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가 화를 내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북관아 전체가 화를 입을 것이다.다섯째는 곧바로 공청을 열어 죄를 묻고, 파면할 자는 파면하고, 곤장을 칠 자는 곤장을 치며, 옥에 넣을 자는 옥에 넣었다. 막을 수 없는 분노가 쏟아지자, 다들 싹싹 빌며 황제의 용서를 애원했다.심지어 구사도 부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죄로 관직이 강등되어 한 달 동안 성문 수장으로 좌천되는 벌을 받았다.구사는 예전에 냉수보와 함께 성문을 지키던 황제를 만나러 갔던 일을 떠올렸다. 이렇게 상황이 바뀌어, 그가 직접 성문을 지키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그때처럼 사람들이 성문으로 구경하러 와서 원숭이 보듯 구경할 것을 생각하니, 진환을 죽여버리고 싶은 정도였다.하지만 구사는 벌을 달게 받았다. 진환은 자기 부하이자 직접 키운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사람이지만, 아들을 지나치게 귀하게 여겼다. 구사도 예전에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아버지의 벌이라고, 진환을 훈계했었다. 버릇없는 아들 하나 때문에 북관아 전체가 그릇된 길로 들어선 셈이었다.이 생각에 구사는 방금 곤장을 맞은 진환에게 발길질을 두 번 더 했다. 오늘 겨우 정신을 차린 진환은 곤장을 맞아서인지 겁을 먹어서인지, 온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심지어 바지에 오줌까지 싸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진환은 애지중지하던 아들이 귀한 황가의 사람을 모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군다나 황후마마를 첩으로 들이려 하다니? 황후를 모독하는 건 곧 천자를 모독하는 것이니, 온 집안의 목숨이 위태로웠다.그걸 떠올린 진환은 다시 또 기절해 버렸다.원경릉은 다섯째에게 적동이 희롱을 당했고, 진환의 아들이 돈을 백 냥 던져주더니 강제로 적동을 첩으로 삼으려 했다고 전했다. 그를 막으려던 서 선생은 다쳤고, 심지어 원경릉까지 첩으로 삼으려 했다. 이게 어떤 사건인지, 황제에게 선택을 맡기기로 했다.우문호는 분노에 타올라 경조부윤을 불러왔다. 그리고 이유도 말하지 않고 노발대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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