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말에 다니엘은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하지만 몇 초간 정리를 한 뒤, 그는 시후의 최면에 대한 내용을 완전히 파악했다.사실, 시후가 그에게 걸고자 한 최면은 일종의 ‘조건부 트리거’였다. 다니엘이 이곳, 즉 구리 광산의 범위를 벗어나 있을 때는 그가 시후를 주인으로 인식할 필요도, 최면을 기억할 필요도 없었다. 시후는 다니엘이 평소에는 원래 그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그는 자신에게 주인이 있다는 사실도 몰라야 외부인에게 어떤 의심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니엘이 배에서 내려 구리 광산 안에 들어오는 순간, 강력한 최면이 즉시 작동되며 그는 즉각 시후의 명령을 따르는 '도구'가 되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배에 오르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시후도, 최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후가 다니엘의 잠재의식 가장 깊은 곳에 아주 간단한 명령 하나를 새겨 넣었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어떤 이상도 없다.’ 이 단순한 믿음은 다니엘에게 어떤 의심도 생각도 들지 않게 하며, 그 어떤 변수도 고려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게다가 시후는 다니엘에게 ‘자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명령했기에, 그가 원래 하던 대로 무술을 수련하든, 남자들과 뜨거운 밤을 보내든, 누군가에게 의심을 살 행동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하지만, 다니엘 외에도 어젯밤 시후가 통제한 인물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다니엘이 데리고 다니는 동성 애인이었다. 따라서 시후는 이제 다니엘의 애인에게도 동일한 최면을 걸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다니엘에게 말했다. “배로 가서 당신의 애인을 이리 데려와. 그에게 전할 말이 있다.”“네.” 다니엘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즉시 문을 나섰다.다니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시후는 성도민, 노리, 390, 547, 그리고 성도민의 스승인 구지원까지 모두 집무실로 불러들였다.그들이 자리에 앉자, 시후는 입을 열었다. “여러분, 다니엘의 문제는 이미 정리됐습니다.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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