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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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1화

이틀 뒤, 안풍 친왕 부부는 한 마리의 설랑과 귀가 쫑긋 선 개를 데리고 금호를 보러왔다. 그들은 곧 금호의 흩어진 신혼(神魂) 의식을 찾으러 가야 했다.금호는 지금 봉선전(奉先殿) 옆 혜녕전(惠宁殿)에서 지내고 있었다. 혜녕전은 이제 금호전(金虎殿)으로 개명되었다. 설랑과 개는 금호전으로 들어가자마자, 금호 곁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서글픈 눈빛을 내뿜고 있었지만, 슬픔 속에서도 굳은 결의가 보였다. 그들은 반드시 오래된 벗의 흩어진 혼을 찾아올 것이다.설랑은 금호의 등을 발톱으로 살며시 긁다가 이내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귀가 쫑긋한 개도 마찬가지였다.작별 인사를 마친 후, 안풍 친왕 부부는 우문호 부부와도 작별 인사를 하며 몇 번이고 당부했다. 한 달에 꼭 한 번은 단약을 먹이고, 매월 보름날에는 반드시 밖으로 데려가 달빛을 쐬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안풍 친왕 부부는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설랑과 개를 데리고 떠났다. 석양이 그들의 뒷모습을 비추었고, 그들은 세 걸음마다 돌아보았다. 안풍 친왕 부부와 금호는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껏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함께 가난을 견디고,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함께 전장을 누비며, 함께 많은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이곳에 두고 떠나야 했다.원경릉도 마음이 아파,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저 금호가 빨리 회복해, 다시 그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랄 뿐이었다.그들이 떠난 뒤, 숙왕부 사람들도 궁에 들어왔다. 모든 흑영 어르신들이 금호 곁에 앉아 말없이 그를 지켰다. 무상황도 잠시 금호의 곁을 지키다 밖으로 나와 원경릉과 이야기를 나눴다.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금호는 언젠가 깨어날 것이다. 하지만 다들 살아생전 그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이 말에 원경릉은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 다들 연세가 많아진 것을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금호가 깨어나는 것을 볼 수 있어도, 그들은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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