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아는 시후의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 시후가 자신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그녀는 분노와 당황을 동시에 느꼈다.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조금 전처럼 자신만만하지는 못한 목소리로 물었다.“대체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야?”시후가 말했다.“말했잖아. 널 살려 두는 데 아직 쓸모가 있어서라고. 그러니 얌전히 협조하는 게 좋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네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고, 오시연이 네가 이미 나에게 투항했다고 믿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만약 오시연이 네 가족을 몰살하려 한다 해도, 그건 나를 탓할 일이 아니야.”송서아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죄는 가족에게까지 미치지 않는 법이야. 그런 기본적인 도리도 없어?”시후가 비웃으며 말했다.“죄는 가족에게까지 미치지 않는다? 여기 있는 죽음의 전사와 특수부대원들을 봐라. 어떤 가족들이 여기 붙잡혀 있지 않지? 어떤 가족이 독을 먹지 않았지? 어떤 가족이 폴른 오더 손아귀에 잡혀 있지 않지? 자신이 바로 그 악행을 거드는 인간인데,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도리를 논하는 거야? 왜, 너의 가족은 사람이고 이 특수부대원들과 죽음의 전사들의 가족은 사람도 아닌가?”송서아는 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도 알고 있었다. 폴른 오더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난다면, 그것은 분명 사악한 조직, 나아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될 것이다. 자신의 가족들 역시 폴른 오더에게 적잖이 괴롭힘을 당해 왔지만, 마찬가지로 그들도 폴른 오더를 등에 업고 바깥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러 왔다.폴른 오더가 만들어 놓은 이 구조 안에서 약육강식은 가장 기본적인 운영 원칙이었다. 도리 따위가 어디 있겠는가. 순종하는 자는 살고, 거스르는 자는 죽는 것뿐이었다.송서아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본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부터 네가 나에게 협조한다면 네 목숨은 살려줄 수 있다. 가족에게도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거야. 하지만 협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사흘 뒤 폴른 오더는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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