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골동품 거리를 찾은 주진운은, 자신이 도착하자마자 누군가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골동품 거리 중심부로 향했다. 이곳은 대부분이 고풍스럽게 꾸며진 3층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 바로 예인방이었다.예인방은 아직 영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골동품 거리에는 오래된 관행이 하나 있었는데, 노점상은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오후에 먼저 철수하고, 매장은 반대로 늦게 문을 열고 늦게까지 영업하는 방식이었다.이렇게 시간대를 나누면, 아침에는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득템을 노리는 손님들이 먼저 시장을 훑고, 그들이 빠진 뒤에는 여유 있게 돈을 쓰는 고객들이 들어오게 된다.주진운은 중심부에 도착했고, 마침 예인방 입구에 다다랐다.그 시각, 박세훈은 뒤쪽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막 회의를 끝낸 상태였다. 그는 직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저녁에 다들 별일 없지?”직원들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네, 없습니다.”박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은 다들 좀 남아서 야근하자고. 밖에 있는 순두부 집에서 몇 가지 좀 시키고, 소주도 몇 병 반주로 하자고. 오늘은 그걸로 저녁 대신하지.”예인방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하나 있었다. 손님이 오거나 새로운 물건이 들어와 직원들이 야근을 해야 할 경우, 따로 야근 수당은 지급하지 않는 대신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매니저는 매달 재무팀에서 600만 원 정도의 예비비를 받아 쓸 수 있었고, 야근 식비도 그 안에서 해결했다.물론 박세훈은 이 돈을 전부 식비로만 쓰지 않았다. 일부는 직원들 회식비로 쓰며 친분을 쌓았고, 나머지는 각종 영수증을 만들어 개인적으로 챙기고 있었다.직원들은 저녁에 술을 마신다는 말에 모두 환하게 웃으며 흔쾌히 동의했다.대부분이 미혼이었고, 퇴근 후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일 자체도 크게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남아서 공짜밥도 얻어먹고 시간도 보내는 게 훨씬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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