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닿기 직전, 유변학이 갑자기 멈췄다.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눈빛이 희유의 떨리는 속눈썹 위에 머물렀고 낮게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그래도 아직 내가 역겨워?”희유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의 묘한 분위기는 단숨에 사라졌고, 두근거리던 심장은 곧 당혹감과 난처함으로 바뀌었다.그래서 반사적으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몸을 움직이자마자 나무에서 굴러떨어질 뻔했고, 놀란 희유는 급히 다시 유변학을 끌어안았다.이내 유변학의 가슴이 들썩이며 웃는 듯했지만, 희유의 귀에는 비웃음처럼 들렸다.희유는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여 유변학의 쇄골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낮게 이를 악물며 말했다.“난 사장님이 싫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 바로 사장님이라고요.”“싫다면서 이렇게 꽉 안고 있어?”유변학의 말에 희유는 남자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툭 내뱉듯 말했다.“떨어질까 봐 그러죠.”유변학은 더 이상 농담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희유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안으며, 조금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있으니까 그 무엇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희유는 유변학의 품에 엎드린 채로 있었고, 그 말 때문인지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걸 느꼈다.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태인지도 깨달았다.유변학을 경계하면서도 믿고 있었고 조심하면서도 의지하고 있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희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사실 사장님이 역겨운 게 아니에요. 그냥 나 자신이 싫은 거예요.”유변학의 손길에 점점 더 예민해지는 자신이 싫었고, 몸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게 견딜 수 없었다.유변학은 그런 희유를 감싸안은 팔에 힘을 주며 낮게 말했다.“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야. 부끄러워할 일 아니고.”희유의 얼굴은 붉어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반박했다.“그래도 이상해요. 난 사장님을 좋아하지 않는데도...”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변학은 손으로 희유를 자신의 가슴에 눌러앉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자.”더 말하다간, 정말로 희유를 나무 아래로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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