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국은 한밤중이었다.잠들어 있던 폴 스미스는 갑자기 삼촌인 짐 스미스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처음에는 그냥 끊어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짐 스미스가 그동안 여러모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긴 했어도 이제는 어머니 밑에서 일하게 될 처지였다. 적어도 예전처럼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괜히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닐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삼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짐 스미스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폴, 잘 들어!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중인데, 집에 가서 숙모랑 동생들 일만 정리하면 내일 아침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폴 스미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삼촌, 은 선생님은 보름 뒤에 한국으로 오라고 하셨잖아요. 어머니랑 새아버지도 아직 출근 안 하시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차라리 가족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내시는 게 낫지 않나요?”짐 스미스는 서둘러 말했다.“이미 다 이야기 끝냈어! 내일 이사회 구성원들이랑 수석 파트너 전원을 데리고 전세기로 한국에 갈 거야. 워크숍도 하고, 스티브 로스차일드도 만나고. 그때 수석 파트너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람 열 명만 골라서 바로 한국에 남겨 버릴 생각이야. 어차피 나는 나이트 엘리스가 함정을 판 증거를 다 갖고 있으니까 그 사람들도 한국에 남는 걸 거절하지 못할 거야!”폴 스미스는 말했다.“그래도 삼촌, 이미 증거를 확보하셨다면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잖아요. 미국에서 며칠 쉬셨다가 어머니랑 새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그때 사람들을 데려와도 늦지 않을 텐데요. 어머니가 직접 사람도 고를 수 있고요.”짐 스미스는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폴, 솔직히 말할게. 나는 나이트 엘리스가 더 이상 잘난 척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지금 한창 들떠 있을 때 바로 한국으로 끌고 가서 찬물 한 바가지 끼얹어 주고, 살점도 몇 점 떼어 내야 속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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