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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 미국

Penulis: 최코리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8 12:20:40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

010

비행기는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거기서 워싱턴주 주지사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에너지부 장관이 그를 반겼다.

“미국에 어서오세요.”

“네, 반갑습니다. 관계자들은 준비가 다 됐나요?”

“네, IAEA와 DOE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부 원전들부터 해결하신 다음에 캘리포니아 응력을 줄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루리나는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우선 핸퍼드 사이트(Hanford Site)부터 가죠.”

.

.

.

핸퍼드 사이트, 벤톤(Benton), 워싱턴 주.

“건식 저장시설과 고준위 방사성 액체 슬러지 폐기물은 지하탱크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아예 그냥 땅 위에서 하는 게 낫겠군요.”

나는 먼저 날아올랐다가 사이트의 중앙에 도착했다.

힘을 좀 모으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이 모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반경 160 킬로미터는 되야겠는데?’

조금 더 모은 뒤, 박수를 크게 쳤다.

[짜악!]

파장이 사이트 전체에 퍼졌다.

여전히 이정도 규모는 상당히 힘들었다.

나는 다시 날아올라서 내려왔다. 

관계자들은 나를 테스트했고, 당연히 멀쩡하게 나왔다.

관계자들이 사이트를 둘러보는 동안, 나는 차 안에 들어갔다. 

에스컬레이드 익스큐티브(executive) 버전이라 두번째 열이 나눠져 있었다.

루리나는 나를 보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칸이치도 같이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시트를 뒤로 제쳤다. 

루리나가 나를 보며 물었다.

“많이 피곤하십니까?”

“약간 피곤한데 이런 걸 80개 넘게 반복해야 하는 게 문제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루리나에게 궁금한 걸 물어봤다.

“루리나, 자네는 어떻게 그런 머리색과 눈 색깔을 가지게 됐나?”

“재작년에 D급 능력자가 됐습니다.”

“오, 무슨 능력인가?”

“불로(不老)입니다. 덕분에 피를 두 팩은 뽑아가던데 딱히 결과가 나오지 않은 거 같더군요.”

“그렇군. 머리와 눈이 예쁘게 잘 어울리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칸이치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눈’하면 회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빛 눈의 신비함이 남다르십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칭찬 고맙네. 개인적으로 칸이치의 인상이 날카로워서 좋았네.”

“감사합니다. 그런 칭찬은 처음 듣네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라는 소식에 우리는 주변 모텔에 머물기로 했다.

‘이런데에서 차가 좋으면 강도가 든다는데 설마 아니겠지.’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책을 읽다가 도저히 들어오지 않아서 새벽 공기라도 마시려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 거대한 누군가 서있었다. 그도 놀랐는지 총을 바로 들지 못했다. 

“아, 시발, 깜짝아.”

[짜악!]

실수로 싸대기 때리는데 다행히 힘 조절을 해서 안면만 함몰되고 끝났다.

나는 옆을 봤는데 문을 열려던 강도가 당황하듯 나를 보다가 나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탕탕탕탕!]

[팅팅팅팅]

나는 재빠르게 그들 앞에 다다른 뒤 싸대기를 때렸다.

[짜악!]

[짜악!]

그것들은 안면이 찌그러진 채로 쓰러졌다.

나는 우선 루리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사이토, 날세. 괜찮나?”

그녀는 문을 열더니 나를 와락 껴안았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 자네야 말로 무사해서 다행이지. 잠깐 칸이치 쪽도 확인할테니 쉬고 있게.”

“아무래도 차에서 자는 게 나을 거 같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른 방문을 두드렸다. 

“사카바, 날세. 괜찮나?”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그도 나를 껴안았다. 차이라면 루리나와 다르게 울고 있었다.

“훌쩍, 훌쩍.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당연히 직원 안전을 신경써야지.”

“혹시 차에서 자도 되겠습니까?”

“아마 그러는 게 더 좋을 거 같네.”

***

벤튼 카운티 경찰은 죽어버린 범인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사람이 싸대기로 두개골이 찌그러질 수 있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심지어 키 차이도 꽤 났을 텐데요.”

선배 경찰은 주변을 둘러봤다. 총자국이 여기저기 나있는 걸 보면 분명 총을 쐈을 거다. 그런데 다 튕겨져 벽에 박힌 걸로 보였다.

‘운도 더럽게 안 좋지. EX급한테 총질이나 하다니.’

한쪽에서는 처음 보는 관계자들이 몇 번이고 사과하고 있었다.

회색 머리 남자는 차 유리나 바꿔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당연하죠. 저희가 방탄유리로 다시 바꿔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립니다.”

‘저러는 거 보면 VIP인데 왜 여기서…아, 주변에 머물 곳이 없구나.’

선배 경찰은 은발 일행에게 다가갔다.

“유명한 놈들이었습니다. 워낙에 신출귀몰해서 저희도 못잡고 있었는데 이럴 줄은 몰랐네요.”

녹색머리 동양계 여자가 물었다.

“형사처벌 받을 확률이 있나요?”

“없습니다. 정당방위에 속해서 검찰이 기소도 안 할 겁니다. 오히려 포상금을 받으면 받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여자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손을 내저었다.

“그냥 카운티에 기부하는 셈 치죠.”

“알겠습니다.”

‘역시 VIP인가, 꽤나 부자인가 보군.’

경찰은 현장을 수습한 뒤 나머지는 모텔 주인에게 맡기고 물러났다.

앰뷸런스는 EX급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확인하고 ‘부상자’들을 옮겼다.

***

핸포드 사이트의 검사는 사흘이 지나고 나서야 확인되었다. 그동안 나랑 둘은 사이트 주변 차 안에서 지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많다보니 오히려 안전했다. 

핸포드 사이트를 확인한 이후로는 꽤나 간단했다.

이전처럼 원전 부지 정화 자체는 빨랐는데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냥 둘에게 돈을 주며 그냥 모텔에서 씻고만 나오라고 했다.

루리나가 탐탁치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돈 낭비지 않습니까?”

“돈 많은데 그냥 이럴 때 쓰지.”

“알겠습니다.”

나는 초반 한 두 시간 잔 뒤에는 차 천장에서 꼬리를 꺼낸 채 핸드폰으로 웹소설이나 웹툰을 봤다.

‘아마 누가 털려고 오다가 나 보고 튀겠지.’

.

.

.

워싱턴에서 내려와서 결국에는 산호세(San José)에 도착했다.

나는 루리나와 칸이치는 호텔에서 쉬게 냅두고 나는 단층 앞으로 갔다.

난카이 해곡과 태평양 해구 이후 대략적으로 느낌이 온다.

‘스트레스가 이미 좀 쌓여있어. 지금 안 풀면 또 지진으로 난리나겠군.’

나는 손을 뻗어 판 사이 스트레스를 줄였다. 아마 이렇게 하더라도 스트레스 자체는 판 구조상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줄여놓으면 지진 발생 확률은 급격히 줄기는 하니 도움은 될것이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질학자가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에서 확인한 뒤 산호세에서 결과를 말해줬다.

“도대체 어떻게 하신겁니까?”

“네?”

“정말로 판 사이 스트레스가 9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심지어 판의 속도도 이전보다 느려지기까지 하니 수백년 동안은 안전합니다.”

나는 웃으면서 답했다. 

“다행이네요.”

그 이후는 운전 강행군이었다. 

주(州)를 오가며 여러가지를 보기도 했지만, 여행은 아니라서 대부분은 스쳐지나갔고 보는 거 대부분은 사막과 원전이었다.

이런 투어는 거의 세 달이 걸렸다.

가는 길에 칸이치가 약간 지친 말투로 말했다.

“이번 투어로 제가 볼 원전은 다 본 거 같네요.”

루리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플로리다만 가면 되니까 조금만 참아보세.”

“네.”

“네.”

그때, 루리나한테서 전화가 왔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루리나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누구를 만난다고?”

“미 대통령이요. 그의 마라라고스(Mar-a-Lagos)에서 기다리고 있겠답니다.”

우울해졌다.

차라리 정화나 하면서 돌아다니는 게 낫지, 저런 고위급 인사를 만날 때마다 진이 쭉쭉 빠진다.

‘하…그렇다고 안 만날수도 없고.’

***

결국 플로리다 원전들을 해결하고 다들 클럽에 내렸다. 루리나와 칸이치는 따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키요마사는 따로 해안가에 있는 방으로 가자, 미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그는 일어나면서 손을 건냈다. 

“어서오세요, 키요마사 이(李) 씨.”

키요마사는 손을 흔들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둘은 자리에 앉았다.

미 대통령은 와인병을 가리켰다.

“이번 대회에 우승한 캘리포니아 로제 와인입니다. 술도 주스처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와인을 시음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단맛과 프루티한 맛의 조화가 엄청나군요. 부드럽게 내려가는 것도 좋고요.”

대통령은 최고급 스테이크를 먹다가 키요마사를 바라봤다.

“정말로 고기를 안 드셔도 됩니까? 뱀인데도요?”

“네. 제 정화 능력 덕에 그럴 필요 없습니다. 마시는 것도 그냥 유희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도 필요 없지요.”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식당용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사실 이렇게 부른 거는 개인적인 궁금증이 몇 개 있어서랍니다.”

키요마사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궁금증이요?”

“네, 예를 들면 당신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지 같은 거요.”

“당연히 있지요. 없었으면 이미 지구를 정화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핵무기 피해도 정화할 수 있습니까?”

키요마사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정화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부상자를 치유할 수는 없겠네요.”

대통령은 스테이크를 한입 넣고 삼킨 뒤 말을 이었다.

“듣자하니 미국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도 나오셨던데…왜 미국이 아닌 일본을 선택하셨는지요?”

키요마사는 살짝 웃었다. 

그가 느낀 걸 말하고 싶었다.

아시안 아메리칸과 나머지 미국인들 사이에 문화적, 인종적 간극이 있었다고. 

아무리 붙으려고 해도 그 간극을 뚫을 수 없었다고.

그는 대신 다른 말로 대답했다.

“제가 제일 밑바닥일 때 손을 내민 첫번째 나라였습니다. 무엇보다 저도 일본에서 살고 싶었고요.”

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있었던 기억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미동맹은 동아시아 안보의 린치핀(linchpin)이니까요.”

대통령은 그를 바라봤다. 딱 알맞은 대답이었지만 너무 알맞았다.

접시가 치워지자, 대통령은 팔로 턱을 괴었다.

“혹시 미국과 독점적으로 협력할 생각은 없습니까?”

“아쉽게도 조국이 먼저여서 독점적 협력은 힘들겠습니다. 다만 우선순위에서 앞에 둘 수는 있겠지요. 미국은 일본의 최우방이니까요.”

대통령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독점은 아니더라도 우선 순위에 넣는다는 말을 했으니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궁금한 것이기도 합니다. 당신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하지만 키요마사는 의외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어휴, EX급에서 엄청 많지요. 저는 특수형이지 전투형은 아니니까요. 아무래도 제가 거대한 뱀이라서 다 이긴다는 환상을 가지고 계셨다면 오산입니다. 전투형 EX급 앞에서는 전 그냥 지렁이일 뿐이죠.”

그 말에 대통령은 피식 웃었다.

동아시아 특유의 겸손이 있다지만 이정도로 자신을 깎아내릴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너무 자기비하가 심하시군요.”

“아닙니다. 그게 사실이니까요.”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일어나자, 키요마사도 같이 일어났다. 

대통령은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 번 더 미국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계약이 있기를 바랍니다.”

키요마사는 악수했다.

“물론이죠. 오늘 대접 감사합니다.”

***

마이애미 공항에서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가는 길.

루리나가 내 침실에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많이 피곤하셨나 봅니다. 세 시간이나 주무시고요.”

“어찌나 내 목을 흔들던지 말 잘못할까봐 불안해 미치겠더군.”

나는 루리나를 바라봤다.

“식사는 어땠나?”

“최고급 클럽답게 최고급이었습니다. 스테이크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다행이군.”

.

.

.

사흘 뒤, 8,000억 미 달러(120조 엔)가 입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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