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했다. 장사가 잘되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가게가 적자를 보고 있었고, 임대 계약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라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상인들은 한편으로는 장사를 이어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게를 넘길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끝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현재의 적자 상황으로 볼 때 당연히 계약 갱신은 없을 것이고 계약 기간이 끝나는 순간 그냥 짐을 싸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지금 상황에서 권리금을 받겠다고 하는 건, 사실상 한 번이라도 더 챙겨보겠다는 심리에 가까웠다. 어차피 계약이 끝나기 직전이 되면, 그 비현실적인 기대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될 게 뻔했다.주진운은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물건이 거의 빠진 걸 보고, 이 주인이 이미 재고를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팔 수 있는 건 하나라도 더 팔아서 손해를 줄이려는 상황이었고, 이 상태에서 추가로 물건을 들여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사실 주진운에게 권리금 몇 천만 원은 큰돈이 아니었다. 그 정도 금액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골동품 거리 같은 상권에서는 비밀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가게가 장사가 잘 되는지, 언제부터 운영했는지,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거래에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전부 소문으로 퍼진다.만약 오늘 이 가게를 인수하면, 계약서에 도장 찍기도 전에 그 소식은 거리 전체에 퍼질 것이다. 그리고 ‘호구 잡혔다’는 소문이 돌면, 그는 순식간에 웃음거리가 된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주진운은 가게를 열면 골동품 매입과 감정 일을 병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호구’라는 이미지가 붙는 순간, 온갖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신을 속이려 들 게 분명했다.물론 그는 실력으로 웬만한 사기는 피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만만한 상대로 보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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