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331 - Chapter 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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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1화

셋을 응대하던 직원이 나가자, 희현은 석유의 맞은편으로 걸어가 앉으며 스윗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저희 회사와의 협력 기획안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다음 주에 작은 축하 파티가 있는데, 제가 리키 미디어를 대표해 참석하게 됐고요.”“그래서 특별히 엘비 디자이너님께 드레스 한 벌을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드리러 왔어요.”말을 마친 희현은 다시 웃으며 물었다.“부사장님도 드레스 맞추러 오신 건가요?”희유는 싸늘한 기색이 서린 눈으로 희현을 바라봤다.‘언니가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을 분명 알고 있을 텐데, 일부러 자극하고 비웃으려는 걸까?’희유 일행은 애초에 희현을 찾아가 시비를 걸 생각은 없었지만, 누군가 먼저 다가와 도발하는 것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어떻게 저렇게 천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명빈이 정말 저런 사람에게 마음이 간 것이라면, 석유를 좋아할 자격도 없었다.석유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고 고요한 눈빛을 한 채 말했다.“저는 요즘 회사에 나가지 않고 있어서 축하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아요.”희유는 원래 석유의 체면도 지키고 희현의 기도 꺾을 수 있도록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석유는 숨김없이 당당하게 대답했고, 말과 태도 곳곳에서 그릇이 큰 사람다운 품격을 드러냈다.그 때문에 오히려 희현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소인배가 득의양양해하는 듯한 위선으로 보였다.희현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아, 김 부사장님께 들었던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희유는 미간을 찌푸렸다.‘김하운 부사장은 석유와 줄곧 사이가 좋았던 그 사람 아닌가? 그런데 왜 저 여자에게 언니가 정직 처분을 받은 일을 말한 걸까?’석유는 맑고 차가운 눈빛으로 희현을 바라봤다.“이렇게 눈에 띄지도 않는 제품 판매 기획안에 김하운 부사장님이 직접 참여하실 정도는 아닐 텐데요?”희유가 피식 웃었다.희현은 이간질하려다 실패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망신만 당한 것이었다.게다가 김하운조차 참석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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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2화

희현은 고개를 살짝 들어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맞아요. 희유 씨도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저도 아무 말 안 했잖아요.”그때 석유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희유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요?”희현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말했다.“방금 저희를 안내한 직원이 ‘희유 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나요?”석유는 희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왜 그 사람이 부른 희유가 바로 얘인 줄 알았죠?”‘희유 말고도 분명 우한도 있었는데.’희현은 피식 웃었다.“직원이 희유 씨를 보면서 그렇게 부르는 걸 봤으니까요. 왜요? 부사장님?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신 거예요?”희유도 석유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조금은 궁금했다.하지만 석유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희유를 향해 말했다.“우리 다른 룸으로 가서 기다리자. 여기는 임희현 씨에게 양보하고.”희유의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화영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석유와 함께 나가려 했다.“부사장님!”희현이 석유를 불렀다.화장은 번졌지만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말했다.“제가 사장님에게 부탁해서 석유 씨가 하루빨리 회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그때 석유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아!”그 순간 우한이 갑자기 소리를 치더니 몸을 돌려 희현의 뺨을 한 대 때렸다.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감싸 쥐며 말했다.“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해요? 뱃속 아기가 놀랐잖아요!”순간, 방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그 와중에 희유만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우한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지만 그래도 발톱을 숨긴 호랑이였다.무엇보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사람이었고, 진짜 ‘악마'를 본 사람이었으니까.희현은 희유에게 커피를 뒤집어쓴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하지만 낯선 사람에게 뺨까지 맞자 순간 분노가 치밀어 우한을 노려보며 그대로 손을 들어 되받아치려 했다.그때 희유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우한 앞을 막아섰다.그러고는 재빠르게 희현의 팔을 붙잡아 힘껏 뒤로 밀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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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3화

명빈은 희현이 온몸에 커피를 뒤집어쓰고 반쪽 얼굴까지 붓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우한은 석유에게 폐를 끼칠까 봐 서둘러 말했다.“제가 너무 과하게 반응했어요. 희현 씨가 제 배를 건드리려는 줄 알고 때렸거든요.”석유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희현 씨는 그걸로 부족했는지 나한테 와서 뺨을 한 대 더 맞더라고요.”희현은 석유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태도를 듣자 화가 치밀어 얼굴이 순식간에 더욱 창백해졌다.붉은 기운과 창백한 기색이 뒤섞인 얼굴은 오히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함을 더했다.명빈의 눈빛이 깊어졌다.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시선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웃는 듯 아닌 듯 말했다.“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석유는 곧바로 명빈의 뜻을 알아들었다.사람을 때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었다.예전에 유민래도 때린 적이 있었으니까.“꼭 폭력으로 해결해야 했어요?”명빈이 묻자 희유는 화를 내며 말했다.“명빈 씨, 지금 임희현 씨 편을 드는 거예요?”옆에서 희현은 엘비 디자이너가 건네준 휴지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더욱 서럽게 흐느꼈다.명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애써 참고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형수님, 형수님은 곧 형이랑 결혼식을 올리잖아요. 결혼 준비에만 집중하면 안 되나요? 왜 꼭 희현 씨와 부딪치려고 하세요?”희유는 둥근 눈을 크게 뜨고 명빈을 노려봤다.“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우리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단정해요? 이 희현 씨가 계속 일부러 우리를 도발한 건 아닐 거라고요?”“희현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희현은 얼굴을 감싼 채 눈에 눈물을 머금고 감격한 표정으로 명빈을 바라봤다.희유는 너무 화가 나 말도 나오지 않았고 손가락으로 명빈을 가리키며 말했다.“마음이 변해서 이 여자 좋아하게 된 거죠?”명빈은 당당하게 말했다.“아니에요. 전 그저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예요. 설마 희현 씨 혼자서 세 사람을 괴롭혔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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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4화

희유는 이제 더 이상 명빈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낯설 정도였다.희현도 더는 울지 않았고 흐느끼지도 않았다.굉장히 가련한 사람처럼 명빈의 곁에 바짝 붙어 남자의 뒤를 따라 걸어 나갔다.문을 나서며 몸을 돌리는 순간, 희현은 그윽한 눈빛으로 석유를 한 번 힐끗 바라본 뒤 곧바로 명빈의 뒤를 따라갔다.화영은 앞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희현이 명빈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자 이미 어느 정도 상황을 짐작했다.희유가 강화주에서 돌아오던 날, 석유와 명빈은 함께 희유의 집을 찾아왔었다.그때만 해도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두 사람의 관계에는 문제가 생겼다.화영은 엘비를 먼저 밖으로 내보낸 뒤 희유 일행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하며 타일렀다.“문제가 생겼으면 문제를 해결해야지, 감정을 전부 싸우는 데 써버리면 안 돼요.”그러고는 희유를 바라봤다.“특히 아가씨는 너무 쉽게 흥분하는 편이에요.”희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새언니, 아까 여기 안 계셔서 그래요. 계셨으면 새언니도 분명 참지 못했을 거예요. 그 임희현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모르시잖아요!”희현은 일부러 석유를 화나게 한 뒤, 명빈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약한 척, 억울한 척 연기했다.그러면 명빈은 석유가 성격이 거칠다고 생각하게 되고, 원래도 위태롭던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희유에게도 라이벌은 있었다.하지만 구리연은 야심을 전부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었고, 희현처럼 음흉한 소인배는 아니었다.그러자 화영은 부드럽게 달랬다.“참기 힘들수록 상대가 왜 일부러 화나게 만들려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해요.”우한이 얼른 말했다.“제 잘못이에요. 아까 제가 먼저 손을 대면 안 됐어요.”희현이 계속 명빈을 들먹이며 석유를 자극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손을 올렸고, 결국 희현의 계략에 넘어가 버렸다.덕분에 희현은 명빈 앞에서 한바탕 연기를 했고, 석유까지 괜히 휘말리게 했다.곧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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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5화

가는 길에도 희현은 계속 석유를 두둔했다.“두 분이 방금 헤어졌잖아요. 부사장님도 마음이 좋지 않은 데다 저희를 오해하고 있으니까 감정이 격해진 것도 충분히 이해돼요.”“그러니까 사장님도 부사장님 탓하지 마세요.”명빈은 피식 웃었다.“원래 성격이 저래요.”“조금 다혈질인 면은 있지만, 그것도 사장님을 그만큼 신경 쓰기 때문이잖아요.”희현이 나직하게 말하자 명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희현 씨를 때렸는데도 왜 석유 씨 편을 드는 거죠?”희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저는 부사장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사장님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게 싫어서 그래요.”명빈은 애정 어린 복숭아꽃 같은 눈으로 희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까지 날 생각해 주는 걸 보니, 정말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희현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투정을 부렸다.“아니에요. 혼자 착각하지 마세요.”명빈은 웃기만 했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희현의 아파트에 도착한 뒤, 명빈은 여자를 소파에 앉혀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먼저 얼음을 가져와 얼굴을 찜질해 준 뒤, 희현이 알려준 곳에서 구급상자를 찾아와 약까지 발라주었다.그러자 희현은 소파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이렇게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인 줄 몰랐어요.”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부사장님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명빈은 고개를 숙인 채 비웃었다.“안타깝게도 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희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명빈 씨의 다정함을 너무 오래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죠.”“맞는 말이네요.”명빈이 약솜을 꺼내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손에는 아직 소독약 병을 들고 있었기에, 휴대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옆에 내려놓았다.[사장님, 말씀드릴 일이 있어서요.]전화한 사람은 명빈의 비서였고,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명빈은 고개를 숙인 채 소독약 병뚜껑을 돌리며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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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6화

명빈은 서둘러 항구로 돌아가 명경의 일을 처리했다.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윤정겸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받자마자 윤정겸은 못마땅한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언제 집에 들어올 거냐?]그러자 명빈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당분간은 집에 갈 시간 없어요.”[들어올 엄두가 안 나는 건 아니고?]윤정겸이 화를 내며 말했다.[난 네가 석유랑 헤어지는 것도 반대고, 그 임희현이라는 여자랑 만나는 것도 더더욱 반대다!] [걔가 제2의 유민래랑 뭐가 달아? 뇌가 녹이라도 슨거야? 또 똑같은 여자를 데려와 날 화나게 하다니!]명빈은 몹시 짜증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원래 임희현 씨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다들 제가 그 사람이랑 사귄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그냥 진짜로 만들어 버릴 수밖에요.”[네 놈이 감히!]윤정겸이 분노하며 말했다.[다른 여자랑 사귀기만 해 봐! 그럼 난 너 같은 아들은 없는 셈 칠 거야!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여기 지금 너무 바빠요. 아버지도 좀 진정하시고, 시간 좀 지난 뒤 화가 풀리면 다시 얘기하시죠.”명빈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이틀 뒤, 석유는 희유에게서 윤씨 집안 형제들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명경이 출하한 화물은 운송 목록과 실제 수량이 맞지 않았고, 화물은 이미 발송된 상태였다.항구를 관리하던 명빈에게는 이를 묵인한 혐의가 제기됐다.게다가 명빈과 명경의 관계까지 더해져 두 사람 모두 임씨그룹 내부 조사를 받게 되었다.명우와 명은 등도 모두 연루되었고, 오래전 일들까지 다시 들춰졌다.임씨그룹 내부에서는 윤씨 집안 형제들이 서로를 감싸며 임씨그룹을 장악했고, 권한을 이용해 사익을 챙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거기에 사안은 매우 심각했다.이 모든 이야기는 희유가 우행에게서 들은 것이었다.최근 며칠 동안 명우는 강성에 없었다.일부러 다른 곳으로 보내진 것 같았다.“난 분명 누군가가 누명을 씌운 거라고 생각해.”희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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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7화

명경은 강성에 이틀 동안 머물렀다.마지막 반나절은 집에 돌아가 윤정겸과 함께 오후를 보낸 뒤, 다음 날 다시 밀수로 돌아갔다.주말이 되자 희유는 일부러 할머니 댁에 가서 우행을 기다리며 이번 일의 결과를 물어봤다.우행이 말했다.“명경 씨랑 사장님이 사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어. 밀수에서 명경 씨가 갖고 있던 권한 일부를 회수한 것 같더라.”“그리고 앞으로는 밀수에서 항구를 통해 운송되는 화물은 전담 담당자가 맡게 됐고, 명빈 씨는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하게 됐어.”희유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먼저 명빈이 산하 몇 개 자회사의 관리 권한을 빼앗기더니, 이제는 명경의 권한까지 제한받게 되었다.그렇게 윤씨 집안 형제들의 권한이 조금씩 적어지고 있었다.모든 것이 석유가 추측했던 그대로였고 누군가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명빈과 명경에 대한 이번 처분은 최종 결론이 아니었다.오히려 임씨그룹이 윤씨 집안 형제들을 신뢰하는 데 이미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처럼 보였다.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희유가 의아한 얼굴로 우행에게 물었다.“명경 씨의 화물 수량이 장부랑 맞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에요?”우행은 천천히 말했다.“지금 겉으로 드러난 증거는 그렇게 되어 있어. 그래서 사장님도 그런 처분을 내린 거고.”희유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안 믿어요.”희유는 윤정겸을 믿었다.윤정겸이 직접 길러낸 아이들이었기에, 성격은 제각각일지 몰라도 인품만큼은 절대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그러자 우행이 위로했다.“사장님도 중징계를 내리진 않았잖아. 명경 씨도 다시 밀수로 돌려보냈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명우 씨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희유는 입술을 깨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희현은 이틀 연속 명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첫날에는 명빈의 태도가 여전히 몹시 신경질적이었지만, 오늘은 드디어 조금 누그러져 있었다.다만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난 지금 너무 짜증 나서 시내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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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8화

사무실 안은 분위기가 무겁고 냉랭했다.명우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온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명경 일, 넌 분명 알고 있었잖아. 왜 안 보고했어?”명빈은 커다란 책상에 기대 양팔을 가슴 앞으로 낀 채 긴 다리를 쭉 뻗고 있었다.불복하는 듯하면서도 냉소적인 기색이 역력했다.“내가 알았을 때는 이미 화물이 바다에 나가 있었어요. 근데 내가 뭘 할 수 있었는데요?”“보고해서 대의를 위해 친형까지 버린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라는 거예요? 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난 명경이 형을 도우려고 했어요.”“도우려고?”명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몇 도는 더 내려간 듯했다.“그건 도와준 게 아니야. 넌 애초에 믿지 않았던 거지. 정신이 나간 거야.”명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무언가 말하려는 듯했지만, 명우가 너무 화가 나 있는 것을 보고 끝내 참았다.명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알고 있어. 지난번 본사에서 널 처분한 일에 아직도 불만이 있고 억울한 마음도 있다는 거.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결국 더 큰 문제만 자초하게 돼.”명빈은 비웃듯 웃었다.“무슨 문제요? 최악이라고 해봐야 집으로 돌려보내겠죠. 항구는 누가 관리하든 상관없어요.”명우는 애써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혹시 너 말고는 아무도 항구를 맡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그 말에 명빈은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임씨그룹에는 인재가 넘쳐나요.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죠.”명우는 명빈을 한 번 훑어본 뒤 거대한 통유리창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요즘은 일이 많은 시기니까 얌전히 있으면서 더 이상 문제 만들지 마.”“얌전히 있으라고요?”명빈이 되물었다.평소처럼 거침없는 말투였다.“알잖아요, 난 원래 얌전히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에요.”명우는 계속 참고 또 참았지만, 명빈이 조금도 자제할 생각이 없는 모습을 보자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곁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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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9화

명빈이 예약한 곳은 해상 레스토랑이었다.테라스 갑판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을 나는 갈매기들을 볼 수 있었다.명빈은 난간에 몸을 기대고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가 고개를 돌려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요즘 일이 너무 많았어요. 지난번에 전화했을 때도 한창 바빴고요. 마음에 담아두진 말고요.”희현은 이해심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해해요. 혹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다면, 언제든 들어드릴게요.”명빈은 옆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이마를 받쳤다.자세는 느긋하고 편안했지만, 잘생긴 눈매 사이에는 은은한 짜증과 답답함이 어려 있었다.“석유 씨랑 제 일은 어느 정도 알고 있잖아요. 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석유를 도와줬어요.”“그런데 아무도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큰 압박을 견뎌왔는지는 보지 않아요. 다들 저만 탓하죠.”“석유랑은 오랫동안 만났지만, 석유는 여러 번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근데 아버지는 계속 제가 결혼하기 싫어하는 줄만 아세요. 석유 씨 때문이라고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었고요.”“그래서 저희 사이에 문제가 생기니까 다들 제 잘못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예요.”“아버지도 저를 꾸짖고, 형수님도 나를 혼내고,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아요.”명빈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고 잘생긴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희현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다들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거예요.”명빈은 희현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다들 희현 씨처럼 저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요.”그 말에 희현은 잠시 멈칫했다.얼굴에는 홍조가 띠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저는 그냥 사장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것뿐이에요. 너무 칭찬하지 마세요. 그저 친구로만 생각해 주시면 돼요.”명빈은 몸을 바로 세우고 복숭아꽃 같은 눈으로 희현을 바라봤다.목소리에는 웃음이 배어 있었고 낮고 부드러웠다.“우리 원래 친구 아니었나요?”희현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 바람에 종이에 긁혀 생긴 몇 줄의 상처도 더욱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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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0화

그러자 임순청이 당부했다.“남자는 이런 때가 가장 마음이 약해지니까 잘 위로해 줘.”희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하루가 지난 뒤, 희현은 리키 미디어와 임씨그룹 계열사의 협력 기념 축하파티에 참석했다.축하파티가 시작되기 전, 희현은 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작가님,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주아는 웃으며 말했다.[네, 괜찮아요. 희현 씨, 무슨 일이세요?]희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저녁에 파티가 하나 있는데, 저희 아버지 지인분들이 많이 오세요.”“다들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주아 작가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화실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주아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확실히 재계 인사들을 알 필요가 있었다.그 사람들은 예술품을 통해 자신을 문화 지성인으로 포장하려 했고, 자본도 충분했으며 씀씀이도 컸다.많은 화가와 예술가들의 몸값도 바로 그런 사람들의 후원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주아는 흔쾌히 승낙했다.[고마워요, 희현 씨.]“고마워하실 것까지는 없어요. 오히려 그런 분들은 너무 돈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실까 봐 걱정했어요.”희현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비즈니스 파티이긴 하지만 대부분 아는 분들이니까 안심하고 오시면 돼요.”그 말에 주아는 한 가지를 떠올렸다.여자 혼자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확실히 안전하지 않다고 여겼고, 김하운이 알게 되면 아마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그래서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김하운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파티에 가 달라고 부탁했다.김하운이 희현을 좋아하지 않을까 봐 일부러 희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고 그저 말했다.“친구가 그림을 사고 싶어 하는 분들을 소개해 준다는데 같이 가줄래?”김하운은 여자친구의 일을 늘 응원했기에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좋아. 퇴근하고 같이 가자.]“정말 짱이야.”주아가 진심으로 말하자 김하운은 다정하게 말했다.[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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