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다니 다행이군.”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고바야시 지로를 바라보며 말했다.“지로, 공을 세울 기회를 하나 주겠습니다.”고바야시 지로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배가 준비되면, 저 부자와 함께 승선하십시오. 당신 임무는 하나입니다. 전 과정 동안 저 둘을 철저히 감시해서, 어떤 수작도 부리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일이 끝나면, 이 사육장에서 완전한 자유인이 되게 해주죠. 기본 월급도 지급하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시켜서 사게 해주겠습니다. 금지 물품만 아니면 됩니다.”그 말을 들은 고바야시 지로는 온몸이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지금도 처우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반쯤 자유로운 신분’일 뿐이었다. 지상으로 마음대로 나가는 건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완전한 자유인이 된다면, 햇빛을 마음껏 쬘 수 있고, 무엇보다도 ‘월급’이 생긴다. 직접 쇼핑은 못 하더라도, 원하는 걸 시켜서 살 수 있다는 점은 지금의 그에게 엄청난 변화였다.고생 끝에 드디어 보상이 온다는 생각에,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하면 더 좋아질 겁니다.”그리고는 표정을 굳히며 덧붙였다.“다만 기억하십시오. 자유를 주는 대신, 선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내가 정한 범위를 넘는 순간, 절대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이해했습니까?”고바야시 지로는 시후의 말에 담긴 의미를 당연히 이해했다. 사실 지금의 그는 도망칠 생각 자체가 없었다. 설령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시후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도망쳐도 갈 곳이 없었다. 일본으로 돌아간다 한들, 형인 고바야시 이치로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니 결국 그의 가장 안전한 곳은 바로 이곳이었다.그러자 그는 매우 겸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선생님께서 정해 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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