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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6731 - Chapter 6740

6763 Chapters

6731장

사실 헬레나는 하워드 로스차일드를 왕궁 만찬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그가 막강한 영향력과 압도적인 재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평소 그녀는 이런 노회한 거물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이었다.사실 이번 초대는 시후의 제안이었다.시후는 지금의 하워드 로스차일드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 제국을 이끌고 있었고, 로스차일드 가문이 직접 투자한 자산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게다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자금력은 워낙 막강했기 때문에, 더 큰 수익을 원하는 유럽과 미국의 부호들, 특히 유대계 부호들은 자신의 자산 상당 부분을 로스차일드 가문의 투자펀드에 맡겨 운용하고 있었다.그 자금까지 합치면 하워드 로스차일드가 움직일 수 있는 돈의 규모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하워드처럼 막대한 유동 자금을 쥐고 있는 만큼, 헬레나가 노르웨이 왕실을 대표해 약간의 호의만 보여 주더라도,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그 자금을 이용해 곧바로 보답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시후는 노르웨이 왕실이 하워드 로스차일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 왕실 자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노르웨이 왕실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원래도 헬레나는 노르웨이 국민들의 지지율이 매우 높은 편이었는데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끌어와 경제 성장까지 이끌어 낸다면, 국민들의 지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무엇보다 지금은 하워드 로스차일드를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AI 모델 인도가 끝난 뒤 반 알의 거풍환을 받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헬레나가 앞으로도 자신에게서 거풍환을 더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게 만든다면,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헬레나를 도울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헬레나에게 먼저 왕궁 만찬을 제안해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희망을 심어 주라고 했다. 그래야 앞으로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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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2장

시후 일행 네 사람은 기술진으로 위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헬레나와 함께 왕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저녁까지 특별한 일정도 없었기에 그대로 데이터센터에 남아 AI 시스템을 둘러보며 공부하기로 했다.한편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아들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방으로 향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넓은 객실에서 시가를 피우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미국에 돌아간 지 겨우 이틀 만에 또다시 아버지에게 끌려 노르웨이까지 오게 된 것이다.문제는 아버지가 데려오기만 했을 뿐, 자신은 호텔에만 있게 하고 중요한 일에는 단 한 번도 동행시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덕분에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마음이 몹시 답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노르웨이까지 데려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에게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함께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자신을 미국에 혼자 남겨 두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그 사실을 깨달은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앞으로 오래 미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지금의 자신은 이미 아버지 눈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가장 현명한 방법은 최대한 해외에 머무는 것이었다. 적어도 1년의 절반 정도는 미국 밖에서 지내야 아버지도 안심할 것이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한 가지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왕세자'일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 억지로 권력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선택은 아버지 뜻을 따르는 것이었다. 심지어 아버지가 바라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일까지 먼저 나서서 해 준다면, 아버지는 점점 자신을 경계하지 않게 될 것이고, 미워할 이유도 사라질 것이다.그 상태만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의 후계자 자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아버지도 회장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고, 그때까지 계속 만족을 안겨준다면 결국 자신이 자연스럽게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생각을 정리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우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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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3장

“해외로 연수를 가겠다고?”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예나 지금이나 왕족이든 귀족이든, 후계자를 정하는 문제에서는 모두 같은 딜레마를 겪는다. 아버지는 가장 아끼는 아들을 후계자로 세운 뒤에도, 오히려 그 아들을 더욱 경계하고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아버지들의 속마음은 의외로 단순하다.'언젠가는 네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즉 아들이 조금이라도 조급한 기색을 보이면 마음속 생각은 곧바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게 내 자리를 빨리 물려받고 싶다는 건,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거냐?'하워드 로스차일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그 역시 장남인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후계 자리를 얻고자 하는 열망에 너무 서두르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늘 경계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후계자로 지명한 뒤부터는 오히려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장남이 먼저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하자, 그 말은 정확히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그는 언젠가 자신이 세상을 떠나거나 더 이상 가문을 이끌 수 없게 되면 회장직을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넘겨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런데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스스로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었다.아들이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곧 본거지를 떠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미국에서 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고,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권력을 빼앗으려 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역시 장남은 효자였다. 가문의 제1후계자가 되었음에도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이 없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그는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추며 물었다.“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 그러나 분명 쉽지 않을 거다. 가족들과도 오래 떨어져 지내야 하고,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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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4장

옛 임금들도 다르지 않았다. 곁에 성인이 된 세자들이 많아지면 누구라도 등을 편히 돌릴 수 없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세자들을 수도 밖으로 내보내 각지의 왕으로 봉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한편 다른 서로 견제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야 모두가 얌전히 굴며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왕실이 아니었다. 봉건사회처럼 엄격한 규율이나 신분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외에 있던 로스차일드 가문의 방계 일족은 학살과 약탈을 적지 않게 겪었다. 그 일을 계기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핵심 인물들은 하나 둘 미국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몸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는 누구도 미국을 떠나려 하지 않게 됐다.그런 상황에서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먼저 미국을 떠나겠다고 나선 것은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 스티브만 미국을 떠나도 다른 통제하기 어려운 자손들 역시 해외 경험이라는 명분으로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고, 결국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하나씩 미국 밖으로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말했다.“미국으로 돌아가면 회의를 열겠다. 그 자리에서 네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테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직접 잘 설명해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다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그런데 해외로 나간다면 어느 나라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는 거냐?”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목표는 처음부터 한국이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잠시 생각하는 척한 뒤 차분하게 말했다.“제 생각에는 지금 가장 깊이 들여다보고 장기적으로 공을 들일 가치가 있는 시장은 유럽과 아시아입니다. 아프리카는 아직 경제 규모가 너무 작고, 오세아니아는 시장 자체가 협소합니다. 남미 역시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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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5장

각자의 상황에 만족하게 된 로스차일드 부자는 왕궁으로 향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철들고 효심 깊은 아들을 둔 것이 새삼 대견하게 느껴졌고, 스티브 로스차일드 역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기분이 더없이 좋았다. 그는 하루빨리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시후와 가까워지고 두터운 친분을 쌓을 생각뿐이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보기에 한국으로 가는 것은 이로움만 있을 뿐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었다. 설령 시후에게서 회장직 승계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잘 보이기만 하면 영약 몇 알쯤은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만으로도 미국에 남아 아버지의 의심과 경계, 미움을 받으며 지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그렇게 부자는 서로 다른 계산을 품고 있었지만,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어렸을 때처럼 다시 화목하고 다정한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었다.두 사람이 왕궁에 도착했을 때는 왕실 근위대가 이미 궁 안 도로 양옆에 도열해 있었다.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체면이나 이미지를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헬레나는 그에게 왕실 최고 수준의 예우를 준비해 두었다.왕궁 본관 앞 광장에서는 헬레나와 엘리사 일리아드 여왕이 나란히 서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로스차일드 부자는 차에서 내리자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손등에 입을 맞추는 예를 올렸다.하워드 로스차일드는 헬레나를 바라보며 감사한 표정으로 말했다.“여왕 폐하, 이렇게 성대한 초대를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르웨이 왕궁에서 폐하와 엘리사 일리아드 여왕 폐하를 모시고 만찬을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로스차일드 가문의 큰 영광입니다.”헬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로스차일드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두 분은 왕실의 귀빈이시니 이곳에서는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내시면 됩니다. 너무 격식을 차리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러고는 다시 말했다.“두 분, 만찬은 두 시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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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6장

헬레나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시후를 만나러 가려는 것을 눈치채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회장 쪽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층 동쪽 복도를 따라 끝까지 걸어가시면 바로 나와요.”“감사합니다, 여왕 폐하.”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하워드 로스차일드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여왕 폐하와 먼저 이야기 나누고 계십시오.”“그래, 다녀와.”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에 오늘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어디까지나 자신을 받쳐 주는 역할일 뿐이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쓸 일도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시후와 릴리, 안태풍, 제이크 한이 널찍한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그는 거의 뛰다시피 달려와 시후를 보자마자 얼굴 가득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했다.“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또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안태풍을 가리키며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 소개하죠. 내 둘째 외삼촌 안태풍입니다. 서로 본 적은 있지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물론 안태풍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동안 특별한 친분은 없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보다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안태풍 씨, 반갑습니다! 벌써 안 지 오래됐네요.”안태풍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서 대표님을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저를 그냥 스티브라고 불러 주세요. 대표님이라고 부르시면 너무 거리감이 있습니다. 안태풍 씨는 은 선생님의 외삼촌이시니 앞으로는 제 좋은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친구끼리 그렇게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죠.”안태풍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스티브. 그럼 앞으로는 저를 태풍이라고 부르셔도 되고, 영어 이름인 케빈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스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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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7장

시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태도에 일단 만족했다.생각해 보면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이미 시후에게 적지 않은 덕을 본 사람이었다. 지난번에도 거풍환을 먹게 해줬으니, 낚시에 비유하면 이미 큼지막한 밑밥을 던져 놓은 셈이었다.시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보며 말했다.“스티브, 한국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봤습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증명하면 됩니다. 준비도 많이 한 것 같은데,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는 건 알고 있겠죠?”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폈다. 오른손은 거의 본능적으로 관자놀이를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는 당장이라도 거수경례를 하며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하지만 문화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올라가던 손을 억지로 내린 뒤 공손하게 말했다.“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래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가서 아버지랑 왕궁 구경마저 하시죠. 한국에 오면 그때 다시 보고요.”“알겠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얼른 대답했다.“그럼 한국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은 선생님, 태풍 씨, 제이크 한 형사님, 릴리 양,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모두 가볍게 인사를 건넸고,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연회장을 빠져나갔다.그가 밖으로 나가자 안태풍이 웃으며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여러 번 만났지만 볼 때마다 콧대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오만했는데... 오늘처럼 겸손한 모습은 처음 보는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누구에게 아쉬운 입장이 되면 자연히 기가 죽는 법이죠.”그러고는 안태풍에게 물었다.“맞다, 외삼촌. AI 모델은 언제쯤 인수인계가 완전히 끝나고 맞춤형 연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어요? 기술팀에서 정확한 일정이 나왔나요?”“모레.”안태풍이 답했다.“노르웨이 시간으로 모레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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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8장

릴리가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노선이에요. 총거리는 8,000킬로미터가 넘습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중간 경유지는 없고?”릴리가 고개를 저었다.“원래 계획상으로는 없었어요. 그런데 이 비행기가 니제르 상공을 지나던 중 긴급 코드를 발신한 뒤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해서 나이지리아의 항구 도시 라고스에 착륙했어요.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렸다는 이유였는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다시 이륙했다고 합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나이지리아, 라고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도시 같은데?”릴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선비님, 가보신 적 있으세요?”“아니.”시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잠시 후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생각났어. 네가 습격당하기 전에 회사를 하나 추적하고 있을 때, 해당 회사 소속 보잉 777 화물기 6대를 감시했었잖아. 그중 한 대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있었어. 이후 그 비행기가 서아프리카를 떠나 스웨덴으로 갔는데, 아마 널 붙잡으러 왔던 특수부대를 지원하려던 거였을 거야.”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나이지리아에는 폴른 오더의 거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이번 비행기도 목적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신청해 놓고 중간에 긴급 코드를 걸어 나이지리아에 비상 착륙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왠지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릴리도 동의했다.“예전에도 그들의 비행기가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우연히 나이지리아에 비상 착륙했다는 건 아무래도 평범하게 보이지 않아요. 항공사를 매각한 것도 겉으로만 그렇게 꾸민 것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며칠 정상적으로 운항한 뒤 다시 활용하려는 계획일 수도 있고요.”시후가 물었다.“만약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척하면서 실제 목적지가 나이지리아라면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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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9장

그 시각, 폴른 오더의 비밀 기지.오인천은 오시연 앞에 공손히 서서 보고했다.“영주님, 삼대 장로는 모두 나이지리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좌위대에서 직접 나가 영접하도록 했고, 임시 수련 장소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현재 모두 나이지리아 거점에서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오시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비행기 건은 어떻게 됐지?”오인천이 대답했다.“계획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항공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직항으로 신청해 두었고, 일반 항공 추적 서비스에서는 모두 해당 노선으로 조회됩니다. 중간에 나이지리아로 긴급 비상 착륙한 기록은 일반 노선 정보에는 표시되지 않고, 해당 항공편의 실제 비행 궤적을 확인해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은밀한 방식이라 보통 사람이라면 화물기가 어디에 비상 착륙했는지까지는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가 계속 우리 항공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면 비행 궤적은 반드시 확인했을 것이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착륙한 사실도 눈치챘을 겁니다. 그들이 이 비상 착륙을 단서로 받아들이는 순간, 자연스럽게 우리가 파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오시연이 다시 물었다.“그 다음은? 상대가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쉽게도 아니게 나이지리아 거점을 찾아낼 만한 다른 단서는 준비돼 있나?”오인천이 대답했다.“영주님, 이번 항공편에는 독일산 정밀 장비와 설비 약 4천만 달러어치를 실었습니다. 나이지리아 공항에서 화물을 교체한 뒤, 교체된 물품은 별도 경로를 통해 공항 밖으로 반출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나이지리아 석유회사에서 사용할 석유·가스 산업용 전문 장비이고, 나머지는 독일산 초정밀 가공 설비입니다. 이 장비의 가장 큰 용도는 규격화된 총기를 생산하는 것입니다.”“이런 설비는 세계 어디에서나 엄격한 수출 통제를 받습니다. 구매자의 자격 심사는 물론이고 수입국 정부의 승인 서류까지 모두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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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0장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헬레나에게 이미 적당한 농장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놨어. 개조가 끝나면 너도 가끔 와서 쉬다 갈 수 있을 거야. 게다가 헬레나가 도와주면 출입국 기록도 남지 않으니까 오시연에게 발각될 걱정도 없고.”릴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이곳에서 다시 한동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시후가 이번처럼 시간을 내 함께 와 주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 마음도 조금씩 옅어졌다.그때 릴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릴리의 귀에 장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비행기에 대해 새로운 단서를 조금 더 찾아냈습니다.”릴리가 말했다.“말해요. 마침 선비님도 함께 계시니.”그러고는 스피커폰을 켰다.사실 스피커를 켜지 않아도 시후라면 장시우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릴리는 굳이 스피커를 켰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시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전화기 너머에서 장시우가 공손히 말했다.“아가씨, 은 선생님. 비행기는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화물 운송을 의뢰한 업체와 화물 명세도 확인했습니다.”이어서 그는 조사한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가 알아낸 정보는 오시연과 오인천이 의도적으로 흘려 놓은 내용과 거의 완전히 일치했다.설명을 마친 장시우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제 생각에는 폴른 오더가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리고 거점은 석유 개발 사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석유 개발 회사를 모두 조사해 봤습니다. 직원이 100명 이상이고 개발 부지 규모가 수천 명을 수용할 정도인 업체는 모두 스무 곳 남짓이었습니다. 그중 라고스 인근에는 일곱 곳뿐이었는데, 제 판단으로는 일곱 곳 가운데 한 곳이 폴른 오더의 거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조사해 보니 일곱 곳 모두 규모가 매우 커서 연간 순이익이 최소 10억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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