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Chapter 3641 - Chapter 3650

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641 - Chapter 3650

3751 Chapters

제3641화

보름이 지나자, 이리 나리는 두 가지 마작을 갖고 궁으로 향했다.하나는 옥으로 조각한 것이고, 하나는 참나무로 조각한 것이었다.옥 마작은 값비싼 재료로 만든 것이라, 곱고 윤택한 빛을 띠고 있었다. 비록 조각 솜씨도 훌륭했지만, 막상 펼쳐놓고 보면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하지만 참나무로 조각한 것은 달랐다.이리 나리가 마작을 탁자 위에 쏟아내자, 우문호가 하나를 집어 들고 깜짝 놀랐다.이것은 어찌 마작 패란 말인가? 분명 예술품이었다.마작 패의 네 귀퉁이마다 붉은 용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비록 작은 용이었지만, 비늘 하나하나가 선명했고, 수염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더욱 놀라운 건, 모든 마작 패의 용이 똑같다는 점이었다. 크기도, 비늘 수도, 수염 길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원 선생이 흔히 하던 말처럼, 마치 복사와 붙여넣기 같았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니? 보통 이런 정밀한 작업은 반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서 선생의 솜씨는 단순히 정교한 수준을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기술과 속도 모두 정점을 찍었다.이리 나리는 답답했다. 분명 그가 따로 소장하려고 만든 마작이었는데 황제 얘기를 꺼낸 바람에, 서 선생이 용을 새겨버린 것이다. 이미 용을 새겼으니, 어찌 곁에 둘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바쳐야 했다.재료비도 자신이 냈건만, 정작 물건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우문호는 감탄을 마친 뒤, 이리 나리의 불만을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속 좁게 굴지 마십시오. 비록 궁 안에 두지만, 놀 땐 당연히 나리를 찾을 것입니다.”“자꾸 자극하지 마십시오. 참기 힘드니...”이리 나리가 콧방귀를 뀌었다.우문호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다음엔 설랑을 새겨달라고 다시 부탁하십시오... 하지만 설랑은 조각하기 어렵네요. 용은 한 마리로 네 귀퉁이를 감을 수 있지만, 설랑은 네 토막으로 나눠야지 않습니까?”이 말은 이리 나리에게 큰 상처와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리 나
Read more

제3642화

수보는 사람을 시켜 동전을 셌다. 그렇다, 마작은 옆에서 돈을 세어줄 사람이 꼭 필요했다.우문호의 돈을 세어주는 이는 당연히 목여 태감이었다. 하지만 일찍 돈을 잃은 황제때문에, 셀 돈이 없는 목여 태감은 온종일 한가했고 그저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우문호는 분노에 차 곁에서 멀뚱히 서 있는 목여 태감을 흘겨보며 말했다.“나의 운수를 조금 돌려놓을 수 있게, 나가서 한 바퀴 뛰고 오게.”목여 태감이 답했다.“이미 일곱, 여덟 바퀴나 돌고 왔으니, 재수도 다 쫓아냈습니다. 어쩌면 운수와 상관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단순히 실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까부터 삼만을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버려서 바로 진 것이 아닌가?우문호는 화를 내며 말했다.“운수와 상관없으면, 무엇과 상관있단 말인가? 참, 전에 자네에게 한 냥 상을 내리지 않았소? 상자에 동전이 깔려 있어야 돈이 모이는 법, 먼저 빌려주시게.”목여 태감은 일찍부터 그 돈을 다시 돌려줘야 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다행히 돈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에, 그는 곧장 꺼내 상자에 넣고는 물러섰다.그 뒤로부터는 마치 모두가 우문호만 노리는 듯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우문호가 외쳤다.“어찌 궁지에 몰린 나만 물고 늘어지는 것인가? 너무하는군!”이리 나리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처음에 너무 거만하게 굴었잖습니까? 그러니 물고 늘어지는 것이지요.”다섯째는 당장 판을 엎을 기세였다. 그때 황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섯째, 내가 두 판 쳐주는 것이 어떻소? 운을 바꿔줄 수도 있소.”고개를 들어 보니, 황후가 목에 한 냥을 걸고 활짝 웃으며 들어오고 있었다.이리 나리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겨우 한 냥 들고 와서, 서방 빚을 대신 갚을 수 있겠느냐?”원경릉은 돈을 목여 태감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돈은 제 돈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겨둘 돈입니다. 그리고 놀이가 끝나면 조금씩 나눠줄 테니, 다들 돈을 잃고도 빈손으로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우문호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Read more

제3643화

돈을 다 센 뒤, 우문호는 세 사람에게 동전을 세 닢씩 나눠주며, 빈 주머니를 갖고 다니면 재수가 없으니, 동전이라도 주머니에 넣고 가라고 전했다.그러고는 당분간 마작을 쉬어야겠다고 선포했다. 놀이는 중독되기 쉽고, 빠져들면 못 헤어 나오지 않는가?다들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흩어졌다.우문호는 흡족하게 부인의 손을 잡고 돌아갔다. 그는 조용히 뒤를 따르던 목여 태감에게 통 크게 두 냥을 상으로 건넸고, 그제야 목여 태감도 기분이 좋아졌다.우문호는 침소로 돌아가는 동안 계속 수다를 떨며 부인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능숙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소? 어찌 이렇게 대단한 것이오? 혹시 수를 쓴 것이오? 어찌 패만 잡으면 술술 원하는 대로 되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생각한 대로 이루는 것은, 당신도 할 수 있잖소.”우문호는 멈칫했다.“허공에서 물건 갖고 오는 것처럼?”“그렇소.”“마작도 된다는 말이오?”우문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진작 알았다면, 나도 분명 실력을 발휘했을 텐데.”원경릉이 말했다.“오늘은 그저 당신 체면을 세워준 것뿐이오. 정말 마작을 놀려면, 기술이 필요한 법이오. 절대 초조하고 조급해지면 안 되오.”“맞소. 중독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놀면 안 되겠소. 틈날 때 가끔 즐겨야겠소.”우문호는 절제된 말투로 말했다.원경릉은 그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계속 지거나 계속 이기면 중독되기 쉬운 법. 가끔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그래야 오래 즐길 수 있소.”“맞소.”우문호는 환하게 웃었다.“다음엔 숙왕부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야겠소. 평소 숙왕부에서 즐길 거리가 되지 않겠소? 할머니께서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셨소.”원경릉은 웃으며 답했다.“좋소.”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다섯째가 참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어찌 한가하게 마작을 즐기겠는가? 게다가 돈까지 오가는 일이니, 절대 그럴 리 없었다.다들 조금만 한가해지면, 바로 돈 벌 궁리부터 하지 않는가?게다가 지금은 여론을 움직이고, 찻집에서 수다
Read more

제3644화

이 일을 원경릉에게 이야기했더니, 원경릉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난 진작부터 그들이 마작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소. 하지만 그 백옥 마작은 분명 좋아할 줄 알았네. 팔면 돈이 되잖소.”“진작 말해주지 그랬소? 일찍 알았다면, 절대 안 갔을 것이오.”우문호는 불평했다. 흥에 겨워 한 시진을 가르쳤는데, 그들 눈엔 황제가 어리석어 보였을 터였다.“괜찮소. 당신이 마작을 가져갔을 때, 다들 정말 즐거워하지 않았는가? 그걸로 됐네. 우리가 조금 손해봐도 괜찮소.”우문호는 그들이 마작을 나누어 가질 때의 경건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돈을 나누는 의식은 엄숙한 일이었다.우문호는 생각해 보더니, 마음이 놓였다. 그들이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하니.“참, 요즘 계란이는 우리와 식사도 하지 않고, 뭐가 그리 바쁜 것이오?”우문호는 그제야 딸이 떠올라 죄책감을 느꼈다. 요 며칠 마작에 빠져, 딸을 챙기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최근에 사건 하나를 맡았는데, 의문점이 있어서 조사 중이오.”“조사가 더 필요한 것이오? 범인을 가려내는 팔찌가 있다고 하지 않았소?”“그 범인이 팔찌에 의해 잘못 판정됐을 수도 있다고 했었네.”“팔찌가 틀릴 수도 있는 것이오?”우문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믿음직한 물건이지 않은가?원경릉이 답했다.“가능성은 아주 작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했었네.”“그럼, 택란을 조금 돕게.”“아직 도움을 청하지 않았으니, 나설 생각은 없소. 게다가 이건 택란의 일이니, 손 떼고 지켜볼 것이네.”원경릉은 우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이 사건을 당신도 예전에 수사한 적이 있소. 용의자는 살인 동기도 있었고, 시체도 그가 발견했소. 사건 현장에 있었기에, 당신은 그를 체포해 조사했었소.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결국 풀어주었고, 그 때문에 아바마마께 질책받기도 했소.”우문호는 경조부윤 시절 큰 사건을 많이 맡았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
Read more

제3645화

그리고 오문이 사모하는 사람은, 황권. 당시 과거를 보러 온 그 선비는 이제 조정의 요직을 맡고 있었고, 관직은 4품 이부 시랑이었다.이 사람은 우문호에게서도 중용받는 인물이었다. 택란은 아버지가 조사를 거친 후 황권을 이부상서로 발탁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한 것을 들은 적 있었다.우연히도, 황권의 부인인 주 씨의 할아버지는 과거 대리 사경 자리를 맡았었다. 그리고 주 어르신과 사촌 사이었다. 즉, 황권은 주씨 가문의 사위였다.말하자면, 사모하던 여인이 살해당했으니, 황권 대인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였다.하지만 택란은 유독 그에게 주목했다. 택란은 그가 의심스러웠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서 업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기운은 오히려 진무에게서 감지되었다.하지만 그녀는 진무가 범인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사건을 처리했지만, 이렇게 모순되는 경우는 없었다.팔찌는 진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고, 몇 번이나 지옥령을 내려 그의 생명을 처단하라 명했다. 하지만 마음속 복잡한 감각이 정리되기 전까지, 그녀는 함부로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팔찌가 이전에 오류를 낸 적도 없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택란은 팔찌를 믿어야 했다. 게다가 진무가 범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일부 증거도 있었다.택란은 머리가 지끈거려, 오라버니들을 찾아 이 일을 이야기했다.그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어쩔 수 없이 진무에게 손을 써야 한다면, 그 전에 어머니에게 먼저 물을 생각이었다.그들은 금호전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금호와 함께 있으면서 사건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태자, 경단, 적동, 그리고 아직 허약한 금호까지. 함께 사건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물의 신분인 금호와 적동은 의견을 내지 않고 듣기만 할 뿐, 가끔 놀라거나 탄성을 내며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이었다.택란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자, 태자는 즉시 금호에게 누우라고 했다.“금호는 사망자 오문이다. 어느 비 오는 밤, 작은 시냇가
Read more

제3646화

적동은 어렵사리 부모를 설득했지만, 만두가 혼사를 취소하는 것을 승낙하지 않자, 크게 화가 났다. 그래서 그녀는 하녀에게 다시 한번 만두를 불러오라고 했다.여기서부터는 만두의 진술이었다. 만두는 약속한 서루 주루에 도착했지만, 적동을 만나지 못했고, 반 시진 동안 서루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적동이 아니라, 적동의 하녀가 그를 찾으러 왔다. 하녀는 아가씨가 시간이 없으니, 내일 다시 약속을 잡겠다고 전했다.만두는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셨지만, 술 냄새를 풍기는 모습을 부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근처에서 산책하며 술기운을 없앴다.걸어가다 보니, 등불이 있는 곳에서 멀어져 어두컴컴한 흙 언덕 위에 이르렀다. 만두는 덩굴에 걸려 비틀거리며 앞으로 굴러, 시냇가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언덕이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어나 보니 시냇가에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만두는 겁에 질려 달아났다.하지만 멀리 가지도 않고, 그는 상대의 옷차림을 떠올렸다...그는 미친 듯이 다시 시냇가로 달려갔고, 시냇가에 누워 있는 사람이 적동임을 확인했다. 손을 내밀어 확인하니, 적동은 이미 숨을 거두었다.만두는 공포와 슬픔에 뒤섞인 채, 적동을 업고 뛰다가 서루 근처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적동의 하녀를 만났다.하녀의 비명에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누군가 신고했다.선비 경단의 진술에 따르면, 그날 밤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고, 친구와 주루 일꾼의 증언으로 혐의에서 벗어났다.하녀는 그날 적동이 서루로 갔지만, 도착 후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하녀는 서루로 들어가, 다음 날 다시 만나겠다는 적동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하녀는 돌아갈 때 적동이 보이지 않아, 집에 갔을 거라 생각했지만, 집에 도착해 보니 아가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서루 근처에서 찾던 중, 그제야 만두가 아가씨의 시신을 업고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만두의 진술은 방금 사건 재현과 같았다.검시관의 진술에 따르면, 적동은 누군가에게 목을 조여 죽임을 당했고, 목에는 손가락
Read more

제3647화

금호가 몸을 돌려 땅에 누웠다. 아, 정말 피곤하다. 아픈 몸인데, 이렇게 열심히 연기해야만 이해하다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적동이 물었다.“무엇을 이해한 것입니까? 누가 사람을 죽였습니까?”택란이 흥분하며 말했다.“나는 항상 왜 팔찌가 진무를 범인으로 지목하는지 의문이었다. 나도 그의 몸에서 업보를 느꼈지만, 그가 오문을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황권이 의심스러웠지. 이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그래서?”적동은 자리에 앉았다. 죽은 오문을 연기했던 만큼,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알고 싶었다.택란이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눈빛은 여전히 흥분되어 있었다.“황권이 범인이다. 그는 오문의 목을 졸라 죽이려 했지만, 오문은 그때 죽지 않았지. 숨이 조금 남아있는 상황에, 황권이 도망한 것이다. 그는 진무가 그곳에 나타났기에, 오문이 죽었는지 확인할 틈조차 없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진무 진술에 따르면, 그는 덩굴에 걸려 흙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의 발이 덩굴에 걸렸고, 그 덩굴은 아마 오문에게도 얽혔을 것이다. 그래서 오문도 끌려간 것이지. 오문은 결국 시냇가에 끌려 들어가, 숨을 거두었을 것이다. 진무는 시냇가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달아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오문은 이미 죽은 상태라 마지막 몸부림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찌 경단 오라버니가 죽였다는 것을 안 것이냐?”경단이 말했다.“이제 황권이라 불러도 된다.”적동은 ‘참, 황권이구나.’ 라고 답했다.택란이 말했다.“말하지 않았느냐? 직감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팔찌가 진무를 가리키고 있으니, 내 직감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는 증거를 찾아, 황권이 진짜 범인임을 입증해야 한다.”태자가 말했다.“그래서 팔찌가 진무를 범인이라 생각한 것이구나. 오문이 마지막에 숨을 거두게 된 이유가 진무 때문이니, 업보는 자연히 진무에게 남게 되었고, 택란도 진무가 업보를 짊어지고 있음을 보았지.”하지만 팔찌는 너무 신중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숨을 거두는 것으로
Read more

제3648화

이런 단서들을 조사하려면, 관청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택란은 아버지께 상소를 올려,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도록 요청했다.당시 이 사건은 미결 사건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단서를 근거로 조사하는 것은 합리적이었다. 황제는 동의했고, 사건은 경조부에서 재조사되었다. 태자도 이 사건을 조사하고, 심사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이 사건에 대해 오문호는 조정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황권의 반응을 살펴보진 않았다. 괜히 황권이 경계할 수도 있으니, 그는 수보에게 황권을 주시하라고 명했고, 황권이 사건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게 했다.황권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한다고 들었을 때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평온한 표정으로 바꾸었다.수보는 아직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래된 사건이 재조사되는 것이고, 그가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었으므로,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그리고 황제는 왜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그때 도둑이 흙 언덕 뒤에 숨었다가 사건을 목격했지만, 해를 입을까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최근, 큰 병에 걸린 도둑이 인제야 경조부에 신고했고, 그날 오가의 딸이 살해당한 상황을 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날이 어두워, 그는 범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황제의 말에, 황권의 안색이 급격히 달라지는 것을 수보는 눈여겨보고 있었다.수보는 황권의 반응을 황제와 태자에게 보고했고, 태자는 담담하게 한마디 말했다.“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습니다.”누군가 오문이 살해된 것을 보았다는 것은 꾸며낸 것이었다. 태자가 황권이 스스로 실수를 드러내도록 계책을 쓴 것이다.오랜 세월이 지난 사건이라, 다시 조사를 시작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증거는 이미 사라졌고, 시신도 다시 검사할 수 없으며, 남은 것은 각자의 진술뿐이라 사실을 재현하기 어려웠다.가장 좋은 방법은 범인 스스로 실수를 드러내게 하는 것이었다.한편, 경조부에서 오문 부모와 하녀에게 확인한 결과, 오
Read more

제3649화

황권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눈앞의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수척함이 가득했고, 한눈에 오래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조정에서 황제가 한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은 요동쳤다.하지만 황권은 십수 년간 관직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이미 익혔다.“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병 치료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한들,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상대가 차갑게 웃었다.“모르는 척하십니까? 마음속으론 다 알고 있잖습니까? 저지른 짓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지요. 예전엔 화를 부르고 싶지 않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지금 저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사람입니다. 자식들도 돌봐야 하고, 늙은 어머니도 봉양해야 하지요. 돈이 있으면 병도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황대인, 막말로 하자면, 대인은 저 귀한 도자기와 같은 사람이고, 저는 깨진 항아리와 같은 사람이지요. 정말 부딪치면 누가 손해 볼지는 대인 스스로 헤아려 보십시오.”황권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이었다.“내가 무엇을 헤아리겠나? 난 자네와 원한도 없네. 친척이란 이름으로 나를 찾아와 이런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그 사람은 크게 웃었다.“황대인은 참 신중하십니다. 친척이란 말은 집어치우십시오. 저도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돈일 뿐, 아무도 저를 따라오지 못하지요.”“이름이 무엇인가?”상대는 꽤 오만하게 말했다.“진대룡이라 합니다.”황권은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병이 있으니, 사람을 시켜 차를 올리게 하겠네.”그 사람은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피곤한 듯 고개를 들어 말했다.“고맙습니다. 황대인.”황권은 밖으로 나가 측근에게 은밀히 명령했다.“사람을 데리고 수상한 자가 따라오는지 주변을 살펴보거라. 경조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오가는 백성 중 변장한 사람이 있는지도 보거라. 그리고 진대룡의 신분을 조사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거라.”늦은 밤이라 거리에는
Read more

제3650화

경조부 안에는 이미 제왕과 태자가 오랜 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은 범인을 꾀어내는 계획이 실행되는 날이기에, 경조부 역시 늦은 시각까지 대기하고 있었다.진대룡이 황권을 붙잡아 끌고 들어오자, 제왕이 명을 내렸다.“황권을 붙잡아라!”몇 명의 포졸이 앞으로 나서, 황권을 제압했다. 황권은 발끈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나는 조정의 관리다.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제왕 전하, 제가 언제 전하에게 잘못을 저지른 적 있단 말입니까?”“나를 거스른 적은 없지만, 사람을 죽였지.”제왕은 차갑게 말을 마치고, 태자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 진대룡에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진 장군, 멀리서 오셨는데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북당의 골칫거리로 고생하셨소. 내가 참, 죄를 지었구먼. 오늘 궁에 연회가 있으니, 함께 좋은 술을 맛봐야지 않겠소?”황권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다. 그때 진대룡은 얼굴에 쓰고 있던 가죽을 벗었고, 이내 그의 준수한 용모가 드러났다.그는 바로 대주의 대장군, 진정정이었다. 과거 북당에 온 적 있기에, 황권 또한 그를 만난 적 있었다.정정 대장군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괜찮소. 이 차를 잘 살펴보시오. 내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다면, 안에 비소가 들어 있소. 사건은 일단 제쳐두고, 궁으로 가서 오랜 벗을 만나야겠소. 아직 내가 온 걸 모를 것이네.”태자가 말했다.“제가 장군을 모시고 궁으로 들어가겠습니다.”“그럴 필요 없네. 요즘 조용히 행동하고 있으니, 다섯째를 깜짝 놀라게 해줘야겠네.”진 장군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대장군, 의복을 갈아입으셔야 하지 않소?”제왕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그럴 것까지야 없소. 이 모습도 재미있으니.”대장군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진 대장군은 어제 가족과 함께 경성에 도착했고, 마침 성문을 지키던 구사와 만나게 되었다. 구사는 공을 세울 기회라 생각하고, 진 대장군을 데리고 황제를 만나러 가려 했지만, 먼저 회왕부에 가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Read more
PREV
1
...
363364365366367
...
37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