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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3 13:22:49

Yvette의 시점

나는 그가 두 번째 시선을 보내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그의 부하들이 나를 다시 안내하려 했지만, 그들이 전혀 거칠지 않았음에도 나는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혼자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둘 중 누구에게도 눈을 들지 못했다.

누가 보든 상관없이, 나는 침대로 달려가 이불을 몸 위에 뒤집어쓴 채 수치심 속에서 썩어가고 싶었다.

나는 그대로 있었다. 식사도 거부하고, 메이드들도 거부하며, 결국 피로와 수치심에 저항하는 것조차 그만두었다. 나를 집어삼키는 어둠에 몸을 맡겼다.

***

"일어나."

멀리서 굵고 낮은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기상 시간을 넘겼어, 나방아," 그의 목소리에 담긴 짜증이 그가 내 피부를 스치기도 전에 나를 떨게 만들었다.

눈이 천천히 떠졌다.

나는 침대에서 튀어오르듯 일어나 그와의 거리를 최대한 벌리며 숨을 고르려 애썼다.

"가까이 오지 마요," 나는 경고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Yvette Morgan," 그는 무심하게 하품을 하며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래요…

그가 완전히 옷을 갖춰 입고 있는 것과 창문을 거칠게 뚫고 들어오는 햇살을 보니, 그가 맞을 수도 있었다. 내가 너무 많이 잔 것이다.

"나가줘요," 나는 더듬었다. "메이드를 보내서 깨워도 되잖아요—"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어쩌면요. 그냥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그의 눈에 담긴 재미가 주름을 만들다가, 더 어둡고 조용한 무언가로 가라앉았다. 그는 나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침대에 앉더니 내 턱을 끌어당겨 그의 얼굴과 숨결이 닿을 거리까지 당겼다.

"넌 흥정할 위치가 아니야, 나방아," 그의 목소리는 낮고 최면적이었다. "넌 내 세계에 있어. 내가 결정해.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와든…" 그는 말을 흐리며 비죽 웃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그는 예고 없이 나를 놔버렸고, 나는 침대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 그가 신경이나 쓰겠냐마는. 그는 쇼핑백을 나에게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30분 후에 출발해. 기다리게 하지 마."

우리라고?

"누가—"

문이 쾅 닫혔다.

"젠장!"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이번엔 또 뭔가 살펴봤다. 은빛 자수가 놓인 블랙 벨벳 드레스에… 하이힐 한 켤레와 퍼스까지.

수백만 가지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가며 등줄기를 타고 냉기가 흘러내렸다. 그 생각들이 다시 침대 위에 웅크리고 싶게 만들었지만… 30분… 그게 엄마를 살릴 시간의 전부였다.

나는 욕실로 달려가 필요한 것만 빠르게 해결하고, 머리를 말린 뒤 그가 준비한 드레스를 입었다. 무릎 위로 조금 올라오는 길이였고, 허리 양옆이 트여 피부가 드러났다. 가슴 골과 몸의 곡선도 대낮처럼 훤히 드러났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마지막 힐 끈을 묶고 퍼스를 든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의 부하들이 이미 와 있었다.

"이쪽으로," 한 명이 복도를 향해 손짓했다.

나는 한마디도 없이 움직여 건물 밖으로 나왔고, 악마 그 자신과 마주했다.

고갯짓 하나로 그는 열 명 남짓한 부하들을 각자의 위치로 배치했고, 옆에 서 있던 한 명이 문을 열었다.

"Yvette," 그는 내 이름을 저주처럼 뱉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턱을 다문 채 그의 뒤를 따라 차에 올랐다.

"어디 가는 거예요?" 그가 말도 걸지 않고 나를 쳐다보지도 않으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그는 내가 거기 있지도 않은 것처럼, 하물며 질문을 한 것처럼도 굴지 않았다.

그가 핸드폰에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나는 신경을 다잡으려 버둥대는 매 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이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나는 드레스 밑단을 긁적이다가 창밖을 바라봤다.

"돌아가."

그 말의 단호함에 나는 그를 힐끔 쳐다봤다. 주먹이 쥐어져 있었고, 핸드폰도 더 이상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잘못된 건가요?"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운전사가 차를 모는 속도와 그의 눈에 담긴 복잡한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차가 커다란 두 개의 철문 앞에서 멈췄다.

"보스, 부친께서 입장을 제한하셨습니다," 조수석의 남자가 보고했다.

"그래?" 그는 건조한 웃음을 내뱉고는 번호를 눌렀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아버지. 저 광대들한테 이 헛소리 풀라고 해서 들여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철문이 열렸고, 우리는 뒤따르는 두 대의 차보다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없이 차에서 내렸다. 그가 나를 엘리베이터 밖으로 이끌어 어둑한 복도로 나왔을 때서야 그가 나에게 잠깐 눈길을 줬다.

"내 세계에서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그 과정에서 너무 포화되어 거래마다 돈 외에 다른 이득을 찾기 시작해. 넌 이 거래의 이득이 될 거야, Yvette. 이게 잘못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할 거야."

나는 혼란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곧 알게 돼," 그는 미소처럼 보이는 걸 내비치며 내 맨 허리에 손을 얹었다. "비켜봐."

그가 거기 있는지도 몰랐던 이중문을 열자,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넓은 테이블 주위에 빼곡히 앉아 있었다. 한 중년 남자가 가운데 앉아 있었고, Knox가 그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굳어지는 걸 보니, Knox의 아버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가," 오십대 중반의 그 남자가 명령했다.

Knox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문으로 향했다. 나도 따라 나가려 했는데, 그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은 아니에요, 비둘기."

목소리가 따뜻했다… Knox와 극명하게 달랐다. 그가 Knox의 아버지인지 거의 의심할 뻔했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맞이하러 왔다.

"내 아들과 함께 왔군요, 이유가 있어서 데려온 거겠죠, 그렇지 않나, 아들?" 그의 미소가 넓어졌다.

"본론으로—"

"아버지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니야, Knox," 그의 목소리가 위험하도록 낮게 돌변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Knox와 동일한 어둠이 보였고, 그 순간 알았다.

이 사람이 Knox의 아버지였다. 지금 아무리 따뜻해 보여도… Knox보다 더 나쁜 사람일 수 있었다.

내 두려움을 눈치채자 그는 헛기침을 했다.

"저는 Christopher예요," 그는 방금 전 몇 초가 없었던 것처럼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저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악수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를 하룻밤 빌려드리죠. 대신 지금 당장 어머니 유언장에 있는 모든 걸 내 앞으로 서명해."

"그렇게 급한 이유가—"

"식사 늦어지는 거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잘 알잖아요, 아버지. 호의를 드리는 거예요. 서명하면 바로 가겠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예요?" 나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물었다. Christopher가 더 이상 따뜻한 눈으로 나를 보지 않으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Knox? 제발 뭐라고 해줘요."

"데려오기 전에 기본 설명을 안 해줬나 보군요, 그렇다면," 그의 사악한 웃음이 번지며 Knox를 향했다. "네가 지켜보는 앞에서 내가 가져가지."

"Knox!" 나는 그의 팔을 흔들었다.

그는 내 손을 마지못해 팔에서 걷어냈다. 처음으로 내 앞에 무력한 Knox가 있었다. 그 의미에 내 눈이 크게 벌어졌다.

"지금 무릎 꿇어요, 비둘기," 그의 손가락이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싫어요,"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반복했다. "제발 Knox, 이건 계약에—"

"안 보여요, 비둘기? 그는 아버지한테 당신을 구해줄 수 없어요."

혐오와 분노가 내 안에서 포효했고, 눈에서 쏟아지려는 눈물을 억눌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인간이 이렇게 한심하다는 걸 누가 알았겠어?!

"제— 제발요," 나는 Christopher에게 돌아섰다.

"Yvette," Knox의 목소리는 굵었지만, 짜증스럽거나 화난 게 아니었다… 어차피 상관없었다. 그가 애초에 나를 함정에 빠뜨린 장본인이었으니까, 나는 그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애원했다.

"무릎. 꿇어. 요."

"해, Yvette," 그의 어조에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지만, 거의 애원처럼 들렸다.

나는 무릎을 꿇고 힘겹게 침을 삼키며 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심장이 가슴 속에서 계속 쿵쾅거렸고, 그의 속옷 위로 그것을 스치는 내 손이 떨렸다.

"쯧쯧, Knox, 내 아들. 아빠가 절정에 이르는 걸 잘 지켜보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거래는 없어."

그의 명령에 긴장감이 치솟는 동안, 나는 속으로 Knox가 이 광기를 끝내주기를 빌었다.

그는 마지못해 아버지를 노려보다가 가죽 의자 하나를 우리 쪽으로 돌렸다.

"제발요," 내 목소리가 다시 한번 무너졌다.

그가 내려다봤을 때 그의 눈빛은 달랐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내 심장을 산산조각 냈으니까.

"거래는 성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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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vette의 시점그 밤 이후로 며칠이 흘렀고, 아, 우리가 했던 모든 더러운 일 때문에 아직도 허리가 아팠다. Christopher와 이사회 다른 멤버들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한 지도 며칠이 됐다.어쩌면 Knox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 Christopher나 회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그 이상한 남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했다. Christopher조차 말을 듣는 사람을 내가 처음 본 순간이었으니까.그게 나로서는 알면 안 될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짐작했다. Mira조차 아주 사소한 정보조차 주지 못했으니까.“좋은 아침이에요, Yvette.”말할 때 나타난다더니.“Knox가 보냈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일이 끝났고 차고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군요.”“알겠어…” 나는 향수를 집으며 말을 흐렸다. “됐어.” 옷에 밴 향을 들이마시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차고로 향했다. 그 밤 이후 처음으로 Knox와 나란히 앉아 시선을 피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그가 나를 피한 적은 없었지만.물론, 그는 여전히 Knox였다.다만 그 밤 이후로 용감하고 대담했던 여자가 떠나버린 기분이었다. 더 최악인 건, 그녀가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점이었다.“간단한 회의가 있을 거야. 새로운 얼굴들을 볼 수도 있고. 기자회견이 잘 안 풀렸다면 그들이 참석해서 우리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할 거야.” 그가 설명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압박이라면, 질책 같은 거?”“그건 애들 장난 수준이지.”나는 살짝 웃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나머지 이동 시간은 똑같이 조용했다. 게다가 Dave는 더 이상 나를 빤히 쳐다보지 않았다. Knox가 있어서일까… 아니면….그 밤 수영장에서 우리를 본 걸까?그 생각만으로도 속이 뒤틀려서,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창밖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유일한 도피처를 삼았다.평소처럼 Knox가

  • 흥정: 욕망의 대상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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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정: 욕망의 대상   002

    Knox의 시점어느 날 밤, 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두고 아버지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후 클럽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날 밤, 나는 그녀가 바에서 서빙하는 걸 지켜봤다. 그녀는 나에게 술을 가져다줬지만, 잔을 제대로 잡기도 무서워했고 내 눈을 마주치는 건 더더욱 못 했다.두 번째 밤, 나는 그녀가 군중의 소란으로부터 차단된 방에서 혼자 연습하는 걸 지켜봤다. 마치 고통 속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나는 그 고통을 그녀의 눈에서 봤다. 폴에 몸을 기대는 방식에서도 — 마치 폴에게 삶의 구조를 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나는 그 고통

  • 흥정: 욕망의 대상   001

    Yvette의 시점"고객이 기다리고 있어, Yvette. 제발 망치지 마!" 보스가 전화기에 대고 쏘아붙였다."거의 다 왔어요," 나는 숨을 헐떡이며 다리가 허락하는 한 빠르게 달렸다.아버지를 잃고 체조 선수 자격도 박탈당한 그 끔찍한 사고로부터 5년이 지났다. 부러진 뼈들이 내 꿈을 끊어냈고, 그 이후로 나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했다.그래도 언젠가는 하늘이 내 편이 될 거라 믿었는데, 엄마에게 암이 발견됐다. 지난 2년 동안, 인생은 평범한 직장이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걸 증명

  • 흥정: 욕망의 대상   004

    Knox의 시점내가 그녀에게 방에서 나가라고 한 뒤, 상황은 너무 빠르게 뒤집혔다. 그녀는 겁먹고 분노했을 때 더 매력적이었다. 불행히도 그녀에겐, 나는 그녀가 그 상태에 있는 걸 보는 게 좋았다. 적어도 테스트가 끝나기 전까지는.나의 오른팔이 아버지가 변호사와 만났다는 걸 알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몰랐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의 재산을 내 이름으로 다시 서명받아야 한다는 건 확실했다. 최대한 빨리.지금 그 변호사에게 가는 건 의미가 없었다. 아버지가 이미 그를 움직여 어머니의 유언장을 변조한 이상. 남은 선택지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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