소버린 AI였다.

“이거에는 얼마나 쓰실 겁니까?”

“1.5조 엔.”

“50% 프리미엄이 붙어도 6,000억 엔인데 그 두 배를 내시겠다고요?”

“응. 어차피 AI 투자에 필요할테니 포함시키는 거지.”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최대한 웃었는데 루리나는 보지도 않고 떠났다. 

약간 우울해하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 주삿포로 미국 총영사관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혹시 시간 되십니까? 그리고 혹시 차로 오실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지금 바로 가죠.”

나는 루리나를 불렀다.

“잠깐 밖에 갔다 오겠네.”

“어디로 가십니까?”

“주삿포로 미국 총영사관.”

.

.

.

총영사관에 도착하니 미국 총영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다름이 아니라 따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습니다.”

나는 총영사를 따라 국빈 대접하는 작은 방에 도착했다.

곧있으니 직원이 커피와 다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무슨 일이시길래 이렇게 조용히 부르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핵폐기물 정화와 캘리포니아 응력 안정화입니다.”

“설마 미 대륙 전체에 있는 핵폐기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이건 또 얼마나 걸릴까?

하지만 총영사의 다음 말에 내 욕심이 무기력함을 꾹 짓눌렀다.

“핵폐기물 정화에 $5,000억 달러, 캘리포니아 응력 안정화에 $3,000억 달러, 총 $8,000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엔화로 하면 120조 엔 정도 되겠네요.”

안 그래도 지금 국채를 쓰고 있었다.

저 정도면 내가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괜찮네요. 바로 계약하죠.”

계약서를 다시 훑어봤다. 영어여서 머리가 좀 아팠지만 그래도 독소조항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서명했다.

아르망 항공기 제조 회사에서 Global 8000 미리 구입한 비행기 두 기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바로 루리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루리나, 자네와 칸이치랑 자네 지원할 사원 열 명 정도 뽑아서 비행기 탈 준비하게.”

“저희 어디 갑니까?”

“응.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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