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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5191 - Chapter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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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1장

유나와 윤우선을 통해, 릴리는 마침내 시후의 이중 신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냈고, 그 사실은 그녀의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했다. 그녀는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이 마치 하늘이 도운 것처럼 순조롭게 풀리고 있어, 그녀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을 돕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모녀에게 먼저 접근할 생각도, 시후에게 먼저 다가갈 생각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제 세운 계획을 지키기로 마음먹었고, 개학 이후 클라우디아와 친구가 된 뒤에야 시후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한편, 그 시각.시후는 노르웨이에서 우연히 구해줬던 그 어린 소녀가 자신의 신분 정보를 모두 파악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때, 안세진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성도민 씨와 모두 이야기하여 확인했습니다. 도련님께서 찾으시는 그 노부인은 얼마 전 아드님과 함께 시골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주소는 이미 확보했습니다. 언제 출발하시겠습니까?”시후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소수도 씨의 결혼식 전에 일을 마무리해야 해서요.” 그리고는 덧붙였다. “비행기를 예약하고, 내일 아침 출발하죠. 부장님도 같이 가시죠.”안세진은 즉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지금 즉시 전용기와 도착 후 차량까지 모두 준비하겠습니다. 다만 그분이 지금 머무는 곳은 산골짜기라, 먼저 사천공항까지 비행기로 가시고,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부터 차로 1시간 정도 더 가셔야 합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오늘 안으로 사람을 시켜 진주에 가서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근처에 사람 왕래가 많은 아담한 중고 단독주택 하나를 매입해줘요. 그리고 그 근처에 작은 편의점을 열 수 있는 상가 건물 하나도 같이 사두시고요.”노부인이 시후에게 선물해준 봉골등은 시후에게 있어 그야말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고, 그 덕에 중소단을 20알이나 성공적으로 제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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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2장

“알겠습니다, 도련님.” 안세진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곧바로 카톡으로 전송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안세진은 시후에게 해당 자료 파일을 전송했다.시후는 자료를 확인하면서, 그 할머니의 배경이 매우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어딘가 평범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녀는 겉보기엔 평범한 노인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비범한 구석이 느껴졌다.할머니의 성은 장, 이름은 남교였다. 경남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고, 결혼도 멀리 시집가지 않고 같은 마을의 청년과 했다.그 후로 오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녀는 아마도 그 마을을 거의 떠난 적이 없었던 듯하다. 인구조사 기록마다, 그녀는 항상 그 마을의 ‘상주 인구’로 등록되어 있었고, 본인이 직접 조사에 응한 것으로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그 마을은 전성기 때도 고작 40가구, 300여 명이 살았을 뿐이었고, 지금은 인구 유출이 심각해 남아 있는 집은 10여 채, 주민도 40여 명 남짓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중노년층이다.그런 점을 고려하면, 그녀는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산골 마을의 평범한 노인’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삶도 단순했고, 누구에게도 크게 기억되지 않을 그런 인생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시후는 그녀에게서 뭔가 특별한 기운을 느꼈다. 바로 이름 때문이다. ‘남교’라는 이름은 시후가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배운 『시경』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남유교목, 불가휴사(南有喬木, 不可休思)”, 즉 “남쪽에는 높고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 쉴 수 없도다”라는 문장에서 따온 것이었다.여든 살이 넘은 노인에게, 그런 시적인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은 그녀의 부모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었던 ‘글 읽는 양반’ 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80년 전이라면, 그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교양과 학식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었다.시후는 문득, 멕시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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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3장

그날 저녁, 유나가 집에 돌아온 후, 시후는 그녀에게 내일 안세진과 함께 외출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안세진은 버킹엄 호텔의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유나는 시후가 풍수 감정을 도와주러 가는 줄로만 알았다. 유나는 남편이 귀국하자마자 또 외출하게 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미 약속이 되어 있다고 했기에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시후는 안세진과 함께 사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그는 전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어 멕시코에서 구조했던 노부인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물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은 정중하게 응답했다. “은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성도민 씨 그 날 멕시코에서 피해자들을 구출한 뒤 노부인의 상태와 행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성도민은 이렇게 답했다. “구조 당시, 피해자들은 모두 마취 상태였고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검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깨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버스 안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쪽 인원들이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죠. 우리는 스스로를 국제 인권구호 단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반적인 단체들과는 달리, 우리는 물품을 기부하거나 후원금을 보내는 데 익숙한 것이 아니라,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는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후아레스 조직’의 범죄 증거를 확보한 뒤, 그들의 근거지를 기습 공격해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을 구출한 것이라고 이야기했고요.”시후가 그에게 물었다. “그때 구조된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습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그건 저도 확신하긴 어렵지만, 대부분은 믿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직접 구출한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몇몇은 기억이 사라진 걸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희 쪽 요원들이 설명했죠. 작전 당시,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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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4장

성도민이 보고했다. “은 선생님, 사람들이 깨어난 후 저는 대원들에게 신분 정보를 기록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권이 모두 파기된 상태였기에, 대사관에 연락해 신분증을 재발급 받도록 도왔고, 귀국 항공권도 구매해줬지요. 또 사람 당 미화 3천 달러씩을 비상금으로 지급해 전원 귀국 비행기에 태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노부인과 아들은 예외였습니다. 두 사람은 직접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전담 호송해 귀국시켰고,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기 때문입니다. 대원들이 떠날 때는 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드리려 했지만, 노부인께서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나중에 직접 찾아뵐 계획이라고 하셔서 저희도 굳이 고집하지 않았습니다.”“알겠습니다.” 시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여러 의문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직접 만나 뵙기 전까진 어떤 결론도 낼 수 없었다.한 시간의 비행 끝에, 시후와 안세진은 경남 진주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향할 목적지는 지리산 자락 깊은 산골이었다. 산길은 험하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두 사람은 고성능 SUV를 타고 직접 운전해 가기로 했다. 진주공항에는 이미 현지 책임자가 미리 준비한 SUV가 대기하고 있었다.안세진이 운전대를 잡고, 시후는 조수석에 앉았다. 차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랫동안 달렸고, 드디어 산자락 아래 위치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하지만 이곳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가야 할 곳은 산 중턱의 절벽에 있는 외딴 산촌이었기 때문이다. 그 마을까지는 급경사와 좁은 오솔길 하나밖에 없어, 오토바이가 아니면 차량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체력이 좋은 편이었기에, 이런 산길 정도는 아무런 문제없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어간 끝에, 그들은 마침내 절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작은 산촌에 도착했다.그 마을은 무척이나 낡고 황폐한 모습이었다. 집들은 대부분 검게 그을린 나무로 지어진 낡은 목조 가옥들이었고, 거의 손을 본 흔적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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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5장

상대가 묻자, 시후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혹시 장 부인 아드님이십니까? 저는 은시후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예전에 아버님과 알고 지내셨고, 제가 대신 인사를 좀 드리러 왔습니다.”상대 남자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아버지께서 우리 아버지를 아신다고예?”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마당 한 켠의 초가 지붕 아래서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젊은이, 우리 남편을 안다고요?”시후가 공손히 대답했다. “장 부인 맞으시죠? 저희 아버지께서 남편 분을 예전에 알고 지내셨습니다.”할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손짓하며 말했다. “어서 들어와요, 어서~ 아들, 손님들 안으로 모시고 물부터 좀 드려라.”중년 남자는 얼른 나와 문을 활짝 열며 말했다. “이쪽으로 들어오세예. 안으로 편하게 앉으십시오!”시후와 안세진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이 집의 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 대략 30평 남짓 규모에 세 칸짜리 낡은 목조 주택과 초가지붕 두 채가 마당 양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나는 아궁이가 있는 가마터였고, 다른 하나는 벽을 따라 세워진 작은 화장실처럼 보였다. 세 칸 집은 마당 맞은편에 정면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가운데는 대청 겸 거실로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양옆 방은 천으로 된 발이 드리워져 있었고 안은 잘 보이지 않았다.세 사람이 안채로 들어서자, 대청의 안쪽 벽면에는 검은색으로 옻칠이 된 낡은 제사상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여러 개의 위패와 향로가 있었다. 위패에 적힌 이름들은 모두 ‘장’씨의 성을 쓰고 있었다. 그 위에는 세 점의 옛날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가운데는 푸른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자의 그림이었다. 마른 체형이지만 늠름한 기세를 지닌 그 남자는 커다란 바위 위에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서 있었고, 긴 수염과 옷자락은 바람에 흩날리며 하늘을 우러러보는 모습에서 웅대한 기개가 느껴졌다.왼쪽 그림엔 일곱 살 정도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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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6장

시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물은 안 주셔도 됩니다.”그때, 노부인이 손을 씻고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왔다. 손에 물방울이 아직 마르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레 말하며 두 사람 앞에 다가왔다. “이런 산골까지 귀한 손님이 와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집이 워낙 가난해서 제대로 된 의자 하나 없어요. 불편하셔도 양해 부탁드려요.”시후는 공손히 말했다. “부인, 먼저 앉으시죠.”노부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미소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인자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젊은이, 아까 네 아버님께서 우리 영감님을 안다고 했지? 혹시 아버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이 순간, 시후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사실 그의 원래 계획은 단순했다. 노부인을 찾아가 자신의 아버지가 그녀 남편의 친구였다고 말하고, 손수 회춘단 한 알을 건넨 뒤, 진주에 집과 가게를 준비해 놓았다고 전하며 그녀와 아들을 이사하도록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거나 거절하더라도, 시후는 최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정체를 들키지 않고도 그녀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막상 노부인을 마주하니 그녀는 시후가 예상한 평범한 산골 노인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를 기개와 여유가 있었고, 시후는 그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심리 암시를 사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었고, 그래서 그는 어떻게 말을 이을지 고민하고 있었다.노부인은 그의 표정에서 고민을 읽은 듯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아직 해 지기 전이니 활을 챙겨 뒷산에 가서 닭 한 마리 잡아오너라. 귀한 손님 오셨는데 닭이라도 잡아 대접해야지.”중년 남자는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머니. 손님 잘 모시고 계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런 뒤 그는 문 뒤에 걸어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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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7장

노부인의 말에, 시후는 마음속 깊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노부인이 정말로 자신이 전에 추측했던 대로 자신의 영기로 기억을 지운 것이 전혀 통하지 않았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은 시후의 개인적인 경험상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 노부인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영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그래서 시후는 시험삼아 노부인에게 물었다. “부인,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노부인은 그가 경계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오히려 매우 솔직하게 말했다. “젊은이,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냥 짐작일 뿐이야...” 말을 멈춘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인 뒤 계속 말했다. “그날 멕시코에서 그 많은 영웅 같은 사람들이 우릴 구해줬을 때, 나도 느꼈지. 나랑 우리 막내아들뿐만 아니라 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져 있었다는 걸 말이야. 우리가 어떻게 거기까지 속아서 가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그 놈들에게 고통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남아 있는데, 정작 우리가 어떻게 구조되었는지는 아무도 기억을 못 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하길, 무슨 최루가스를 썼는데 그 안에 약물이 들어 있어서 기억을 잃게 된 거라고 하더군... 처음엔 나도 그 말을 믿었어. 그런데 곧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지...”이때 노부인은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손목을 매만지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팔찌가 하나 있어. 겉보기엔 그냥 싸구려 팔찌처럼 생겨서 5천 원도 안 할 물건 같지만, 기억을 잃기 전까지 분명 내 손에 있었어. 그런데 내가 버스에서 깨어났을 땐, 그 팔찌가 없더라고...” 노부인은 급히 덧붙였다. “젊은이, 오해는 말게. 나이든 내가 누굴 도둑으로 보는 게 아니야. 난 오히려, 내가 스스로 누군가에게 그걸 건넸을 가능성을 더 의심하고 있었거든... 그 팔찌는 겉보기엔 값어치도 없어 보이니 누가 훔쳐갈 리도 없고, 내가 스스로 벗어주지 않았다면 사라질 이유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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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8장

이런 생각이 들자,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정중하게 말했다. “부인, 제가 그날 크레이지 후아레스라는 조직의 조직원을 쫓아 멕시코에 갔다가 우연히 당신들을 감금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어 제 부하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구조해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부인은 손목에서 팔찌를 발견하자마자 무척 놀라워하며 감격스레 말했다. “역시 내가 틀리지 않았구먼... 당신이야말로 우리 모자의 생명의 은인이었어!” 그러고는 덜덜 떨리는 무릎으로 시후에게 절을 하려 했지만, 시후는 급히 그녀를 막아서며 정중히 말했다. “부인, 이렇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날 멕시코에서 본 일을 봤다면, 누구라도 정상적인 사람일 때 당신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겁니다.”부인은 눈물이 글썽이며 목이 메어 말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집안은 우리 모자 대에서 대가 끊겼을 거야...” 그녀는 벽에 걸린 그림을 올려다보았고, 그 중에서도 가운데의 백발 노인이 아닌, 왼편에서 책을 읽고 있는 어린아이의 그림을 바라보며 흐느꼈다. “우리 집안은 삼국 시대부터 시작해 이어져 온 뿌리 깊은 가문이었어요. 수백 년 동안 숱한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집안을 이어왔는데, 이런 좋은 시대에 대가 끊긴다면, 내가 죽어서 조상님들 얼굴을 뵐 면목이 없지...”시후는 주머니에서 십분의 일이 닳아 있는 봉골등 팔찌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부인, 이건 할머니 가문의 가보지요. 조상님들께 어떻게 설명 드릴지 걱정되신다면, 이 팔찌를 언제든 돌려받으셔도 괜찮습니다.”부인은 그 팔찌를 보다가 이미 일부가 닳아 사라진 걸 알아차리고 놀라며 물었다. “이... 이 팔찌를... 은인께서... 사용하신 겁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조금 썼습니다.”부인은 곧장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은인께서는 과연 대단한 능력을 지닌 분이셨군요... 예전에 맹 선생께서 저희 선조에게 말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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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9장

노부인 장남교는 벽에 걸린 그림 속 노인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본래 성함은 맹승이시고, 자는 장명이십니다. 신라 문무왕 대에 경주에서 태어나셨지요. 훗날 장생을 추구하며 도를 닦기 시작하시면서 스스로를 ‘장생거사’라 부르셨고, 이름도 ‘맹장생’으로 바꾸셨습니다. 저희 가문에서는 예부터 그분을 ‘맹 선생님’이라 높여 불러왔습니다.”“맹장생...” 시후는 그 이름을 되뇌었지만,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 그림 자체가 오래되어 보였고, 장남교의 집안이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집안이라면, 그 그림 속의 인물이 신라시대 사람이더라도 이상할 건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장남교가 이어 말했다. “맹 선생님은 젊었을 때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올랐지만, 어느 날 우연히 수련의 기연을 얻고는 벼슬을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은거하며 수련에 전념하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자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분만 홀로 이곳에서 수련을 이어가셨지요. 그렇게 맹 선생님은 수십 년을 이곳에서 수련하셨고, 통일신라 경덕왕 1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산을 내려가 세상 구경을 나서셨다고 합니다."이에 시후는 약간 놀란 듯 말했습니다. "통일신라라면... 그때 선생님은 이미 90이 넘으신 나이였겠네요..."“그렇습니다.” 장남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의 회고에 따르면, 신라 경덕왕 15년, 그러니까 서기 756년에 맹 선생님을 다시 뵈었을 때, 조상님 말씀으론 선생님의 모습이 지금 이 그림 속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봐도 100살이 다 된 노인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말이죠.”시후는 다시 그림 속 노인을 바라보며 속으로 경탄했다. 그림 속의 노인은 비록 마른 체형이지만 기운이 넘치고 활력이 가득해 보였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50 살도 되지 않던 시대였기에, 50살만 되어도 요즘 70~80살 된 노인보다 훨씬 늙어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노인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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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장

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수많은 고전들이 바로 이런 혼란 속에서 전해지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지요... 선조들께서 이미 고려 시대부터 봉골등을 알고 계셨다니 놀랍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전체, 아니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오늘날 전통 문화나 한의학이 고전을 인용하며 계승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진짜 고전이 역사 속에 묻혀 있는지 모릅니다...” 이 말을 하던 시후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놀란 듯 물었다. “그런데 노부인, 아까 그 팔찌가 두 개였다고 하셨나요?”“맞습니다.” 노부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두 개의 팔찌 모두 봉골등으로 만들어졌고, 본래 한 쌍이었습니다. 장 씨 가문의 가보였죠. 우리 조상이 맹 선생님에게 구해진 뒤, 맹 선생님은 그 팔찌가 봉골등이라는 걸 알아보고, 우리 조상에게 그 중 하나를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대신 자신은 그 대가로 우리 조상을 제자로 받아들여 수하로 삼겠다고 했지요. 당시 우리 조상은 의지할 곳이 없었기에, 당연히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맹 선생님도 군자 답게 딱 하나만 받고 나머지 하나는 잘 간직하라고 했습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장 씨 가문의 조상은 맹 선생님에게 영기를 다스리는 법을 배운 겁니까?”노부인은 고개를 저으며 감탄 섞인 말투로 답했다. “아니에요. 영기를 다스릴 수 있는 천부적 자질은 수백만 명 중 한 명 나올까 말까라고 하더군요. 소질이 없다면 아무리 평생을 갈고 닦아도 문턱조차 넘을 수 없다고요... 우리 조상은 물론이고, 맹 선생님의 아내와 자식들도 그 재능은 없었다고 합니다.”그러면서 장남교는 벽에 걸린 아이가 책을 읽는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우리 조상은 영기를 다스릴 수 있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맹 선생님 곁에서 시동으로 지냈습니다. 시동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양자처럼 키웠다고 전해집니다. 맹 선생님이 글과 그림을 가르쳤고, 저 세 장의 그림은 우리 조상이 노년에 직접 그린 것입니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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