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월 85만 원이 끊겼다. 빚과 우울증만 남았다. 끝이라고 생각한 날, 각성했다. 방사능을 지우고, 죽은 땅을 살리고, 재해까지 막는 힘. 후쿠시마를 정화했더니 일본이 뒤집혔다. 나는 그냥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었을 뿐인데. 왜 전 세계가 나한테 집착하는 거지?
View More*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30조 제2항에 따라 귀하의 생계급여를 부득이하게 중지 결정하였음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종이에서 한 문장만이 눈에 띄었다.
월 85만 원.
내 생활의 전부였다.
우울증이 심해 바깥에 나가기는 커녕 집안일도 무기력해 하지 못하는 처지라 받은 거였다.
이전에도 생계급여가 한 번 끊겨서 카드를 무책임하게 썼다가 결국에는 카드빚도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받은 돈으로 내고 있었는데 그게 끊긴 것이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지?’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친척은 내가 빚이 생긴 이후로 연락이 끊겼고, 친구들은 데면데면하게 만난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눈물은 한 방울도 나지 않았지만 우울이 지하를 뚫는 거 같았다.
분명 아침 약을 먹었는데 소용없었다. 당장 며칠 뒤에 전기료를 내야하는데 그럴 돈이 없다.
‘정말로 준비해야 하나?’
어느 통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내가 예전에 사놓은 단검이 있다.
얇고 날카로워서 들어가기에는 어렵지 않다.
가뜩이나 2027년 1월을 죽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서글픈데 고독사하면 부패가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정도였으면 딱히 죽을 생각도 안했겠지.
종이를 던지고 안경을 아무렇게 놓은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점점 눈이 감기더니 대낮에 잠이 들었다.
***
눈을 떴을 때 플라스크 두 병이 있었다.
병 전부 코르크 마개로 막혀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설마 이거 각성 꿈인가?’
커뮤니티나 SNS에서 봤었다. 각성자가 되기 전에 뭔가를 마시는 꿈을 꿨다고.
‘운이 좋게 두 병이 나왔네.’
대체로 한 병이 나온다고 했는데 어떤이들은 서너병이 나온다고는 한다(물론 그게 사실인지는 모른다).
다만 이제는 병 안에 있는 게 제발 괜찮은 걸로 나오길 빌 수밖에 없었다.
‘그래. 두 병 다 쓰레기는 아니겠지.’
각성자에게도 등급이 있는데 테스트 받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각성의 거의 반은 F급이지만 아닐수도 있으니 우선은 먹어보고 알아볼 수밖에.
우선 은색 액체가 들은 병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탄산도 있어보였다.
[벌컥 벌컥]
의외로 밀키스 맛이어서 생각보다 편하게 마셨다.
“꺼억.”
탄산을 공복에 마시니 저절로 트름이 나왔다.
‘그럼 이제 다른 거를 마실….’
순간적으로 몸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아까 마신 게 꾸르륵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쿠웨에엑!!”
그대로 토했는데, 검은색 무언가 떨어졌다.
[우두둑, 두둑]
머리와 눈이 뽑히는 기분이 들었따.
정강이는 성장통이라도 겪는 거 같은데 허벅지는 찌그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아악!!”
고통을 참지 못하고 드러누웠는데, 온몸에서 검은 물이 나오고 배에는 노란색 고름이 나왔다.
몸은 발작하듯이 부들거리며 계속해서 물이 나오다가 억겁같은 15분이 지나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치이이익]
검은 액체와 노란 고름이 가루가 되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바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치 온몸을 멍석말이 당한 것 같은 고통에 몸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와… 설마 다른 병도 이 꼬라지인거야? 미쳐 돌겠네.”
뭔가 그냥 마셨다고 하고 뭐 고통이 있다는 소리는 없었던 거 같은데?
겨우 바닥에 손을 대고 일어났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했다.
“좋았어. 마음의 준비를 하자.”
다음에는 투명한 액체를 마셨다. 맛도 생수와 다를 게 없었다.
‘목이 좀 탔는데 잘됐네.’
하지만 이것도 좋지 않았다. 온몸이 불에 타는 듯 하더니 순간적으로 흰빛이 온몸을 감쌌다가 사라졌다.
“정말 다 이 꼬라지라니….”
그런데 둘 다 정확히 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대놓고 형태가 나타나면 알아볼 수 있기라도 하지 이건 그냥 몸 청소만 하고 끝난 거 같은 기분인 것이다.
‘뭔지는 몰라도 등급이 문제겠지.’
생각이 많아졌다.
이거면 잘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반대로 평범한 일도 못하는데 더 큰일을 돕는 각성자 일을 할 수나 있을까 싶었다.
‘이런 각성 꿈의 끝은 어떻다고 했더라?’
[띩동]
“?”
반쯤 부서져서 초인종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우리 집 초인종 소리였다.
[띩동, 띩동]
‘이 시간대면 새벽인데? 설마 각성하면서 소음이라도 일으켰나?’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꿈에서 깨어나려고 노력했다.
[띩동]
‘제발 눈아 떠져라.’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눈이 떠졌다.
어둠 속에서도 우리 집의 낡은 천장이 보였다.
***
[띩동]
시간을 확인했다. 3시 15분.
하다못해 사이비도 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럼 누구지?’
방 불을 키고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 렌즈로 확인하니 양복 입은 사람 두 명이었다.
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남녀인 거 같았다.
‘정말 뭐지?’
하지만 이들의 초인종은 끈질겼다. 아무래도 방 불이 켜진 걸 본 것 같았다.
결국 걸쇠를 건 채 문을 열었다. 계속 이어지다가는 옆집 할머니는 물론 다른 이웃도 깨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자가 그 틈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이청정씨?”
“어…네, 그런데 누구시죠? 그것도 이 시간에….”
남자는 자신의 여권과 신분증을 넘겼다.
‘? 갑자기?’
나는 신분증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그의 사진과 ‘요시와 호다카(吉羽 帆高)’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여권도 확인하니 똑같았다.
“사진 찍어놔도 되나요?”
일어난지 얼마 안됐지만 불안감이 잠을 거의 깨워 버렸다.
“물론이죠.”
둘 다 사진을 찍고 넘겨 줬다.
“외교관 분께서 갑자기 왜 저희 집에 찾아오셨나요?”
“우선 들어가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여기서 이야기하기에는 길어질거라서요.”
잘 돌아가지 않은 머릿속으로는 이 사람들이 진짜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사이비라면 애초에 이런걸 들고 다닐리가 없었다.
그리고 만약 다른 나라 사람이면 한국이나 미국 여권을 위조하지 일본 여권은 좀 뜬금없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사람들이 왜 자신을 노리겠나?
다른 부자를 노리거나 하지.
결국 문을 열어주고 이들을 들였다.
.
.
.
“아, 죄송합니다. 무기력증 때문에 집이 많이 더러워서요.”
“괜찮습니다.”
집 안은 내가 돌아다니는 길만 뚫려있고 나머지는 재활용 쓰레기와 먼지가 채워놨다.
나는 바닥을 보다가 그냥 이불을 치워 침대에 앉혔다.
의자에 앉았는데 손이 깨끗하고 길쭉했다.
순간 이상해서 내복을 걷었는데 팔 전체가 그랬다.
심지어 팔에 있던 점들도 보이지 않았다.
‘허…진짜 이상하네.’
꽤 튀어나왔던 배도 이제는 없다시피 했다.
“죄송합니다만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전신거울이 있는 방으로 갔다.
‘? 누구야?’
거울에 비친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머리는 회색이었고 눈은 금색이었다.
무엇보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얼굴이었는데, 곳곳에 난 점이 사라졌고 인상이 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거기에 안경이 없는데도 잘 보였다.
‘얼굴 크기도 좀 작아진 것 같고?’
키는 같은데 왠지 모르게 비율도 좋아진 거 같았다.
도대체 뭔 생각을 해야할지 몰랐다.
지인들에게 다가가서 내 소개를 하더라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렸으니.
호다카와 여자는 궁금한 듯 다가왔다가 영정사진을 발견했다.
둘은 공손하게 손을 앞으로 한 뒤 1분간 묵념했다.
나는 가만히 서있었다.
이렇게 존중해준 사람을 본 건 거의 몇 년만인 거 같았다.
마음이 아려오면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겨우 눈물을 참고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가 내쉬었다.
묵념을 마친 둘은 다시 고개를 들었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망자에 대한 예의는 당연한 거니까요.”
그렇게 우리 셋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
“다시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 정무담당 참사관 요시와 호다카라고 합니다.”
“주한일본대사관 능력자 담당 1등 서기관 오사나가 히마리(長永 妃麻凛)입니다.”
“어…이청정(李淨眞)이라고 합니다.”
호다카는 40대 중반, 히마리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히마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청정씨 방금 각성 꿈을 꾸셨죠?”
“네.”
“혹시 드신 종류가 몇 가지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원래라면 거짓말하거나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까 봤던 묵념 때문인지 너무나도 자연스레 대답이 나왔다.
“두 가지였습니다.”
히마리가 손을 내밀었다.
“혹시 손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네? 네.”
그녀는 내 손을 잡더니 맥박을 짚는 듯 이리저리 손가락을 대었다.
손에는 푸른 빛이 나오더니 그녀의 코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손을 바로 뗀 히마리에게 나는 휴지를 줬고, 그녀는 코를 닦은 뒤 호다카에게 뭐라고 속삭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한 종이를 꺼냈다.
‘계약서?’
계약서 자체는 간단했다 - 가능하면 일본으로 가서 공식적인 능력 검사를 받는 것.
그런데 제일 눈에 띄는 건 해당 항목이었다.
첫 면담후 독점협상 계약금: 1,000만 엔
일본행과 공식 능력 검사 수락 시: 4,000만 엔
능력 검사 성공 보너스: 2억 5,000만 엔
못해도 6억은 되는 돈. 이 정도면 빚을 갚고도 5억 8,000만 원은 남는다.
‘각성자들은 이렇게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건가?’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쭉 빠졌다.
일반인들은 죽어라 열심히 돈을 버는데 각성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돈을 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아닌가? 목숨값을 포함하면 싼건가?’
솔직히 말해서 이쪽은 신경을 아예 쓰지도 않았으니 아는 게 없었다.
혹시나 해서 독소조항이 있나 다시 훑어봤다.
딱히 보이는 것은 없었다.
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이게 쓰일 일이 많을 것 같았다.
호다카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계약서를 받고 넣었다.
“우선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지금 가지고 있는 여권이 있는데 너무 다르게 변하다 보니까 사진을 아예 다시 찍어야 할 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돈은 일본 도착해서 일본 계좌에 드리겠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여권 사본을 보내 주십시오. COE는 저희가 온라인으로 넣겠습니다. 대략 1개월 정도 걸릴 겁니다.”
순간 이럴거면 그냥 아침이나 낮에 찾아와도 되지 않나 싶었다.
호도카는 계약서 사본을 내밀었다.
“혹시나 다른 곳에서 말이 나오면 이걸 보여주시면 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집에서 떠났다. 둘은 가기 전에 전화번호를 남겨줬다.
***
국정원,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장이 요원을 바라봤다.
“그래서 일본측이 먼저 접촉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놈한테 뭐가 있나? 뭐 이렇게 빨리 찾아가?”
“아무래도 저희측에서 테스트를 먼저 해봐야 알 거 같습니다.”
“아, 그래. 그거 하기 전에는 출국 못하지. 결국은 우리가 알아보겠군.”
“높은 등급 나오면 어떻게 하죠?”
“각성자관리청이 알아서 해야겠지. 우리는 정보만 주면 되니까.”*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008총리는 눈을 꾹 감았다.아마미야 시즈쿠. 22세로 최연소 EX급이다.그녀의 능력은 천기예견(天氣豫見).대체로 특정 지역에서 일정 시간 내에 대규모 재난 확률을 감지한다.물론 주식이나 경마도 예측이 가능했다.하지만 그랬다가는 들켜서 바로 감옥행이기에 정부에서 대신 일정 특별 수당을 지급해주고 있었다.그녀가 나타나서 말해준 재난 확률은 사실상 다 들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007일주일 뒤, 아사히카와.나는 워치를 다시 확인한 뒤 다시 날아올랐다.역시나 나니까 이전에도 보였던 상태창이 보였다.육상 위로 날아서 마하 속도로 높이지는 않고 그냥 일반 속도로 날았다.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아오모리현 무쓰시에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이미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었다.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006총리는 물론 문부과학대신의 눈이 동그래졌다.“1억 4,000만 엔도 아니고 1‘조’ 4,000억 엔이라고?”“네, 그렇습니다.”홋카이도 국립대학은 총 7곳. 한 곳당 2,000억 엔.도쿄대학 1년 예산과 맞먹는 액수였다.상대적으로 조그만 홋카이도 대학들 입장에서는 거의 로또 맞은 셈이다.
* 해당 내용은 가상의 세계이고 실제와 무관하며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일부 고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편의상 100엔 = 1,000원, 1달러 = 150엔, 1유로 = 180엔, 1파운드 = 210엔으로 계산하겠습니다.005“네?”루리나는 당황해서 질문이 다시 튀어나왔다.“독도에 관한 주장을 끝내 주세요.”나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교육과 교과서의 영유권 주장 삭제- 정부 공식 주장 철회- 시마네현 관할 고시/행정 등록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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