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구는 속으로 몹시 기뻐하며 얼른 말했다. “알겠어 호식이!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나도 반드시 좋은 말 해줄게… 아니, 잘 소개해 줄게!”장 사장이 충고했다. “고객만 챙기느라 공항을 잘 지켜보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큰 손이 언제 올지 모른다고요, 그게 진짜 큰 큰손일 수도 있으니까!”“걱정 마, 호식아!” 조동구가 흥분하며 말했다. “나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어!”전화를 끊자 조동구는 신나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것은, 이 모든 대화가 카운트 에버윈의 귀에 다 들어갔다는 점이었다.카운트 에버윈은 조동구와 장 사장의 대화를 잠깐 들은 뒤, 그 말들에서 어떤 허점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앞서 세운 자신의 판단이 더 확고해졌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조동구가 말한 장사장의 손에 다른 좋은 물건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어쩌면 진짜로 다른 법기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 마음은 더 들떴다.그에게 있어 법기 하나를 손에 넣는 일은, 무협의 세계에서 어떤 무공 심법을 얻거나 축구 선수가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넣는 것만큼이나 중대한 일이었다. 이번엔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이 폭발한 것처럼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그때 조동구가 카운트 에버윈 앞에 돌아와 수상하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어르신, 제 형님을 만나보고 싶으십니까?”카운트 에버윈은 공손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 바로 그렇다네.”조동구가 혀를 차며 일부러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제 형님은 원래 모르는 사람을 절대 만나지 않아요. 아까 제가 소개해 드리겠다고 하니까, 형님이 저를 한바탕 혼냈어요. 아무 사람하고나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면서...”카운트 에버윈은 조동구를 바라보았고, 매의 눈처럼 날카로운 눈빛 속에 일말의 분노와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미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채 들었고, 조동구가 일부러 자신을 시험해 보려 하거나 좀 더 얻어내려는 수작을 쓰는 것임을 간파했다.오랜 세월 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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