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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6261 - Chapter 6270

6632 Chapters

6261장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력은 이미 외부인이 감히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수십 년 동안 그들은 수많은 산업 분야에 걸쳐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투자해왔다. 케이맨 제도와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된 오프쇼어 기업들은 상장되지 않은 이상 주주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었고, 그 안에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심지어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정확히 파악할 방법은 없었다.설령 상장 기업이라 해도, 주식시장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매입한 지분을 전부 집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게다가 로스차일드 가문은 전 세계 곳곳에서 부동산, 에너지, 광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어떤 산업이든 한 번 ‘바람’을 타기만 하면, 그들은 반드시 그 흐름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식민지 시대, 대영제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던 이유는, 거의 모든 시간대에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양이 비치는 곳마다 그들의 영토가 있었던 셈이다.그리고 로스차일드 가문은 경제 영역에서의 ‘해가 지지 않는 제국’과도 같았다. 전 세계에서 돈이 되는 산업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그들의 영향력이 미쳐 있었고, 어디서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그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예를 들어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그들은 엔비디아 지분만으로도 이미 최소 3,000억 달러 이상의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었다. 여기에 AI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가치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이처럼 거대한 금융 제국의 자산을 만약 완전히 감사한다면, 총 규모는 10조 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충분했다.그래서 900억 달러의 현금 정도는, 하워드가 전화 한 통과 몇 마디 지시만으로도 조용히 노르웨이 왕실의 스위스 은행 계좌로 이체해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헬레나는 입금 완료 알림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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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2장

헬레나는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고, 그가 원래 계획대로 회장직을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넘기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렸다.예상대로였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들고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여왕 폐하, 바쁘신 와중에도 뉴욕까지 오셔서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 확정 내부 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의 참석으로 가문이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헬레나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오늘 스티브 씨의 가주 취임을 발표하는 자리 아니었나요? 어떻게 후계자 확정으로 바뀐 거죠?”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손을 내저으며, 약간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계획이라는 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변화는 또 계획을 기다려주지 않죠. 오늘 아침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렇게 건강을 되찾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헬레나는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건강을 회복하신 데에는, 스티브 씨의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킨 덕도 있다고 볼 수 있겠죠.”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역시 마음을 바꿨군. 전부 은시후 씨의 예상대로야.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어...!’사실 시후가 특별히 신묘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보고 있었을 뿐이다.하워드 로스차일드가 회장직을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넘기려 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뇌졸중이라는 돌발 상황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병이 나으면, 그 생각을 접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때로 인간의 행동은 화학 반응과도 같다.물을 전기 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생성된다. 이것이 화학 반응의 공식이다. 하지만 전기를 끊으면, 물은 다시 물일 뿐이다.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던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하워드는 가문의 수장으로서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것은 ‘물’과 같았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뇌졸중은 ‘전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기분해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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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3장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단번에 헬레나의 말에 담긴 속 뜻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여왕 폐하께서는 역시 협상의 고수이십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협상 흐름을 이토록 잘 주도하는 분은 저는 지금껏 본 적이 없습니다. 노르웨이 왕실은 폐하께서 계신 이상 반드시 크게 도약할 것입니다.”헬레나는 웃으며 말했다.“과찬이십니다. 제가 흐름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건,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곧바로 물었다.“폐하의 스승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한 번 뵙고 싶군요.”헬레나는 담담하게 말했다.“제 스승님은 성향이 워낙 수줍음이 많으시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언젠가는 회장님께서도 만나게 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공손하게 웃었다.“그렇다면 더없이 좋겠군요!”헬레나는 이어서 말했다.“시간이 늦었네요. 회장님,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헬레나가 돌아서려는 순간 무언가 떠올린 듯 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아, 여왕 폐하!”헬레나는 몸을 돌려 물었다.“회장님, 혹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 신비한 동양의 약, 혹시 더 구할 수는 없습니까? 가능하다면 더 구매하고 싶습니다.”헬레나는 고개를 저었다.“회장님, 그런 신비한 약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하나가 엄청난 인연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한 사람이 평생 동안 죽을 고비를 넘기고 화가 복으로 바뀌는 기회를 몇 번이나 가질 수 있겠습니까?”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웃으며 말했다.“사람이라는 게 원래 욕심이 많지요. 저는 이미 한 번 그런 기회를 얻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기회도 갖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만약 여왕 폐하께서 그런 기회를 또 얻으신다면, 부디 아끼지 마시고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반드시 폐하께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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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4장

헬레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AI 모델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에도 비용이 드는 법이니까요. 제가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회장님께 손해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연세가 많으시고, 한 번 중풍을 겪으신 적도 있으니, 혹시 손해를 보시고 기분이 상해 다시 발병이라도 하신다면, 제가 오히려 큰 죄를 짓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아닙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더 이상 비꼼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급히 헬레나 앞으로 다가와 매우 다급하게 말했다.“여왕 폐하를 위해 하드웨어를 마련하는 것은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절대 사양하지 마십시오.”그러면서 후회가 가득한 표정으로 덧붙였다.“여왕 폐하,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사고방식에 수십 년간 굳어진 나쁜 습관들이 있습니다. 흥정하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폐하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폐하와 거래를 할 때는 절대로 흥정하지 않겠습니다.”거풍환의 강력한 약효를 직접 경험한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이것이 분명 목숨을 살리는 결정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예민하게 느끼고 있었다.지금은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앞으로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했다.게다가 의사들도 말했듯이, 뇌졸중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었다. 약 20%의 환자가 5년 이내에 다시 뇌졸중을 겪는다고 했고, 만약 한 번 더 발병한다면 지금의 몸으로는 버텨내기 어려울지도 몰랐다.그래서 거풍환을 한 알 더 구하거나, 최소한 예약이라도 해둘 수 있다면 앞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지금으로서는 헬레나가 두 번째 단약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헬레나를 불만이나 불쾌한 감정이 남은 상태로 뉴욕에서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다음 기회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었다.헬레나는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얼굴에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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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5장

200억 달러 입금이 확인되자, 헬레나는 하워드 로스차일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회장님, 금액은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 큰 비용을 쓰시게 했네요. 거래 즐거웠습니다. 저는 이틀 뒤면 노르웨이로 돌아가는데, 제가 도착할 때쯤이면 여러분의 AI 팀도 함께 도착해 주셨으면 합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답했다.“여왕 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준비시키겠습니다. 미리 가서 사전 기획과 준비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헬레나가 거풍환을 600억 달러에 판매하고, 여기에 AI 모델 한 세트까지 얻어낸 시점에서, 병실 문에서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스티브 로스차일드와 방금 도착한 그의 아들 로이스 로스차일드는 초조하게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헬레나의 만남 시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곧 있을 가문 회의가 지연될까 봐 걱정됐던 것이다.어쨌든 오전 10시에 회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고, 그 순간은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인생의 정점으로 올라가는 결정적인 시간이었다.이렇게 중요한 날에, 아무리 늦어도 9시 반 전에는 휠체어라도 준비해서 서둘러 아버지를 회의장으로 모셔가야 하지 않겠는가?오늘은 가문 회장직을 승계하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었고, 단 1분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초조해하고 있던 바로 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헬레나가 병실 밖으로 걸어나왔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이를 보자마자 로이스 로스차일드를 데리고 급히 달려갔다.무엇보다도, 아버지가 헬레나를 설득해 가문과 혼인을 성사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만약 설득에 성공했다면, 헬레나는 곧 자신의 며느리가 되는 셈이었다.뒤에 있던 의료진들도 서둘러 달려왔다.그들은 노인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반신마비와 경련까지 동반된 상태였기에 원래라면 긴 대화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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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6장

‘설령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해도, 지금보다 조금 나아지는 게 고작이고,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만 있어도 그건 이미 하늘이 도운 수준이라고 했잖아!’이렇게 생각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돌려 주치의를 바라봤다. 얼굴에는 온통 물음표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사실 이때 가장 당황한 사람은 주치의였다.머리가 멍한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었다.그는 지금까지 배운 의학 지식이 전부 무의미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의사로 일해온 수십 년 인생 동안, 중풍에 걸린 사람이 곧바로 멀쩡하게 일어나 걸어 다니는 걸 누가 본 적이 있단 말인가?게다가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여왕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손짓 하나하나, 말솜씨, 표정까지 모두 생기 넘쳤고, 오히려 자신보다 더 활력이 넘쳐 보일 정도였다.주치의는 안경을 고쳐 쓰며, 놀람과 혼란, 그리고 묘한 흥분이 뒤섞인 목소리로 연신 말했다.“의학의 기적입니다! 이건 진정한 의학의 기적입니다! 뇌졸중을 완치할 수 있다면, 노벨상은커녕 노벨상 측에서 오히려 영광으로 여길 겁니다!”이 말을 들은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당장이라도 그를 복도 끝까지 차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었다. 그는 속으로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이 자식은 입만 열면 기적 타령이야. 그걸 내가 모르냐? 그걸 꼭 네가 말해줘야 하냐?’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눈만 크게 뜬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과 미안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말했다.“스티브, 내 착한 아들아. 네 효심에 정말 감사를 표한다. 여왕 폐하께서 네 효심에 감동하셔서,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을 나에게 가져다주셨다. 나는 이제 완전히 나았어!”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멍한 얼굴로 헬레나를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여왕 폐하… 이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바라봤다.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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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7장

이때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내면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지만,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이미 헬레나로부터 스티브 로스차일드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은 상태였고, 아들에 대한 감동과 미안함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속으로 무슨 불경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을 보고, 아들이 너무 감격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가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껴안으며,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착한 아들아, 고맙다! 정말 고마워!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안겨 있는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눈이 충혈된 상태로 헬레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헬레나는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그럼 저는 일정이 있어 먼저 가보겠습니다. 부자 간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네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서둘러 말했다.“스티브, 어서 여왕 폐하를 배웅해 드려라!”이 말을 들은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속으로 생각했다.‘마침 잘 됐다. 헬레나에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따져 물을 기회야!’그래서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그는 분노를 억누른 채 헬레나를 향해 말했다.“여왕 폐하, 이쪽으로 오시죠!”헬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회장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공손하게 말했다.“저도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여왕 폐하.”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상태로 분노를 억누르며, 헬레나를 병원 복도를 따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헬레나!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일부러 나를 엿 먹이려고 한 건가?!”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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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8장

헬레나는 옅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은시후 씨가 당신 아버지를 구한 것도, 어쩌면 당신 체면을 봐서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도 은시후 씨의 친구니까요. 친구의 아버지가 병에 걸렸다면 도움을 주는 것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분노에 차서 말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말해도 믿겠지만, 은시후라면 절대 안 믿습니다. 아버지가 뇌졸중에 걸린 것도 전부 은시후가 꾸민 일이겠지!”헬레나는 웃으며 말했다.“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저는 은시후 씨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뇌졸중에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사방보당이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사방보당을 뉴욕에서 내보낸 사람이 바로 그쪽이었던 것 같은데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두 손을 급히 흔들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여왕 폐하, 그 말씀은 절대 함부로 하시면 안 됩니다!”헬레나는 모른 척하며 말했다.“제가 틀렸나요?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사방보당과 피터 주, 두 사람 모두 그쪽의 헬기로 캐나다로 보내진 것 아닌가요? 이 사실을 로스차일드 회장님께서 알게 되신다면…”“그만하세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급히 두 손을 들어 막으며, 목소리를 급격히 낮췄다.“여왕 폐하, 이 일은 제발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밖으로 알려지면 저는 완전히 끝입니다.”그는 이 공포에 가까운 감정 속에서, 마침내 시후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해냈다.‘은시후 이 자식… 내가 오늘 무사히 승계해서 로스차일드 가문의 새 회장이 되면, 분명히 이전에 맺은 약속을 깨버릴 거라고 본 거야. 사방보당과 피터 주로 나를 압박하던 것도 점점 효과가 없어질 테고. 그래서 헬레나를 보내서 아버지 병을 고쳐버린 거다.’그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생각했다.“은시후 이 자식, 나이는 어리면서 속은 아주 교활하군. 사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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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9장

“나는…”헬레나의 말에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순간 간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방금 전까지의 말이 경고 수준이었다면, 마지막 말은 그야말로 노골적인 위협이었다. 몇 마디 말 속에 살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이다!스티브 로스차일드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상황의 이해득실을 단번에 계산해냈다.‘아버지는 이번에 단약을 먹고 완치된 경험을 했으니, 분명 강한 의존심이 생겼을 거야. 다음에 다시 병이 들거나 생명의 위기가 닥치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약을 구하려고 할 거다.’‘아버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겠다는 상태가 된다면, 어떤 규칙이든 마음대로 깨버릴 수 있다.’‘지난번 사방보당 때만 봐도, 나한테 상의도 없이 바로 결정을 내려버렸잖아. 사방보당을 찾아서 가문으로 가져오는 사람이 다음 후계자가 된다고. 이건 완전히 규칙을 무시한 행동이나 다름없었어.’‘이런 전례가 있는 이상, 다음에 단약이 필요해졌는데 구하지 못하면,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게 뻔하지. 단약을 가져오는 사람이 곧 가문을 물려받는다고…’‘그렇게 되면 장자인 나도 언제든 1순위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 만약 내가 은시후의 심기를 건드리면, 단약 하나를 다른 동생에게 넘겨버리는 순간, 나는 그대로 끝나는 거 아니겠어?!’여기까지 생각한 순간,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차라리 무력으로라도 권력을 잡아버리면 되잖아!’하지만 그 생각은 떠오르자마자 바로 사라졌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런 마음이 있다 해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로스차일드 가문의 기반은 뉴욕에 있었고, 빈민가의 치안은 파리보다 더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부유층 지역의 치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했다. 로스차일드 가문 저택 주변에만 해도 최소 세 개의 경찰서가 배치되어 있었고, 여러 대의 경찰 헬기까지 운용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 지역 경찰은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 부유층 지역에서 개 한 마리만 도난당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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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0장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약간의 공손함을 담아 말했다.“여왕 폐하, 그럼 캐나다까지는 배웅하지 않겠습니다.”헬레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답했다. 그 표정 하나하나가 매우 단정했고, 몸짓과 태도에서도 왕실 특유의 품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그 모습을 본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헬레나의 외모나 분위기에 끌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이렇게까지 단정할수록 더 위험한 존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20대 초반의 나이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살기가 담겨 있는 사람이라니, 도저히 평범한 인물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감히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헬레나가 헬기에 올라타고, 그 헬기가 멀어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돌아가려던 순간, 마침 아들 로이스 로스차일드와 마주쳤다.로이스 로스차일드는 그를 보자마자 다급하게 말했다.“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여왕 폐하 배웅이 끝나면 바로 회의실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곧 회의 시작입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그래, 알겠다. 지금 바로 가자.”옆에서 아버지의 기색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챈 로이스 로스차일드는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버지… 오늘 회장직, 정말로 문제없이 이어받으실 수 있는 거 맞죠?”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말했다.“꿈 깨라. 네 할아버지는 약속을 지킬 사람이 아니다.”“뭐라고요?!”로이스 로스차일드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되물었다.“왜요?! 오늘 가문 회의에서 회장직을 넘기기로 하신 거 아니었어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씁쓸하게 웃었다.“약속이 무슨 소용이냐? 계약서에 적힌 것도 아니고, 넘길지 말지는 결국 네 할아버지 마음대로지.”로이스 로스차일드는 어젯밤 내내 한숨도 자지 못했다. 오늘 아버지가 가문 회장이 되면, 자신 역시 단숨에 가문의 제1 후계자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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