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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남편은 억만장자: Kabanata 3491 - Kabanata 3500

3521 Kabanata

제3491화

“안 갈 거야! 사람을 불러서 날 쫓아내 보라고 해. 그러면 가게 앞에서 종일 울부짖어서 네 체면을 구겨버릴 거야. 나야 이미 이미지 같은 건 상관하지 않지만 넌 다르잖아. 네가 체면을 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해도 네 시댁이 과연 개의치 않을까? 설령 시댁이 널 감싼다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뒤에서 수군거리며 네가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걸. 네가 아니었으면 너의 남편이 원래 결혼할 사람은 나였어. 네가 내 행복을 빼앗은 거야!”여운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자신 있으면 지금 당장 네 행복을 다시 빼앗아 보던가. 그럴 능력도 없으면 떠들지 좀 마. 원래? 원래 나는 여씨 가문의 큰딸이었는데 너희 부모님이 어떻게 했더라? 애초에 여씨 가문의 재산 대부분은 내 것이었는데 네 부모님에게 빼앗기지 않았어? 과거에 너희 모녀는 이진 씨를 탐냈지만 사실 이진 씨는 네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지. 네 얼굴을 기억하게 된 건 오히려 내 덕분이야. 내가 그와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네 존재를 알게 된 거라고. 너희 모녀도 참 야무지다. 너 같은 수준으로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바라보다니.”여운초는 비꼬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여운별은 성격이 급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여태웅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서 하예정 사건으로 한 번 제동이 걸리기 전까지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자였다.그러다가 하예정 사건 이후로는 성격이 어느 정도 누그러들었지만 그것 또한 다른 사람 앞에서만의 일이었고 여운초 앞에서는 여전히 그 오만방자한 여운별이었다.여운초의 비웃는 말에 가짜 여운별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그녀는 여운초 앞으로 달려들며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후려치려 했지만 한 남자의 거친 손에 의해 손목이 잡혔다.그는 전씨 가문의 경호원으로 여운초를 호위하는 인물이다.여운별이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자신의 손목을 잡은 이는 키 180cm 정도의 차가운 인상의 남자였다. 나이는 스물일곱이나 스물여덟 정도로 보였고 평범한 외모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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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2화

그녀는 여운별의 대역으로 투입된 시간이 짧아서 진짜 여운별의 손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까지는 알지는 못했다.“이 사람한테 날 놓으라고 해. 손이 너무 아파! 안 때릴게...”여운별은 금세 주눅 들었다.여운초 옆에는 저렇게 무시무시한 경호원이 붙어 있는데 만약 여운초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정말로 두 손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여운초는 카운터 안쪽으로 돌아가 앉으며 경호원에게 풀어주라는 눈빛을 보냈다.경호원은 손을 놓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여전히 여운별의 가까이 서서 경계하는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여운별은 다른 손으로 자신의 손목을 가볍게 주물렀다. 잡혔던 손목은 이미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이는 전씨 가문 경호원의 힘이 얼마나 셌는지 알 수 있었다.그때, 두 대의 차가 “꽃필무렵” 가게 앞에 도착했다.한 대는 고급 승용차였고 다른 한 대는 아마도 경호원 차량인 듯했다.뒤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차에서 재빨리 내리더니 앞쪽에 주차된 고급 차로 다가가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여운초가 밖을 내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용씨 사모님이 그 고급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속으로 비웃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여운별이 오면 용씨 사모님도 따라 나타난 것이다.그렇게 해야만 그녀가 용씨 사모님과 여운별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테니까. 단지 목소리와 체형이 비슷할 뿐이라고 생각하게 하여 의심을 풀게 하려는 목적이다.여운초가 더 이상 여운별과 용씨 사모님이 동일 인물이라고 의심하지 않으면 하예정 역시 의심하지 않을 게 뻔했다.여운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여운초였으니까.여운별의 배후에 있는 자들의 목표가 바로 하예정일 텐데 도대체 누가 여운별을 조종하고 있는 건지 이 제멋대로인 바보를 순순히 복종시키다니...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나타날 때면 여운별은 항상 평정심을 유지했고 심지어 친절하고 우아하기까지 했다.조금의 원한이나 불만도 없는 것으로 보면 훈련이 제대로 된 모양이다.여운별이 교도소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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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3화

“예전부터 사모님께서 크고 아름다운 꽃집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가게 꽃들이 모두 예쁘다길래 일찍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나더군요. 이제 우리 시누이가 방학이라 매일 유치원에 데려다줄 필요가 없어져서 이렇게 들렀어요. 시간이 좀 생겨 나들이 나왔는데 내일이 시어머님 생신이라... 선물은 이미 준비했는데 꽃다발이 빠져서 여기로 찾아왔어요.”용씨 사모님의 연기는 너무도 자연스러워 여운초는 그녀의 가면을 벗기기 전까지는 진짜 여운별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사모님은 정말 효성이 지극하시네요. 어떤 사이즈의 꽃다발을 원하시나요? 제가 잘 준비해 드릴게요. 시어머님께서 분명히 만족하실 거예요.”“며느리로서 무난하고 시어머님께 드리기 적당한 거로 해주세요. 큰 꽃다발은 시아버지께서 드리실 텐데 제가 더 큰 꽃다발을 드리는 건 예의에 어긋나겠죠.”여운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렇겠네요. 내일 필요하신가요? 몇 시쯤으로 준비해 드릴까요?”“내일 오전 10시로 준비해 주세요. 제가 여기로 들를게요. 다른 선물도 내일 받기로 예약하여 그 선물을 받고 여기로 꽃을 받아 가면 편할 것 같아요.”“알겠어요. 사모님께서 오시면 바로 가져가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놓을게요.”“이보세요! 정말 이 여자한테서 꽃을 사겠다는 거야? 여기 꽃들은 다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거라서 하나도 싱싱하지 않거든. 묘지에서 제사 지낸 꽃을 주워올지도 모르는 일이지.”여운별이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들었다.두 사람이 동시에 가짜 여운별을 쳐다보았다.용씨 사모님이 여운초에게 물었다.“이분은 누구시죠? 뇌를 좀 갖고 다니시지... 쓰레기통에서 주운 꽃이 이렇게 싱싱할 수 있나요? 손님들을 눈 없는 바보로 아시나 보네. 묘지에 하루에 이런 꽃을 몇 송이 주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묘지에 있는 꽃은 대부분 국화꽃이잖아요. 둘째 며느님 가게의 꽃들을 보세요. 꽃 하나하나가 싱싱해요. 막 꺾어온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리고 국화도 있지만 많지 않잖아요.”여운초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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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4화

여운초가 여운별을 바라보자 여운별은 갑자기 반응하지 못했다.용씨 사모님이 말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진짜 여운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운초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자 그제야 자신이 지금 ‘여운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곧바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저 여자가 우리 집 재산을 다 빼앗고 내 카드까지 정지시켜서 매달 용돈도 못 받게 했단 말이야! 남동생이 주던 생활비도 절반 가까이 줄어버렸다고! 내가 지금 돈이 없는 건 다 이 여자 때문인데 그럼 누구한테 달라고 해야 하는데?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데? 나는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야! 부모님이 수백억 짜리 재산을 남겨주셨는데 평생 써도 다 못 쓸 텐데 무슨 일을 하러 가? 한 달 월급이 예전에 받던 용돈보다도 훨씬 적을 텐데!”여운별은 과거에 한 달 용돈으로 6000만 원을 받았다. 고가품을 사고 싶을 때는 부모님 앞에서 살짝 애교만 부리면 부모님이 바로 사줬기 때문에 실제로 자기 돈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명품 화장품, 옷 그리고 핸드백 등도 대부분 어머니가 사주셨고 여운별 수중의 6000만 원 용돈은 그냥 먹고 마시는 용도였다.또한 여행을 가면 부모님이 추가로 용돈을 주셨는데 그야말로 편안하고 화려한 삶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귀하게 자란 여운별에게 일자리를 찾으라고 하는 건 흠... 사실 무리였다.그녀는 아르바이트 생활에 적응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용씨 사모님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제가 관성에 정착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당신이 여씨 가문에서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거든요. 당신 부모님이 사모님의 재산을 빼앗았잖아요. 심지어 당신들이 예전에 살던 그 큰 별장도 원래는 사모님 것이라고 들었는데. 당신네 부모님은 고아의 재산을 빼앗은 한심한 사람들이었고 당신 역시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자기 것처럼 말하는 뻔뻔한 사람이네요. 설마 지금도 본인이 아직도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당신 가족이야말로 정말 자업자득이네요.”용씨 사모님은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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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5화

“용씨 사모님.”가짜 여운별이 내쫓기 직전에 여운초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녀는 용씨 가문의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발버둥 치며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가짜 여운별을 바라보며 말했다.“용씨 사모님, 제 동생은 말을 함부로 하는 버릇이 있어요. 부모님께 너무 귀여움받다 보니 분수도 모르고 실례를 범했네요. 이미 충분히 혼내주셨으니 제 체면을 봐서 이번만은 넘어가 주시고 그냥 내쫓아주세요.”용씨 사모님은 여전히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은 너무 마음이 약하셔서 항상 당하기만 하셨잖아요. 듣자 하니 이 년이 전부터 사모님을 괴롭혔다면서요?”“과거 일은 다 지난 일이에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개에게 물렸다고 사람이 개를 물 수는 없잖아요?”여운초가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으나 용씨 사모님은 속으로 욕했다.‘네놈이 진짜 개거든! 네 놈 집안 전체가 쓰레기야!'그러나 본인도 여운초의 가족에 포함된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아니... 여운초 이 계집애가 개야! 미친개지! 막무가내로 물어대는 미친개!'그러나 겉으로는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사모님께서 더는 말다툼하기 싫으시다면 제가 이번만 넘어가 드릴게요.”용씨 사모님은 가짜 여운별 앞으로 다가가며 그녀의 얼굴을 힘들여 꼬집었고 여운별이 그녀를 노려보자 뺨을 가볍게 치며 경고했다.“앞으로 내 앞에서 조용히 처신해. 입도 조심하고. 난 사모님처럼 너그럽지 않으니까. 사모님과 같은 관대한 분을 만난 게 다행이지. 나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렸을 거야. 손발 멀쩡하니 일이나 구해서 돈이나 벌어. 우리 사모님을 괴롭히지 말고.”그리고는 경호원들에게 여운별을 끌어내라는 신호를 보냈고 가짜 여운별은 밖으로 내쫓겨졌다. 풀려나자마자 가짜 여운별은 서둘러 일어나 입에 붙인 테이프를 뜯어내며 용씨 사모님과 여운초를 향해 소리쳤다.“기다려 봐! 언젠가 네놈들에게 다 갚고 말 거야! 이진 씨는 원래 내 남편이 될 사람이었어! 이 눈먼 계집애가 나와 우리 가족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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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6화

여운별이 정신을 차리며 허를 찔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며 황급히 말을 내뱉었다.“그래도 여운초가 싫어. 어쩔 건데?”말을 끝내자마자 가짜 여운별은 급히 자신의 차 쪽으로 달려가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차를 타고 도망치려던 찰나 누군가가 그녀의 곁으로 빠르게 접근해 차 옆까지 따라붙었다. 그녀가 차 문을 닫기도 전에 크고 묵직한 손이 차 안으로 파고들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더니 거칠게 그녀를 차 밖으로 끌어 내렸다.눈을 뜨고 보니 전씨 가문의 경호원이었다.‘정말 신출귀몰하네. 너무 빨라!'경호원은 여운별을 전이진의 앞으로 끌고 갔다.용씨 사모님은 이 가짜 여운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비록 진짜 여운별은 똑똑한 편은 아니고 지능도 평범하지만 이 대역이 이렇게까지 바보처럼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이진이 왔는데도 감히 도발하다니, 목숨을 내다 버리는 짓이었다.어차피 오늘의 목적은 예상 효과를 거두었으니 아까 풀어주었을 때 당장 도망쳤어야 했다. 이제 여운초는 용씨 사모님과 여운별이 다른 사람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은 듯했다.그런데 이 가짜가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테이프를 뜯어내고도 여운초를 욕하더니 심지어 평소 여운별이 하던 대로 ‘전이진의 침대를 기어 올라가 결혼한 게 어디서 잘난 척이냐’는 식의 말까지 내뱉었다.이런 말들은 모두 진짜 여운별이 질투에 미쳐서 지어낸 헛소리일 뿐 사실과는 전혀 무관했다.감옥에서 나온 후로 인정하기 싫었지만 현실은 전이진이 먼저 여운초에게 애정 공세를 펼쳤다. 그때 여운초는 아직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지만 전이진의 눈에 들어 그를 사랑에 빠지게 했다.심지어 여운초의 두 고모가 명해은 앞에서 여운초를 헐뜯으며 전이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명해은은 오히려 당당하게 며느리가 돈만 잘 쓰면 된다고 감싸주기까지 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여운별은 질투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추미자는 여운별에게 전씨 가문에 시집가야 한다고 말했었다.“전씨 집안은 재벌가이니 그곳에 가면 넌 행복할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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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7화

“오셨어요? 이 끈질긴 여자가 자꾸 사모님을 모욕하길래 제가 대신 혼을 내줬더니 반성은커녕 오히려 버릇이 더 고약하게 행동하네요. 사모님께서 마음이 너무 착하세요. 이런 사람은 자매간의 감정도 고려하지 말고 얼른 내쫓아내는 게 나아요.”용씨 사모님이 먼저 말을 꺼냈다.전이진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다시 차가운 시선으로 여운별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운초가 너와 다툴 생각이 없을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관대하지 않아. 내 아내를 모욕하는 건 곧 나를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난 나를 모욕하는 자에게는 항상 그 입술을 찢어버리는 걸 좋아하거든. 먼저 몇 대 때려서 입이 거칠면 어떤 화를 불러오는지 가르쳐 줘야 하거든.”전이진이 경호원에게 신호를 보내자 경호원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휘둘러 여운별의 얼굴을 여러 번 후려쳤다.가짜 여운별 멍한 채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억울함에 미쳐버릴 것 만 같았다.‘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직접 사람을 때리라고 지시하다니... 그렇게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난 그냥 대역일 뿐인데. 비록 큰 보상을 받기로 했지만 욕도 먹고 뺨까지 맞는다니!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나 그만두고 싶어.’그녀는 얼굴이 불타는 듯 아렸다.순간 가짜 여운별은 자신이 진짜 여운별이 아니라고 털어놓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그러다 우연히 용씨 가문 경호원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치자 움찔했다.가짜 여운별은 자신을 데려온 사람들의 잔인한 수단을 떠올렸다. 만약 진실을 폭로하면 그들은 그녀를 지옥보다 더한 삶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그래. 참자!’용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가짜 여운별의 대역 노릇을 하는 동안 고통을 당하면 추가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지금까지 총 네 대를 맞았는데 한 대당 10만 원씩 추가로 준다면 네 대면 40만 원이다.이렇게 계산한 가짜 여운별은 진실을 폭로하려는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몰래 전이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내가 운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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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8화

“여보.”여운초가 다가와 남편의 손을 잡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런 건 그냥 미친년이야. 아무나 물려고 드는 미친개로 생각하고 신경 쓰지 마. 미친개 때문에 화내는 것도 값지지 않잖아. 난 욕 먹는 건 익숙해져서 이미 무감각해졌어. 입은 운별의 몸에 달렸으니 하고 싶은 소리치게 내버려 두자. 듣기 싫으면 사람 시켜서 뺨 몇 대 때리면 그만이야.”전이진의 얼음처럼 차갑던 표정이 순간 부드러워졌다.가짜 여운별은 그의 표정 변화를 보며 속으로 질투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에게는 차갑게 산산조각내 버릴 듯한 눈빛으로 대하더니 여운초 앞에서는 이렇게 물처럼 부드러워졌다.‘역시 전씨 가문 남자들은 아내를 극진히 아낀다더니 정말이군.'“누구든 그렇게 당신을 욕을 하는 걸 참을 수가 없어. 당신이 너그러워서 안 다툰다고 해도 난 못 참아. 못 들은 척 넘어갈 수가 없어. 들었으면 반드시 혼내줘야지.”전이진은 여운초의 이마를 가볍게 톡 치며 계속해서 말했다.“당신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용씨 사모님의 말도 맞아. 이런 자들을 상대할 때는 너무 착할 필요 없어. 혼내줄 때는 제대로 혼내야 해. 사람만 안 죽이면 내가 다 뒤처리해줄 수 있어.”용씨 사모님과 가짜 여운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두 사람은 속으로 여운초가 전이진 앞에서 연기할 뿐이지 전혀 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겉보기에는 연약하고 토끼처럼 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여운초와 여러 해 동안 대립해 온 여운별만이 알았다. 이 모습은 여운초의 교묘한 수단이자 다른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사실 그녀들의 눈에는 여운초가 연기하는 천재였다. 불쌍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하며 모두의 동정을 사는 것이 특기였다.“오늘 기분도 좋은데 저런 사람 때문에 하루를 망치기 싫어. 게다가 난 자기만 있으면 난 하늘이 무너져도 무섭지 않아. 누가 나를 괴롭히면 당신이 막아주고 대신 혼내줄 거잖아.”가짜 여운별은 속으로 욕했다.‘이 망할 장님! 벌써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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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9화

“갈게요, 당장 갈게요.”여운별은 더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못했고 가게에 머무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전이진의 “꺼져!”라는 말에 그녀는 몸을 돌려 차 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재빨리 차에 올랐다.곧바로 차는 꽃 가게를 떠났다.여운초의 꽃가게 이름은 ‘꽃필무렵'으로 예쁘게 지었지만 정작 여운초가 있는 이곳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더 오래 머물렀다가는 이빨까지 다 뽑힐 것 같았다.여운별이 떠나자 용씨 사모님도 오래 머물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여운초에게 말을 건넸다.“사모님, 그럼 저도 먼저 갈게요. 주문한 꽃다발은 내일 다시 가지러 올게요.”“네.”여운초가 대답했다.용씨 사모님은 전이진을 슬쩍 한 번 흘겨보고는 두 경호원을 데리고 사라졌다.여운초는 가게 문 앞으로 나와 용씨 사모님을 배웅했고 그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제야 가게 안으로 돌아왔다.“어떻게 왔어? 안 바빠? 태윤 오빠가 출장 가셔서 당신도 바쁘잖아.”여운초는 남편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물으며 물 한 잔을 따라주려 했다.외부에 출장 간다고 알렸지만 사실 전태윤은 강성으로 가야 했다.하예정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에게도 출장 간다고만 말할 뿐 강성으로 간다는 사실은 일부러 빼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태윤은 아직 하예정에게 출장 계획을 말하지 않은 상태였다.“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지. 지금이 몇 시인지나 봐봐.”전이진은 여운초의 볼을 가볍게 꼬집고는 이내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여보, 다음에 그 년이 또 당신을 욕하면 그때는 제대로 응징해. 오늘처럼 함부로 넘어가면 안 돼. 예전에 너에게 한 짓들을 생각해봐. 나는 그때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죽도록 패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살인이 범죄가 아니었으면 그 년은 내 손에 벌써 몇 번이고 죽었을 거야.”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살인이 범죄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도 벌써 몇 번씩 죽었을걸.”여운초를 보호하던 경호원들은 전이진이 오자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나를 욕하던 그 여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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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0화

여운별이 금방 감옥에서 나왔을 때는 손이 거칠고 피부도 좀 까무잡잡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예전의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로 돌아왔다.어쨌든 여운별은 겨우 스물한 살뿐인 여자였다.사실 설을 넘겨야 스물한 살이니 지금은 아직 스무 살이라고 해야 맞다.이 나이의 여자들은 얼굴에 콜라겐이 넘쳐흐르는 꽃다운 시기이다.여운별은 출소 후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가져간 돈으로 생활하다 돈이 떨어지면 동생에게 조르며 살아왔다. 사실 꽤 행복한 삶을 살아왔고 일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 손은 당연히 하얗고 부드러웠다.하지만 그 가짜 여운별의 손은 그리 하얗지도 않았고 가늘고 부드럽지도 않았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잡혀 있었고 손톱이 짧을 뿐만 아니라 매니큐어도 발라져 있지 않았다.진짜 여운별은 매니큐어를 매우 좋아했고 손톱도 길게 기르는 편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손톱을 길게 기르는 버릇이 있었는데 피아노를 배우게 되며 자주 손톱을 깎아야 해서 피아노를 배우는 것을 격렬히 거부했다.결국 몇 년만 배우다가 포기해버렸다.과거 여운초가 시력을 잃었을 때 여운별은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즐겼다. 특히 손톱으로 꼬집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운초는 그런 학대를 여러 번 당했었다. 하여 가짜 여운별의 손을 본 순간 여운초는 그녀가 진짜 여운별이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챘다.게다가 가짜 여운별이 욕을 할 때, 아무리 독설을 퍼부어도 말속에 원한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미친 듯이 욕하고 싶어 애쓰는 티가 났다.진짜 여운별이 아니었기에 아무리 흉내를 잘 내도 여운초에 대한 증오를 진정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운별을 잘 몰라서 눈치채지 못한 거야. 이 사람은 여운별과 똑 닮았어. 쌍둥이처럼... 목소리도, 몸매도 거의 흡사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어. 진짜 여운별은 아무리 제멋대로라도 금수저로 태어난 집안의 우아함이 배어있는데 이 가짜에는 그런 고급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 그런 고급스러움은 배워서 되는 게 아니야. 오랜 시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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