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혜와 장소민은 거실 소파에 앉았다.이경혜가 물었다.“우빈이도 전씨 어르신들과 함께 계시나요?”“네, 우빈이는 지금 어머님의 다리에 매달린 반려견 같아요. 어머님께서 요새 어디를 가시든 우빈을 데리고 다니시거든요. 예정이도 오늘 회사로 나갔어요.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모든 것을 준비한 뒤 내일 우빈이를 데리고 신의님과 함께 예진 리조트로 갈 거라고 하더군요.”말을 하던 장소민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경혜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경혜 씨, 혹시 강성에서 무슨 일이 발생한 거 아니에요?”이경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강성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대요? 뉴스나 SNS 핫토픽에는 안 올라왔던데요.”이경혜는 여전히 모르는 척하려 했다.장소민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경혜 씨, 예정이 같은 젊은이들을 속이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저를 속이시면 안 되죠. 제가 당신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씨 가문의 안팎을 관리해왔고 인맥도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거든요. 알아야 할 것, 알고 싶은 것은 전부 다 알 수 있단 말이에요. 특별히 조사해본 건 아니지만 태윤이가 요즘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며 예정의 얼굴조차 못 본다는 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져요. 태윤이가 예정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저도 잘 아는데... 태윤이는 예정이를 하루 못 봐도 그리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같은 집에서 사는데 어떻게 참고 안 만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저렇게 행동한다는 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겠죠. 예정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들킬까 봐 일부러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며 깨어 있는 예정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거죠. 태윤이가 신분을 숨기고 예정과 혼인 신고한 일이 들통난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다시 믿기로 약속했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에게 숨기지 않기로. 그런데 지금 태윤이가 예정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면 예진 씨 일 말고는 일부러 숨길만 한 게 없거든요.”이것이 바로 장소민이 이경혜에게 강성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