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태도에 일단 만족했다.생각해 보면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이미 시후에게 적지 않은 덕을 본 사람이었다. 지난번에도 거풍환을 먹게 해줬으니, 낚시에 비유하면 이미 큼지막한 밑밥을 던져 놓은 셈이었다.시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를 보며 말했다.“스티브, 한국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봤습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증명하면 됩니다. 준비도 많이 한 것 같은데,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는 건 알고 있겠죠?”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폈다. 오른손은 거의 본능적으로 관자놀이를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는 당장이라도 거수경례를 하며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하지만 문화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올라가던 손을 억지로 내린 뒤 공손하게 말했다.“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래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가서 아버지랑 왕궁 구경마저 하시죠. 한국에 오면 그때 다시 보고요.”“알겠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얼른 대답했다.“그럼 한국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은 선생님, 태풍 씨, 제이크 한 형사님, 릴리 양,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모두 가볍게 인사를 건넸고,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연회장을 빠져나갔다.그가 밖으로 나가자 안태풍이 웃으며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여러 번 만났지만 볼 때마다 콧대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오만했는데... 오늘처럼 겸손한 모습은 처음 보는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누구에게 아쉬운 입장이 되면 자연히 기가 죽는 법이죠.”그러고는 안태풍에게 물었다.“맞다, 외삼촌. AI 모델은 언제쯤 인수인계가 완전히 끝나고 맞춤형 연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어요? 기술팀에서 정확한 일정이 나왔나요?”“모레.”안태풍이 답했다.“노르웨이 시간으로 모레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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