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영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 집도 좋고 잘생긴 데다가 사람 잘 챙겨주잖아.”우한은 완전히 연애에 있어 선배 같은 말투로 말했다.“내 말 믿어. 틀림없어.”모두가 희유와 호영이 잘 맞는다고 말했고, 다들 당연히 둘이 이어져야 한다고 여겼다.이에 희유는 입가를 살짝 올렸다.“응, 생각은 해볼게.”“호영 좋아하는 사람 엄청 많아. 우리 학번에 유윤녕도 있잖아. 그러니 빨리 움직여.”“유윤녕?”뜻밖의 인물에 희유의 눈이 커졌다.지난번 동기 모임에서 호영이 말했었다.윤녕이 누가 자기에게 대시했는데 거절했다고 했는데 그 상대가 바로 호영일 줄은 몰랐다.“맞아. 윤녕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어. 호영이 좋아한다고요. 약간 자기 것처럼 굴던데 정작 호영은 신경도 안 써. 꽤 웃기지?”비웃듯 말하는 우한에 희유는 말없이 입술만 달싹였다.며칠 지나지 않아, 호영은 희유와 우한이 이사 나와 자취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남자는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이 되었다.막 대학원에 원서를 넣고 성적을 기다리는 중이어서 시간이 많았던 호영은, 거의 매일 두 사람 곁에 붙어 있었다.호영은 더 이상 고백도 하지 않았고 희유도 그냥 친구로만 대했다.세 사람은 친한 남매처럼 어울렸고, 영화도 함께 보고, 밥도 같이 먹고, 콘서트도 같이 예매해 보러 갔다.젊음을 마음껏 즐기는 날들이었고 희유와 호영이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정작 우한이 먼저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그날 희유는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우한이 소파에서 한 남자와 키스하고 있었다.희유는 순간 굳어 섰다가 재빨리 몸을 돌렸다.목도리를 벗고, 가방을 걸고, 현관 서랍을 뒤적이며 온갖 바쁜 척을 다 했다.곧 두 사람도 희유를 보자마자 동작을 멈췄다.우한이 희유를 불러 소개했다.“내 남자친구 장준형이야. 우리보다 한 학번 위 선배고 예전엔 운동했대.”이어 준형에게 말했다.“내 제일 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 희유예요.”준형은 어깨가 넓고 건강한 인상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