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501 - Chapter 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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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1화

우한은 입을 가린 채 고개를 저었다.“걔 때문만이 아니야. 너 때문이기도 해. 왜 그런 말을 했어. 만약 밖에 나가서 함부로 떠들면 어떡해.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어쩌려고 그래.”게다가 우한은 호영이 희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일로 호영까지 모두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희유를 예전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자신 때문에 희유가 휘말렸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밀려왔다.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고통과 희유에 대한 걱정이 겹쳐, 두 개의 큰 돌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다.“난 안 무서워.”희유의 또렷한 얼굴에는 냉정함만이 깃들어 있었다.“나는 잘못한 일도 없고 누구를 해친 적도 없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조수석에 앉아 있던 호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저미듯 아파왔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우한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상태였고 눈이 붉어진 채 희유에게 말했다.“나 들어갈게. 너 집에 도착하면 메시지 보내.”“그 쓰레기 같은 남자는 포기해.”희유가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어쩌면 하늘이 연달아 두 번이나 큰 액운을 피하게 해 준 걸지도 몰라.”그 말에 우한은 푸흡 하고 웃었지만, 눈물은 그대로 흘러내렸다. 곧 우한은 손을 흔들며 차 문을 닫았다.호영은 이미 조수석에서 내려 희유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기사에게 희유의 집으로 가 달라고 말했다.차가 출발하자 호영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희유의 손을 잡았다.“힘들어하지 마.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곁에 있을게.”그러나 희유는 손을 빼며 호영을 바라보고 차분히 말했다.“난 힘들지 않아. 살아서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이 좋았어. 부모님 곁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 감사하거든.”호영은 희유의 고요하고 차분한 얼굴을 보며 확실히 변했다는 걸 느꼈다. 예전의 희유는 밝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응석이 많고 여린데다 보호받으며 자란 아가씨였다.하지만 지금의 희유는 눈빛이 단단했고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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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2화

이때 희유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엄마 주강연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무래도 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듯했다.이에 희유는 메시지로 답장을 보냈다.“모임은 이미 끝났고 지금 집에 가는 중이에요.”그때 호영이 갑자기 몸을 기울여 희유의 귀 옆에서 휴대폰을 향해 말했다.“이모, 저랑 희유랑 같이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희유는 몸을 피해 호영의 말을 막으며 눈짓으로 조용히 하라고 했다.그러나 호영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내가 왜’라는 표정을 지었다.전화기 너머에서 주강연은 기분 좋게 말했다.[그래. 호영이가 우리 희유 집에 데려다준다니 고맙네.]호영은 주강연의 호의가 느껴지자 괜히 들뜬 목소리로 바로 대답했다.“아니에요, 이모. 당연히 제가 해야죠.”주강연이 말했다.[시간 날 때 집에 한번 놀러 와.]“꼭 갈게요.”두 사람은 희유를 사이에 두고 한참이나 대화를 주고받자, 여자는 결국 휴대폰을 호영에게 내밀었다.“둘이서 직접 통화해.”이에 호영은 정말로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이모, 제가 언제 가면 괜찮을까요? 요즘은 대학원 입학 준비 중이라서요.”그러자 희유는 재빨리 휴대폰을 다시 빼앗았다.“엄마, 집에 가서 얘기해요.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희유는 호영을 바라보았다.“대학원 입학 준비하는 얘기를 왜 우리 엄마한테 해?”호영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이모가 내가 빈둥거리는 줄 아실까 봐. 그거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걸 알려 드린 거지.”그 말에 희유는 짧게 웃음을 흘렸다.“그러면 우리 집에는 왜 오겠다는 거야?”호영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대학원 입학 준비하잖아. 그러니 너한테 과외받으러 가는 거지.”그 대답이 못마땅하다는 듯 희유가 말했다.“대학원 입학 준비하면서 무슨 과외야. 혼자 책 보면 되지.”호영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그래, 넌 이미 대학원 입학이 확정됐으니까 남들 무시하는 거겠지.”“내가 언제 널 무시했어?”“지금 하잖아.”...앞자리에서 운전하던 기사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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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3화

“엄마, 나 왔어요.” 희유가 손을 가볍게 흔들었고 호영도 공손하게 인사했다.“이모, 안녕하세요.” “호영아, 얼른 올라와.” 주강연이 반갑게 불렀다.“봐, 이모가 나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지?” 호영이 희유에게 은근한 표정으로 말하자 희유는 눈을 굴리며 말했다.“우리 엄마는 누구한테나 다 잘해주거든?”그렇게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집 문 앞에 다다르기 전, 주강연이 먼저 문을 열고 부드러운 미소로 호영을 바라봤다.“호영아, 들어와.”“쟤는 안 들어가도 돼요. 기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희유의 말에 주강연이 흘끗 바라보자 호영이 웃으며 말했다.“오늘 너무 늦어서요. 이모하고 삼촌 쉬셔야 하니까 다음에 제대로 인사드릴게요.”주강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희유 데려다줘서 고마워. 돌아가는 길 조심해.”“아니에요.”호영이 한발 물러서며 손을 흔들었다.“이모 안녕히 계세요. 희유야 잘 들어가.”희유도 돌아서서 손을 한번 흔들었다.호영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주강연은 문을 닫았다.곧 희유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아빠는요?”“영상 회의 중이셔.” “저 먼저 씻고 올게요.주강연의 대답에 희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주강연은 손을 들어 희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하현순 아주머니가 단팥죽 끓여놨어. 씻고 나와서 먹어.”희유는 휴대를 손에 든 채 우한에게 도착했다고 카톡을 보내며 방으로 들어갔다.30분 뒤, 희유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주방으로 가는 길에 작은 서재 쪽을 지나는데, 문이 반쯤 열린 채로 부모님의 대화가 들려왔는데 자신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렸다.“아까 보니까 누가 희유 데려다준 것 같던데 누구였어?” 진세혁이 묻자 주강연이 대답했다.“희유 동기, 설호영이라고 있어요. 희유 쓰러져 있었을 때 자주 보러 왔던 애 있잖아요.”“기억나. 인상 좋던데.” 진세혁이 바로 알겠다는 듯 말하자 주강연이 흡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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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4화

이틀 뒤 오후, 호영이 희유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아래에 와 있다며 내려오라고 말했다.희유는 편한 옷차림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 마당 쪽으로 걸어가자 정말로 호영이 서 있었다.호영은 머리를 풀고 느슨하게 나온 희유의 모습에 눈빛이 한순간 밝아졌다.“집에서 뭐 하고 있었어?”“아무것도 아니야. 책 좀 보고 있었어.” 희유가 다시 물었다.“무슨 일 있어?”“이거 주려고.”호영이 옥빛이 감도는 자수 복주머니 하나를 내밀었는데 아래로 짧은 술이 달려 있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이게 뭐야?”희유는 묻는 동시에 복주머니 끈을 열어 안을 확인하자 안에는 작은 옥패가 하나 들어 있었다. 옥처럼 매끄러운 재질에 금빛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절에 가서 특별히 받아왔어. 스님이 직접 쓴 글로 새긴 거래.”호영의 눈빛이 반짝였다.“올해 힘들었던 거 다 털고 앞으로는 순탄하고 평안하라고.”희유는 놀란 얼굴로 호영을 보았다.“이거 돈 많이 들었을 텐데? 이런 거 믿으면 어떡해?”호영은 옥패를 다시 가져가 희유의 목에 걸어줬다.“원래는 안 믿었는데 너 때문에 믿게 됐어. 신기한 게 내가 말도 안 했는데 스님이 올해 두 번 고비가 있을 거라고 딱 맞히더라고. 소름이잖아?”그러자 희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없었다면 누가 굳이 이런 걸 받으러 가겠냐고.’그래도 진심은 느껴졌다. 지난번 호영이 부적을 구해주겠다고 했을 때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받아온 것이다.희유는 옥패를 손끝으로 만져보며 웃었다.“고마워.”“저한텐 고맙다는 말 안 해도 돼. 정말 평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거든.”호영은 만족스러운 듯 바라보다 웃었다.“밖에 더우니까 얼른 올라가.”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잘 가.”하얀 운동복을 입은 호영은 밝고 말끔한 분위기로 손을 흔들었고, 희유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돌아섰다.방으로 들어온 희유는 한동안 옥패를 손에 들고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목에 걸었다.호영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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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5화

희유가 눈을 돌려 우한을 바라봤다. 곧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희유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제 연락처를 원하신다면 먼저 제 여자친구가 허락하는지부터 물어봐야 하거든요.”“여, 여자친구요?” 남자는 순간 얼어붙자 우한이 젓가락으로 식판을 딱하고 두드렸다.“여기 있잖아요.”남자의 표정이 굳었다가 급히 식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 방해했네요. 죄송해요.”남자는 그 말을 남기고 빠르게 자리를 떴고 희유는 웃음만 지었다. 우한이 여자라는 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니까.곧 우한이 콧소리를 냈다.“이제 난 못 도와줘. 괜히 소문이라도 나면 나중에 남자친구 못 만나.”“애초에 만들 생각도 없어.” 희유가 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난 그게 더 신기해. 어떻게 연애 한 번 안 하고 지내? 그렇게 많이들 쫓아다니는데, 한 명도 마음에 안 들어?” 우한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예전에는 박수호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지만, 이제 두 사람은 도저히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마음이 공허해졌고, 연애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었다.그 질문에 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졸업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래.”추석이 지나자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서늘해졌고 길가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그날 밤은 학술 세미나가 있었던 터라 희유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열 시였다.거리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났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갔다. 희유는 번화한 도시의 소음 속에 멈춰 서서 문득 D국에서 보낸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떠올렸다.그 모든 시간이 마치 아득한 꿈처럼 느껴졌다.마치 한 번도 강성을 떠난 적도, W시의 그 건물에 올라간 적도, 유변학이라는 남자를 만난 적도 없었던 것처럼.수없이 가까워졌고 수없이 자신을 지켜줬던 그 남자였다.‘지금쯤 임무를 마쳤을까? 다시 위험한 현장에서 누군가를 지키고 있을까? 혹시 또 자신처럼 곤경에 빠진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그런 생각이 들면 마음 한쪽이 괜스레 불편했다.버스가 도착했고, 희유는 사람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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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6화

버스에 올라탄 희유는 조금 전 있었던 황당한 상황을 떠올리며 얼굴이 아직도 뜨겁다는 걸 느꼈다.그때 등만 보고 익숙하다고 여겨 무작정 뛰어가 놓고, 정작 왜 유변학이 여기 있을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기용승과 D국 범죄 조직이 얽혀 있었고, 그 뒤에 있는 연결고리는 훨씬 복잡했다.기용승이 잡혔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며, 유변학이 그렇게 빨리 임무를 마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설령 임무를 끝내고 귀국했다고 해도 여기는 그렇게 좁은 곳이 아니었다.또한 유변학이 마침 강성까지 올 확률은 더더욱 희박했다.희유는 고개를 돌려 버스 창밖을 바라보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가 스쳐 지나갔고, 희유는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칠 확률이 거의 제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집에 도착하니 주강연이 기다리고 있었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희유는 세미나가 늦게 끝났다고 설명한 뒤 물었다.“먹을 거 있어요? 너무 배고파요.”“있죠.”하현순 아주머니가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야식 데워놨어요.”하현순 아주머니는 저택에서 십여 년을 함께한 사람이었다.희유를 어릴 때부터 돌봐줬고, 부모님이 바쁠 때는 거의 가족처럼 곁을 지켜준 사람이었다.희유가 방에서 씻고 나오자 하현순은 야식을 다시 데워 식탁에 차려 두었다.희유가 자리에 앉자 주강연은 맞은편에 앉으며 휴대폰 화면을 내밀었다.“아빠랑 상의해서 너한테 차 한 대 사주려고 해. 이거 마음에 들어? 네가 좋아하는 차 있으면 말해.”“갑자기 왜 차를 사준다고 그래요?” 희유가 고개를 들며 묻자 주강연이 대답했다.“이제 대학도 졸업했고 차 있으면 학교 오가기도 편하고, 늦게 들어와도 버스 기다릴 필요 없잖아.” 희유는 오래전에 운전면허를 땄고 운전도 능숙했지만, 매일 버스를 타고 도시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좋았다.“날 더 추워지면 생각해 볼게요.” 희유는 휴대폰을 밀어 돌려주었다.“지금은 안 급하거든요.”“우리는 무엇보다 안전한 차를 보고 있어. 근데 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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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7화

화영이 희유의 옆에 앉아 손을 살며시 잡았다.희유의 눈동자가 가을빛처럼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수호 오빠도 결혼하는데 언니랑 오빠는 언제 해요?”“연말엔 우리 둘 다 바빠서요. 새해 지나면 바로 결혼식 할 거예요.”화영이 단아하게 웃었다.“금방이네요.”희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은 정말로 빨리 흘러 어느새 새해가 코앞이었다.식이 끝난 뒤, 사람들은 정원 잔디밭에서 신부가 던지는 부케를 기다리며 모여 있었다.희유는 결혼을 간절히 바라는 다른 여자들 사이로 끼어들 생각이 없어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수호는 몇몇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혼자 있는 희유를 발견하자 다가왔고, 늘 장난스러운 웃음이 얼굴에 걸려 있었다.“부케 받으러 가. 어쩌면 연애운 들어올지도 모르잖아?”“저 아직 어려요. 급한 거 없어요”희유는 그네에 앉아 고개를 들어 웃자 햇살이 맑은 얼굴 위에 내려앉아 싱그럽게 빛났다.이에 수호가 입꼬리를 올렸다.“또 나보고 늙었다는 소리 하는 거지?”“안 늙었어요. 전혀요. 오늘 정말 멋있어요”희유는 진심으로 말했다.“축하해요. 결혼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아요”“고마워.”수호는 그네를 살짝 밀어주며 반 진담, 반 농담으로 말했다.“희유야, 예전 일들은 다 놔버려. 넌 분명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줄 사람 만날 거야.”희유는 잠시 멈칫했고 그 순간 수호가 전부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자신이 수호를 좋아했던 마음도, 숨기려고 했던 작은 신호들도, 수호가 어쩌지 못해 외면했던 것뿐이라는 사실마저도.그래서 졸업식 날 일부러 여자친구를 데려와 서로에게 가장 괜찮은 방식으로 끝낼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희유는 마른침을 넘기며 올라오는 쓰라림을 억누르고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 오빠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진짜 사랑 만나는데, 저는 더 괜찮은 사람 만나겠죠.”“봐, 또 늙었다 하지?”수호는 일부러 화난 척하며 그네를 세게 밀었다.“나 간다.”높이 밀려 올라가며 공중으로 올라가는 부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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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8화

희유가 놀라 묻었다.“아주머니가 어떻게 알아요?”하현순 아주머니는 흐뭇한 얼굴로 웃었다.“그날 옥패 갖다준다고 왔을 때 내가 베란다에서 봤어요”이에 희유는 말문이 막혔고 주강연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그래서였구나.”희유가 찌푸린 얼굴로 바라봤다.“뭐가 그래서예요.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그러나 주강연과 하현순 아주머니는 서로 눈을 맞추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말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보이는 표정이라 희유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이로써 이사를 결정한 건 옳았고 우한은 역시 보는 눈이 있었다.짐을 정리한 뒤 하현순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가자 주강연은 자리에 남아 희유와 이야기를 이어갔다.“왜 내가 너 독립하는 거 허락한 줄 알아?”희유가 웃으며 물었다.“왜요?”주강연은 딸을 깊게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중성에서 돌아온 뒤로 너 마음에 뭔가 있는 것 같았어. 다 큰 애가 됐으니까 엄마한테 말하기 싫은 것도 있겠지.”“근데 너는 우한이랑 뭐든 다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같이 살면 더 좋을 거라 생각했어.”그 일 이후로, 겉으로 보기엔 희유는 변함없었지만 주강연만은 알 수 있었다.딸의 웃음에서 예전의 천진난만함이 사라졌다는 것을.자라서 차분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엄마로서는 그게 더 마음 아팠다.희유는 주강연의 말에 순간 멍해졌다.정작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이라 희유는 엄마에게 기대 안기며 말했다.“저 진짜 아무 일 없어요. 그냥... 요즘 과제랑 연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그러면 됐어”주강연은 희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집이랑 다르게 나가 살면 다 네가 해야 해. 스스로 밥 챙기고 청소도 하고, 우한이랑 서로 도우면서 살아. 뭐든지 엄마한테 전화하면 돼.”희유가 고개를 들어 웃었다.“저 엄청 집순이인 거 알잖아요. 나가 살아도 자주 올 거예요.”주강연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월요일 수업 시작 전에, 희유와 우한은 새로 구한 집으로 완전히 이사했고, 학교와 가까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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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9화

“나는 호영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 집도 좋고 잘생긴 데다가 사람 잘 챙겨주잖아.”우한은 완전히 연애에 있어 선배 같은 말투로 말했다.“내 말 믿어. 틀림없어.”모두가 희유와 호영이 잘 맞는다고 말했고, 다들 당연히 둘이 이어져야 한다고 여겼다.이에 희유는 입가를 살짝 올렸다.“응, 생각은 해볼게.”“호영 좋아하는 사람 엄청 많아. 우리 학번에 유윤녕도 있잖아. 그러니 빨리 움직여.”“유윤녕?”뜻밖의 인물에 희유의 눈이 커졌다.지난번 동기 모임에서 호영이 말했었다.윤녕이 누가 자기에게 대시했는데 거절했다고 했는데 그 상대가 바로 호영일 줄은 몰랐다.“맞아. 윤녕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어. 호영이 좋아한다고요. 약간 자기 것처럼 굴던데 정작 호영은 신경도 안 써. 꽤 웃기지?”비웃듯 말하는 우한에 희유는 말없이 입술만 달싹였다.며칠 지나지 않아, 호영은 희유와 우한이 이사 나와 자취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남자는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이 되었다.막 대학원에 원서를 넣고 성적을 기다리는 중이어서 시간이 많았던 호영은, 거의 매일 두 사람 곁에 붙어 있었다.호영은 더 이상 고백도 하지 않았고 희유도 그냥 친구로만 대했다.세 사람은 친한 남매처럼 어울렸고, 영화도 함께 보고, 밥도 같이 먹고, 콘서트도 같이 예매해 보러 갔다.젊음을 마음껏 즐기는 날들이었고 희유와 호영이 아직 사귀지도 않았는데, 정작 우한이 먼저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그날 희유는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돌아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우한이 소파에서 한 남자와 키스하고 있었다.희유는 순간 굳어 섰다가 재빨리 몸을 돌렸다.목도리를 벗고, 가방을 걸고, 현관 서랍을 뒤적이며 온갖 바쁜 척을 다 했다.곧 두 사람도 희유를 보자마자 동작을 멈췄다.우한이 희유를 불러 소개했다.“내 남자친구 장준형이야. 우리보다 한 학번 위 선배고 예전엔 운동했대.”이어 준형에게 말했다.“내 제일 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 희유예요.”준형은 어깨가 넓고 건강한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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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0화

우한은 옆의 작은 소파에 앉아 설명했다.“그 사람이 두 달 동안 나 따라다녔어. 계속 거절했는데도 말이야. 오늘 내가 받은 택배가 좀 무거워서 그 사람이 옮겨줬어.”“그러고 나서 또 고백하기도 했고, 그렇게 우리 둘이 어쩌다 보니까 입을 맞추고 있더라고.”희유의 차분한 눈빛에 장난기가 스쳤다.“그건 너도 그 사람 좋아한다는 뜻이야. 아니면 왜 입을 맞추게 두겠어?”우한은 팔을 소파 팔걸이에 걸고 잠시 생각하듯 말했다.“제하한테 느꼈던 만큼 깊은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아. 그리고 내가 깨달은 게 있어.”“새 사람을 만나야 지난 사람을 잊을 수 있어. 적어도 요즘은 제하 생각이 매일 떠오르지도 않고, 마음도 예전만큼 아프지 않거든.”희유는 우한이 제하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새 남자친구를 만든 줄 알고 걱정했었는데, 말투에서 그런 기색이 없어서 안도했다.“너만 괜찮으면 됐어.”곧 우한이 다시 부추겼다.“너도 얼른 호영이랑 만나. 그러면 우리 넷이서 같이 놀기도 더 편하잖아?”또 똑같은 얘기에 희유는 말없이 우한을 한번 쳐다본 뒤,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우한은 그 표정을 보고 귀엽고 웃겨서 참지 못하고 킥킥 웃었다.우한의 예상은 정확했다.우한이 준형과 공식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뒤, 예전의 세 사람 모임은 자연스럽게 네 사람 모임이 되었다.준형은 집안 형편이 좋았고, 식사를 하러 나가면 늘 호영과 계산하려고 다투었다.우한에게 주는 선물도 넉넉하게 준비해 매우 만족스럽게 했다.하지만 호영은 달랐고, 남자는 냉정하게 준형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말했다.“우한이한테 말해줘. 너무 마음 주지 말라고. 장준형,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이에 희유는 밀크티 빨대를 입에 물고 놀란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그게 무슨 말이야?”호영은 고개를 기울여 카운터 앞의 둘을 가리켰다.“봐. 뭐 살 때마다 인증사진을 남기면서 정작 우한은 절대 찍지 않잖아. 그거 좀 이상해.”희유가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왜 이상해? 난 모르겠는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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