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361 - Chapter 4364

4364 Chapters

제4361화

흰색 롱스커트를 입은 도연유는 가녀린 체구에 검은 머리칼을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모습이었다. 맑고 산뜻한 분위기가 사람 눈길을 단숨에 끌어당겼다.그러자 희유의 미소가 순간 굳어가며 천천히 들어 올린 팔을 내렸다.수호가 학교 앞길만 한 시간이나 걸렸다며 투덜거리다가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며 웃었다.“희유야, 졸업 축하해. 앞으로 꽃길이 환하게 열릴 거야.”희유는 선물을 받아 들며 낮게 중얼렀다.“고마워요.”희문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소개 안 해줄 거야?”수호가 옆의 여자의 손을 잡고는 정식으로 소개했다.“내 여자친구 도연유라고 해.”예상했음에도 희유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수호는 이어서 우행과 화영 등에게도 연유를 소개했다.“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야.”연유는 이름처럼 부드럽고 단정한 인상으로 모두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러자 희문이 툭 건드리듯 말했다.“그래도 우리가 네 베프인 건 기억했네. 여자친구 생긴건 지금까지 숨기더니.”이에 수호는 연유의 어깨를 자연스럽게 감으며 웃었다.“내가 반년이나 쫓아다녔어. 사귀기로 하자마자 바로 데려왔는데 뭘 더 바라?”옆에서 화영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희유가 눈을 떨구고 창백해진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화영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그때 누군가 희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받고는 희유는 조용히 말했다.“친구들이랑 단체 사진 찍기로 해서 먼저 갈게요.”수호는 다정하게 답했다.“다녀와. 저녁엔 우리끼리 축하하자.”하지만 목소리는 동생 챙기듯 가벼웠고 이에 희유는 억지로 미소를 짓고 말했다.“저녁엔 친구들이랑 약속 있을지도 모르니까 다음에 봐요.”인사를 나누고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걸어가던 순간, 미소는 입가에 붙은 채 굳어버렸다.눈물이 한순간에 차올랐지만 이를 꼭 깨물고 겨우 참아냈다.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진 뒤, 다들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졌다.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우행이 운전하다 화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밥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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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2화

그날 밤, 희유는 친구들과 모임을 마친 뒤 함께 노래방으로 이동했다.졸업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었지만, 그 열기 속에는 씁쓸한 여운이 가늘게 깔려 있었다.우한이 옆으로 와 앉으며 말했다.“희유야, 오늘 계속 혼자 있는 것 같아서.”희유는 노래하고 술잔을 부딪치는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이상하게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졸업이야. 뭔가 많이 놓친 느낌이 들어.”잠깐의 혼수상태였을 뿐인데 희유에게는 마치 긴 시간을 건너뛴 것처럼 느껴졌다.눈을 뜨자마자 졸업이었고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고, 좋아하던 사람은 이미 여자친구가 생겼다.세상과 한참 멀어져 있었다 돌아온 사람처럼 마음은 어딘가 이상한데 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우한도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맞아. 이후엔 다 같이 모이기도 어려울 거야.”그러고는 희유에게 물었다.“너는 졸업하고 뭐 할 거야?”희유는 이미 본교 대학원 진학이 정해져 있었고, 지정된 기간에 등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그래서 그전까지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았지만 마음은 어딘가 텅 비어 있었다.“글쎄 아직 생각 없어.”예전 같으면 잔뜩 기대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이에 우한이 손을 잡아끌 듯 말했다.“우리 여행 갈까? 이번 주에.”“어디로?”“중성 가자. 전에 갔을 때 제대로 못 놀았잖아. 이번엔 완전 즐기면서 놀자!”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했다.그 사이 누군가 이별 노래를 예약했고, 곡이 흐르자 시끌시끌하던 분위기는 천천히 가라앉았다.그러다 모두 목소리를 맞춰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별곡 특유의 분위기는 말없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노랫말이 스크린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처음 세상을 만났던 날엔][모든 게 빛나고 참 아쉬워서][저기 먼 하늘도 손 닿을 듯해][불꽃도 물결도 난 기꺼이 걸어갔어][지금 이 세상을 지나온 나도][왜 이렇게 많은 게 마음에 남을까][불쑥 스며든 너의 웃는 얼굴에][넓은 세상 속 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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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3화

“네가 모르는 사람이야.”희유는 시선을 내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수호를 떠올리면 그날 그의 손을 잡고 나타난 여자친구의 모습이 함께 떠올랐고, 가슴 안쪽이 조용하게 욱신거렸다.두 사람 사이에 갑작스러운 침묵이 흘렀다.호영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복잡한 표정을 지었고, 희유도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잠시 후, 희유는 고개를 들었고 얼굴에 환한 것 같으면서도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설마 내가 거절했다고 해서 원망하는 건 아니지?”이에 호영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 없어. 너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친구 하고 싶어.”희유는 살짝 웃고 호영의 팔을 손끝으로 톡 치며 말했다.“좋네.”호영은 머쓱하게 웃자 희유는 먼저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이제 들어가자. 다들 거의 취해서 슬슬 집 갈 시간이야.”호영은 힘없이 한숨을 내쉬고 뒤따라 걸음을 옮겼다.방으로 돌아오니, 우한이 다른 여자애 도혜경과 함께 이야기 중이었다. 그리고 둘은 희유를 발견하자마자 손짓했다.“혜경이가 내일 본가로 내려간대. 그래서 우리도 같이 가서 놀자고 했어!”혜경은 중성 출신이었고 친구가 직접 안내하는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곧 여행을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속에 남아 있던 묵직한 슬픔이 조금씩 걷혀갔다.곧 희유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다음 날, 화영이 희유에게 전화를 걸어 경성에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수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로 희유가 마음고생할 것이라 생각했고, 졸업하며 친구들과 흩어지는 것도 분명 외로움으로 이어지리라 느꼈다.그래서 화영은 경성에 데려가 잠시라도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싶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희유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가볍고 또렷했다.[고마워요, 언니. 근데 친구들이랑 여행 가기로 했어요. 내일 바로 출발할 거라서, 이번엔 같이 못 가요.]“여행 가요? 어디로요?” 화영이 물었다.[중성이요. 친구 본가가 그쪽이라서 직접 안내해 준대요.]여행을 갈 마음이 생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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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4화

세 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 끝에, 희유와 두 친구는 중성에 도착했다.혜경은 먼저 집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오후에 다시 합류했다. 이후 세 사람은 중성의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씩 돌아보았다.중성은 세 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공기도 맑고 경치도 수려했다.그 풍경 속에서 희유는 잠시나마 수호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저 여행에 집중하며 그대로 마음을 비웠다.세 사람은 취향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았다. 함께 웃고 사진을 찍고 걷다 보니, 어느새 사흘이 훌쩍 지나 있었다.그날 오후, 조금 지쳐 쉬고 있던 셋은 간단히 먹을 것을 시켜놓고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사진들을 넘겨보았다.희유는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골라 주강연에게 보내며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그러던 중 혜경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여자는 화면을 확인하더니,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받았다.희유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주스를 크게 한 모금 마신 뒤 송우한에게 말했다.“혜경이 우리 챙기느라 돈도 꽤 썼을 거야. 우리도 뭐라도 사서 선물하자.”중성에서의 여행은 거의 마무리되어, 다음 날 오후면 공성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우한은 혜경이 통화하는 방향을 힐끔 보고 나서 고개를 돌렸다.“좋아.”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근데 너도 느꼈지? 혜경이, 요 며칠 좀 신경이 다른 데 있는 것 같아.”희유는 빨대를 입에 물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왜?”“몰라. 돌아오면 한번 슬쩍 물어보자.”셋 모두 막 졸업한 20대 초반이었다. 딱히 감출 것도 없고, 친구가 무슨 일 있는 것 같으면 걱정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잠시 후 혜경이 돌아오자 우한은 주문해 둔 음료를 밀어주고 곧장 물었다. “혜경아, 요즘 무슨 일 있어?”희유도 조심스레 말을 보탰다.“우리 둘만 놀아도 돼. 너 바쁘면 가서 볼일 봐.”혜경은 입술을 깨물고 컵을 들었지만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잠시 망설인 끝에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별거 아니야. 윤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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