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홍소와 안지의 혼사는 이미 정해졌다. 사주도 확인하고, 약혼의 징표를 교환했기에, 이제 3년 후에 녕홍소가 맞이하러 가기만 하면 된다.3년 후 혼인이라면, 포부와 재능, 능력을 갖춘 젊은이가 조정에서 충분히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안왕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있는 시간도 된다.경천은 이번 출행의 목적을 중요한 신하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단지 미복으로 순행을 나가, 금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려 한다고만 했다. 하지만 녕홍소는 그의 목적을 알아차리고, 뇌정채에게 큰 선물을 하려 몰래 따라왔다.“택란아...”그렇게 경천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택란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택란의 동의를 얻자, 토벌대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수도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북당으로 통하는 관도 이기도 해서 길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매우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게다가 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 또한 아름다웠다.경천은 매우 들떠 있었다. 처음 황제의 신분에서 벗어나, 외출하는 것이었기에, 모든 것이 설레서 택란과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냉명여는 검을 품에 안고 그 둘의 뒤를 따랐고, 가끔은 대화에도 끼어들었다. 냉명여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경천이 어린아이 같았다.녕홍소는 방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목두와 함께 맨 뒤에서 걷고 있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평소 어디든 따라붙던 목두가 조금 전부터 계속 그의 뒤에 숨어 머리를 움츠리고, 눈이 아프다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투덜거렸다.“무슨 일이냐?”부릅뜨고 있는 눈이 아프다니? 녕홍소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목두는 입술을 깨물며 머뭇거리더니, 눈동자에 망설임을 가득 담고 말했다.“공자, 화내지 마십시오.”“그래.”“그날 공자께서 쉬라고 하셨을 때, 먹을 걸 한가득 사러 나갔다가 우연히 택란 공주님과 공주의 남동생 냉 공자를 만났습니다. 그땐 그가 공자인 줄 몰라, 제가 먼저 도발하고 공주님도 위협했습니다.”목두는 고개를 떨구며 점점 목소리를 낮추었다.녕홍소는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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