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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1장

그때 미쓰이 요시타카의 비서가 다시 다가와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회장님, 확인했습니다. 배유현 회장의 가까운 친구 두 분은 사사키 집안의 큰아가씨인 사사키 사치코 씨가 초대한 손님입니다.”‘사사키 집안이라고?’미쓰이 요시타카는 속으로 무척 놀랐다. 사사키 집안의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미쓰이 그룹에 의지해 살아가는 작은 새우에 불과한 집안이었다. 그런데 그런 집안에서 어떻게 배유현의 가까운 친구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단 말인가?비서는 미쓰이 요시타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켈리 웨어슬러 씨가 지금 그분들과 함께 있습니다.”미쓰이 요시타카는 재빨리 주변을 훑어봤다. 그러다 구석에서 몇 명의 아시아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켈리 웨어슬러를 발견했다.그는 즉시 비서에게 말했다.“가자. 자네도 나와 함께 가세.”말을 마친 미쓰이 요시타카는 켈리 웨어슬러와 시후 일행을 향해 걸어갔다.유나는 배유현이 이곳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자 놀랍고도 기뻤다. 그녀가 켈리 웨어슬러에게 물었다.“배유현 씨는 오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어요?”켈리 웨어슬러는 일부러 시후의 표정을 살폈다. 시후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미안해요, 유나 씨. 조금 전 두 분을 만나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저도 모르게 배유현 회장님에게 소식을 전했어요. 무척 기뻐하시더라고요. 마침 유나 씨를 많이 보고 싶어 했던 터라 은 선생님과 유나 씨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고요.”유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전 배유현 씨의 업무를 방해할까 봐 연락하지 못했던 것뿐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제가 먼저 연락했을 거예요.”그때 미쓰이 요시타카가 비서와 함께 시후 일행에게 다가왔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켈리 웨어슬러에게 물었다.“웨어슬러 씨, 이 두 분이 선생님의 가까운 친구분들이신가요? 어떻게 불러 드리면 될까요?”켈리 웨어슬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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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2장

미쓰이 요시타카가 시후와 유나를 파티의 중심 구역으로 초대한 가장 큰 이유는 잠시 후 배유현이 도착했을 때 자신이 그녀의 가까운 친구들을 소홀히 대했다는 인상을 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마음을 바꿔 직접 찾아오게 만들 정도로 가까운 친구라면 배유현에게 틀림없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일 것이었다. 만약 배유현이 도착해 보니 친구들이 파티의 중심 구역에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 주최자인 자신에게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시후는 미쓰이 요시타카의 속셈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곳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아내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무척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만나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눌 기회는 어떤 팬에게든 쉽게 찾아오지 않는 행운이었다.시후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미쓰이 요시타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웃었다.“은 선생님, 사모님. 그럼 저와 함께 가시지요!”시후가 말했다.“잠시만요, 미쓰이 회장님. 저희 일행은 다섯 명입니다.”그러고는 옆에 있는 권여빈과 사사키 사치코, 배유현을 대신해 참석한 켈리 웨어슬러를 가리켰다.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미쓰이 요시타카가 곧바로 말했다.“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살피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저와 함께 가시지요!”사사키 사치코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가 권여빈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빈아, 나는 그냥 여기 남을게. 너는 은시후 씨 일행과 함께 가.”사사키 집안의 다른 사람이라면 미쓰이 요시타카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의 초대까지 받는 것을 엄청난 행운으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사사키 사치코는 이런 자리에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미쓰이 요시타카처럼 지위가 높은 인물을 대하려니 더욱 부담스러웠다. 어설프게 행동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느니 차라리 따라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권여빈도 사치코가 욕심 없이 살아가는 성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사촌 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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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3장

이번 파티의 테이블에는 각각 6개의 좌석만 마련돼 있었다. 미쓰이 요시타카가 정한 주빈석 6자리 가운데 절반은 자신과 아내, 딸을 위한 자리였고, 나머지 절반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남자 친구, 그리고 배유현을 대신해 참석한 켈리 웨어슬러에게 배정됐다.테일러 스위프트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줄곧 SNS의 인기 기사와 팬들이 남긴 댓글을 확인하고 있었다.그녀는 이전까지 지금의 패배자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선거운동을 벌이며 언제나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현재 여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해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테일러 스위프트는 SNS의 반응이 자신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이 형편없는 안목과 지나친 자신감을 비웃고 있었다. 정치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굳이 끼어들어 판을 흔들려 했던 철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막대한 영향력 역시 조롱의 대상이었다. 팬이 아무리 많아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팬들이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도, 호소에 응해 주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숏츠나 릴스에는 테일러가 패배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영상과 발언을 편집한 콘텐츠까지 무수히 올라왔다. 여기에 인터넷에서 유명한 각종 밈까지 절묘하게 끼워 넣어 그녀를 마음껏 조롱하고 있었다.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본 테일러 스위프트는 더욱 화가 났고 동시에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자신은 그저 패배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을 뿐인데 온갖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 굴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았다.그때 테일러 스위프트는 SNS에서 급속도로 화제가 된 게시물 하나를 발견했다.제목은 였다.수많은 반응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에는 테일러가 패배자를 확고하게 지지한 이유는 분명 남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이 많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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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4장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터넷에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가득한 것을 보고 최대한 빨리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여성 후보와도 서둘러 선을 그어야 했다.여성 후보는 이미 선거에서 패했다.하지만 자신까지 패배에 휘말려 진흙탕으로 끌려 들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자신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그래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늘 파티를 이용해 자신이 언제나 LGBT 성소수자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왔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었다. 여성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도 그랬고, 선거운동 기간에도 그랬으며, 선거에서 패한 지금도 자신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려는 것이다.그러면 외부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여성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정치적 입장에 동조했기 때문도 아니고, 어떤 비밀이 폭로될까 두려워서도 아니었다. 그저 LGBT 성소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걸 분명히 하려는 것이었다.따라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반드시 오늘의 기회를 붙잡아야 했다. 우선 파티에서 활용할 만한 영상을 만들어 급한 불을 끈 뒤, 저녁 콘서트가 시작되면 수만 명의 팬 앞에서 다시 한번 LGBT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단번에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려는 계획이었다.그때 미쓰이 요시타카는 시후 일행을 데리고 테일러에게 다가왔다.미쓰이 요시타카의 아내와 딸, 테일러 스위프트와 남자 친구는 이미 주빈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때문에 빈자리는 2개밖에 남지 않았다. 4명을 더 데려온 미쓰이 요시타카는 먼저 테이블로 다가가 딸 미쓰이 코코미에게 말했다.“코코미, 엄마와 함께 먼저 옆 테이블로 옮겨 앉으렴. 아빠도 조금 있다가 그쪽으로 갈게.”미쓰이 요시타카는 시후 일행 4명을 모두 주빈 테이블에 앉혀 테일러 커플과 함께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자신과 아내, 딸은 켈리 웨어슬러와 함께 옆 테이블에 앉힐 생각이었다. 그러면 배유현이 도착했을 때 자연스럽게 자신이 앉은 테이블로 오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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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5장

하지만 오늘 파티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신이었다. 그런데 주인공인 자신이 방금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데 이어, 미쓰이 요시타카가 배유현이 온다는 말을 듣자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니 테일러 스위프트는 더욱 불쾌해졌다.테일러 스위프트가 미쓰이 요시타카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은 그가 자신의 고용주 중 한 명이자, 따지고 보면 소속사 대표보다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자신의 고용주도 아니고 유니버설 뮤직의 주주도 아니었다. 심지어 연예계 인사조차 아닌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챌 수 있단 말인가?테일러 스위프트는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남자 친구가 이미 몰래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으니, 자신의 모든 언행에 조금도 흠잡힐 부분이 없어야 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미소를 지으며 시후와 유나에게 손을 내밀고 정중하게 인사했다.“은 선생님, 사모님. 만나서 반갑습니다!”유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먼저 악수를 청할 줄 몰랐기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손을 내미는 것조차 잊었다. 반면 시후는 담담하게 그녀와 가볍게 악수한 뒤 먼저 아내를 소개했다.“테일러 스위프트 씨, 이쪽은 제 아내 김유나입니다.”시후의 소개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 유나는 얼른 손을 내밀어 테일러와 악수하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스위프트 씨. 저는 스위프트 씨의 찐팬이에요!”그러다 옆에 있는 권여빈이 떠오르자 서둘러 덧붙였다.“아 참, 이쪽은 제 절친 권여빈이에요. 여빈이도 스위프트 씨의 열성 팬이고요!”테일러 스위프트는 흠잡을 데 없는 미소를 지으며 권여빈에게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권여빈 씨!”권여빈은 뜻밖의 환대에 감격하며 얼른 말했다.“스위프트 씨, 오래전부터 정말 좋아했어요!”테일러 스위프트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두 분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두 분을 비롯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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