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3481 - Bab 3490

3521 Bab

제3481화

전창빈은 단번에 알아맞히었다.“태윤이 형이 제 정보를 일부러 가렸나 봐요. 민아 씨가 두 번이나 조사했는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더라고요.”장소민이 말을 건넸다.“그럼 우리가 널 보러 갈 때도 일부러 숨겨야 하는 거지?”전창빈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숨길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일부러 알릴 필요도 없죠. 그녀가 알게 되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되고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어차피 결국에는 다 알게 될 테니까요.”“알았어.”“그런데 엄마, 귀한 손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고 했죠?”“응.”장소민은 김청산 일행이 방문한 일을 막내아들에게 알려주었다.전창빈은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아, 타이밍이 너무 안 맞네요. 제가 아가씨와 출장 중이라 못 가는데. 엄마, 그분들 앞에서 제 얘기 좀 잘 해주세요. 좋은 인상 좀 남길 수 있게요.”장소민이 웃으며 말했다.“내 아들들은 모두 훌륭하다는 사실을 그분들도 잘 알아. 친분이 각별하지는 않았지만 네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아는 사이지. 네 형수님과 예씨 가문과의 관계로 신의님과도 어느 정도 친해지셨어. 우리 집에 이틀 머물며 할머니와 옛날이야기도 나누고 자손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분들이 할머니께 아홉 손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더니 얼마나 부러워하시던지.”몇몇 세외고수들은 비록 실력은 뛰어나지만 장소민의 눈에는 그저 쓸쓸한 노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이 나이가 많이 들고서야 제자들을 받아들였다.공은호의 제자는 그의 손자뻘이나 되었고 민지영이라는 여제자는 바보 행세하다 호랑이 잡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장소민은 사람 보는 눈이 좀 뛰어났다. 민지영이 평범한 척해도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진짜 실력을 숨기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전씨 할머니가 민지영을 좋아하는 모습과 민지영과 전이혁을 은근히 이어주려는 모습을 보며 장소민은 시어머니의 중매 욕구가 다시 발동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전이혁은 전씨 할머니께 더 이상 자신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말했었지
Baca selengkapnya

제3482화

“그러면 그냥 내버려 둬. 오늘이야말로 마음껏 즐기실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니까.”내일이면 몇 분의 세외고수들은 관성을 떠날 예정이다.김청산은 예씨 가문의 예진 리조트로 향해 제자 집에서 설을 보낼 계획이었고 한성근은 성씨 가문에 남아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공은호 일행은 각자의 근거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며칠 집을 비운 것만으로도, 아무리 바깥이 좋아도 역시 자기 집만큼 편한 곳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설이 다가오면서 그들의 제자들도 여러 지역에서 모여들 것이다.전씨 할머니처럼 자손이 가득한 복은 누리지 못하겠지만 대신 제자와 제자의 제자들이 많아 모두 모이면 서원 리조트보다도 더 북적할지도 모른다.장소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경혜를 마중하러 밖으로 나갔다.장소민이 별장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마침 이경혜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경혜 씨!”장소민은 친근하게 이경혜를 불렀다.과거 두 사람의 교류는 적었지만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은근히 여러 번 경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전씨 가문과 성씨 가문이 원수지간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하예정 덕분에 두 가문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다.비록 사업상으로는 여전히 경쟁 관계였지만 친척 간의 교류에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회사 일만 떠나면 모두가 사업이나 공적인 일을 논하지 않았고 따라서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소민 씨.”이경혜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비록 강성의 변화가 마음에 걸리지만 사돈 앞에서는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집에 혼자 계셨나 봐요?”이경혜가 웃으며 물었다.“그렇죠. 어머님과 어르신들은 산기슭에서 바비큐와 술을 즐기시고 계세요. 낚시도 하실걸요. 어르신들이 곧 떠나시니 오늘 하루 마음껏 즐기려는 모양이에요. 어르신들의 제자들도 스승님들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더군요. 과음하거나 음식을 함부로 드시지 못하게 한대요. 우리 어머님은 오직 태윤만이 말릴 수 있거든요. 우리가 조금만 타이르려고 해도 어머님은 우리가 말도 못 붙이게 막아버리시거든요.”이경혜는 친근하게 장소민
Baca selengkapnya

제3483화

이경혜와 장소민은 거실 소파에 앉았다.이경혜가 물었다.“우빈이도 전씨 어르신들과 함께 계시나요?”“네, 우빈이는 지금 어머님의 다리에 매달린 반려견 같아요. 어머님께서 요새 어디를 가시든 우빈을 데리고 다니시거든요. 예정이도 오늘 회사로 나갔어요.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모든 것을 준비한 뒤 내일 우빈이를 데리고 신의님과 함께 예진 리조트로 갈 거라고 하더군요.”말을 하던 장소민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경혜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경혜 씨, 혹시 강성에서 무슨 일이 발생한 거 아니에요?”이경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강성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대요? 뉴스나 SNS 핫토픽에는 안 올라왔던데요.”이경혜는 여전히 모르는 척하려 했다.장소민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경혜 씨, 예정이 같은 젊은이들을 속이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저를 속이시면 안 되죠. 제가 당신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씨 가문의 안팎을 관리해왔고 인맥도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거든요. 알아야 할 것, 알고 싶은 것은 전부 다 알 수 있단 말이에요. 특별히 조사해본 건 아니지만 태윤이가 요즘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며 예정의 얼굴조차 못 본다는 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져요. 태윤이가 예정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저도 잘 아는데... 태윤이는 예정이를 하루 못 봐도 그리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같은 집에서 사는데 어떻게 참고 안 만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저렇게 행동한다는 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겠죠. 예정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들킬까 봐 일부러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며 깨어 있는 예정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거죠. 태윤이가 신분을 숨기고 예정과 혼인 신고한 일이 들통난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다시 믿기로 약속했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에게 숨기지 않기로. 그런데 지금 태윤이가 예정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면 예진 씨 일 말고는 일부러 숨길만 한 게 없거든요.”이것이 바로 장소민이 이경혜에게 강성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Baca selengkapnya

제3484화

이경혜는 장소민이 진심으로 편애하는 태도를 보아냈다. 이모로서 조카딸을 나무라는 건 아니었지만 조카가 아직 젊어 장소민처럼 노련하지 못하다는 얘길 했을 뿐인데도 장소민은 기분이 상했는지 바로 하예정을 위해 변호해 주었다.이렇게 편애하면서도 이치에 맞는 시어머니를 두고 이경혜는 조카딸이 무척 행복하다고 생각했다.이경혜가 성씨 가문에 시집왔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때 이경혜의 시어머니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구석구석 트집을 잡았고 달걀에서도 뼈를 추려내듯 했던 시절이 참 힘들었다.만약 그녀의 남편이 지극히 잘해주고 시아버지가 이치에 맞게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이경혜는 성씨 그룹에서 큰일을 해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결혼 후 곧 임신하게 되었다.지금 돌이켜보면 이경혜는 남편이 당시 급하게 아이로 자기를 묶어두려 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트집에 못 이겨 이혼할까 봐 걱정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다행히도 나중에 시어머니는 그녀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는 성씨 가문에서 ‘이경혜'라는 이름이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우러름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가문의 연장자조차 그녀에게 예의를 차릴 정도였다.고생 끝에 낙이 온 셈이다.하예정은 그녀보다 훨씬 운이 좋았다.장소민도 처음에는 하예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전씨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장남이 부모도 없고 시골 출신인 여자를 데려오니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당연했다.그러나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예정 앞에서 듣기 싫은 말을 하지 않았고 이간질하지도 않았다. 저택에 머물면서도 멀리서 그들 부부를 지켜보며 거리를 두었고 함께 살지 않아 갈등도 없었기에 적어도 겉으로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장소민 앞에서 하예정을 헐뜯는 무모한 사모님들이 몇 있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격분했던 적이 있다. 장소민은 전씨 가문의 사모님 체면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직접 나서서 싸워 상류 사회 부인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녀가 하예정을 마음에 들어 하든 말든 하예정은 전씨 가문의
Baca selengkapnya

제3485화

“하예진이 강성에 있지만 당분간은 안전해요. 내일 비서 아저씨와 함께 강성으로 갈 계획이에요.”장소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이제 결판을 내시려는 건가요?”이경혜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네,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일이죠. 그 여자는 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일가를 죽였고 저의 이모까지 죽였어요. 이제 그녀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죠. 지금은 이씨 가문을 되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은화 그 여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거예요.”이경혜와 한성근, 그리고 세외고수들도 떠나면 그때가 바로 이은화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다. 그녀는 이은화의 잔인무도함을 폭로하기 위해 기자들을 동원해 함께 갈 계획이었다.어찌하여 자신을 키워준 친언니까지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진짜 죽어 마땅한 사람이다!“몇 분의 어르신들도 내일 떠나신다며요?”이경혜가 설명했다.“내일 떠나시긴 해요. 신의님께서는 예진 리조트로 떠나시고 나머지 분들은 강성으로 가실 거예요.”모두가 떠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이었다.장소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물었다.“승산은 있나요?”“사악함은 정의를 이길 수 없는 법이죠.”장소민이 제안했다.“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 우리 처가집 조카들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장소민이 친정집은 관성에서 조용한 편이지만 능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조카들 전부 뛰어난 인물들이었고 장씨 가문의 자산이 전씨 가문의 수십조 원에는 못 미치지만 수조 원 정도는 되는 확실한 재벌 가문이었다.이경혜가 말했다.“태윤이가 계속 도와주고 있어요. 그리고 소민 씨 셋째 아들도 강성에 있잖아요.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안심하세요. 문제없을 거예요.”장소민은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았는지 이경혜에게 당부까지 했다.“예진은 꼭 안전하게 보호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다치기라도 하면 태윤이와 예정의 감정에 영향을 줄지도 몰라요.”하예정과 하예진의 깊은 정을 잘 아는 장소민은 전태윤이 지금 하예정에게 숨기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하예진에게 무슨
Baca selengkapnya

제3486화

하지만 이윤미는 하예진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이윤미는 이은화를 배신할 위험을 무릅쓰고도 하예진에게 이은화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그들은 미리 경계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이경혜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전개될 줄 몰랐다.원래 계획은 하예진이 강성에서 기반을 다진 후 서서히 이씨 가문과 맞서 싸우며 이은화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물려받아야 할 모든 것을 되찾으면서 말이다.“그 아이는 법을 어기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어요. 그 여자에게 주신 하늘의 최대 은혜가 바로 좋은 딸을 남겨주신 거죠.”이은화가 무슨 일을 저질렀든 이윤미는 무고했다.이은숙의 비극이 일어났을 때 이은화는 미혼이었고 자식도 없었다.따라서 이윤미는 그 사건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참여할 수도 없었다. 완전히 무고한 인물이었지만 이은화의 딸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휘말리게 된 것이다.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묘하게도 아이들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자식이 30대에 접어든 어머니들이라면 자연스레 자식들의 결혼 문제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마련이었다.이경혜는 지금 막내아들의 인생 대사를 걱정하고 있었다.그녀는도 장소민에게 푸념했다.“우리 집 둘째 녀석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맞선을 주선해도 관심 없다고, 만나기 싫다고 해요. 설령 만난다 해도 그 뒤가 이어지지 않아요. 직접 연애하라고 하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못 만났다며 누구랑 사귀냐고 되묻더라고요. 예전에는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일 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형님 일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마음은 어느 나라에 둥지를 틀었는지... 어휴, 말해도 듣지를 않는다니까요. 제 말이 왼쪽 귀로 들어가 오른쪽 귀로 나가는데 항상 미소만 짓고 있어서 화도 못 내겠더라고요. 이제 곧 서른인데도 솔로라니 정말 걱정이 태산이에요. 이대로라면 마흔이 되어도 홀아비로 살지도 몰라요.”장소민은 웃으며 위로했다.“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나 보네요.”그
Baca selengkapnya

제3487화

장소민은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는 태도였다.“저는 걱정 안 해요. 다들 알아서 잘하더라고요.”이경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소민 씨를 포함한 동서들은 다 행복하겠네요. 전씨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며느리들이 하나같이 훌륭하니. 우리 둘째도 할머니께서 하나 골라주시면 좋겠는데.”장소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동서들은 복 받았죠. 전씨 가문에 시집와서 편히 살 뿐만 아니라 임신 10개월만 힘들 뿐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가 신경 쓸 필요도 없었어요.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주셨으니까요.”“소민 씨, 그만 해요. 듣다 보니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장소민은 또 웃었다.“창빈 도련님이 원림성 A시로 갔다면서요? 요리사로 지원했다고 하던데. 이미 사업가인데 왜 그 먼 곳까지 가서 요리사를 한다는 거죠?”이경혜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장소민이 웃으며 설명했다.“우리 창빈이도 미래의 아내가 정해졌거든요. 어머니께서 A시의 선우씨 가문의 큰따님을 정해주셨거든요. 어머님의 안목은 물론 최고지만 정말 아쉽게도 거리가 너무 머네요. 과연 그 가문에서 귀하게 키운 딸을 이 먼 곳까지 시집보내실지, 아니면 우리 창빈이가 그쪽으로 가야 할지... 창빈이 만약 그쪽으로 간다면 저는 아들을 하나 덜 낳은 거나 마찬가지예요.”장소민도 걱정되었다. 그녀도 어머니로서 자식들이 너무 멀리 떠나는 건 참을 수 없었다.“예전에 소현 씨가 멀리 시집가는 걸 반대하셨을 때는 예씨 가문이 있는 A시가 적어도 우리 관성과 같은 성에 있었잖아요. 비록 차로 가도 멀긴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 생활 습관이 비슷했죠. 그러나 우리 창빈의 그녀는 관성에서 2000km 넘게 떨어져 있어요. 너무 멀고 생활 습관도 다르죠 특히 겨울에는 정말 추워서 죽을 지경이라네요. 창빈이가 적응할 수 있을지... 어휴, 저도 아들이 멀리 가는 게 싫은데 상대방도 귀하게 키운 딸을 우리 관성까지 보내기 싫어할 거 아니에요. 서로 같은 마음이죠.”이경혜는 말을 잇지 못했다.
Baca selengkapnya

제3488화

봄바람이 불면서 꽃이 피는 날이다.한 대의 차가 꽃 가에 앞에 멈춰 섰다.커다란 화분의 나무를 다듬고 있던 여운초가 고개를 들며 그 차를 바라보았다.여운별의 차인 것 같았다. 여운초가 시력을 되찾은 후 여운별이 돌아와 차를 가져갔던 기억이 있기에 여운별의 차 번호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여운별의 차는 BMW7 시리즈로 그녀의 18세 선물이었다. 당시 여운별은 차 키를 받자마자 특별히 여운초 앞에서 자랑하며 여운초는 평생 차도 가질 수 없을 거라고, 맹인이니 꿈도 꾸지 말라고 비웃은 적 있었다.그때 여운별의 방자한 웃음소리가 지금도 여운초의 귓가에 생생하게 맴도는 것만 같다.지금의 여운초는 자신만의 차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고급 차를 소유하고 있었다.다만 아직 운전할 줄 모를 뿐이다.그녀는 운전면허를 따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 일이 바쁜 데다 전이진과의 결혼 준비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설이 지나면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복습하고 9월에 고3으로 복학해 대학을 준비할 계획이었다.여운초는 아직 젊기에 다시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다.10년 전,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죽기를 바랐고 계부이자 큰아버지인 여태웅은 겉으로만 잘해주는 척했을 뿐 실제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결국 추미자는 여운초의 학업을 중단시켰고 특수학교로 보내지도 않았다. 하여 여운의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로 멈추어 있었다.시력을 되찾은 여운초는 직접 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계약서가 영어로 작성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여 한동호에게 번역을 부탁해야만 내용을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요즘 김청산이 여운초의 눈을 진단한 결과 이번 치료 과정이 끝나면 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다만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고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반년 정도 눈을 더 잘 쉬게 하면 상태가 훨씬 나아질 것이기에 여운초는 내년에 고중 3학년으로 복학
Baca selengkapnya

제3489화

여운별이 몰아붙였다.“너희 남매는 날 거지 취급하는 거지?”여운초는 여운별을 쳐다보지도 않고 꽃가지를 다듬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손발 멀쩡한 애가 일자리 하나 구해서 자기 밥벌이도 못 해? 내가 돈은 있지만 너에게는 한 푼도 못 줘.”여운별이 발끈하며 소리쳤다.“여운초! 여씨 가문의 재산에 내 몫도 있어! 너랑 천우가 독차지하겠다는 거야? 언니라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동생을 대해도 되는 거야? 설도 코앞인데 새해 돈 한 푼도 안 주다니! 다들 휴가 준비하느라 바쁜데 내가 무슨 일자리를 구해? 설 전에 급여 받을 리도 없잖아! 설날에 굶어 죽을지도 몰라. 어서 돈 내놔! 월세도 내야 하고 차 기름도 넣어야 한다고! 새 옷도 몇 벌 장만해야 하거든!”여운초는 여전히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천우는 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재산으로 이미 잘살고 있지만 방학이 시작되자마 자용돈을 벌겠다고 스스로 아르바이트 하러 나갔어. 넌 정말 천우만도 못해. 걘 아직 학생이야. 넌 벌써 몇 년째 책 한 권조차 안 펴봤잖아.”여운별이 비웃듯 말했다.“천우 그 바보는 편하게 살 줄 모르는 거야. 바보 같으니라고. 도련님 생활을 버려두고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 여씨 그룹은 원래 나와 천우의 몫도 있어. 졸업만 하면 바로 대표 자리에 앉을 텐데.”“여씨 그룹은 네 것이 아니긴 하지. 네 부모님 재산은 이미 천우에게 다 넘어갔는데 불만이 있으면 직접 가서 따지던가. 내가 물려받은 건 내 아버지가 나에게 준 부분이야. 너랑 상관없으니 소란 피우지 마. 계속 그러면 바로 사람을 불러 네놈을 개죽음당하듯 끌어내 버릴 테니까.”“몰라! 돈 안 주면 나 안 가!”여운별은 말을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의자를 끌어와 탁자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자세히 보면 그녀가 앉은 후 다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손바닥에 땀이 고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그랬다. 이 여운별은 진짜 여운별이 아니었다. 용태호가 여운별의 제안을 받아들여 키와 얼굴, 그리고 목소리까지 여운별과 꼭 닮은 대역을 찾아냈
Baca selengkapnya

제3490화

“대체 내가 어느 부분을 잘못 연기해서 들킨 거지?”가짜 여운별은 속으로 의아해했지만 태연한 척 소리쳤다.“내가 왜 아가씨답지 않다는 거야? 너 같은 맹인은 재벌가 따님다워? 여운초! 네가 다시 눈을 뜨더라도 내 눈에 넌 여전히 장님이야! 장님! 장님이라고! 내가 불량소녀처럼 행동하게 된 건 너랑 여천우 때문이잖아! 너희 두 사람이 여씨 가문의 재산을 독차지해 놓고는 나에게 한 푼도 안 주잖아! 천우는 원래 한 달에 200만 원 준다더니 네가 끼어드는 바람에 60만 원으로 깎아버렸다고! 나 지난번에 작은 수술했을 때도 천우가 겨우 100만 원 줬어!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어? 밥 두 번 먹으면 끝이잖아!”여운초는 여전히 냉정했다.“손발이 멀쩡하고 병도 없으면서 왜 스스로 벌지 못해? 다른 건 못해도 너의 두 고모처럼 청소부 일이라도 할 수 있잖아.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어? 한 달에 적어도 수백만 원은 벌 텐데. 돈이 없으면 예전처럼 물 쓰듯이 쓰지 말고 좀 아껴 써. 네 부모님이 재산을 너에게 안 넘기는 이유 알아? 아들인 천우를 더 아끼니까. 아들이 진짜 후계자라서야. 딸은 시집 재산이나 받아야지 친정 재산을 탐내면 안 된다는 거지. 그리고 하나, 네가 무능해서야.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지킬 능력이 없으니... 부모님이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네 손에서 다 날려버릴 게 뻔하잖아.”여운초는 하던 일을 멈추고 가위를 제자리에 놓았다. 그리고 손을 씻은 뒤 카운터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목말라. 물 한 잔 따라줘.”“물은 저기에 있어. 마시고 싶으면 직접 따라. 내가 따라줄 생각은 꿈도 꾸지 마.”여운초는 물건들을 정리하며 직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침 가게를 떠날 참이었다.“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어? 누가 뭐래도 난 너의 손님이야. 온 자는 모두 객이라는 말을 몰라? 하물며 난 너의 친동생이거든! 네가 인정하지 않아도 우리는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혈육이라고!”여운초는 다시 한번 여운별을 쳐다보았다.“안 꺼져? 내 경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47348349350351
...
353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