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 지나자, 이리 나리는 두 가지 마작을 갖고 궁으로 향했다.하나는 옥으로 조각한 것이고, 하나는 참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옥 마작은 값비싼 재료로 만든 것이라, 곱고 윤택한 빛을 띠고 있었다. 비록 조각 솜씨도 훌륭했지만, 막상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하지만 참나무로 조각한 것은 달랐다.이리 나리가 마작을 탁자 위에 쏟아내자, 우문호가 하나를 집어 들고 깜짝 놀랐다.이것은 어찌 마작 패란 말인가? 분명 예술품이었다.마작 패의 네 귀퉁이마다 붉은 용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용이었지만, 비늘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더욱 놀라운 건, 모든 마작 패의 용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크기도, 비늘 수도, 수염 길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원 선생이 흔히 하던 말처럼, 마치 복사와 붙여넣기 같았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니? 보통 이런 정밀한 작업은 반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서 선생의 솜씨는 단순히 정교한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과 속도 모두 정점을 찍었다.이리 나리는 답답했다. 분명 그가 따로 소장하려고 만든 마작이었는데 황제 얘기를 꺼낸 바람에, 서 선생이 용을 새겨버린 것이다. 이미 용을 새겼으니, 어찌 곁에 둘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바쳐야 했다.재료비도 자신이 냈건만, 정작 물건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우문호는 감탄을 마친 뒤, 이리 나리의 불만을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속 좁게 굴지 마십시오. 비록 궁 안에 두지만, 놀 땐 당연히 나리를 찾을 것입니다.”“자꾸 자극하지 마십시오. 참기 힘드니...”이리 나리가 콧방귀를 뀌었다.우문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다음엔 설랑을 새겨달라고 다시 부탁하십시오... 하지만 설랑은 조각하기 어렵네요. 용은 한 마리로 네 귀퉁이를 감을 수 있지만, 설랑은 네 토막으로 나눠야지 않습니까?”이 말은 이리 나리에게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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