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341 - Chapter 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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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1화

다른 회사 관계자들도 분위기를 살피며 앞다투어 칭찬을 늘어놓았다.“역시 임순청 사장님 대단하시네요. 지난번에 저는 임씨그룹에 갔는데도 김하운 부사장님은 뵙지도 못했어요!”“저도 오늘 축하파티에 김하운 부사장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오길 잘했네요!”“임순청 사장님 덕을 제대로 봤어요!”...임순청은 서둘러 겸손한 척하며 말했다.“제가 대단한 게 아니에요. 제 딸 희현이가 명빈 사장님과 아는 사이인데, 부사장님께서 명빈 사장님 체면을 봐주셔서 귀한 걸음을 해주신 거예요.”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희현에게 쏠리더니, 순식간에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단지 명빈과 아는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김하운이 이렇게까지 기를 살려줄 리는 없었다.안다는 것은 아마 에둘러 표현한 말일 뿐, 희현과 명빈의 관계는 결코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게다가 희현은 젊고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의 상상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순식간에 모두가 임 사장 부녀를 대하는 태도가 한층 공손하고 조심스러워졌다.김하운이 다른 사람들과 사업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희현은 주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주아 작가님, 제가 사모님 몇 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주아의 몸이 순간 굳었지만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였기에 얼굴에는 여전히 자연스러운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좋아요.”김하운 일행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주아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주아는 희현의 손을 떼어내며 물었다.“희현 씨, 혹시 처음부터 하운이가 제 남자친구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주아는 비즈니스 세계의 암투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었다.리키 미디어와 김하운네 회사는 협력 관계였고, 오늘 희현이 자신을 초대한 자리도 마침 김하운네 회사와의 축하파티였다.조금 전 임순청과 임희현 부녀가 체면을 세운 것도 모두 덕분이었다.이런 우연이 있을 리 없었고, 결국 자신은 희현에게 이용당한 것이었다.희현은 주아가 표정과 태도가 바뀌었는데도 화를 내지 않고 오늘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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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2화

한가해지자 희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주아 작가님, 축하드려요. 이제 작가님 그림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구하기 어려워지겠네요!”그러나 주아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저를 도와줬다고 해서 제가 감사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애초에 제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으니까요.”희현은 술잔을 한 잔 건네며 말했다.“김하운 부사장님 여자친구라는 걸 알게 된 건 사실 우연이었어요. 저희가 알게 된 것과는 관계없어요.”“오늘 작가님을 부른 건 정말 몇몇 사모님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였어요.”주아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분들이 제 그림을 사는 건 결국 하운이 때문이에요.”“그게 뭐가 나쁜가요?”희현이 웃으며 되물었다.“두 분은 연인이잖아요. 서로의 일을 도와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요!”“부사장님은 작가님을 파티에 데려와 주셨고, 작가님의 아름다움과 재능은 부사장님의 체면을 세워 드렸어요.”“그리고 부사장님은 자신의 인맥으로 작가님의 커리어를 지지해주신거죠.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는 다른 사람들이 원해도 얻을 수 없는 거예요!”주아는 희현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희현이 물었다.“제가 하나만 물어볼게요. 아까 모두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았을 때 기분 좋지 않았어요?”주아는 순간 멈칫했다.얼굴에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민망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이 작가님을 높이 평가한 건 단지 부사장님 때문만은 아니에요. 작가님에게 그만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죠.”희현은 주아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요즘 같은 시대에는 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알려지지 않는 법이에요.”“작가님의 재능도 더 많은 사람이 봐야만 진짜 빛을 발할 수 있어요! 그리고...”희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부사장님 집안은 대대로 학문을 중시하는 명문가예요. 평범한 사람이 그런 집안에 시집가는 건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워요.”“주아 작가님이 예술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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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3화

주아도 희현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뒤이어 희현이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뒤로는 더 이상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오히려 김하운이 자신과 희현의 교류를 막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더 신경 쓰였다.‘정말 나를 위해서였을까?’‘아니면 석유 씨 때문에 희현 씨를 미워하는 것이었을까?’주아는 눈빛이 흔들리다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알아. 나랑 그 사람은 그냥 아는 사이 정도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근데...”잠시 말을 멈춘 주아는 김하운을 바라봤다.“나도 하나만 물어보고 싶어. 만약 사장님이 정말 희현 씨를 만난다면, 그래도 계속 희현 씨를 그렇게 싫어할 거야?”희현과 명빈이 만난다는 것은 곧 명빈의 입장을 뜻한다는 것이었다.명빈은 김하운에게 있어서 은인과도 같은 존재지만 석유는 그저 직장 동료에 불과했다.‘정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하운은 누구의 편에 설까?’그러나 김하운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둘이 어떻게 되든 간에 사람의 본성까지 바뀌는 건 아니야. 내가 사장님을 따르는 건 일 때문이지, 그분의 연애와는 아무 관계없어.”주아는 시선을 살짝 돌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뜻인지 알겠어.”김하운의 뜻은 분명했다.명빈을 따르는 것은 일 때문일 뿐이고,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언제나 석유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었다....윤정겸은 줄곧 명빈과 석유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직접 석유와 한번 이야기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윤정겸은 시간을 내어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평소처럼 온화한 웃음이 담긴 목소리였다.“석유야, 요즘 많이 바쁘니?”[잘 지내고 있어요. 아저씨는요?]“나는 늘 똑같지. 결혼식 준비도 명우가 하나도 못 하게 해서 누구보다 한가하게 지내고 있단다.”잠시 말을 멈춘 윤정겸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날도 따뜻해졌으니 마당에 야채랑 과일 좀 심어 보려고 하는데, 시간 되면 와서 같이 정리 좀 해줄래?”평소라면 집에 와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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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4화

석유는 눈을 내리깔았다.“저희 둘 사이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요. 같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관계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보니까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윤정겸이 물었다.“명빈이가 너한테 잘못한 일이 있었니?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반드시 네 편이 되어줄게.”“그리고 회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일은 나는 절대로 믿지 않아. 나는 나의 사람 보는 눈을 믿어.”“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분별력까지 잃은 건 아니야. 네가 어떤 아이인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석유의 마음이 따뜻해졌다.“믿어주셔서 감사드려요.”윤정겸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명빈이가 처음 너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부터 나는 네가 좋은 아이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너를 승일이와도 만나게 해주려고 했었지.”“그때는 솔직히 명빈이가 너한테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너희 둘이 사귀게 되니까 나는 진심으로 기뻤어.”“이 몇 년 동안 너희가 결혼을 정식으로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너를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어.”“설령 명빈이가 잘못했다고 해도 나는 절대 걔 편만 들지는 않을 거야.”윤정겸의 말에 석유는 감동하면서도 죄책감이 밀려왔다.“저야말로 아저씨 마음을 저버렸어요. 저와 명빈 씨 사이에는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의 문제가 아니에요.”“그러니까 명빈 씨도 탓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 명빈 씨도 많이 힘들 거예요.”윤정겸은 끝내 석유가 말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는 가볍게 한숨만 내쉬고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했다.“너는 마음을 너무 속에다가 담아두는구나.”밖에는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있었다.이에 석유가 말했다.“채소 심으신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다른 일은 저 스스로 해결할게요.”윤정겸은 원하는 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석유가 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좋다. 그럼 같이 채소나 심자. 다 끝나면 점심은 내가 맛있는 걸 해줄게. 그 녀석 일은 일단 잊어버리자.”...점심 무렵, 희현은 명빈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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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5화

한 시간 뒤, 명빈이 도착했다.희현이 차 안에 한가득 선물을 실어 놓은 것을 본 명빈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요. 우리 집에 있을 건 다 있고, 아버지도 이런 건 좋아하지 않으세요.”희현은 안전벨트를 매고 돌아보며 스윗하게 웃었다.“처음으로 사장님 집에 가는 거잖아요. 제 마음이에요. 이제 출발해도 돼요.”명빈은 차에 시동을 걸고 희현을 태운 채 집으로 향했다.곧 희현은 조금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아버님은 무서운 분이세요? 많이 엄격하신가요?”명빈은 앞을 바라보며 운전하다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겉만 무서운 분이에요. 말은 거칠어도 속은 누구보다 따뜻하시죠.”“보기에는 무섭지만 사실은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분이에요. 나중에 익숙해지면 알 거예요.”“다행이네요.”안도의 한숨을 내쉰 희현이 다시 물었다.“어머님은요? 지금까지 한 번도 어머님 이야기는 안 하셔서...”어머니 얘기에 명빈의 미소가 옅어졌다.“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희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급히 말했다.“죄송해요.”“괜찮아요. 이미 오래된 일이라서요.”명빈의 표정이 한층 무거워졌다.“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아버지 성격이 조금 이상해졌어요. 원래는 이런 분이 아니셨거든요.”희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왜요? 너무 슬퍼서 그러신 건가요?”명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머니는 군인이셨어요. 전쟁에 참전하면서 방사성물질에 노출되셨고, 나이가 들면서 계속 몸이 안 좋아지셨어요.”“돌아가실 때도 이루지 못한 소원이 많았어요. 그게 지금까지도 아버지 마음속에 남아 있는 병이 됐죠. 그래서 생각도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셨어요.”희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사장님 정도 되는 분도 어머님 소원을 대신 이루어드릴 수는 없었던 건가요?”그 말에 명빈의 표정은 더욱 무거워졌다.그저 천천히 고개를 저을 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희현도 눈치를 보고 더는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곧 윤정겸의 집에 도착했고, 윤정겸은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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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6화

석유는 확실히 방금의 대화를 모두 들은 듯했다.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명빈과 희현을 차례로 본 뒤, 윤정겸을 향해 말했다.“아저씨, 울타리도 거의 다 했으니까 저는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석유는 윤정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빠르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자 윤정겸은 급히 뒤를 쫓아갔다.“석유야, 저 녀석 말은 신경 쓰지 마라. 다 홧김에 하는 소리야.”명빈은 두 사람이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봤고, 얼굴은 금방이라도 돌이 될 듯 엄청 굳어있었다.잠시 뒤, 윤정겸이 밖에서 돌아오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가! 둘 다 당장 나가!”명빈은 아무 말없이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희현은 여전히 윤정겸에게 드릴 선물을 들고 있었기에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아저씨, 이건 아저씨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이에요.”그러자 윤정겸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필요 없으니 가져가세요.”희현은 입술을 살짝 깨문 뒤 부드럽게 말했다.“아저씨께서 왜 저를 이렇게 싫어하시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정말 명빈 사장님과 석유 부사장님 사이를 방해한 적이 없어요.”“오늘 저희 처음 뵙는 날인데, 괜한 오해를 하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그러면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뵐게요.”희현은 말을 마친 뒤 준비해 온 선물을 현관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돌렸다.윤정겸은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였다.“필요 없다고 했어요. 선물도 들고 같이 나가세요.”“나한테는 이제 명빈 같은 아들도 없으니 앞으로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거예요.”희현이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명빈이 다시 걸어 들어왔다.바닥에 놓인 선물을 집어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희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발걸음을 재촉해 명빈의 뒤를 따라갔다.차에 올라탄 뒤, 희현은 잔뜩 굳은 명빈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너무 화내지 마세요. 어르신들은 처음 가진 인상을 쉽게 바꾸지 못하시잖아요.”명빈은 차갑게 웃었다.“친아들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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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7화

그러자 명빈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장소도 E국이잖아요. 게다가 많은 열사분들의 직계가족도 이제는 남아 있지 않아서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그래서 정말 어려운 일인 거죠.”명빈은 고개를 돌려 희현을 바라봤다.“그래도 최근에 조금 실마리가 생겼어요. 최대한 빨리 열사들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모셔 올 생각이에요.”“그러면 아버지도 기뻐하실 거고, 저도 큰일 하나 해낸 셈이 되겠죠. 그리고 다른 일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으실 거예요.”희현의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번지더니 애교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 때문에 이렇게까지 애쓰시는 걸 보니까, 예전부터 마음이 있으셨던 게 아닌가 싶네요.”명빈은 웃으며 솔직하게 말했다.“전부 희현 씨 때문만은 아니에요. 어머니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오는 건 원래부터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이번 기회에 공도 세우고, 아버지가 희현 씨를 받아들이실 수 있게 만들려고요.”희현은 뜨거운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저도 절대 사장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명빈의 눈빛이 은은하게 흔들렸다.“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얌전히 내 말만 잘 들으면 돼요.”희현은 콧잔등을 찡긋하며 말했다.“역시 남자들은 다 착하고 말 잘 듣는 여자를 좋아하네요. 다른 사람이 저더러 자기 말 들으라고 했다면 바로 뺨부터 때리고 상대도 안 했을 거예요.”잠시 말을 멈춘 희현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었다.“그런데 사장님이 그렇게 말하시니까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요.”명빈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걱정 마요.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게 할 테니까요.”정말 전형적인 재벌가 도련님다운 말투였지만 희현은 좋은 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믿어요. 사장님이 저한테 잘해주실 거라고요.”...열흘 뒤는 명미희의 기일이었다.명우는 아내 희유과 함께 묘원을 찾았다.두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이였고, 희유은 이제 윤씨 집안의 며느리였다.이번 참배에서는 곧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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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8화

명빈은 입꼬리를 올린 뒤 다시 묘비를 돌아보더니 윤정겸에게 물었다.“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제가 이루어드리면 화도 풀리실 거죠? 그리고 제가 새로 만나는 여자친구도 받아들이실 거고요.”윤정겸은 순간 말을 잃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명빈을 바라봤다.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었고 희유 역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어머님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그게 뭐지?’명우에게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곧 윤정겸의 표정도 무거워졌다.명빈이 정말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믿기 어려운 듯했다.무엇보다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버린 일이었다.윤정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명빈이 다시 물었다.“제가 이걸 해내면 제가 한 잘못 덮을 수는 있는 거죠?”윤정겸은 명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네가 정말 네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낸다면, 새 여자친구도 받아들일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도 모두 없던 일로 하자.”희유은 더 궁금해졌다.‘도대체 어떤 유언이기에 아버님이 이렇게 양보하는 걸까?’명빈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자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그 말씀만 들으면 됐어요. 어머니 앞에서 하신 약속이니까 절대 번복하시면 안 돼요.”윤정겸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네가 정말 해낼 수만 있다면 말이야. 괜히 시간을 끌려고 꼼수 부릴 생각은 하지 마.”명빈은 단호하게 말했다.“반드시 해낼게요.”말을 마친 명빈은 명경을 향해 돌아섰다.“형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같이 못 있겠네요. 명우 형 결혼식 때는 꼭 실컷 술 마셔요.”명경은 짙은 눈썹과 또렷한 눈매를 가진 차가운 인상이었고, 깊고 냉정한 눈빛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 소원을 이루는 건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그리고 아버지랑 너무 자주 부딪치지 마.”그 말에 명빈이 웃었는데 그 웃음은 그림처럼 시원하고 단정했다.“걱정하지 마요.”그 말을 끝으로 명빈은 희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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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9화

희현은 그날 명빈이 자신을 감싸준 일에 크게 감동했다.며칠 뒤, 희현은 일부러 명빈을 불러 식사하며 말했다.“저도 사장님이 어머님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시는 걸 도와드리고 싶어요.”명빈은 듣고 나서 피식 웃었다.“희현 씨가 뭘 도와줄 수 있겠어요? 신경 쓰지 마요.”“이 일만 잘 끝나면 이제 당당하게 희현 씨를 집으로 데려갈 수 있고, 아버지도 더는 아무 말씀 못 하실 거예요.”희현은 스윗하면서도 진지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저희 작은아버지가 E국에서 사업을 하고 계세요. 거기에서 거의 20년이나 지내셔서 현지 사람들과 환경도 잘 아세요.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명빈이 눈을 들어 물었다.“작은아버지요?”“네, 아버지의 동생인 제 작은아버지요.”희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명빈은 곧바로 관심을 보였다.“이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여러 가지가 얽혀 있는 일인데, 정말 도와줄 수 있어요?”희현은 턱을 살짝 치켜들었고 눈가에는 자부심이 어려 있었다.“저희 작은아버지는 사장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지역에서 살고 계세요. 거기서 오래 지내신 만큼 어느 정도 영향력도 있으시고요.”명빈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요? 도와주실 의향도 있고요?”희현은 환하게 웃었다.“작은아버지는 저를 많이 아껴주세요. 제가 부탁드리면 아마 문제없을 거예요.”“게다가 아무리 오래 E국에 계셨어도 결국 C국 사람이시잖아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데 어떻게 거절하시겠어요?”“정말 잘됐네요.”명빈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희현을 바라봤다.“희현 씨는 정말 제 행운의 여신이네요.”희현의 눈가에는 수줍음이 스쳤다.“그냥 마침 그런 인연이 있었을 뿐이에요.”명빈은 눈웃음을 지었다.“그러면 그게 우리 인연이라는 뜻이죠.”명빈의 반달 같은 눈에는 희현을 향한 인정과 믿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이에 희현도 무척 기뻤다.“오늘 저녁에 바로 작은아버지께 연락드릴게요.”명빈은 부드럽게 웃었다.“좋아요. 제 사람들도 지금 E국에 있으니까 작은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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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0화

계약서에 사인이 끝나자 상대 회사 사람들은 아까까지 보이던 우월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오히려 허리를 살짝 굽혀 희현과 악수하며 말했다.“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본부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세요.”갑인 상대가 을인 회사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은 듣기에도 묘했다.희현은 아름다운 얼굴에 겸손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저희야말로 손병학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죠.”양측은 다시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더니 지사 직원들은 명빈에게 인사를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희현은 물 한 잔을 들고 명빈에게 다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귀엽게 웃었다.“역시 사장님이 최고네요. 저 이제 정말 사장님만 믿고 살아야겠어요.”명빈은 물잔을 받아 들었고 눈가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희현 씨를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칭찬도 하지 말고, 나한테 괜히 미안해할 필요도 없어요.”희현은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점심은 뭐 먹고 싶어요?”희현은 눈동자를 굴리며 잠시 생각했다.“양식이요. 제가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사장님도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그러면 바로 가죠.”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은 함께 회사를 나왔다.가는 길마다 리키 미디어 직원들이 희현을 보면 걸음을 멈추고 인사를 건넸다.그러면서도 키 크고 잘생긴 명빈을 힐끔거리며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명빈의 차가 주차된 곳에 도착한 희현은 조수석 문을 열자 좌석 위에 커다란 붉은 장미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그러자 희현은 놀란 얼굴로 꽃다발을 품에 안고는 감격한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주는 거예요?”명빈은 웃으며 말했다.“희현 씨 말고 또 누굴 주겠어요? 예쁜 꽃은 많지만, 확실히 빨간 장미가 희현 씨한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희현은 꽃다발을 꼭 안자 붉은 장미에 비친 얼굴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러고는 감동한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장님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명빈은 장난스럽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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