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시죠.”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이 굳이 배유현을 마중하러 나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이곳에 오기로 한 것은 분명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였으니, 자신도 그 호의에 화답하는 게 도리였다.미쓰이 요시타카는 곧이어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를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두 분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배 회장님이 오시면 제가 두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시후는 배유현의 친구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따라가 끼어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기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 미쓰이 씨.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미쓰이 요시타카와 시후 일행이 밖으로 나가자, 테일러 스위프트는 황급히 트레버에게 말했다.“자기, 아까 찍은 영상은 나중에 편집해 줘. 앞에 나온 두 여자만 남기고, 조금 전 남자와 나눈 뒷부분은 전부 빼.”트레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생각에 잠긴 듯 대답했다.“응, 알았어.”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사실을 모르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불쾌한 얼굴로 투덜거렸다.“조금 전 그 남자 정말 너무하지 않아? 불법 이민자 문제를 끌어들여서 나를 반박하다니 어이가 없어. 계속 억지만 부려 대는 바람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반박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잖아. 여기 있는 일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트레버가 무심코 말했다.“난 그 사람 말이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뭐라고?!”테일러 스위프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따져 물었다.“지금 그 사람 말이 옳다는 거야? 그럼 내 생각은 틀렸다는 뜻이야?”트레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내 생각에 그 남자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어. 성소수자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그걸 지나치게 선전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 우리가 어떤 일을 온 힘을 다해 홍보하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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