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유가 이걸 모를 리가 있겠는가.그녀는 당연히 김승준이 나서면 절대 해결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성지유는 곧바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도련님, 누구를 협박하는 거예요.”김현민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성 비서, 오해야. 내가 왜 협박하겠어. 난 늘 수장님을 우러러 존경하기만 했어. 다른 악감정은 없다고. 그저 수장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야. 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거로 생각해. 아무튼 다 내 탓이니까 김태빈을 처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이 일은 이미 집법부대에 넘겨졌으니까 공정하게 투명하게 처리할 거예요.”성지유가 무표정으로 말했다.“도련님께서 죄가 있는지, 앞에 있는 분들이 이 일에 연루되어 있는지는 오직 집법부대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협박하고 자백하면서 뭐 하는 거예요.”성지유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김현민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지금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는 도련님께서 가장 잘 알 거 아니에요. 제가 굳이 말해 줄 필요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도련님, 제발 떠나주세요.”김현민은 피식 웃더니 다시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성 비서, 우리는 죄인이 맞아. 그래서 처벌받아야 마땅한 거고. 만약 수장님께서 우리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어르신한테 가서 죄를 빌 거야. 어르신께서는 우리에게 벌 받을 기회를 주실 거로 믿어.”“도련님, 꼭 그렇게 문제를 일으켜야겠어요? 어르신을 이용해 수장님을 협박하려고요?”성지유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녀는 멀리서 기자들이 하나같이 엄청나게 흥분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쨌든 큰 사건이라 한번 보도하면 단번에 유명해질 수 있었다.심지어 잘못 처리하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란 소식이 온 천지에 퍼질 수도, 진주·밀양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굳이 따지자면 이 기자들은 모두 김현민이 사람 시켜서 불러온 것이었다.목적은 바로 김승준을 굴복시키기 위해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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