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361 - Chapter 5370

5429 Chapters

제5361화

명빈의 말에 희현의 안색이 몇 번이고 변하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저... 저는 작은아버지께 전화해서 상황을 말씀드렸어요.”“작은아버지께서는 그 사람들이 E국 사람일 리 없다고 하셨고요.”“저도 골격으로 국적을 감정하는 것에 대해 찾아봤는데, 아직은 실험 단계라 한계가 많고 완전히 정확한 것도 아니더라고요.”희현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분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유해도 오랫동안 해외를 떠돌았어요.”“수많은 사람이 힘들게 노력해서 겨우 조국으로 돌아오게 된 거잖아요.”“그런데 오판 때문에 유해가 사료가 되어 짐승들에게 짓밟힌다면, 그분들의 영혼은 영원히 편히 잠들지 못할 거예요.”“정말 오판이었다면 열사분들은 돌아가신 뒤에도 이런 모욕을 받게 하는 거잖아요.”“그럼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급히 달려온 거예요. 그 유해들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요.”“설령 현충원에 안장하지 않더라도 따로 잘 보관하는 편이, 나중에 오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잖아요.”“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나요?”명빈은 희현을 바라보며 물었다.“희현 씨, 왜 이렇게까지 흥분해요? 마치 유족들보다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희현은 남몰래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라앉히고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도 직접 이 일에 참여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제 일처럼 느껴지죠. 그리고 실수가 생겨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되는 거죠.”명빈은 설득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도 일리는 있네요.”희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막 명빈을 설득해 유해 처리 방침을 바꾸려던 순간, 남자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런데 오판이 아니라면요? 골격 감정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하지만 그 여섯 구의 유해는 E국에 있는 후손을 찾아내면, 정말 E국 사람인지 C국 사람이 아닌지 증명할 수 있겠죠.”“그럴 리 없어요!”희현이 단호하게 말하자 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남자를 바라봤다.“
Read more

제5362화

시내.하연은 전화받자마자 재빨리 컴퓨터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일부 문서를 파쇄한 뒤 자신의 짐을 챙겼다.심지어 김하운에게 휴가를 말하지도 않은 채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엘리베이터는 아래층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고, 하연은 계속 고개를 숙여 시간을 확인했다.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를 건네자 하연은 고개를 돌려 평소처럼 순박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김 부사장님 심부름 좀 다녀오려고요.”동료가 멀어지고 나서야 하연의 얼굴은 다시 무의식적으로 굳어졌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오늘따라 엘리베이터는 유난히 더디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하연은 시계를 두 번이나 더 확인한 뒤에야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를 들었다.곧 하연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다리를 들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을 보는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근무 시간에 어디 가는 거예요?”석유가 하연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연은 잠시 멍해졌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반가운 듯 웃으며 말했다.“부사장님, 언제 오셨어요?”“하연 씨 보러 왔어요.”석유의 말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눈빛 역시 늘 그랬듯 차분하고 냉정했다.어떤 감정도, 희로애락도, 속마음도 전혀 읽을 수 없었다.그러자 하연은 기쁜 듯 말했다.“부사장님께서 저 보러 일부러 회사까지 오신 거예요?”“지나가다 들른 게 아니라 일부러 왔어요.”석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며 하연을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하연 씨도 같이 도망가려는 건 아닌지 보러 왔어요.”하연의 표정이 굳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망이요? 부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제가 왜 도망을 가요?”석유의 맑은 눈빛이 차갑게 빛났고 여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전화 못 받았어요? 그러면 어디 한번 맞혀볼까요? 하연 씨는 정체가 드러난 게 아니죠.”“하연 씨가 받은 전화는 움직이지 말고 계속 이 회사에 잠입해 있으라는 내용이었겠죠.”“하지만.”석유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Read more

제5363화

하연은 멍하니 석유를 바라봤다.석유가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자신은 완벽하다고 믿었던 모든 행동이 석유 앞에서는 마치 광대의 공연처럼 보였던 것이다.누군가 미리 석유에게 알려준 것이 아니라면, 두 사람의 지능은 애초에 같은 차원에 있는 게 아니었다.곧 석유는 계속 말했다.“그 뒤 내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하연 씨를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니었어요.”“하연 씨는 내 비서가 휴가를 간다는 걸 알고 일부러 또다시 내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냈죠.”“그러니 저도 하연 씨 뜻대로 해줬죠. 바로 다음 날 김하운 부사장님께 전화해서 내 비서로 발령 냈으니까요.”기획안 사건이 있은 뒤부터 석유는 이미 하연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석유는 일부러 하연이 김하운 사무실에 서류를 가져다줄 때를 기다렸다.그리고 김하운에게 그날 일이 너무 많아 늦게까지 야근할 것 같다고 말했다.예상대로 퇴근할 때 석유는 엘리베이터에서 하연을 마주쳤고, 그때 이미 확신했다.하연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순박한 사람이 아니었다.속셈이 많고 일도 치밀하게 계획하는 것이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과는 전혀 달랐다.곧 하연은 손발이 차갑게 식어 갔다.“그럼 그 이후 일들도 다 알고 계셨던 거네요. 억지로 회사를 떠난 것도, 직무 정지를 당한 것도 전부 연기였던 거군요.”석유가 말했다.“당신들 뒤에 있는 사람은 하연 씨가 내 사무실에서 나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일부러 내 컴퓨터를 해킹해 입찰 서류를 유출했어요.”“아마 하연 씨를 증인으로 세워 그 시간 동안 내가 사무실에 있었다는 걸 증명하게 하려는 목적이었죠.”“거기에 F국 고객 정보 유출 사건까지 밑밥으로 깔아 두고, 모든 의혹이 나와 내 아빠를 향하도록 만들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정말 빈틈없는 계획이었죠.”석유는 하연이 자신을 노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래서 한발 물러서는 방식을 택했고, 그
Read more

제5364화

하연은 모든 것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멘탈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곧 하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석유를 바라봤다.“저는 잡아가셔도 돼요. 근데 제 언니만은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석유는 다시 평소의 차갑고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갔다.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시선으로 하연을 한번 훑어본 뒤 앞으로 걸어갔다.하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졌다가 갑자기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몸을 돌리고는 석유의 등을 겨눴다.“죽어야 한다면 같이 죽어요!”석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앞으로 걸어갔고, 걸음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그때 회사 경비원들이 양쪽에서 달려왔다.회사 경비원들은 방탄 방패를 들어 석유의 뒤를 막아섰고, 다른 경비원들은 방패를 든 채 하연을 포위해 들어갔다.하연은 총을 든 손을 끊임없이 떨며 울먹였다.“제발 제 언니를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하지만 아무도 하연의 말을 받아주지 않았다.사무실 문이 열리고, 김하운이 회사 임원 몇 명과 함께 안에서 걸어 나왔다.김하운은 단정하고 품위 있는 정장을 입은 채, 빛을 등지고 걸어오는 사람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석유 씨!”다른 사람들도 양옆에 서서, 직급도 나이도 상관없이 모두 공손하게 석유의 이름을 불렀다.“부사장님!”...교외.희현은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자, 마음속으로는 대략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순국한 열사분들의 유해를 찾게 한 것도 전부 사장님이 꾸민 함정이었나요? 우리를 한꺼번에 잡으려고요?”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처음부터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희현 씨의 탐욕이 우리에게 예상 밖의 기쁨을 안겨줬죠.”희현의 정체를 알게 된 뒤, 명빈은 한 걸음 한 걸음 희현을 자신이 꾸민 순국한 열사분들의 유해 함정 속으로 끌어들였다.어차피 서로 이용하는 사이였으니, 명빈 역시 이 기회에 조금 더 큰 이득을 챙기지 않을
Read more

제5365화

사람마다 마음속에는 집념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었다.혹은 인생의 어느 시기마다 균열이 존재할 수도 있었다.명빈은 희현의 정체를 알아낸 뒤, 여자 마음속의 증오와 떳떳하게 자신의 아버지 제사 지내고 싶다는 집념을 이용했다.순국한 열사들의 유해를 찾아온다는 계획은 결국 희현 마음속 가장 깊은 균열을 정확히 찔렀을 뿐이었다.그러니 희현이 어떻게 명빈의 말 속에 담긴 조롱을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희현은 한때 자신의 계획에 몹시 만족했다.아버지의 유해를 C국 현충원에 안장하고, 그 일을 계기로 자신과 명빈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묶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야말로 일석이조였으니까.그러나 지금 계획이 들통난 이상, 모든 것들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어쩌면 희현이 너무 조급했던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실력이 상대보다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본인의 결말이 무엇인지 희현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희현은 명빈에게 애원하지 않았고, 여자의 눈에는 오직 증오만이 가득했다.“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제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그때 우리는 단지 내전을 치렀을 뿐이에요.”“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역적이 되는 법이니, 우리가 졌다고 해서 원망하지는 않았어요.”“하지만 당신들 C국 사람들이 우리 땅에 들어와 우리 부모님들을 죽였어요.”“당신네 부모들이야말로 침략자였지, 결코 정의로운 쪽이 아니었다고요!”명빈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강한 압박감이 먹구름처럼 방 안 전체를 뒤덮었다.명빈은 희현을 바라보며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의 내전에는 원래 우리가 개입할 권리도 없었고 그 더러운 싸움에 끼어들 생각도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네들 반란 세력이 R국과 손을 잡았잖아요.”“협정서에는 반란 세력이 E국 정권을 장악한 뒤, R국이 커나 국경선에 군사 방어 시설과 중화기 실험 기지를 설치하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확하게 적혀 있었고요.”“그게 우리에게 얼
Read more

제5366화

“저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아직도 아주 많아요. 임씨그룹 안에도 있고, 정부 내부에도 있죠.”“아마 상상도 못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우리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이번에는 제가 졌지만 저에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는 한, 증오와 복수는 계속 이어질 거예요!”말을 마친 희현은 결연한 미소를 짓고는 몸을 날려 뛰어내리며 포위망을 벗어났다.명빈은 희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봤다.곧 명빈은 손을 들어 어깨를 가볍게 털었고, 입가에는 차갑고 살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희현이 마당으로 뛰어내리자 곧바로 희현을 엄호하는 사람들이 달려와 철수를 도왔다.조금 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임순청이 달려왔고, 남자는 다급하게 외쳤다.“희현아!”임순청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고, 이내 낮게 꾸짖으며 말했다.“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말을 안 들어?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 거야?”그러자 희현은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어릴 때부터 그렇게 많은 고생을 한 이유가 뭔지 아세요? 부귀영화를 위해서였을 것 같아요?”“리키 미디어의 딸이 되려고 그랬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어요.”“아버지의 유해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오기 위해서였어요.”임순청은 순간 멍해졌다.눈앞의 여자가 너무나 낯설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곧 희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계획은 실패했고 우리 정체도 모두 드러났어요.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연기할 필요도 없고 이젠 각자도생해야 해요.”말을 마친 희현은 곧장 걸음을 옮겨 떠나려 했다.“희현아!”임순청은 희현을 뒤쫓아 손을 붙잡고 함께 데리고 떠나려 했다.바로 그 순간, 길가 화단의 나무 사이를 뚫고 총알 한 발이 날아오자 희현의 안색이 변했다.희현은 순식간에 임순청의 팔을 잡아당기고 남자의 몸을 방패처럼 자신의 앞에 세웠다.희현은 임순청의 뒤에 몸을 숨긴 채 허리를 약간 숙였다.곧 총알이 살을 꿰뚫는 소리가 들렸고 뜨겁고 비린
Read more

제5367화

명우 일행이 도착했을 때, 명빈의 사람들과 뒤늦게 도착한 경찰은 함께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리고 명빈만이 홀로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명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명빈은 눈꺼풀만 살짝 들어 올리며 투덜거렸다.“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희현 씨 못 도망갔을 텐데 아깝네요.”그 말이 끝나자 뒤이어 희유와 석유가 함께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그러자 명빈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었다.“석유 씨! 형수님!”“형수님이라고 부르지 마요!”희유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다들 아주 대단들 하네요. 다 같이 연기하면서 나 혼자만 속이고, 그 때문에 나만 애태우고 화도 엄청 냈잖아요!”“그래도 형수님이 똑똑해서 다행이죠!”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아부했다.“그건 당연하죠!”희유는 으쓱하며 말했다.“나중에는 나도 연기 잘 맞춰줬잖아요?”그러다 눈을 굴리며 명빈이 자신을 달래려 한다는 걸 깨닫고는 곧바로 다시 따져 물었다.“그보다 그게 더 궁금했어요. 그 여자가 정말 명빈 씨랑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요?”그때 명우도 조급해하지 않았고 석유도 조급해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희유는 이 일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명빈이 연기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연기라고 해도 희유는 명빈이 희현과 실제로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그래서 몇 마디는 꼭 혼내 주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곧 명우가 설명했다.“임희현 씨 뒤에 있는 사람들의 계획은 원래 명빈 곁에 오랫동안 잠입시키는 거였어요.”“20년이든, 30년이든 말이에요.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요. C국 사람들에게 남은 건 증오밖에 없었으니 말이죠.”석유는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그래서 그때 명경 씨의 물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자기 마음대로 폭로한 거였군요.”“그 한 번으로 임씨그룹이 여러분들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게 만들고.”“심지어 임씨그
Read more

제5368화

지배인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저 여섯 분의 유해는 어떻게 처리하죠? 정말 사료로 만들 건가요?”명빈은 차갑게 웃었다.“네. 사료로 만들어 돼지 먹이로 쓸 거예요.”...밖에는 검은색 밴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네 사람은 함께 차에 올랐다.명빈은 희유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형수님, 화가 나셨으면 저만 혼내세요. 석유 씨는 정말 많은 일을 모르고 있었거든요.”희유는 석유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침착했어요? 둘이 호흡 정말 잘 맞던데...”이내 다시 명빈을 바라봤다.“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구예요? 윤씨 집안을 노린 거예요? 아니면 임씨그룹을 노린 거예요?”그러자 명빈은 능청스럽게 웃었다.“그건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 다만 형이 지금 가족에게 조금은 알려드리려는 것 같으니 못 들은 척할게요.”석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고 평온한 옆모습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방금 폭발 소리 때문에 잠시 귀가 먹먹해졌네요. 아무것도 안 들었어요.”명빈은 얼른 몸을 돌려 석유 곁으로 다가갔다.비위를 맞추려는 듯하면서도 다정한 미소를 띤 얼굴, 반짝이는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했다.“석유씨, 사랑해요. 난 원칙을 어기는 잘못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일편단심이었고, 석유 씨만 위해 살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석유 씨뿐이었어요.”석유는 명빈을 바라봤는데 명우와 희유가 함께 있는 자리라 괜히 얼굴이 달아올랐다.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담담히 말했다.“무슨 말인지 잘 안 들려요.”명빈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괜찮아요. 오늘 밤 석유 씨한테만 다시 말해줄게요.”석유는 귓불이 붉게 물들었고, 차갑게 남자를 한 번 흘겨본 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희유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웃음이 터질 뻔했다.한편으로는 마음이 한결 놓였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으니 말이다.곧 명우는 희유를 향해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저 조
Read more

제5369화

석유는 명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일도 거의 다 마무리됐으니 권명숙 할머니와 서문이도 집으로 돌아가게 해줘요.”몇 년 전부터 희현이 속한 조직은 명빈의 주변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었다.그러면서 계획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박신철의 계좌에 정체불명의 돈을 입금했다.학력이 높지 않았던 박신철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오자 겁부터 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돈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이후 희현이 강성에 나타났고, 조직이 행동을 개시할 시점이 되자 사람들은 그 돈을 빌미로 박신철을 협박해 박서문과 권명숙을 성주로 데려가게 했다.법을 잘 몰랐던 박신철은 그렇게 큰돈이 생긴 것만으로도 혹시 상대가 자신을 고소할까 두려워 결국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서문과 권명숙이 마을을 떠나던 날, 서문은 석유에게 전화했었다.그때만 해도 석유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박신철이 정말 돈을 벌어 뒤늦게나마 양심이 생겨 두 사람을 데려간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나중에서야 모든 것이 자신과 명빈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명빈은 서문과 권명숙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람을 성주로 보냈다.두 사람을 찾아낸 뒤에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보호만 붙여두었다.다행히 희현 일행은 목적을 이룬 뒤에는 서문과 권명숙에게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왜냐하면 두 사람은 이미 이용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명빈은 석유의 말을 듣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두 사람도 진작 돌아가고 싶어 했어요. 이틀 안에 사람을 보내 데려올게요.”“아니면 두 사람을 먼저 강성으로 데려와서 석유 씨와 만나게 해줄까요?”석유는 잠시 생각한 뒤 조용히 말했다.“괜찮아요. 내가 시간이 나면 직접 만날게요.”명빈은 웃음 가득한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그러면 석유 씨 말대로 할게요.”희유는 두 사람을 보며 몰래 웃음을 삼켰다.‘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그동안은 어딘가 어색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았다.달라졌던
Read more

제5370화

윤정겸은 차갑게 웃었다.“나는 E국 반란 세력 놈들을 직접 겪어봤어. 불태우고, 죽이고, 약탈하는 건 예사였고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지. 그런 놈들의 후손은 태생부터 악한 놈들이야.”명빈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임희현에게 진짜 아버지의 원수는 명길, 명경 형 부모님이었어요. 모두 그 반란 세력 손에 목숨을 잃으셨으니까요.”윤정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명길이랑 명경 아버지 유해를 누가 직접 모셔왔는지 알고 있어?”명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누군데요?”윤정겸은 찻잔을 내려놓고 네 사람을 천천히 둘러봤고, 엄숙한 얼굴에는 무거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임구택.”모두 순간 말을 잃었고, 명우도 놀란 얼굴로 물었다.“임구택 사장님도 그 전쟁에 참전하셨던 거예요?”무거운 과거가 다시 떠오르자 윤정겸은 낮게 한숨을 내쉬듯 말했다. “그래. 그때 구택이는 아직 아주 젊었어. 특수부대 소대장이었지. 당시 E국 정규군 내부에 배신자가 나타났고, 반란 세력의 포위 공격받았어.”“명길과 명경 아버지가 속한 부대도 함께 포위됐고 전투는 정말 처참했어.”잠시 말을 멈춘 윤정겸은 다시 입을 열었다.“결국 반란 세력이 승리했고 내강을 점령했어. 그리고 포로로 잡은 C국 군인들을 지하 생물 실험실로 끌고 가 생체 실험을 했지.”“그놈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어. 전부 잔혹하고 비정한 짐승들이었어.”“구택은 용병과 특수부대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를 이끌고 그 비밀 지하 실험실을 찾아냈어.”“그리고 포로가 된 장병 수십 명을 구출했지만 구조된 사람들은 부상이 너무 심해서 대부분 끝내 살아남지 못했어.”“그때 구택이도 스무 살 남짓이었을 거야.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거지. 용기와 결단력이 남달랐어.”“그 후에는 전사한 열사들의 유해를 모두 국내로 돌아오게 했다.”명우는 그제야 모든 사정을 이해했다.“그래서 어머니께서 명길이와 명경이 성인이 된 뒤 모두 임씨그룹으로 보내신 거였군요.”윤정겸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씨그룹으로 간 건 임
Read more
PREV
1
...
535536537538539
...
54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