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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나는 재벌가 사위다: Kabanata 4811 - Kabanata 4820

4884 Kabanata

4811장

시후의 질문을 들은 나훈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 간신히 은 선생님의 은혜로 살아남았으니, 일단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이미 멕시코까지 와서 선원 일을 하려 하셨던 걸 보면, 미국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일을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요?”시후의 이 말을 들은 나훈구의 표정엔 다소 민망함과 무력감이 함께 떠올랐다.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괜찮은 일을 못 찾으면, 그냥 허드렛일이라도 해야지 뭐... 우리 어머니도 식당에서 일하셨는데, 저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이렇게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 밖으로 나오셨으니 굳이 그렇게 서둘러 돌아가실 필요는 없잖아요? 형님은 IT 쪽 일을 하셨다면서요. 그렇다면 이후엔 블랙 드래곤에서 일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블랙 드래곤은 현재 중동을 거점으로 해서 해상과 항공 양쪽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IT 분야의 수요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형님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해요.”시후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만약 나훈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었다. 그는 성도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준비시키고, 곧바로 중동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훈구가 거절한다면, 여기서 벌어진 비밀들을 알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다. 그렇기에 다른 구출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일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야 할 것이다.다만 시후는 가능하면 그 두 번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과 인연이 닿은 사람이고, 이렇게 큰 사건을 겪은 이상 그에 걸맞은 기회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지워버리면, 그에겐 이 피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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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2장

시후 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미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괜찮습니다...” 나훈구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아야지. 만약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내와 자식들은 제가 실종된 줄 알고 평생 불안에 떨며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맸을 겁니다. 결국 제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경찰로부터 자세한 내막까지 듣게 될 테고, 그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비통해 했겠죠...” 이 말을 하며, 나훈구는 시후를 바라보다가 목이 메어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건 물론이고, 제 아내와 자식들이 그런 극도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도 구하신 겁니다. 제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될 테니까요. 생활고야 어찌 되든, 저는 가족들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조금 힘들게 살 뿐이죠.”시후는 나훈구의 단단한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고는, 마음속 깊이 감동을 느꼈다.잠시 후, 그는 성도민을 불러 곁으로 오게 하더니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분은 IT 분야의 전문가, 나훈구 씨입니다. 나는 블랙 드래곤에 반드시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를 데리고 중동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성도민은 기쁘게 말했다. “그거 정말 잘 됐습니다! 지금 블랙 드래곤에서는 IT 분야 하드웨어 구축을 강화하려는 참이었는데, 바로 이런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IT 인프라와 미래 로드맵을 같이 설계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거든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보기엔,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IT 기업들과 협력해서 자체 위성을 제작하고, 상업 위성 발사 기업을 통해 발사하여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블랙 드래곤 내부의 통신은 보안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통신망이나 서비스 업체에 의존하면 100% 보안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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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구의 전공은 IT였고, 그 중에서도 위성 통신이 바로 그의 세부 전공이었다. 원래 그는 과학기술 연구와 개발 능력이 매우 뛰어난 전문가였다. 하지만 나이가 다소 많다는 이유와 대부분의 통신 업계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이익만을 추구하며 신기술 개발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 겹쳐 그동안은 만족할 만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사실 전문 기술자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바로 해고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펼칠 수 있는 진정한 환경을 만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러나 시후의 말 한마디가, 나훈구에게는 엄청난 격려로 다가왔다. 시후는 그저 한 마디를 던진 것일 뿐이었지만, 블랙 드래곤을 위한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결심을 내보였고 이와 같은 결단력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나훈구는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에, 시후의 말을 듣고 몹시 흥분하고 들뜬 상태가 되었다. 그는 거의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소리쳤다. “은 선생님! 저를 믿고 이 일을 맡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던 성도민을 향해 말했다. “성도민 씨, 형님이 시리아에 도착하면 세후 연봉을 백만 달러로 지급하도록 하세요. 게다가 그쪽은 꽤나 멀기 때문에 매년 오십만 달러의 정착 지원금도 별도로 지급하고, 만약 프로젝트가 품질과 일정 모두 만족스럽게 진행되면 성과급도 따로 지급하는 걸로 하죠.”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시키신 대로 잘 준비하겠습니다!”옆에 있던 나훈구는 갑자기 긴장한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은 선생님!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께 제가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먹고 자는 것만 해결해 주신다면 나머지는 저는 한 푼도 필요 없습니다.”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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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성도민은 그 때 다소 흥분한 상태였다. 비록 그는 오랫동안 블랙 드래곤을 이끌어왔지만, 블랙 드래곤이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이건 단순히 조직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나훈구가 시리아로 가는 것을 승낙했기에, 시후는 그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 태우지 않고, 성도민에게 지시하여 그를 다른 대원들과 함께 따로 차량으로 이동하게 하도록 지시했다.이때 성도민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쪽 사람들이 구지화의 행방을 찾아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정부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숨어 있으며, 구지화를 뉴욕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장모님 쪽의 혐의는 완전히 벗을 수 있을 겁니다. 언제쯤 행동을 개시할까요?”“구지화?” 시후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뉴욕 공항에서 우리 장모님과 접선했던 그 여자 말인가?”“예 맞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그 여자의 본명은 황수향이라고 하고, 김미화와 비슷한 부류의 인간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우선은 계속 감시만 하도록 합시다. 나도 아직 뉴욕에서 처리할 일이 남아 있으니, 지금은 성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내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때 데려오도록 하죠.”“예 알겠습니다.”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대원들에게 24시간 밀착 감시를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언제든지 행동할 수 있도록 대비시켜 두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물었다. “우리 장모님은 교도소 안에서는 잘 지내고 계시죠?”성도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은 선생님,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시후는 무심하게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성도민은 두어 번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크흠... 장모님께서... 지금 베드포드 힐 교도소에 계신데... 말 그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돌아갈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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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는 장모 윤우선이 감옥 안에서 그런 별명을 스스로 붙였을 줄은 몰랐다. 베드포드 힐의 귀신도 벌벌 떠는 수감자라니... 솔직히 말해, 이 별명은 들으면 들을 수록 묘하게 인상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시후는 놀라지 않았다. 그게 바로 장모 윤우선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윤우선은 바로 뒷배만 믿고 날뛰는 약자라고 하기에는 뭔가 애매하지만, 뒷배가 있다면 남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라면 딱 들어맞는 인물이었다.예상치 못하게 불과 이틀, 사흘 사이에 교도소 내에서 그런 존재가 됐다니 윤우선은 정말 감탄할 만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그냥 두지 뭐. 본인이 즐거우면 된 거지... 내가 뉴욕에서 볼일을 다 보고 돌아오면, 장모님께서 베드포드 힐의 귀신도 벌벌 떠는 수감자든, 미친 듯 날뛰는 멧돼지가 됐든 간에, 어쨌든 그때는 무조건 나오셔야죠.”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럼 은 선생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그렇게 하죠.”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가서 볼일을 처리하고, 나는 버스 쪽으로 가서 아직 정리 안 된 일이 있는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성도민은 공손히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떴다.시후는 대형 버스에 올라탔다. 그는 구조된 사람들 한 명 한 명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동시에 아주 미세한 영기를 그들의 몸속으로 전해주었다. 물론,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마지막으로 시후가 악수한 사람은, 예전에 자신에게 봉골등을 건넨 할머니였다. 시후는 그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 제 부하들이 어르신과 아드님을 먼저 귀국시킨 뒤 생활상의 문제들도 도와드릴 겁니다. 주소도 기록할 거고요. 제가 귀국한 후에 직접 어르신 댁으로 찾아 뵙겠습니다.”할머니는 감격스러우면서도 당황한 듯 말했다. “은... 은 선생님... 그게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저희는 은인 덕분에 살아난 사람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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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LCS 그룹의 콩코드 여객기는 공항 활주로의 끝에서 대기 중이었다. 가느다란 기체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이 비행기를 마치 유령처럼 보이게 만들었다.이 비행기는 시후가 미리 준비해 국내에서 멕시코까지 보낸 전용기로, 그를 귀국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민간 항공이나 일반 전세기는 환승이나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 콩코드기는 전체 비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줄 수 있었다.시후가 탄 차량이 공항 활주로에 진입하자마자, 기체 내부에서 탑승문이 열렸고 두 사람이 빠르게 내려와 계단 아래 좌우에 나란히 서서 정중히 대기하고 있었다. 이 둘은 바로 시후의 왼팔,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로 한 명은 바로 버킹엄 호텔의 책임자 안세진, 나머지 한 명은 뒷골목의 실세 이화룡이었다.두 사람 모두 시후의 지시로 이 전용기를 타고 국내에서 멕시코까지 날아왔지만, 정작 그들은 왜 시후가 자신들을 이렇게 먼 곳까지 불렀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이화룡은 시후가 탄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안세진에게 물었다. “부장님, 도련님께서 우릴 멕시코까지 부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안세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모르지... 나도 그냥 도련님이 오라고 하셔서 비행기를 타고 같이 온 거야. 이후 일정은 나도 모르지.”이화룡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제 생각엔 도련님께서는 이번에 당장 떠날 준비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 참... 난 무슨 일 시킬 줄 알고 기대했잖아… 게다가 온 김에 정통 멕시코 타코를 좀 먹어볼까 했는데 말입니다...? 제가 타코를 꽤나 좋아하잖아요. 국내에서도 파는 데가 있긴 한데, 뭔가 제대로 된 맛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원래 음식은 그 나라에서 먹어야 진짜 맛이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그러자 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타코를 먹는 건 급한 일이 아니니까, 나중에 도련님이 시키시는 일이 끝나고 내가 제대로 자리를 마련해주도록 하지!” 그리고는 곧이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여기 멕시코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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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7장

시후의 이야기를 들은 안세진과 이화룡 두 사람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와 소이연의 뒤를 따라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에 타자마자 시후는 세 사람에게 말했다. “일단 앉아 있어요, 나는 안쪽에서 전화를 좀 해야 해서...”이 항공기의 기내는 총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조종실과 승무원들의 업무 구역 외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구역은 앞에서부터 좌석 구역, 업무 구역, 휴식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좌석 구역의 경우 모두 넓은 일등석 좌석으로 총 30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업무 구역은 회의실 하나와 사무실 하나가 있으며 휴식 구역은 더블 침대가 있는 스위트룸의 형태였다.시후는 세 사람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맨 뒤에 있는 사무실로 가 앉았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배유현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배유현은 전화를 받자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따로 지시 사항이 있으신지요?”시후가 말했다. “배유현 씨, 이따가 약재 목록을 하나 보낼 건데, 뉴욕에서 가능한 한 빨리 구해줬으면 해요. 전부 구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 만약 부족한 게 있다면 즉시 알려줘요. 국내에서 바로 공수해야 할 테니까.”“네 알겠습니다!” 배유현은 재빨리 대답했다. “은 선생님, 뉴욕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고, 유명한 한의사들도 많아요. 약재와 한의학 관련 업계도 규모가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네.” 하고 짧게 답하고 말했다. “그럼 목록을 보내줄 테니 준비 부탁해요.”“은 선생님, 너무 공손하게 말씀하시네요. 선생님을 돕는 건 제게 영광입니다.” 배유현은 이어서 물었다. “아 참, 은 선생님. 언제 뉴욕에 도착하시나요?”시후는 대답했다. “곧 비행기가 이륙할 겁니다. 두 시간쯤 후에 도착할 듯하네요.”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그럼 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가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오늘 밤 페이셔스 그룹에 묵을 생각이 없었다. 약을 조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안세진과 이화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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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8장

그 후, 시후는 아내 유나가 윤우선을 걱정할까 봐 휴대폰을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유나는 곧장 물었다. “여보, 지금 어디예요?”시후가 말했다. “지금 외지에 와서 장모님 일로 인맥들을 좀 알아보러 왔어요. 이제 막 뉴욕으로 돌아가려는 참이고요. 요 며칠 장모님과 연락은 됐어요?”“연락은 했어요.” 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보, 사실 지금 이 얘기를 하려고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 엄마가 10분 전에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지 알아요?”시후는 대충 짐작이 갔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뭐라고 하셨어요?”유나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엄마가 전화로 그러는 거예요. 지금 있는 감옥 생활이 너무 좋대요. 원래는 당신에게 전화하려 했는데 계속 안 받아서, 나에게 전화한 거라고요. 그러면서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지금 당장은 교도소에서 나올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너무 급하게 내보내려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그냥 우리가 다 함께 귀국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혹시 안 되면 나중에 교도소에서 나와서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시겠대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나는 약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우리 엄마가 설마 뭔가에 홀린 건 아니겠죠? 감옥에 들어가더니 중독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먼저 교도소에서 나가기 싫다고 하시다니...”시후는 쓴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순진한 내 아내, 장모님께서 지금 베드포드 힐의 귀신도 벌벌 떠는 수감자라는 별명을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왜 그렇게 나가기 싫어하는지 금방 이해할 텐데...’ 하지만 시후는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는 않고, 대신 이렇게 안심시켰다. “여보, 아마도 장모님께서 우리가 너무 걱정할까 봐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 아닐까요?”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는 원래 남을 걱정할 성격이 아닌 거 잘 알잖아요. 엄마가 먼저 안 나오겠다고 한 건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겠죠. 하나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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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9장

차량 행렬이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을 때, 배유현은 이미 오랫동안 그곳에서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원서훈이 함께 있었고, 그의 손에는 커다란 여행 캐리어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그 안에 바로, 배유현이 시후를 위해 준비한 약재들이 들어 있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배유현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고, 배유현이 막 인사를 하려던 찰나. 다른 편 문에서 소이연이 먼저 내리는 것을 보자,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어서 안세진과 이화룡도 뒤따라 다른 차량에서 내리자 배유현은 더욱 의아해졌다. 한국에 있을 때도 배유현은 두 사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가 이들을 미국까지 데려온 건 예상을 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공손히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품은 모두 준비 완료했습니다.” 그러며 원서훈이 들고 있는 가방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부족하실까 봐, 요청하신 양보다 하나 더 여분으로 준비했습니다.”“좋네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수고 많았어요.” 곧 이어 시후는 물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배유현은 재빨리 답했다. “지금까지 계속 냉동센터에서 보관 중이며, 동결 상태는 아주 안정적입니다.”“그렇군요.” 시후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내일쯤 그를 직접 보고 싶은데요. 배유현 씨 가 시간을 좀 내주겠어요?”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시간대만 알려주시면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냉동센터는 뉴욕 교외에 있어서, 헬기를 타면 30분 안에 도착합니다.”시후는 이번에 만들 중소단에 자신은 있었지만, 언제 완성될지는 아직 미지수였기에 이렇게 답했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모릅니다. 배유현 씨가 바쁘시다면, 믿을 만한 사람을 지정해서 안세진 부장과 직접 소통하게 하셔도 됩니다. 안세진 부장은 아시죠?”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게 인사했다. “안세진 부장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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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0장

시후가 안세진과 이화룡의 얼굴에 떠오른 음흉한 표정을 못 봤을 리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배유현 씨에게 약재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밤 약을 좀 만들어야 해서요. 그리고 소이연 씨는 현재 세 사람 중에서 무술 능력이 가장 뛰어나니, 혹시 무슨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나와 함께 있도록 한 겁니다.”시후에게 있어서 이렇게 고급 약을 정제하는 일은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약의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영기의 소모도 커지고, 제조 과정도 더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중간에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가볍게는 실패로 끝나게 되겠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에게 역으로 피해가 올 수도 있을 것이었다.따라서 소이연이 약 제조 자체 과정을 도울 수는 없겠지만, 세 사람 중 가장 강한 그녀가 곁에 있다면 외부의 방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안전이 더 보장되는 셈이다.이제야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이해한 듯했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소이연은 자신이 조금 전까지 했던 쓸데없는 상상에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네 사람은 호텔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시후는 소이연을 데리고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들어가, 그녀에게 문과 창문, 커튼을 모두 닫으라고 지시한 후 말했다. “소이연 씨, 난 이제 방에서 약을 제조할 겁니다. 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아요.”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그렇다면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없어요, 아무도 작업을 방해하지 않게 못 들어오게만 하면 되니까.”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문 앞을 지키겠습니다.”그때 시후는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이번에 능력이 한 층 업그레이드된 기분은 어때요?”지난 번 먹은 약의 약효에 대해 소이연은 여전히 감격을 감추지 못했기에 공손히 말했다. “음... 저는... 아직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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