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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1 Chapters

6251장

격앙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다음 날 아직 해도 뜨기 전, 그는 서둘러 일어나 단정히 옷을 갖춰 입고 준비를 마친 뒤, 직접 헬리콥터에 올라 어둠 속에서 오타와를 향해 출발했다.그의 목적은 캐나다로 가서, 노르웨이 여왕 헬레나를 직접 뉴욕으로 모셔오는 것이었다.이른 아침, 헬레나는 시후가 건네준 거풍환 한 알을 챙긴 뒤, 로스차일드 가문의 헬리콥터에 탑승했다.시후가 헬레나를 혼자 뉴욕으로 보내면서도 안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미국에서 지닌 압도적인 영향력 때문이었다. 그 영향력은 헬레나가 아무도 모르게 미국에 입국하는 것조차 가능하게 할 정도였다.더 중요한 것은, 시후가 오시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의심이 많고 극도로 신중한 그녀는 지금 뉴욕에 있으면서도, 로스차일드 가문을 정면으로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로스차일드 가문은 뉴욕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AI 기술까지 결합해 보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상태였다. 오시연의 성격상,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리 없었다.헬리콥터는 약 두 시간가량 비행한 뒤, 로스차일드 저택 내 의료센터 옥상에 착륙했다.짙은 다크서클과 부은 눈가를 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들뜬 표정으로 헬레나를 데리고 서둘러 하워드 로스차일드 로스차일드가 있는 중환자실로 향했다.병실 안의 하워드 로스차일드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오늘이 바로 가문의 경영권을 넘겨주는 날이라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미국의 명문가 수장들은 대부분 죽음을 앞두고서야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준다. 하워드 로스차일드 역시 뇌졸중만 아니었다면, 설령 병상에 누워 있더라도 계속 가문을 이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그러니 결국 내키지 않았지만 그는 회장직을 장남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로스차일드 가문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왕실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다면,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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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2장

헬레나가 오히려 당당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를 유지할수록,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녀를 더욱 높이 평가했다.세계에서 손꼽히는 부를 가진 인물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는 돈 앞에 쉽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자신 앞에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그런 점에서 더욱 호감을 느낀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도 한층 더 존중을 담게 되었다. 그는 힘겹게 몸을 바로 세우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여… 여왕 폐하… 이… 이렇게 로스차일드 가문을 방문해 주신 것은… 저… 저희 가문 전체의… 크… 큰 영광입니다……”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로스차일드 회장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현재 상태나 컨디션은 어떠신지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다소 힘이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의… 의사 말로는… 뇌졸중 초기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은 재활 치료에 집중해야 할 것 같고… 조금 뒤에… 가문 사람들을 모두 모아… 스티브를 차기 가문 수장으로… 정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왕 폐하께서도… 그 자리에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옆에 서 있던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속으로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깊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버지… 저는… 반드시 회복하실 거라고 믿습니다…”헬레나는 스티브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가 눈물까지 맺힌 채 진심을 담아 말하는 모습에,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회장님께서는 분명 예전처럼 회복하실 것이고, 오히려 더 건강해지실 거라 믿습니다.”“맞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곧바로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여왕 폐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분명 기적이 일어날 겁니다!”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중얼거렸다.‘제발 괜한 말 하지 마라…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괜히 상황 꼬이게 만들지 말라고…’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런 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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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3장

헬레나는 입술을 살짝 다문 채, 하워드 로스차일드를 한 번,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한 번 바라보며 일부러 말을 꺼내려다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여전히 눈치가 빠른 인물이었다. 부분적으로 몸이 마비된 상태였지만, 그의 사고는 여전히 또렷했다. 그래서 그는 곧 아들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스… 스티브… 너… 너랑의… 의사들은 먼저… 나가 있어라… 나… 나는 여… 여왕 폐하와 단… 단둘이 이야기 좀 해야겠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한 수를 더 놓으려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곧바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아버지!”그는 곧 의사들을 불러 나가게 하면서, 문을 나서기 직전 다시 말했다.“아버지, 시간은 충분하니 천천히 말씀 나누십시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최소 20미터 이상 떨어지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으로 가볍게 두 번 튕겨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재빨리 문을 닫고, 바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20미터 밖으로 물러나게 했다. 자신 역시 그 거리 밖으로 나갔다.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자, 헬레나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병상에 누워 있는 하워드 로스차일드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워드 회장님, 사실 오늘 제가 온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 거래를 제안드리기 위해서입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녀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헬레나가 직접 로스차일드 가문에 시집을 오려 하며 그 대가로 조건을 요구하려 하는 것으로 오해했다.그래서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여… 여왕 폐하께서… 로스차일드 가문과 혼인을 원하신다면… 어… 어떤 조건이든… 다 들어드리겠습니다…”하지만 헬레나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어떤 가문과도 혼인할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노르웨이 여왕이지만, 제 개인적인 결혼은 왕실과는 별개의 문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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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4장

헬레나의 말을 들은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코웃음을 쳤다.그는 화가 난 듯 따져 물었다.“로… 로스차일드 가문은… 전 세계 최… 최고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그런 말은 못 하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의 의료진은 당신을 치료하지 못하지만, 저는 할 수 있지요.”그녀는 곧바로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시후가 준 거풍환을 꺼내며 말했다.“이 약은 오래된 동방에서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걸 복용하면 회장님은 원래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 겁니다. 걱정이 되신다면, 조건을 논하기 전에 먼저 10분의 1만 드셔보세요. 효과를 직접 확인하신 뒤에, 차분하게 거래 조건을 이야기해도 늦지 않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고민도 하지 않은 채, 노골적인 경멸을 드러냈다.“이… 이런 조잡한 약을…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건 과학적 근거도 없는 쓰레기일 텐데…!”헬레나는 냉담하게 말했다.“과학을 그렇게 믿으신다면, 왜 폴른 오더는 두려워하시죠? 과학으로 따지면, 그들이 로스차일드 가문보다 강하다고 보십니까?”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폴른 오더가 신비롭고 오래되었으며 강력하고 잔혹한 조직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그 핵심이 무엇인지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수련이나 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서양인처럼 전혀 믿지 않는 입장이었다.헬레나는 그가 반박하지 못하자, 말을 이어갔다.“회장님,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저는 처음부터 로스차일드 가문과 가까워질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혼인은 물론이고, 친구가 될 생각도 없습니다.”“제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오직 거래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 의도를 의심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온 이상, 제 개인의 명예뿐 아니라 노르웨이 왕실의 명예까지 걸려 있으니까요. 저는 절대 회장님을 해칠 이유가 없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병상 옆에 놓인 물컵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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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5장

헬레나는 그에게 저항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곧장 손을 뻗어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양쪽 볼을 잡아 입을 강제로 벌리게 한 뒤, 거풍환이 녹은 물을 그대로 입 안에 부어 넣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공포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다리를 버둥거리며 발버둥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제대로 힘조차 쓸 수 없었다. 그는 헬레나가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기절할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입 안에 들어온 물을 뱉어내려 했지만, 헬레나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물이 아직 입 안에 남아 있는 사이, 다른 손으로 컵을 던져버리고 그의 턱을 붙잡아 위로 확 들어 올리며 차분하게 말했다.“삼키세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턱이 들린 순간 식도가 열렸고, 많지 않던 물은 그대로 위장으로 흘러 들어갔다.하워드 로스차일드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 이대로 세상과 작별할 시간조차 없이 죽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그 순간, 위장에서부터 묘한 따뜻한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지자, 오히려 더 큰 공포가 몰려왔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헬레나… 저 독한 것… 나에게 독을 먹였군…! 이제 곧 발작이 오겠지… 나는… 끝이다… 평생을 쌓아온 명성이 이렇게 비참하게 끝내다니…!’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헬레나 여왕… 이 일은 반드시… 하늘이 벌하실 것입니다!”헬레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되물었다.“왜 제가 벌을 받아야 하죠?”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이를 갈며 말했다.“저에게 독을 먹이셨으니… 어찌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말이 훨씬 또렷해지셨네요. 다른 증상도 나아지지 않았나요?”그 말을 들은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순간 멍해졌다가, 곧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어? 정말 말이… 거의 더듬지 않는군요…”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 몸을 움직여 보았다.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그는 놀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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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6장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1억 달러면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성의를 보인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헬레나는 그 금액을 듣고도 흥정조차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서려 했다.조금 전 몸으로 직접 효과를 느낀 그는, 10분의 1만으로도 이 정도라면 한 알 전부를 복용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그러자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다급하게 말했다.“여왕 폐하… 모든 건… 충분히 협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돌아서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헬레나는 차분하게 말했다.“하워드 회장님, 저는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사람과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회장님께서 자신의 건강을 1억 달러로 평가하신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죠. 저는 돈이 많지는 않지만, 제 건강이 그 정도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헬레나가 가격 문제를 이렇게까지 ‘가치’의 문제로 끌어올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 말대로라면,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자신은 조 단위 자산가였다. 이 상황에서 도대체 얼마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인가?그때 헬레나는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아, 참. 오늘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한 레이싱 선수의 가족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개인 차량을 경매에 내놓았다는 이야기였죠. 그 선수는 몇 년째 혼수상태에 있고, 가족들은 이미 수억 유로의 치료비를 지출했다고 하더군요. 적절한 비유는 아닐 수 있지만… 만약 회장님께서 그런 상태로 누워 계신다면, 가족들이 1억 달러만 쓰고 포기할까요? 아니면 회장님께서도 그 정도만 쓰길 바라시는지요?”“그건...”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얼굴이 붉어졌다.자신이 제시한 금액이 너무 인색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와 동시에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헬레나의 직설적인 화법에 체면이 크게 구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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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7장

헬레나는 말을 마치고 덧붙였다.“사실 회장님께서 가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실 수 있다면, 이 돈은 아껴두시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이 돈은 앞으로 가문의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쩌면 훗날 후손들이 회장님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울지도 모르겠네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속이 쓰린 듯 복부를 움켜쥐며 손을 내저었다.“그… 그만하십시오… 거래라면… 가격을 제시하셨으니… 저도 흥정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한 번에 결론을 낼 가격을 말씀드리겠습니다…”그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치며 단호하게 말했다.“500억 달러입니다! 이 이상은 절대 안 됩니다! 더 이상이면…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마음이 무너질 겁니다… 수백억, 수천억 달러를 썼다는 생각에… 노후가 불행해질 것 같아서요…”수백억, 수천억 달러를 단 한 알의 약에 쓰는 일은 하워드 로스차일드로서는 도저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도 통 크게 쓰기도 한다.반면 어떤 사람은 돈이 많을수록 더 인색해진다.누군가는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한다.또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치러야 하는 값이 너무 비싸지면 차라리 포기하겠다고 생각한다.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심리는 그 두 가지가 반쯤 섞인 상태였다.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건강을 되찾고 싶어 했다. 평생을 성공가도로 달려온 인생이, 뇌졸중 하나로 이렇게 무너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것은, 건강을 위해 1,000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 역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었다.‘망할 뇌졸중으로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누워 지내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의 차이가 1,000억 달러라면 차라리 1,000억을 아끼는 쪽이 낫지 않나…’하워드 로스차일드의 머릿속에는 이런 계산이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물론 헬레나 역시 진심으로 그 정도 금액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시후가 생각한 기준으로는, 100억에서 2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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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8장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점점 격앙되는 모습을 보이자, 헬레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회장님, 너무 성급하게 화내지 마세요.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잠시 말을 멈췄다가, 그녀는 다시 이어 말했다.“제가 해당 AI 모델을 요구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용도 때문입니다. 상업적으로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기존 시장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죠. 단지 동일한 복제본을 하나 만들어 제 개인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것뿐입니다. 회장님 입장에서는 복사본을 하나 제공하고, 장비 한 세트만 마련해주시고, 유지보수 비용을 20년 동안 부담해주시는 정도인데… 비용이 그렇게까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냉정하게 되물었다.“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요… 그걸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래서 지금부터 말씀드릴 조건이 중요한 거죠. 회장님은 저에게 1,000억 달러를 지급 하시되, 그중 500억 달러는 향후 20년에 걸쳐 매년 25억 달러씩 로스차일드 가문에 반환한다는 조항이 포함한 계약을 체결하는 겁니다.”“만약 중간에 제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의 업데이트나 유지보수를 중단하신다면, 저 역시 즉시 반환을 중단할 겁니다.”“반대로 제가 AI 모델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회장님께서는 즉시 유지보수를 중단하실 수 있고, 노르웨이 왕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500억 달러 전액 반환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모든 조건은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되고, 법적으로 보호받게 될 겁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결국 내가 1,000억 달러를 주고, 여왕님은 그걸 신탁에 넣어 운용하시겠죠. 지금 미국 금융시장의 평균 수익률만 봐도, 매년 최소 수십억 달러의 이자가 발생할 텐데요!”“게다가 복리까지 계산하면 그건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이 됩니다… 이건 결국 제 돈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거 아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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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9장

헬레나는 이어서 말했다.“회장님, 사실 엔비디아 주요 주주들 가운데 상당수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연결되어 있죠. 기관 투자든 개인 투자든, 이미 깊이 관여하고 계시고요. 게다가 주식시장에서도 상당한 유통 주식을 보유하고 계시잖아요. 무엇보다 그 지분을 확보하신 시점이 매우 빨랐기 때문에, 단가도 낮았을 테고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지금처럼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큰 수익을 거두셨을 겁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방금 100억 달러를 양보 받은 덕분에 기분이 조금 누그러진 상태였지만, 자신의 내막을 꿰뚫는 말을 듣자 곧바로 변명했다.“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투자로 번 돈과… 지금 이 거래는… 구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왕 폐하…”“맞는 말이죠.”헬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제가 하드웨어 비용으로 100억 달러를 양보해드린 건, 바로 그 엔비디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장님께서는 엔비디아에서 해당 AI 모델의 장비를 대량 구매하셔야 할 텐데, 주주 입장에서 대규모 구매를 하신다는 건, 결국 내부적으로는 자금이 순환되는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죠.”“첫째, 외부 기준으로는 100억 달러라고 해도, 실제 구매 비용은 그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둘째, 회장님은 주주이시니 해당 주문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다시 가져가시게 되죠.”“셋째로, 이번 주문은 분명 엔비디아의 판매량과 주가 상승을 끌어올릴 겁니다. 주가가 오르면, 당신들은 그 안에서 또 이익을 얻을 수 있죠. 기관을 통해 보유한 지분에서는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을 얻고, 주식시장에서 보유한 유통 주식에서는 직접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시장의 어느 단계에서든 당신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계산해 보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100억 달러의 10%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헬레나는 말을 정리하며 말했다.“그래서 제 최종 조건은 이렇습니다.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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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0장

양측이 합의에 이르자, 헬레나는 곧바로 펜을 꺼내 계약서의 세부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전 과정은 휴대전화로 촬영되고 있었고, 헬레나가 노르웨이 여왕이라는 신분에 더해 온라인상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기에,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약속을 뒤집을 가능성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양측이 조항을 모두 확인한 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서로 계약서를 교환하면서 계약은 정식으로 효력을 갖게 되었다.모든 절차가 끝나자, 헬레나는 계약서를 정리해 넣고 촬영을 종료한 뒤 말했다.“로스차일드 회장님, 협력하게 되어 기쁘군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곧바로 물었다.“여왕 폐하… 이제… 약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물론이죠.”헬레나는 망설임 없이 거풍환을 건네며 말했다.“노르웨이 왕실은 재산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약속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떨리는 손으로 약을 받아 들었다. 복용 방법을 물어보려는 순간, 헬레나가 먼저 말했다.“그대로 삼키시면 됩니다.”그 말을 듣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약을 입에 넣었다.순식간에 알약은 입 안에서 녹으며 이전보다 훨씬 강한 열기를 내뿜었고, 위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갔다. 그 열기는 순식간에 몸 안으로 퍼져나갔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마치 쪼그라든 풍선이 단숨에 공기를 채우는 것처럼, 온몸에 힘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침대에 반쯤 기대어 있던 그는, 몸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이전보다 더 강해진 것을 알아차렸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약간의 힘으로 그대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몸에는 더 이상 떨림이나 경련이 전혀 없었다.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걸음을 옮겨보았다. 다리의 힘과 균형감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뇌졸중 이전에도 몸이 이미 꽤 쇠약해져 있었고, 지팡이를 짚지는 않았지만 걸음걸이는 비틀거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몇 걸음 걸어보니, 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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