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저요? 말씀드리면 웃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제대로 차를 몰기 시작한 건 박상철 집사님께서 저를 찾아온 이후부터입니다. 제 돈으로 차를 산 적도 없고요. 제가 가진 차라고는 선물 받은 슈퍼카 두 대뿐인데, 그것도 한두 번, 많아야 서너 번 정도밖에 안 몰아봤습니다. 지금도 주로 타는 차는 예전에 장인어른께 사드렸던 BMW 5시리즈입니다.”그러다 문득 유미경의 테슬라가 떠올라 말을 이었다.“아, 홍콩에서 친구 차인 테슬라를 잠깐 몰아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짧게 몰아서 차량 시스템이나 자율주행 기능 같은 건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습니다.”변태섭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차량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니 축구선수 발로텔리가 떠오르네요.”안산 회장을 제외한 남성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경기 도중 인생을 고민하는 듯한 모습으로 유명했던 발로텔리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꽤 유명한 선수였다.변태섭이 말을 이었다.“제 생각에 발로텔리는 최고급 하드웨어에 삼류 차량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사례와 비슷합니다. 만약 메시나 호나우지뉴 수준의 축구 지능을 가졌다면 분명 슈퍼스타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약점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죠.”모두가 단번에 변태섭의 뜻을 이해했다.시후가 말했다.“그렇다면 차량 소프트웨어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아예 실력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새로 만들면 되겠네요. 이미 큰돈을 투자하는 마당에 그 정도 비용은 아낄 이유가 없으니까요.”변태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맞습니다. 저도 바로 그 이야기를 하려던 겁니다.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차량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외주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례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예전 짝퉁 스마트폰처럼 사용 경험이 형편없어지는 경우가 많죠. Samson 그룹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결정했고, 자금도 충분하다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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