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약을 만들 준비를 하는 동안, 홍장청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왔다.그는 마치 도둑처럼 호텔 로비를 재빨리 지나쳐,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문을 잠그고, 안전고리까지 채웠다. 그래도 불안했는지, 홍장청은 거실에 있던 커피 테이블까지 옮겨 문을 단단히 막아 두었다.그제야 안심이 된 그는 서둘러 침실로 들어가, 커튼을 꼭 닫았다. 그리고 품속에서 거풍환을 꺼냈다.홍장청은 환약 제조에 대해 얕게나마 지식이 있었기에, 시후가 준 이 약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님을 단번에 알아봤다. 색이나 향 모두, 자신이 만든 약이나 태진도 조상들이 전해준 수명단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약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거풍환을 입에 넣었다.약이 입에 들어가자, 삼키기도 전에 이미 부드럽게 녹아 강력한 약효가 뱃속으로 스며들었다.홍장청은 속으로 감탄했다. ‘그래, 스승님들이 늘 말씀하셨지. 진짜 좋은 약은 입에 넣자마자 녹는다고... 그게 가장 순수한 약이라는 증거라고. 나는 늘 반신반의했는데, 스승님들이 거짓말을 하신 게 아니었구나!’홍장청이 미처 감탄을 다 하기도 전에, 그는 엄청난 힘이 복부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은 거센 파도처럼 몰려왔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온화했다. 마치 폭주하는 힘이 아니라, 자신을 해치지 않고 감싸 주는 듯한 힘이었다! 8성 무사인 홍장청은 이미 기경팔맥이 모두 열려 있었다. 그 약효는 여덟 개의 경맥을 타고 단전으로 모여들었고, 맥을 더욱 넓히는 동시에, 오랫동안 멈춰 있던 그의 무술 경지를 단숨에 변화시켰다!홍장청의 입장에서, 중경계라는 경지는 마치 두꺼운 금고문 뒤에 있는 보물창고와 같았다. 문이 바로 눈앞에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홍장청은 수년간 그 문 앞을 서성이며, 갖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거풍환의 약효가 단전에 도달하자, 그 견고하던 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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