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Kapitel 5471 – Kapitel 5480

5516 Kapitel

제5471화

송이란은 아들도 잃은 상황에서 이렇게 두 사람의 화목한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어머니 푹 쉬세요. 결혼식 날짜 정해지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곧 손경애는 목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용훈이한테도 잊지 말고 알려줘라.”송이란이 목이 메어 말했다.“당연하죠.”후원을 나서며 유단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유청이 겨우 따라잡아 유단의 손목을 붙잡았다.“언니!”“시집 안 가면 저 사람들이 널 죽이기라도 할까 봐?”유단은 자신의 무력함이 원망스러웠고, 유청의 나약함에도 화가 났다.“경준이가 좋으면 시집가고 싶은 대로 가. 가서 나중에 후회해도 나한테 말하지 마.”말을 마친 유단은 유청의 손을 뿌리치고 화난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송이란이 뒤에서 걸어와 유단의 뒷모습을 냉소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유청을 위로했다.“신씨 집안이 아무리 몰락했다고 해도, 굶어 죽은 낙타가 말보다 크다는 말이 있잖아. 유청아, 나는 정말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유청이 눈매를 부드럽게 접으며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송이란은 유청의 태도에 만족스러워하다가 문득 다시 물었다.“유청아, 네 동생 대화 기록을 보니까 네가 걔한테 4억을 보냈던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니?”유청이 송이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네, 있었어요. 그때 유혁이가 여자친구 생일 챙겨준다면서 돈이 모자란다고 했거든요.”곧 유청은 눈을 내리깔며 목이 메어 말했다.“제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저는...”그 이체 내역 메모란엔 실제로 생일 축하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송이란은 유청을 탓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담담히 말했다.“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앞채로 돌아온 송이란이 방에 들어서자, 뒤따라온 우영이 화난 얼굴로 말했다.“엄마, 경준이 유혁이를 죽게 했는데, 왜 아직도 둘째 언니를 그 사람한테 시집보내려는 거예요?”송이란이 우영을 흘겨보며 말했다.“그럼 네가 그 도박꾼한테 시집갈래? 신씨 집안에 가서 평생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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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2화

만약 이것이 업보라면 본인 역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수만도 없었다. 유청은 반드시 신씨 집안으로 시집가야만 했고, 그래야 자기 아들을 그렇게 잃은 대가가 헛되지 않을 터였다.탁자 위 향로에서는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는 단향이 피어올랐지만, 송이란의 마음속 짙은 원한을 잠재우지는 못했다.곧 송이란이 고개를 돌려 유청을 바라보자 마침 유청도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매가 부드럽고 맑았으며 얌전하고 순종적인 표정이었다.이윽고 송이란이 말했다.“좀 더 기다리자. 혜명 스님은 아주 영험하시니까, 분명 좋은 혼삿날을 잡아주실 거야. 신씨 집안으로 시집가서 자식도 낳고 오래오래 잘 살아.”언니 유단이 그랬듯이, 시집가기도 전에 이미 미움받았다. 게다가 신씨 집안처럼 대대로 학문을 이어온 명문가에서는 전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유청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엄마.”또 잠시 기다린 뒤, 혜명 스님이 선방으로 돌아왔고 송이란은 경건하게 두 손을 모았다.“스님!”유청은 고개를 숙였고 그 뒷모습이 탁자 위로 드리워졌다. 그 모습은 창밖의 곧게 뻗은 대나무처럼 가늘고 대나무 마디처럼 곧고 길었다.송이란이 찾아온 용건을 설명하며 자신이 몇 개의 길일을 골라두었으니 혜명 스님께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그러자 혜명 스님이 시선이 유청에게 스치더니 담담히 웃었다.“민씨 집안 큰 경사이니 본인이 직접 고르는 게 낫겠네요.”유청이 혜명 스님을 바라보며 두려운 표정으로 말했다.“스님께서 골라주세요.”혜명 스님이 종이 위 날짜를 살펴보고는 웃으며 말했다.“다 비슷해요. 그저 양가에 편한 날로 하시죠.”송이란도 사실 대단한 길일을 고르려던 것은 아니었기에 이렇게 말했다.“스님께서 날짜가 다 좋다 하시니 그럼 신씨 집안 쪽에 보내서 고르게 할게요.”말을 마치고 유청을 돌아보며 말했다.“유청아, 보살님께 가서 향 하나 올리고 오렴. 스님께 여쭤볼 게 더 있어.”유청이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나가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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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3화

송이란은 문득 명경이 이 시간에 찾아온 걸 보니, 청혼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민씨 집안에 연달아 일이 터졌으니, 우영이가 안쓰러워서 지켜주고 싶어 온 게 아닐까 싶었다.이해관계로만 따진다면, 지금 명경이 우영과 결혼한다면 그건 곧 민씨 집안 전체를 손에 넣는 것과 같았다.그런 생각이 들자, 송이란은 명경의 속셈이 못마땅하면서도 말투는 오히려 더 부드럽고 다정해졌다.“사장님도 아시겠지만, 요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우영이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이 시간에 이렇게 와서 위로해 주시니 정말 기쁘네요.”명경이 준수한 얼굴에 담담한 표정을 유지한 채, 날카로운 기색은 조금도 드러내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오해하셨네요. 저는 오늘 우영 씨 때문에 온 게 아니에요.”송이란이 멈칫하며 물었다.“그럼 사장님, 저한테는 무슨 일로 오셨죠?”“유청 씨 일 때문에요.”명경이 유청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유청 씨는 경준 씨에게 시집갈 수 없어요.”송이란과 우영 모두 놀라 얼어붙었고, 우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유청을 바라봤다.마음속에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명경의 긴 눈이 먹빛처럼 검게 빛났고, 늘 냉담하던 어조에 약간의 다정함이 실린 채,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유청, 직접 사모님께 말씀드려요. 우리 사귀니까 경준 씨한테는 시집 안 갈 거라고요.”그 말은 송이란과 우영에게 있어서는 마치 청천벽력처럼 들렸다. 두 사람 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내 고개를 돌려 유청을 바라봤다.우영은 더더욱 눈이 커졌다. ‘사장님이 작은 언니한테 유청이라고 불렀어.’문득 지난번 인터네이트에서 명경이 달려와 자신을 감싸며 외쳤던 이름이 떠올랐다.이제 와서 곰곰이 되새겨보니, 그때 명경이 부른 이름은 확실히 유청이었다.두 사람이 진작부터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유청 역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뭐라고요?”명경이 유청을 상관하지 않고, 오직 송이란만 바라보며 말했다.“경준 씨가 진 도박 빚,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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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4화

명경이 몸을 돌려 유청을 안아 들었다. 동작은 거칠었지만 유청의 허리를 감싼 손과 등을 받친 팔에는 명경의 세심함과 다정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유청은 그렇게 명경에게 빼앗겨 버렸다.송이란은 등에 통증이 퍼지며, 목구멍이 뜨끔한가 싶더니 선혈을 왈칵 토해냈다. 부딪혀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그건 알 수 없었다.“엄마!”우영이 비통함과 분노가 뒤섞인 채, 마치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곧 송이란은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유청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이유 모를 아득하면서도 낯익은 느낌이 들며 표정은 순식간에 멍해졌다....명경이 유청을 안고 차에 올랐을 때, 마침 전화가 걸려 왔다. 곧 명경은 한 손으로는 여자의 허리를 붙든 채,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통화를 받았다.말투가 좋지 않은 것을 보니 기분이 몹시 언짢은 듯했다.명경이 일 처리를 마치고 전화를 끊자 유청이 옆자리로 옮겨 앉으려 했다.이윽고 명경이 유청의 허리를 붙든 손에 힘을 주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가만히 있어요.”명경은 몹시 바빴다. 방금 전화를 끊었는데 휴대폰이 또 울렸다.유청은 아예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명경의 가슴에 기댔다. 그저 명경이 통화하며 오르내리는 목울대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뻗어 살짝 찔러봤다.이내 남자의 서늘한 눈빛이 훑고 지나가는 게 느껴지자, 유청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참으며 눈을 내리깔고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유청의 키는 작지 않았지만 명경과 나란히 있으니 유난히 아담해 보였다. 또한 명경의 품에 안겨 있으니 묘하게 아늑한 감싸임이 느껴졌다.명경이 유청을 신경쓰지 않는 사이, 차 안 히터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여자는 긴장이 풀리며 어느새 남자의 품에 안긴 채 잠이 들었다.차가 멈췄을 때, 유청이 놀라 깨어나 눈을 번쩍 떴다. 곧 명경 따뜻한 손바닥이 재빨리 유청의 볼을 감싸며 말했다.“뭐가 겁나요? 팔아넘기지 않을건데.”그 말에 유청은 심장이 살짝 빨리 뛰었다. 명경의 목소리는 비꼬는 듯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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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5화

유청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명 사장님, 설마 진짜로 마음이 있는 건 아니시죠?”“가짜죠!”명경이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유청 씨한테 원하는 게 뭐겠어요?”유청이 눈을 굴리더니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당연히 제 외모하고 몸매가 좋아서겠죠?”명경이 입을 맞추며 허스키한 듯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부끄러움이 없네요.”유청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명경의 말투에서 자꾸만 낯익으면서도 다정한 느낌이 든다는 게 이상했다.착각이라고 스스로 되뇌었지만, 팔은 오히려 더 세게 명경을 감싸안았고, 부드럽게 남자의 입맞춤에 응했다.침대 옆으로는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었는데, 커튼도 닫지 않은 채라 햇살이 여자의 희고 매끄러운 피부 위에 가로로 쏟아져, 요염한 몸매가 여지없이 드러났다.유청은 화창한 날씨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유청은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채,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명경은 유청의 부드럽고 적극적인 모습에 몹시 만족한 듯, 화가 점점 사그라들며 오직 여자를 정복해 버리고 싶은 극도의 갈망만 남았다.우영이 전화를 걸어왔을 때, 유청은 명경의 입술에 다독이듯 입을 맞추고 나서 손을 뻗어 스피커폰으로 전화받았다.그쪽에서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던 우영은, 유청의 목소리를 듣고는 귀신이라도 본 듯 휴대폰을 내던져 버렸다....저녁 무렵, 명경은 유청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했다. 그리고 저택의 집사와 도우미들을 모두 식당으로 불러 당부했다.“앞으로 유청 씨는 여기서 살 거예요. 내가 집에 있을 땐 내가 직접 챙길 테고, 없을 땐 다들 잘 챙겨주세요.”유청이 눈을 돌려 명경을 바라봤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명경에 집사와 운전기사 등이 일제히 공손히 대답했다.명경이 직접 챙길 사람이라는데,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요리사가 정중하게 유청의 평소 입맛을 물었고 유청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저는 딱히 가리는 게 없...”그러나 말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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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6화

명경이 유청을 흘겨보며 말했다.“내 능력은 이미 잘 알고 있잖아요. 게다가 아주 만족스러워했으면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유청의 표정이 살짝 굳더니 명경을 한 번 흘겨보고는 고개를 숙여 밥을 먹었다.그러자 명경이 계속 반찬을 놔주며 말했다.“고기 좀 더 먹어요. 그래야 키가 좀 크죠.”유청이 우스운 듯 남자를 바라봤다.“오빠, 제가 몇 살인 줄은 알아요?”명경이 동작을 멈추더니 문득 시선을 들어 유청을 봤다.“나한테 뭐라고 불렀어요?”유청이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이렇게 저를 챙겨주시는데 오빠라고 부르면 안 돼요?”명경의 긴 눈이 그윽해지며, 얇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좋아요, 앞으로 그렇게 불러요.”유청이 눈썹을 올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숙여 명경이 놔준 소고기를 먹었다.식사를 마쳤지만 아직 시간이 일렀다.유청이 거실 소파에 앉아 이 저택의 설계와 구조를 둘러보고 있는 와중에, 명경이 다가와 여자를 자기 무릎에 앉히고는 볼을 붙잡고 입을 맞추며 말했다.“오늘 저녁엔 회의가 있어요. 집 안 방들 좀 익혀두고 있어요. 위층에 헬스장이랑 영화관도 있고, 피아노룸도 있으니까, 심심하면 서재로 찾아와요.”유청이 웃으며 말했다.“회의도 다 듣게 하시게요? 회사 기밀 훔쳐 갈수도 있는데 안 무서우세요?”명경이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말했다.“내 곁의 사람과 일은 유청 씨도 언젠간 알아야 할 것들이에요.”유청이 마음속으로 살짝 놀랐다. 그 말에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조금 옅어지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명경이 유청을 내려놓고 일어나 자리를 떴다.유청은 혼자 저택 정원을 청석 산책로를 따라 거닐었다. 한 시간쯤 지나 다시 위층으로 올라와, 명경이 말했던 피아노룸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놀랐다.새하얀 벽과 카펫, 널찍하면서도 정교하게 꾸며진 공간이었다. 한가운데엔 스타인웨이제 수제 컬렉션 급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게다가 주변엔 앉아서 쉴 수 있는 둥근 소파, 책장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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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7화

다음날, 명경이 출근하기 전 유청에게 당부했다.“일하러 가고 싶으면 기사한테 수지원으로 데려다 달라 하고, 가기 싫으면 집에서 쉬어요.”명경은 이곳이 집이라는 말을 벌써 여러 번 했고 그 말에 유청이 미소를 지었다.“이제 저는 사장님 사람이네요.”명경의 눈매는 날이 맑게 갠 듯 한층 부드러워졌다.“결혼식은 최대한 빨리 치를 거예요. 유청 씨를 애매한 위치에 두진 않을 거예요.”유청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손을 흔들었다.“빨리 다녀오세요.”유청 또한 얼굴에 다정한 미소가 어렸다. 마치 집에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내 같았다.명경이 몸을 숙여 유청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야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차가 떠나자, 유청은 저택으로 돌아와 위층으로 올라가 명경의 서재를 둘러봤다.명경의 서재 옆에는 다른 방이 하나 더 있었다. 호기심에 문을 밀고 들어서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누가 봐도 여자의 방이었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화장대, 검정색과 짙은 초록색이 어우러진 조각 장식의 대형 침대가 놓여 있었다. F국풍이 주를 이루는 복고풍의 우아한 방이었다.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치형 문을 지나자 거실만 한 크기의 발코니가 이어졌다.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고, 편안한 소파 자리와 차를 즐기는 공간, 독서 공간까지 갖춰져 있었다. 또한 검정색 조각 장식이 된 철제 난간 밖으로는 정성껏 꾸며진 정원이 보였다.유청이 걸어가 보니, 옆쪽에 진주 발 장식의 아치형 문이 또 하나 있었다. 그 문을 지나자, 발코니와 이어진 또 다른 방이 나왔고, 방 안엔 벽 하나 전체를 채운 D사 캐릭터 인형들이 있었다.첫 시리즈부터 최신 시리즈까지 클래식한 캐릭터는 하나씩 다 있었다.예쁜 방진 커버 안에 담겨 있는 그 모습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다.유청은 조금 멍해졌다. 뭔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빨라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곧 유청은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다시 한번 멈칫했다.이곳 역시 발코니였고, 발코니 밖에는 큰 무늬의 스타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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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8화

우영은 증거는 없이 자신의 직감이 그렇다고 얘기했다. 아무런 물증이 없음에도 자신의 직감을 굳게 믿었다.“언니는 알고 있었어요. 일부러 그런 거예요.”“만약 걔가 알고 있었다면, 그날 신씨 집안에서 왜 경준의 편을 들어줬겠어? 왜 파혼을 원하지 않았겠어?”송이란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사실 우영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밤새 한숨도 못 잔 탓에 머릿속이 온통 몽롱했고, 이 복잡하게 얽힌 사정을 제대로 정리할 수도 없었다.결국 우영은 소파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어쩌면 두 사람이 짜고 사장님한테 함정을 판 걸 수도 있어요. 돈을 뜯어내려고요.”송이란이 말했다.“명 사장님 같은 사람을 누가 속일 수 있겠어? 경준이 그런 방식으로 빚을 대신 갚게 받아준 것부터가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 일은 더 생각하지 마.”우영이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저는 사장님이 계속 언니한테 속게 놔둘 수 없어요.”송이란도 자기 처리할 일이 있어서 딸을 몇 마디 더 위로하고, 도우미에게 우영을 잘 돌보라 당부한 뒤 서둘러 외출했다.우영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뒤, 역시 밖으로 나섰다.우영은 명경을 찾아가려는 것이었다. 유청과 경준에게 계속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었다. 게다가 유청과 경준이 짜고 벌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유혁의 죽음도 유청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을 반드시 명경에게 확실히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명경이 평소 일하는 곳은 기청그룹이었고 명경 회사의 본사였다. 듣자 하니 이전엔 온성이 아니었다가 5년 전에 온성으로 옮겨왔다고 했다. 그리고 기청그룹 건물 또한 5년 전에 완공된 건물이었다.예전엔 우영도 이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뜻이 좋아서 지은 이름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보니, 그 ‘청’이라는 글자가 마치 가시처럼 눈에 거슬렸다.우영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신분을 밝히고 명경을 만나고 싶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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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9화

우영이 쫓겨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또 다른 여자가 명경을 찾아왔고. 안내 데스크의 두 여직원 모두 웃음을 흘렸다.“방금 한 명이 린아 씨한테 쫓겨났는데, 또 한 명 왔네.”“그러게 누가 우리 사장님을 그렇게 잘생기고 돈도 많아래?”한 직원이 다른 직원 귀에 대고 작게 웃으며 속삭였다.“게다가 분명 그것도 클...”두 사람이 소곤거리다 고개를 돌리니, 자신들 앞에 조용히 서서 지켜보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가을물처럼 맑은 눈동자는 그 직원들이 본 눈동자 중 가장 아름다운 눈이었다.유청은 자신이 놀림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이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여기 사장님을 뵙고 싶어서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아마도 유청이 방금 소란을 피운 우영과는 다르다고 느꼈는지 정색하며 물었다.“손님, 예약하셨나요?”유청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럼 죄송하지만, 예약 없이는 올려보내 드릴 수 없어요.”안내 데스크 직원이 말했고, 다른 직원이 말했다.“아니면, 저희 사장님께 직접 전화해 보시겠어요?”유청이 휴대폰을 꺼내 명경에게 전화를 걸었고 네다섯 번쯤 벨이 울린 뒤 연결됐다.목소리는 야무진 여자였다.[여기는 기청그룹 본사 사장실입니다. 누구시죠?]유청이 말했다.“명경 사장님을 찾는데요?”그러자 상대방이 말했다.[사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신데 용건이 있으시면 제가 전달해 드릴게요.]유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사장님께 민유청이라고 전해주세요.”[네.]말을 마치고 그쪽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허락받지 못한 게 분명해, 안내 데스크 직원은 여전히 유청을 올려보낼 수 없어 미안한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봤다.그러자 유청이 휴게 공간의 소파를 가리켰다.“저기서 사장님 기다려도 될까요?”안내 데스크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줬다.“사장님은 회의가 보통 아주 오래 걸리세요. 여기서 기다리셔도 못 만나실 거예요.”유청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못 만나면 그냥 가면 되죠.”“편하실 대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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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0화

유청의 눈빛이 흔들렸고 여자는 이미 명경이 다 알고 있으리라 짐작하고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수지원 매니저가 그날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조하도록 도와줄 리도 없었을 것이었다.유청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살짝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나직이 물었다.“저를 왜 이렇게 도와주시는 거예요?”“그건 벌써 여러 번 묻지 않았어요?”명경이 큰 손으로 유청의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아 자기 무릎 위로 끌어올리며 말했다.“그냥 나한테 고마워하기만 하면 돼요.”유청이 손을 뻗어 명경의 얼굴을 감쌌다.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명경의 매섭고 긴 눈매와 높은 콧날을 어루만졌다. 수묵화처럼 맑고 깨끗한 눈에 살짝 수줍음이 어리더니 고개를 숙여 명경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유청의 입술은 그토록 부드러웠다.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도 명경의 모든 자제심을 무너뜨렸다.명경이 손바닥으로 유청의 뒤통수를 받치며 미친 듯이 입을 맞췄다. 뜨거운 숨결과 거친 신음이 오가며, 다정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한참 뒤, 유청이 고개를 돌려 명경의 구속에서 벗어나며 어깨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곧 유청이 나직이 물었다.“위층에 여자 방 하나 있던데, 누구를 위해 준비해 둔 거예요?”유청의 목소리는 감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어쩐지 질투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명경이 유청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웃었다.“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면 거기서 지내요.”“싫어요!”유청이 살짝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려 못마땅한 척했다.이에 명경은 낮게 웃음을 흘리며 가슴을 들썩이더니 유청을 더 세게 끌어안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여긴 전부 유청 씨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유청이 살짝 코웃음을 쳤다.“안 믿어요. 집사님이 그러는데 5년 전에 이 저택이 완공됐다던데요?”그때는 유청이 아직 민씨 집안으로 돌아오기도 전이었고, 명경과도 알지 못하던 사이였다.명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물었다.“날 찾아온 게 그 여자 방 때문이었어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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