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Kapitel 5461 – Kapitel 5470

5516 Kapitel

제5461화

“여자친구가 준 영양제예요.”유혁이 얼버무리듯 말했다.“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걱정돼서 준 거예요.”송이란이 물었다.“또 여자친구 만나러 갔었어?”유혁은 황급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가면 가는 거지. 엄마가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화를 내? 외삼촌들도 다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송이란은 인삼탕을 내려놓고 서랍을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젊어서 몸이 좋다고 너무 무리하면 안 돼. 엄마도 젊은 시절 다 겪어봤어.”“한동안 못 만났던 연인이 만나면 더 애틋한 건 알지만,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다는 걸 너희는 모르니?”“게다가 너 어렸을 때 심장 수술도 받았잖아. 약도 함부로 먹으면 안 돼. 그건 꼭 기억해.”유혁은 송이란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신이 먹던 것을 그쪽에 좋은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순간 조금 민망해진 유혁은 일부러 난처한 척했다.“엄마, 알았어요. 그냥 평범한 비타민이에요.”“됐어. 더 말 안 할게. 국이나 마셔. 이게 몸에는 더 좋아.”송이란이 웃으며 말했다.“네.”유혁은 그릇을 들어 인삼탕을 마셨다.그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혁의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더니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누가 이 늦은 시간에 전화해?”송이란이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으려 했지만 유혁이 더 빨랐다.재빨리 휴대폰을 낚아채 전화를 끊은 뒤 어색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에요.”송이란은 이미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을 봤기에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경준이 너한테 왜 전화해?”유혁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가 곧 대답했다.“회사 경영 쪽에 제가 모르는 게 좀 있어서 형한테 자주 물어봐요. 저보다 아는 게 많잖아요.”송이란이 웃었다.“잘됐네. 경준이도 일찍부터 집안 사업을 맡았고 사람도 꽤 신중하잖아.”“그러니까요.”유혁이 순박하게 웃었다.“국 다 마시고 일찍 자.”송이란은 다정하고 애틋한 눈으로 아들을 바라봤다.“푹 쉬고 내일은 일찍 회사에 가. 외삼촌한테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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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2화

“응?”유청이 고개를 들었다가 뜻밖에도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우영이 친구 몇 명과 막 도착한 참이었다. 우영은 유청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작은 언니?”“우영아.”유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우영은 경준을 힐끗 바라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작은 언니는 밖에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재밌게 놀고 있었네?”뼈가 있는 말에 경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언니한테 괜한 소리 하지 마요. 오늘은 학생 공연 때문에 같이 온 거야. 그리고 설령 바람 좀 쐬러 나왔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죠?“처제도 병원에서 아버님 곁을 지키고 있는 건 아니잖아.”우영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저, 저는 친구 생일이라서 나온 거예요. 계속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온 거라고요.”유청은 한 걸음 다가가 우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너도 며칠 동안 계속 집에만 있었잖아. 가끔은 나와서 놀아야지. 안 그러면 정말 답답해서 못 견뎌.”우영이 중얼거렸다.“진짜 친구가 나오라고 해서 나온 거야.”“알아. 얼른 친구들한테 가봐. 밤에는 일찍 들어가고. 엄마 걱정시키지 말고.”유청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유청이 이렇게 너그럽게 나오자 우영도 조금은 미안해졌는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친구들한테 갈게.”“그래. 재밌게 놀아.”유청의 목소리는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우영이 떠난 뒤에야 경준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언니고 우영이가 동생인데, 왜 너한테 뭐라고 하려고 들어?”유청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너그럽게 말했다.“아직 어리잖아.”경준은 남녀가 뒤섞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우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로부터 약 30분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격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경준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우영과 함께 있던 무리였다.유청도 그 광경을 발견하고 놀라 물었다.“무슨 일이야?”“누가 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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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3화

명경이 술집에 도착했을 때, 정신없이 반짝이는 조명 아래 사람들이 한창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술병이 허공에서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고함이 뒤섞이고, 진한 술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분위기를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다.누군가 어디선가 의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던 남자를 내리치려다 발을 헛디뎠는지, 앞으로 휘청거리며 넘어지면서 의자가 앞에 있던 여자의 어깨를 강타했다.곧 명경이 앞을 막는 사람들을 밀치고 의자에 맞아 쓰러진 여자를 급히 붙잡았다.“유청!”우영은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갑자기 누군가 품에 안겼다.이윽고 우영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자신을 안은 사람을 놀랍고 반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사장님!”그러고는 곧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방금 저를 뭐라고 부르신 거예요?”주변이 워낙 소란스러워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이름은 아닌 것 같았다.명경은 먹처럼 검은 눈빛으로 품 안의 여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우영을 밀어내고 좌우로 유청을 찾았다.“사장님!”우영이 혼란한 틈을 타 명경의 품으로 파고들었다.“누가 저를 때렸어요. 어깨가 너무 아픈데 뼈가 부러진 건 아니겠죠?”유청이 다가왔을 때는 이미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곧 유청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은 채 사람들 뒤에 멈춰 섰다.명경도 유청을 발견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남자는 문득 민씨 저택 정원에서 봤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곧 경준은 유청을 보자마자 곧장 여자에게 다가갔다.“여기까지 어쩐 일이야?”유청이 눈을 돌려 대답했다.“우영이가 걱정돼서.”이때 정영광이 경비 인력을 데리고 와 싸움을 벌이던 무리를 제압했다. 그리고 우영은 명경의 팔에 매달려 분개한 표정으로 몇몇 남자를 가리켰다.“저 사람들이 제 친구를 때렸어요.”명경이 정영광에게 지시했다.“전부 가까운 경찰서로 넘기세요.”“네!”정영광이 공손히 대답했다.우영이 친구에게 명경을 소개했다.“명경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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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4화

명빈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말투는 영락없이 밤새 아내를 기다린 남편이나 다름없었다.곧 유청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여기서 밤새 저를 기다리신 거예요?”명경이 먹빛 눈으로 유청을 흘겨봤다. 마치 계속 시치미 떼보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이에 유청이 입꼬리를 살짝 깨물며 웃었다.“우영이가 다쳤으니 사장님이 옆에서 위로해 주실 줄 알았어요.”그 말에 명경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유청이 몸을 돌려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명경이 일어나 유청을 뒤따르다 등 뒤에서 여자를 끌어안았다. 큰 몸이 가녀린 어깨를 온전히 덮은 채, 명경이 유청의 귓가에 몸을 숙이며 말했다.“질투했어요?”유청은 몸이 살짝 굳으며 놀란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사장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명경이 유청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민씨 집안 아가씨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유청 씨인 줄 알았죠.”유청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곧 명경은 몸을 살짝 숙여 우청을 안아 들더니,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함께 누웠다.유청이 재빨리 손을 들어 명경의 어깨를 밀어냈다.“뭐 하시는 거예요?”그러자 명경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안 해요.”이에 유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명경은 자기 멋대로 중간 말을 생략해 버렸고,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두 팔로 유청을 안고 누운 채 낮게 말했다.“어제 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좀 더 곁에 있어 줘요.”유청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저는 학생들 수업하러 가야 해요.”“오늘은 쉬어요. 옆에 있어요.”명경의 말투는 완강했다.유청이 고개를 들어 남자의 뚜렷한 턱선을 바라봤다.“사장님, 지금 억지 부리시는 거예요?”명경이 팔로 유청의 허리를 감싸 자신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고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유청이 다시 뭔가 말하려고 하자 명경이 갑자기 말했다.“쉿, 자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나 자고 나서 해줄게요.”유청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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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5화

날씨가 점점 쌀쌀해졌다. 보름 가까이 경준은 명경에게서 빚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마음속 불안은 오히려 더 커졌다.명경이 이미 유청에게 흥미를 잃었길 바랐지만, 남은 빚은 대체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막막했다.초조와 불안 속에서 경준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마비시킬 수밖에 없었다.그날, 송이란은 자신의 오빠 송강혁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유혁이 회사에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알리자 송이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아마 여자친구랑 있느라 그러겠지. 여자친구 만나는 것도 다 어른 노릇이잖아. 걔 없는 동안 회사 일은 오빠가 좀 더 신경 써줘.”그러자 송강혁 물었다.[유혁이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본 적은 있어?]송이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저 여자친구가 같은 학교 동창이라고 말한 것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도 영상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아무래도 걔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송강혁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곧 송이란은 송강혁의 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불안해져 휴대폰을 들어 유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만에 연결된 유혁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초조해 보였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송이란이 물었다.“너 지금 어디니?”유혁이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학교로 돌아왔어요. 학교 행사가 있는데 재학생은 다 참석해야 해서요.]“왜 미리 말 안 했어?”송이란이 나무라듯 물었다.“언제 돌아오는데?”[이틀 뒤면 돌아가요. 엄마, 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유혁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송이란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다가, 송강혁에게 메시지를 보내 유혁이 학교에 있다고 알렸다.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유혁은 여전히 귀국하지 않았다.송이란은 초조해지기 시작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들렸다.유혁이 출국한 지 이레째 되던 날, 송이란은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외국어로 먼저 신분을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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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6화

유혁은 자신이 타고난 도박꾼이라 여기기까지 했고,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던 인생의 절정이라 믿었다.이후 돈을 따고 잃기를 반복하다 결국 딴 돈을 전부 잃었지만, 유혁은 오히려 더 중독됐고 다시 딸 수 있다고 확신했다.한번 도박의 늪에 빠지면 결국 가산을 탕진해야 손을 뗄 수 있는 법이었다. 유혁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한정돼 있었지만, 남자의 신분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했다.유혁은 민씨 가문 후계자라는 신분을 내세워 각종 사채업자들에게서 거액을 빌려 도박판에 뿌려댔다.일찍이 일에 마음을 놓았고 회사 경영은 더 신경 쓰지 않았다. 매일 머릿속에는 어디서 돈을 구해 판을 뒤집을지밖에 없었다.유혁은 송씨 집안 사람들의 감시를 피해 송이란 앞에서 거짓말을 했고, 각종 핑계를 대며 친구와 동창에게 돈을 빌렸다. 심지어 집 안의 골동품과 보석을 훔쳐 팔기까지 했다.이번에도 유혁은 카지노에서 처음 많이 땄다. 그 엄청난 흥분에 정신이 아득해져, 자신의 도박 재능과 운이 다시 돌아왔다고 믿고 더 크게 베팅했다.그리고 그로 인해 더 참혹하게 잃었다.마지막엔 하루 밤낮을 도박에 매달린 끝에 가진 돈을 전부 잃었다. 화장실로 걸어가는 동안 휴대폰엔 빚 독촉 메시지가 가득했다. 그 사람들은 더 이상 갚지 않으면 민씨 그룹 본사로 찾아가거나, 송이란에게 직접 전화하겠다고 협박했다.그 모든 메시지를 본 유혁은 휴대폰을 움켜쥔 채 막다른 절망감에 머릿속이 뒤엉켰고 심장도 극심하게 아파왔다. 결국 화장실 벽에 기댄 채 서서히 주저앉으며 그렇게 짧은 생이 막을 내렸다.수사 결과는 타살 가능성을 배제했기에 송이란은 유혁의 유골을 안고 온성으로 돌아왔다.유혁을 안장하던 날, 가랑비가 내렸다.송이란은 비석 앞에 넋을 잃은 채 서 있었고, 옆에서 우영은 눈물범벅이 돼 울었다.유단과 유청은 조금 뒤쪽에 서 있었다. 곧 유단이 얼굴이 무겁게 굳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집안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먼저 아버지, 그다음엔 유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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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7화

사흘 뒤, 비가 그쳤고 유단이 집으로 돌아와 그 의문을 제기했다. “대체 누가 유혁을 데리고 도박판에 갔던 걸까요?”이 한마디는 마치 송이란에게 주사를 놓은 것과 같았다. 곧 송이란은 생기를 순식간에 되찾았다. ‘그래, 그렇게 말 잘 듣던 착한 아들이 어떻게 도박에 손을 댔겠어? 분명 누군가 일부러 데려간 게 확실해.’송이란은 반드시 진상을 밝혀 아들에게 해명해 주고 싶었다.일은 어렵지 않게 풀렸다. 유혁의 휴대폰 기록을 복구해 조회하자, 곧 경준의 흔적이 드러났다.송이란은 문득 그날 밤 유혁이 집에 돌아왔을 때, 방까지 따라 들어가 남자가 약을 먹는 모습을 봤던 게 떠올랐다. 그 뒤 누군가 유혁에게 전화를 걸었었는데, 바로 경준이었다.이윽고 송이란은 즉시 사람들을 데리고 신씨 저택으로 쳐들어갔다.송이란의 추궁과 휴대폰 속 증거 앞에서, 경준은 더는 발뺌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결국 자신이 유혁을 카지노로 데려간 것이 사실이라고 실토했다.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경준은 당황하며 변명했다.“저는 딱 두 번만 데려갔어요. 그 뒤로는 다 혼자 간 거예요.”송이란이 찾아왔을 때, 신씨 집안 사람들은 경준이 절대 도박 같은 걸 할 리 없다고, 하물며 유혁을 데려갔을 리는 더더욱 없다고 단호히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경준의 실토를 듣고는 하나같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송이란이 이미 경준에게 달려들어 앞섶을 움켜쥐고 사정없이 흔들며 격분해 울부짖었다.“왜 내 아들을 그렇게 만들었어? 네가 우리 유혁이를 죽인 거야, 네가 우리 애를 죽였다고. 내 아들 살려내!”“내 아들 목숨 살려내! 우리 유혁이 돌려줘!”신씨 가족들이 정신을 차리고 우르르 몰려와 송이란을 뜯어말렸다.“진정하세요, 저희가 천천히 말씀드릴게요!”“만약 경준이가 유혁이를 그렇게 만든 거라면, 저희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습니다!”“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건을 명확히 밝히는 거예요.”송이란은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채 온통 원한으로 가득 차, 경준을 놓지 않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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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8화

만약 그때 아들이 항불안제 약을 먹고 있다는 걸 알아챘더라면, 이미 늪에 깊이 빠져 있다는 걸 눈치챘더라면, 일찍 구했더라면 나중에 아들이 죽지 않았을지도 몰랐다.후회와 자책이 커다란 망치처럼 송이란의 가슴을 내리쳤다. 당장이라도 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고 싶었고 저승에 가서 아들에게 속죄하고 싶었다.송이란은 맥없이 경준을 놓아준 채, 소파에 엎어져 목 놓아 통곡했다.경준의 부모님은 서둘러 아들을 감싸며 곧 미쳐버릴 것 같은 여자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줄곧 소파에 앉아 있던 신강군이 화가 가득한 얼굴로 경준에게 말했다.“이리 와봐라. 물어볼 게 있어.”그러자 경준이 풀 죽은 채 걸어갔다.“할아버지.”신강군이 차갑게 그를 노려봤다.“너도 도박을 했다고? 얼마나 오래 했어? 얼마나 빚졌어?”경준이 무릎을 꿇으며 신강군의 앞에 엎드렸다.“할아버지, 죄송해요.”“고개 들어라!”신강군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경준이 고개를 드는 순간, 손바닥이 남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짝하는 큰 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움찔했다.유단과 유청은 그 자리에 함께 있었고 유단은 동생인 유청의 차가운 손을 꽉 붙잡았으며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신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는 게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경준이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유청이는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우영은 줄곧 송이란 곁에서 울고 있다가, 이때 증오에 찬 눈빛으로 경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어쨌든 우리 남동생을 죽게 만든 건 작은 형부 때문이잖아요!”신강군이 침통하게 입을 열었다.“민씨 집안 도련님이 그렇게 된 데에는 경준이 책임을 피할 수 없어요. 애들이 진 도박 빚은 우리 두 집안이 함께 갚죠.”“게다가 저희 신씨 집안은 이제 민씨 집안과 사돈을 맺을 낯이 없으니, 경준이와 유청의 결혼도 취소하는 게 맞겠네요.”유청이 걸어가 경준의 앞을 막아서더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경준이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다시 한번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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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9화

서재 안, 도우미들을 물린 뒤 신강군이 경준에게 도박한 경위와 빚진 금액을 낱낱이 자백하게 했다.경준은 더는 숨기지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털어놓았다.심지어 자신이 200억의 도박 빚을 졌고, 유청으로 그 빚을 대신 갚으려 했다는 사실까지 말했다. 다만 핵심 인물인 명경만은 숨겼다.경준의 머릿속은 이미 혼란스러웠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있었다. 마음속엔 단 하나, 더는 유청에게 미안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또한 송이란이 유청과 자신이 서로 짜고 이 일을 벌였다고 의심하게 둘 순 없었다. 그러니 차라리 유청을 피해자로 만드는 게 나았다.원래 유청도 이 일에서 가장 억울한 피해자였다. 송이란은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었고 이 또한 자신의 속죄이기도 했다.그러나 경준의 말은 모두를 경악시켰다.이번엔 신강군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신학철이 앞으로 나서서 힘껏 경준의 뺨을 후려쳤다.“이 뻔뻔한 개자식 같으니!”“빚은 우리가 갚으면 돼. 어떻게 자기 여자를 팔아넘기는 짓을 할 수가 있어?”“나한테 이런 못난 자식은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경준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통곡했고, 송이란이 경악한 얼굴로 경준에게 물었다.“우리 유청이를 누구한테 팔아넘긴 거야?”경준은 그럼에도 끝내 입을 다물었다.“이건 제가 진 빚이에요. 유혁이랑은 상관없어요. 제가 알아서 갚을게요!”신강군이 온몸을 떨며 화를 냈다.“파혼이야. 당장 파혼해. 네가 유청이한테 못 할 짓을 한 거야. 우리 온 집안이 유청이 앞에서 낯을 들 수가 없어.”송이란이 문득 눈빛을 굴리더니 단호히 거절하며 말했다.“안 돼요. 파혼은 안 돼요. 파혼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최대한 빨리 우리 유청이를 데려가서 결혼시켜야 해요.”신씨 가족들이 경악한 얼굴로 송이란을 바라봤고, 여자는 격분해 말했다.“우리 유청이가 이미 이렇게 더럽혀졌는데, 댁에서 데려가지 않으면 우리 유청이를 누구한테 시집보내라는 거예요?”“이미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유청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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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0화

송이란은 영원히 서로를 괴롭게 만들려는 것이었다.일행이 거실로 돌아왔을 때, 송이란은 유청과 경준의 결혼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유청의 얼굴엔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고 마치 이미 예상했던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장 화가 난 사람은 유단이었다.“도박에 빠져서 간접적으로 유혁이를 죽게 했는데, 왜 아직도 유청이를 그런 사람한테 시집보내려 해요?”송이란이 유단을 흘겨보며 말했다.“혼사는 네 아버지랑 할머니가 정하신 거야. 네가 끼어들 자리 아니야!”유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유청이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거예요. 저는 동의 못 해요. 유청이가 경준이한테 시집가는 거 절대 동의 못 해요.”송이란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유청아, 나도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나중엔 알게 될 거야!”유청이 온순하게 고개를 숙였다.“엄마 말씀대로 할게요.”“너...”곧 유단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우영은 눈을 굴리며 뭔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다가, 뭔가 말하려는 듯하더니 결국 다시 입을 다물었다.신강군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유청아, 우리 신씨 집안은 절대 널 홀대하지 않을 거야. 내 모든 명예를 걸고 약속할게.”유청이 나직이 말했다.“할아버님, 너무 무거운 말씀이세요.”노지희가 복잡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경준은 더더욱 유청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이런 결말은 경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기에 기쁨보다는 유청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다.민씨 저택으로 돌아온 유단은 화가 잔뜩 난 채로 할머니를 찾아갔다. 손경애가 유청을 위해 나서주길 바랐다.아들의 생사도 알 수 없고 손자도 잃은 지금, 곱게만 살아온 손경애는 몇십 년 동안의 기력이 한순간에 절반은 사라진 것 같았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은 손경애는 눈에 띄게 늙어 있었다.유단의 말을 듣고, 손경애는 먼저 분노했다가 이내 무심해졌다.“난 매일 정신이 몽롱하고 기운이 없어서 그렇게 많은 일에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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