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그저 그렇게만 생각할 뿐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를 정리하기 전까지는, 괜히 일을 만들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불만을 삼키고 몸을 돌려, 다시 골동품 거리 반대편으로 걸어간 후 계속 서성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는 몰랐다. 지금 골동품 거리의 찻집 2층, 창가 자리에 앉은 카운트 파스테드 백작 글로리아가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바로 그때였다. 하품을 하며 짐을 질질 끌고 들어오는 장호식이 골동품 거리 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카운트 에버윈은 그를 보자마자 반가워 달려가며 말했다. “장 사장님! 대체 어디 갔던 거요? 오전 내내, 점심때까지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잖아!”장 사장은 하품을 하며 입을 손으로 툭툭 치면서 게으르게 대답했다. “아이고 어르신, 나는 직장인이 아니라 장사꾼이라고요. 몇 시에 나올지는 내 맘이죠. 누가 간섭할 수 있겠어요?”그 뻔뻔한 태도에 에버윈은 당장이라도 뺨을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이놈이 ‘복덩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참았다. “이야, 술 냄새가 진동하네. 어제 꽤 마셨나 보지?”장 사장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어제 덕분에 돈 좀 벌었잖아요. 그래서 어제 밤은 대박이었죠. 비싼 와인도 마시고, 비싼 차에, 그 비싼 호텔 스위트룸에서 잤지요. 신선이 따로 없더라니까요.”카운트 에버윈은 속으로 냉소했다. ‘역시 천박한 장사치군. 돈 몇 푼에 우쭐대는 꼴 하고는... 이런 자는 큰일을 못 해.’ 하지만 그는 겉으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참 부럽군, 그렇게 자유롭게 사니.”장호식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어르신, 뭘요. 저보다 돈이 훨씬 더 많으시잖아요? 그럼 더 잘 즐겨야죠. 저녁에 제가 세팅해드릴까요? 어떤 나라 스타일로? 일본? 유럽?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 아가씨들이 진짜 예술이에요. 키도 크고 몸매도 장난 아니고!”“아니, 아니! 그런 건 사양하겠네. 정기를 흐트러뜨리면 수련이 망가진다.”장호식은 깜짝 놀라 물었다. “수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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