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371 - Chapter 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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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1화

“어머, 오늘 집이 아주 북적거리네요.”현관 쪽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신아는 며느리 주아연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었다.“오늘은 다들 모였네요. 희유도 오고 석유도 와 있고. 마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국장님 웃음소리가 들리더라니까요.”윤정겸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돌아봤다.“마침 잘 왔네요.”이신아는 웃으며 설명했다.“승일이가 아연이 데리고 집에 왔다가 일이 생겨서 다시 나갔어요. 아연이 혼자 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데리고 왔죠.”“희유랑 석유랑도 친해지고요. 젊은 사람들은 자주 어울려야 해요. 안 그러면 나중에 만나도 어색하잖아요.”아연은 미소를 띠고 인사했가 석유를 보는 순간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윤정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해. 나는 마침 위층에 올라가 전화 한 통 해야겠으니까.”명우도 임씨 집안 일 처리를 위해 자리를 뜨려 했고, 명빈 역시 막 일어서려는 순간 이신아가 붙잡았다.“어디 가려고? 해산물 좀 가져왔어. 점심은 내가 해줄 테니까 주방에 와서 도와. 오늘은 다 같이 점심 먹자.”명빈은 웃으며 말했다.“저도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이신아는 콧방귀를 뀌었다.“명우가 바쁜 건 믿겠는데, 너한테 무슨 중요한 일이 있다고 그래? 괜히 핑계 대면서 빠지려고 하지 말고 얼른 와.”말을 마치자마자 명빈의 팔을 잡아끌고 주방으로 향했는데 친아들 부리듯 자연스러운 손길이었다.이에 희유는 고소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명빈 씨, 사모님 보조 잘해요. 랍스터는 소금 후추구이로 부탁할게요.”명빈은 씩씩거리며 희유를 한 번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리는 순간 표정이 싹 바뀌었다.금세 싱글벙글 웃으며 석유를 바라봤다.“석유 씨는 어떤 맛 먹고 싶어요?”석유는 입가에 옅은 미소만 머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연이 자리에 앉자 희유는 차를 한 잔 따라 건네며 다정하게 웃었다.“우리 두 집안은 수십 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어요. 여기서는 편하게 자기 집처럼 생각하시면 돼요.”석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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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2화

“결혼식에는 꼭 갈게요.”석유가 조용히 말하자 하호훈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묻어났다.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석유야, 나는 정말 기쁘구나.]잠시 후 하호훈이 다시 말을 이었다.[아, 그리고 네 엄마도 계속 챙기고 있어. 지금은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어.]하호훈은 백나라의 근황을 몇 가지 들려주었다.석유는 백나라가 어떻게 지내는지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 말을 굳이 끊지는 않았다.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그때 아연이 뒤에서 다가오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석유를 불렀다.“석유 씨.”그러자 석유는 돌아서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아연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지금 아무 일 없이 잘 지내시는 걸 보니까 정말 다행이에요. 명빈 씨와도 예전처럼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더 기쁘고요.”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게 해서 미안했어요.”아연은 부드럽게 설명했다.“예전에 석유 씨 계좌를 조사할 때 주아를 따로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혹시라도 미리 알려주면 도움이 될까 해서요. 물론 결과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요.”석유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공적인 일을 하신 거니까 이해해요.”아연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어머님께서 디저트 만들어 놓으셨어요. 일 끝나면 들어와서 같이 먹어요.”“네.”석유는 조용히 대답했다.아연은 미소를 남긴 채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아연이 떠나자마자 명빈이 뒤뜰로 이어진 옆문을 통해 걸어 들어왔다.긴 다리를 편안하게 뻗은 채 난간에 기대선 명빈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주아 씨는 석유 씨한테 아무 말도 안 했죠?”묻는 말이었지만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의 확신이 담긴 말투였다.석유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이에 명빈은 낮게 비웃었다.“석유가 가장 힘든 상황에 있었을 때 주아 씨는 오히려 임희현이랑 가까워졌네요. 역시 사람 마음이라는 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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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3화

석유는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누군가 다가오는 줄 알고 명빈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살짝 몸부림쳤다.“아무도 안 와요. 조금만 더 안고 있게 해줘요.”명빈은 석유의 가느다란 허리를 의지하듯 끌어안은 채, 여자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석유 씨가 분명 나를 믿고 있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설명은 해야 할 것 같아요. 7일 밤, 나는 술에 취하지 않았어요.”“정신이 아주 또렷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이용해서 뭘 할 기회도 절대 주지 않았고요.”그때 명빈은 이미 희현의 정체를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었다.그래서 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희현은 운전기사에게 명빈을 부축해 위층으로 데려가게 했다.심지어 운전기사가 명빈의 외투를 벗기려 하자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침실에 들어오지 않았다.그것은 희현의 목적이 자신에게 있지 않았다는 뜻이었다.명빈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조금도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그 사실로 인해 명빈은 희현을 조사해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정할 수 있었다.“음.”석유는 짧게 대답한 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믿어요. 고작 임희현 씨 정도로 명빈 씨가 일부러 자신을 희생하게 만들진 않겠죠. 그만한 상대는 아니니까요.”“푸흡.석유의 대답에 명빈은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은 저항할 수 없이 매혹적이었다.“그 사람들이 정말 잘못 생각한 거예요. 차라리 석유 씨를 설득했어야 했어요. 그랬다면 나는 분명 아무런 저항도 못 했을 거니까요.”“마지막에 모든 걸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걸 알아도, 기꺼이 석유 씨한테 졌을 거예요.”석유는 명빈이 얼마나 능글맞고 말솜씨가 좋은지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의 어느 한구석은 자신도 모르게 흔들렸다.아주 조그마한 떨림이 가슴속에 오래도록 퍼졌다.석유의 몸은 서서히 부드러워졌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명빈을 끌어안았다.곧 명빈은 고개를 돌려 석유의 뺨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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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4화

명빈은 무척 기뻐했다.“이번 일은 공이 정말 컸어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김하운은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정말 괜찮아요.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두 사람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석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오늘 명빈을 데리고 출근한 것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회사 전체에 석유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퍼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뻐했다.마치 마음속에 있던 불안이 사라지고, 다시 안정감을 찾은 듯했다.물론 누군가는 더 이상 마음 편히 있지 못했다.예를 들면 리키 미디어와의 협력을 담당했던 송인건, 그리고 당시 단체 채팅방에서 함께 분위기를 몰아갔던 사람들이었다.또한 대화 기록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고,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뒤집힐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석유가 회사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의였고, 회의에는 명빈이 참석하지 않았다.대신 석유의 사무실에 앉아 송인건을 불렀다.그리고 송인건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사직서를 내밀었다.명빈이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 수 없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였다.앞으로 매일 불안에 떨며 지내고 싶지 않았기에, 먼저 스스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지금처럼 좋은 직장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히 아쉽기는 했다.명빈은 의자 등받이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사직서를 한 번 훑어보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송인건 씨가 사표를 내는 이유는 리키 미디어로 옮기기 위해서인가요?”그 말에 송인건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고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곧 송인건은 서둘러 말했다.“사장님, 오해세요, 부모님 두 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제가 직접 고향에 돌아가 모시고 싶어서요.”“앞으로 2년 동안은 어느 회사에도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에요.”그것은 명빈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식이자, 스스로 내린 벌이었다.명빈은 얇은 입술을 살짝 올렸지만 더 이상 송인건을 몰아붙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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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5화

김하운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헤어지자.”주아의 웃음이 그대로 굳더니 멍하니 김하운을 바라봤다.“뭐라고?”두 사람은 분명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다툰 적도 없었고, 특별한 갈등도 없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이별을 말하는 거지?’김하운은 솔직하게 말했다.“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생각해 봤어. 우리는 서로 잘 맞지 않는 것 같아.”“결혼이라는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지금 멈추는 게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주아는 김하운을 정말 좋아했다.김하운의 외모, 능력, 그리고 집안 배경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그렇기에 갑작스러운 이별도, 김하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이에 주아가 물었다.“어디가 안 맞는 건데? 확실하게 말해줘. 헤어질 수 있어.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사람 아니지만 확실한 이유는 알고 싶어.”김하운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는데 아마 말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말하지 않으면 제가 직접 추측할 수밖에 없겠네.”주아는 그런 김하운을 바라봤다.평소 차분했던 목소리는 어느새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석유 씨 때문이야? 석유 씨는 지금 사업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명빈 사장님과도 헤어졌잖아.”“그래서 너한테 다시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 거야? 다시 석유 씨한테 구애하고 싶은 거야?”김하운의 눈썹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석유 씨와 내 이야기는 어디서 들은 거야? 그리고 그것 때문에 석유 씨와 거리를 둔 거야?”잠시 말을 멈춘 김하운이 차분하게 덧붙였다.“하지만 하나는 알아둬. 너는 그저 이용당한 거야.”이용당했다는 말에 주아는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누가 나를 이용했다는 거야?”김하운은 고개를 젓고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생각해 본 적 없어? 왜 임희현 씨가 너에게서 그림을 사려고 했는지. 그것도 작품 원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까지 말이야.”“정말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어?”주아는 잠시 멍해졌다가 바로 해명했다.“희현 씨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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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6화

주아는 여전히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석유는 명빈과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시 회사로 돌아갔지만 희현은 강성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그 순간 주아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희현이 뒤에서 어떤 계획을 꾸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희현이 실패했다는 사실이었다.또한 희현의 모든 계획 속에서 자신은 아마 보잘것없는 한 부분에 불과했을 뿐이었다.그러나 자신이 치른 대가는 사랑과 행복으로 손실이 너무나 컸다.주아는 갑자기 석유를 한번 만나고 싶어졌다.하지만 아마 이번 생에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와 희유의 결혼식 날이 찾아왔다.희유는 진씨 집안 본가에서 시집을 가게 되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신부 화장을 시작했다.하늘이 밝아오기 전, 동쪽 하늘에는 희미한 새벽빛이 번졌는데 누가 봐도 맑고 화창한 날씨였다.전날 밤 희유는 석유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그리고 오늘은 또 일찍 눈을 떴지만 조금도 졸리지 않았다.의자에 앉아 있자니 긴장, 설렘, 기대 같은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마음속으로 밀려왔다.수많은 장면과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너무 빠르게 지나가 붙잡을 수도 없었다.그저 자신이 정말 너무나 들떠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석유는 따뜻한 옹심이 한 그릇을 들고 와 희유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달랬다.“진정해.”희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그러고는 그릇을 들어 옹심이를 먹기 시작했다.그 후에는 흑설탕을 넣은 디저트까지 한 그릇 더 먹었다.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트림을 내고 말자, 그 모습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우한은 임신 중이라 들러리를 설 수는 없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빠질 수는 없었다.그래서 우한은 이곳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일을 도와 겉보기에는 전혀 임산부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희유는 몇 번이나 우한에게 쉬라고 말했지만 여자는 잠시 앉아 있다가도 다시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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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7화

사람들이 각자 할 일을 하러 가고 주변이 조금씩 조용해지자, 희유는 석유를 자신의 옆으로 불러 앉히며 당부했다.“우리 셋 중에 아직 결혼 안 한 사람은 언니뿐 이잖아요. 부케 언니한테 던질 테니까 꼭 받아야 해요.”석유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희유는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명빈 씨도 여기서 언니가 대답하는 걸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그러더니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웃었다.“어쩌면 명빈 씨도 같이 뛰어와서 부케를 잡으려고 했을지도 모르죠.”석유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에 희유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언니, 정말 고마워요. 가장 힘들고 어두웠던 시간을 함께 버텨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요.”“그리고 며칠 전에야 남편한테 들었어요. 강화주에 있던 2년 동안 마을에 있던 식당 언니가 차렸다는 곳이었다는 걸요.”희유는 그 가게가 처음 문을 열던 날을 떠올렸다.그때 희유는 유백하에게 이런 황량한 시골 마을에 식당을 차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다.나중에야 그 식당이 줄곧 적자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으나 2년 동안 단 하루도 문을 닫지 않았다.그리고 그제야 그 모든 이상했던 일들이 이해됐다.명우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희유는 큰 충격을 받았다.강화주로 떠나기 전, 자신이 무심코 했던 한마디 때문이었다.“거기 가면 맛있는 건 못 먹겠네요.”그 말 하나 때문에 석유는 그 황량한 곳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자신만을 위한 식당까지 열어주었다.희유는 자신이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목소리는 점점 떨렸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언니가 나한테 해준 걸 생각하면,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내놓아도 다 갚을 수 없을 것 같아요.”석유는 천천히 희유의 손을 감싸 쥐었고, 깊고 잔잔한 눈빛에는 맑은 미소가 어린 채였다.“너는 그럴 만한 사람이니까.”희유가 없었다면 지금의 석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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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8화

떠들썩한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곧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명우가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오늘 명우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몸에 꼭 맞는 정장은 훤칠한 체격을 더 돋보이게 했고, 늠름한 모습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희유는 단숨에 명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라보자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두 사람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했어도, 명우를 볼 때마다 여전히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처럼 가슴이 설렜다.신서란 말을 따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느껴졌다.그렇지 않았다면 신랑 예복을 입은 명우의 모습을 어떻게 볼 수 있었겠는가?이 순간 명우의 눈에도 오직 새하얀 피부에 꽃처럼 환한 미소를 띤 신부인 희유만 담겨 있었다.눈부시게 화려한 붉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희유는 순수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명우가 지금껏 본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신부였다.곧 명우의 뒤에는 명빈과 명경을 비롯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명우의 결혼식을 위해 말리연방에 있던 명요까지 돌아왔고, 설날 때보다도 가족이 더 많이 모인 것 같았다.희유와 석유는 명요를 처음 만났는데 남자에 대한 두 사람의 첫인상은 똑같았다.‘정말 이름처럼 눈부신 사람이구나.’윤씨 집안 형제는 하나같이 키가 크고 존재감이 남달랐다.특히 오늘은 모두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어, 나란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희유의 들러리를 맡은 직장 동료 두 명은 서로 눈을 마주친 뒤 우한을 붙잡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들 다 신랑 동생들이야? 혹시 아직 솔로인 분 누구야? 빨리 알려줘.”그러자 우한이 명빈을 가리키며 웃었다.“저분만 빼고. 저분은 이미 주인이 있으니까 건드리면 안 돼. 나머지는 마음대로 꼬시던지.”“우와!”두 들러리는 벌써부터 들떠 있자 우한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침부터 닦아. 희유 체면은 지켜줘야지.”들러리들은 정말 입가를 한번 닦는 시늉을 하더니, 벌써 누구를 공략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명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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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9화

거실에 들어서자 진씨 집안 어른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진씨 집안의 딸은 희유 한 명뿐이었다. 진우행의 부모님도 희유를 친딸처럼 아꼈기에, 이번에 준비한 혼수도 희유네 부모님이 마련한 것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신서란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좋은 물건이 생길 때마다 늘 두 몫으로 나누어 하나는 희유에게, 다른 하나는 화영에게 주었다.화기애애하고 경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희유와 명우는 함께 할머니에게 차를 올렸다.신서란은 희유의 손을 감싸 쥐었다. 신서란의 눈가에는 물기가 어렸고, 손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깊은 사랑이 가득했다.“오늘이 되어서야 우리 희유가 정말 시집가는구나 싶네. 하지만 결혼하든 하지 않든 할머니한테는 다 똑같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달라지는 게 있다면 새로운 역할이 하나 더 생긴 것뿐이지. 앞으로 명우와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아끼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희유는 목이 메어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알아요.”신서란은 차를 마신 뒤 명우를 바라봤다.“넌 좋은 아이니까 따로 당부할 말은 없다. 딱 하나만 부탁할게. 앞으로 희유가 친정에 올 때 너도 함께 와서 내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면 돼.”석유는 신서란을 바라보며 참으로 지혜로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명우가 희유와 함께 친정을 찾는다는 것은 두 사람의 사이가 여전히 좋다는 뜻이었다.부부 사이가 좋다면 다른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곧 명우는 공손하게 차를 올렸다.“걱정하지 마세요.”그 뒤 두 사람은 희유의 부모와 큰아버지, 큰어머니에게도 차례로 차를 올렸다.어른들이 두 사람에게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건넸고 신서란과 마찬가지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오직 두 사람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다.차를 올리는 예를 모두 마친 뒤, 명우는 희유와 함께 진씨 저택을 나서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로 향했다.집을 나설 때 희유는 명우에게 안겨 가지 않고 대신 남자의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었다.눈부신 햇살이 두 사람 위로 쏟아졌고 붉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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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0화

명빈은 석유의 손을 놓더니 재빨리 몸을 숙여 여자의 뺨에 입을 맞췄다.“내가 받아서 석유 씨한테 줄게요.”석유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명빈을 바라봤지만 남자는 이미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봄의 끝자락이자 여름이 시작할 쯤이었다.바람은 따뜻했고 구름은 옅었고 정원에는 짙푸른 녹음이 가득했다.티아라와 하얀 면사포를 쓴 희유는 꽃에 둘러싸인 요정처럼 서 있었고, 두 손에는 묵직한 부케가 들려 있었다.부케를 던지기 전, 희유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석유가 두 사람이 미리 약속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희유는 붉은 입술에 환한 미소를 띠며 힘껏 부케를 던졌다.두 사람이 미리 맞춰둔 방향이었다.석유의 키와 순발력이라면 부케를 받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명빈은 반드시 부케를 손에 넣겠다는 마음으로 잔뜩 벼르고 있었다.하지만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지는 가운데, 부케가 자신이 서 있는 방향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손에 떨어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사람이 너무 많았고, 남녀가 뒤엉켜 서로 밀고 뛰어오르는 바람에 명빈도 누가 부케를 받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래서 그런지 잘생긴 얼굴에 옅은 짜증이 떠올랐다.조금 전 석유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쳤는데, 결국 허풍만 떤 꼴이 됐다.게다가 부케를 받지 못하자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까지 밀려왔다.명빈이 돌아서려던 순간, 빽빽하게 모여 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라지더니 길이 하나 생겼다.명빈이 멍하니 그쪽을 바라보자 석유가 부케를 든 채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명빈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스쳤다가 이내 환한 기쁨이 번졌다.입가에 피어난 미소는 봄 햇살 아래 만개한 꽃처럼 눈부시고 환했다.석유가 내민 부케를 받아 든 명빈은 그대로 여자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글빙글 돌았다.주변에서는 일제히 야유와 웃음이 터져 나왔고, 희유마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석유는 사람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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