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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내 남편은 억만장자: Kabanata 3501 - Kabanata 3510

3521 Kabanata

제3501화

전이진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당신 동생이 부모로부터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는데 지금 누군가가 그 애를 귀한 아가씨처럼 가르친 거잖아. 비록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대단해. 조금 있다가 태윤이 형한테도 알려줘야겠어.”여운초가 말을 이었다.“예정 씨를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는 아직 모르겠어.”전이진은 부드럽게 아내를 달래주었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어차피 다 밝혀질 거니까. 직원들이 돌아오면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본가에 갈까, 호텔에 갈까?”“호텔로 가자. 본가는 너무 멀어.”비록 몇 분의 세외고수들이 아직도 서원 리조트에 머물고 있지만 곧 떠날 예정이라 전이진 일행은 일상으로 돌아갔다.지금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기라 대부분 학생은 휴식 중이지만 막내 전지율은 고등학생이라 아직도 수업을 받고 있었다. 설날이 가까워져야 방학할 수 있고 새해가 되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개학할 예정이었다.“오늘 밤에 본가에 안 갈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야겠어. 형수님도 본가에 계시거든.”여운초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당장이라도 하예정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하예정이 전씨 할머니와 함께 본가에 있을 것을 고려해 여운초는 잠시 참고 저녁 식사 후에 이야기할 작정이었다.한편 여운별은 차를 타고 ‘꽃필무렵'을 떠나자마자 즉시 자신의 대역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짜 여운별은 금방 전화를 받았다.“지금 어디야?”“너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야.”여운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꺼냈다.“알았어. 만나서 이야기하자.”“돈은 미리 준비해 줘. 뺨을 여러 대 맞았는데 보상 좀 해줘야 할 거 아니야.”여운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후하게 챙겨줄 테니까.”다른 사람이 뺨을 맞는 것을 본 진짜 여운별은 기분이 정말 짜릿했다!여운별은 그렇게 비뚤어진 성격이었다.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는 걸 보면 기쁨을 느낄 정도로.하지만 가짜 여운별이 없었다면 그 뺨을 맞은 건 바로 자신이었을 터였다.‘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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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2화

여운별이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불렀다.용태호는 전화기 건너편에서 웃음을 지었다.“네 목소리에서 기쁨이 느껴지네. 기분이 좋은 모양인데... 계획이 잘 먹힌 것 같군.”“네, 효과 만점이었어요. 그 장님은 이제 용씨 사모님이 진짜 용씨 사모님일 뿐 여운별이 아니라고 믿을 거예요. 물론 태호 씨의 능력이 뛰어나서 이렇게 빠르게 저랑 꼭 닮은 대역을 찾아주셨고요. 정말 제 쌍둥이 동생을 본 듯했어요. 체형과 얼굴, 목소리까지 너무 비슷해서.”여운별은 이제 믿게 되었다. 혈연관계가 없는 두 사람도 이렇게 닮을 수 있다는 것을.그녀와 가짜 여운별처럼.둘 사이에는 피 한 방울 섞지 않았다.가짜 여운별이 나타나기 전까지 여운별은 그녀를 본 적도 없었다.처음 만났을 때 대역 역시 깜짝 놀랐고 두 사람 전부 부모님이 밖에 다른 자식이 있는 줄 알았다.이 일로 여운별은 용태호를 더욱 두려워하게 되었다.그는 정말 대단했다. 며칠 안 되어 대역을 금세 찾아냈고 그녀에게 자신의 생활 습관과 말투까지 가르치게 했다.가짜 여운별도 원래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였다. 숙녀가 되기는 어렵지만 제멋대로 구는 건 쉽게 흉내 낼 수 있었다.“네 언니가 정말 전혀 의심도 안 했어?”용태호가 물었다. 그는 비록 자신이 찾은 인물에 만족했지만 여운초는 똑똑했고 여운별과 20년 넘게 함께 자란 친언니였다.10년간 시력을 잃었는데 눈은 멀어도 마음은 밝다고들 하지 않는가.대역을 진짜 여운별로 쉽게 믿을지, 아니면 역으로 속일지 의심스러운 눈치였다.“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목소리까지 똑같았는데 무얼 더 의심하겠어요?”여운별은 용씨 사모님이 목소리를 변조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탓에 자신의 본래 목소리가 그대로 드러났고, 이 때문에 여운초와 하예정에게 의심을 받게 된 줄 알았다.용태호는 신중하게 말했다.“한 번쯤으로는 안 되지. 여러 번을 거듭해도 전혀 의심을 받지 않아야 비로소 진짜로 믿는 거야. 네 언니 주변에는 눈치 빠른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짜 여운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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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3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그러나 하예정 일행은 경계심이 너무 강했기에 용태호도 서두를 수 없었다.여운별은 일찌감치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며 하예정과 알게 된 사이지만 하예정은 끝까지 그녀를 경계했다. 주된 이유는 여운별이 목소리가 변하지 않아 하예정이 그녀를 여운별로 의심했기 때문이다.하여 계속 경계 당했고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용태호는 여운별에게 ‘쓸모없는 년’이라고 화를 내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를 탓할 수도 없었다.원래부터 능력이 없는, 부모에게 망가지게 키워진 여자였으니까.세상 물정을 모르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건드려 큰 화를 자초했고 부모까지 연루시켜 여씨 가문을 여운초에게 넘겨주게 했으며 본인도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그리고 출소 후 바로 용태호의 표적이 되었다. 그가 사람을 시켜 그녀를 단련시킨 지금의 모습, 지력도 조금이나마 좋아진 걸 보면 그의 능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제가 들었는데 전씨 가문에 귀한 손님 몇 분이 오셨다고 해요. 정체는 모르지만 이틀 사이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 중 가능한 분들은 전부 돌아갔대요. 서원 리조트가 연회를 벌이는 듯 떠들썩했거든요. 초대된 건 노씨 가문, 성씨 가문, 소씨 가문뿐이라고 해요. 다른 사람들은 초대도 받지 못하고 들어갈 수도 없다네요.”용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건 나도 알아. 네가 그 정도까지 알아냈다면 진보한 거네. 계속 노력해. 네가 진보할 때마다 상을 줄 테니. 내 계획이 성공하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다 이루어줄게.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며느리 노릇을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전씨 가문의 아홉 도련님 중 마음에 드는 사람 골라서 시집가면 돼. 여씨 가문 재산도 다 네 것이 될 거고. 네가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은 네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해줄게.”용태호는 또다시 여운별에게 헛된 약속을 내놓았다.이런 거창한 약속 없이는 여운별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여운별은 고집스럽게 말했다.“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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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4화

여운별의 대역 김수진은 이미 도착했지만 열쇠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고 별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여운별이 도착해 별장 안으로 들아가자 김수진도 곧 따라 들어갔다.몇 분 후.화려한 거실에는 두 여자만이 남았다. 그들은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나 지금 엄청 못생겼지? 얼굴이 부어서 호빵 같지?”김수진은 빨갛게 부은 두 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전씨 가문 경호원들은 정말 힘껏 때렸다.여운별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정말 못생겼어. 하하, 돼지머리 같아!”김수진이 여운별을 노려보았다.“웃긴 뭘 웃어? 이게 다 너 대신 당한 거잖아. 어서 가서 얼음 좀 가져와. 얼굴을 좀 찜질해야겠어. 너무 아파.”여운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지금 나에게 얼음을 가져오라고 한 거야? 지금은 내가 이 집의 안주인이거든. 상황 파악 좀 해.”“이게 다 너를 흉내 내느라 이러는 거잖아. 며칠 안 됐는데 내가 완벽하게 배우고 점점 더 닮아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래야 그들 앞에서 실수하지 않지.”김수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여운별을 부려 먹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진짜 용씨 사모님도 아니면서 내 앞에서 무슨 위세를 부리는 건지...’두 사람 전부 용태호가 이용하는 바둑알에 불과했다.여운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상대방의 부은 얼굴을 보며 자신을 대신해 맞아준 것을 생각한 여운별은 어쩔 수 없이 한 번만 도와주기로 했다.여운별은 일어나 얼음 한 봉지를 가져왔다.“자!”얼음을 건네준 후 여운별은 김수진 맞은편에 다시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재벌 가문의 귀한 아가씨다운 모습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누가 너한테 그곳에 떡하니 있으라고 했어? 내가 들어가서 여운초에게 우리가 다른 두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했잖아. 넌 가지도 않고 가게에서 말싸움까지 벌이다니... 맞은 건 자업자득이야.”김수진은 싸늘하게 말했다.“좀 더 연기해서 네 언니에게 우리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믿게 하려고 그런 거야.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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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5화

김수진은 얼굴에 기대감을 가득 담고 물었다.“전씨 가문 도련님 중 미혼이 몇 명이나 되죠?”여운별은 그녀의 속내를 알아차리며 비웃듯 말했다.“왜? 너도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며느리 노릇 할 꿈이라도 꾸는 거야? 전씨 가문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나 같은 경우를 봐. 여씨 가문의 진짜 둘째 아가씨였고 우리 부모님이 감옥에 가기 전에는 가족 재산이 수천억이 넘었어. 그런데도 전씨 가문과 어울릴 수 없었어. 연회에서 우리 엄마가 전씨 가문 사모님들에게 인사하면 그분들은 그냥 고개 끄덕이고 웃어주는 게 고작이었지.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어. 전씨 가문의 사모님들은 연회에 잘 안 나오시는데 만약 모두 참석하는 연회라면 관성에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들의 연회일 거야. 그 사모님들은 평소에 조용하게 지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전부 재벌 가문의 사람들이야. 전씨 가문의 며느리 중에서 가난한 사람은 없어.”여운별은 잠시 멈칫하더니 질투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제 한 명 생겼지. 전태윤의 아내 하예정! 관성에서 전해지던 전태윤 씨의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하예정이야. 집은 가난해. 일반인에 비하면 괜찮지만 전씨 가문 기준으로는 완전 빈곤층이지. 그러나 이제 전씨 가문으로 시집가서 큰 사모님으로 됐어. 전태윤 씨는 장남으로 차기 대표지. 지금도 이미 전씨 그룹을 이끌고 있고 하예정은 미래 전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거야. 정말 부럽고 질투 나지만 그녀의 행운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거지. 듣자 하니 전씨 가문의 할머니가 먼저 하예정을 마음에 들어 하셨대. 할머니께서 작은 사고를 당했을 때 하예정이 구해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전태윤 씨를 하예정에게 소개해 줬다고 해. 두 사람은 깜짝 결혼하고 나서 사랑을 키웠지. 다른 손자며느리들도 전씨 할머니가 정해주신 거래. 그러니까 전씨 가문에 시집가려면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 우리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도 안 되고 전씨 할머니께서 마음에 들어 하셔야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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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6화

여운별은 이게 전부 여준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참견하지 않았더라면 그 장님 여운초는 벌써 죽었을 것으로 여겼다.여운초가 10년간 눈이 멀었을 때 누가 다시 볼 수 있게 될 줄 알았겠는가?정말 하늘 뜻은 미리 알 수 없는 법인듯하다.김수진은 여운별의 질문에 당황하며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그저 여운별의 대역일 뿐이었고 여운별 본인조차 전씨 가문에 시집가지 못했다.게다가 여운별은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에게까지 미운털이 박혀 전씨 가문 문턱을 넘을 기회는 더욱 희박했다.김수진은 아쉬운 듯 말했다.“하예정 씨의 행운을 좀 빌려 전씨 가문에서 며느리 자리 하나 따볼 생각이었는데... 내가 헛된 꿈을 꾼 모양이네.”여운별이 웃었다.“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해. 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을 본 여자라면 그들의 집안 배경을 떠나서도 그들을 동경하지 않을 수 없거든. 안타깝게도 그들 중 정상적인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통 남자라면 나이가 들면 이성에게 호감을 품게 마련인데 그들은 하나같이 스님처럼 꿈쩍도 안 해. 결혼 적령기가 되어 전씨 할머니께서 아내 후보를 정해주시면 그들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곧장 움직이기 시작하지. 하긴, 일이 간단하게 끝나면 좋긴 하지. 전부 뛰어난 인재들이지만 전씨 할머니 말씀을 너무 잘 듣는다니까.”여운별의 마지막 말은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아마 원망과 질투가 더 많을 것이다.“태호 씨한테 말했어. 네가 나 대신 맞아주었으니 보상을 해주실 거야. 얼마나 원해? 한 대 맞은 거에 얼마씩 보상을 원하지?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지금 바로 송금해줄게.”여운별은 김수진을 현실로 돌려놓았다. 여운별은 아직 전씨 가문의 남자들을 동경할 기회가 남아있다. 용태호의 일을 마치면 그가 말한 대로 전씨 가문의 아무 도련님이나 골라 시집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하지만 이 김수진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여운별의 대역일 뿐 진짜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행세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김수진이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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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7화

배우로서 누구나 언젠가 자신의 미모와 연기로 여주인공이 되기를 꿈꾸기 마련이다.안타깝게도 촬영 현장에서 행운을 바라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꽃다운 미모를 가졌다. 김수진과 같은 외모는 촬영지에서 그냥 평범한 수준이지 미인이라고 할 수조차 없었다.그러나 여운별에게 대역을 해주면 수입이 훨씬 높았다. 맞은 대가로 추가 보상까지 받으니 엑스트라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이 벌 수 있었다.“돈을 벌기 너무 쉬운데? 다음에 또 너의 언니를 찾아가서 자극해 뺨 몇 대 더 맞으면 추가 수입이 생기겠네.”여운별은 흥분하며 웃었다.“겨우 100만 원 가지고 그런 짓을 하다니.”“넌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돈 걱정 없이 살았잖아. 입고 먹는 것 하나까지 다 마음대로 쓸 수 있었지. 네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겠어? 아까 네 집 재산이 수천억 넘는다고 했지? 그 돈이 가난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 줄 알아? 우리는 1억 원도 제대로 마련 못 하는 집안이야. 우리 오빠가 결혼하는데 여자 쪽에서 집이랑 차, 금목걸이까지 다 요구하더라. 오빠는 10년 넘게 일했지만 모은 돈으로는 아파트 계약금도 못 내서 우리 부모님 평생 모으신 재산까지 다 털고 내가 모아둔 저축까지 전부 쏟아부어야 했어. 겨우 신혼집 계약금을 내고 중고차를 샀지만... 결국 예단은 전부 빚으로 해결했지.”김수진은 잠시 말을 멈추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평범한 사람들은 결혼 한 번 하면 몇 년은 가난해져. 올케가 시집온 지 몇 년 됐고 아이도 둘을 낳았는데 여전히 오빠와 함께 빚 갚으려고 고생 중이거든. 주택담보대출에 자동차 할부 대출, 외상 빚... 정말 재미있지? 차라리 처음부터 조건을 낮추고 결혼한 후 함께 노력했으면 지금처럼 빚에 허덕이지 않았을 텐데. 우리 집에 원래 집이 없던 것도 아닌데 좀 낡고 작을 뿐이거든. 좁아도 못 살 정도는 아니거든. 넌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없을 거 아니야. 맞지?”김수진의 비교 덕분에 여운별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그렇지, 나는 돈 때문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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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8화

방윤림이 이윤미가 금방 일어나 어지러울까 봐 부축한 것이었다.이윤미는 소파에 앉아 빼곡히 놓인 음식을 보며 말했다.“우리 둘만 먹는데 이렇게 많을 필요 없어요. 이렇게 많은 요리를 할 필요까지는...”“많지 않아요. 양은 딱 2인분이에요.”방윤림은 국물이 담긴 그릇을 이윤미 앞에 놓으며 그녀가 먼저 마시기를 바랐다.“윤림 씨도 드세요.”“네.”방윤림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음식을 준비한 후 보온 도시락에 담아 가져왔고 본인도 아직 먹지 않았다.그는 이윤미와 함께 식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입맛이 까다롭지 않았고 다른 재벌 가문의 따님들처럼 몸매 관리를 위해 고양이보다 적게 먹지도 않았다.이윤미는 배불리 먹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즐겼다.절대 자신의 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따르릉!이윤미의 휴대폰이 병실 안에서 울렸다.“제가 가져올게요.”방윤림은 수저를 내려놓고 일어나 이윤미의 휴대폰을 가져왔다.곧 그는 휴대폰을 이윤미에게 건네며 말했다.“고 대표님께서 전화 오셨습니다.”이윤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고 대표님.”이윤미는 웃으며 인사했다.“요즘 너무 바빠서 아직 윤미 씨를 보러 가지 못했네요.”고현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전해지자 방윤림은 이를 악물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고 대표님은 이미 세상에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혔는데 왜 아직도 남자처럼 목소리를 낮추는 거야. 듣기 좋게...'이윤미는 고현에게 호감을 느낀 적 있었다.고현은 그야말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였다.고현이 여자라는 소식을 접한 남성들은 전호영보다 먼저 고현을 쫓아야 했다며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했는가. 그리고 여성 팬들 역시 고현이 여성임을 알았음에도 가슴속에 담고 있었던 감정을 쉽게 접지 못했다.방윤림이 보기에 고현은 남녀 전부를 사로잡는 재앙이라고 생각했다.“고 대표님께서 바쁘신 건 알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함께 식사해요.”이윤미는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그녀와 고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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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9화

“전 대표님께서 언제 오셨어요?”이윤미가 물었다.“방금 도착했어요. 입원 소식을 듣고 함께 병문안하려고 함께 왔어요.”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출장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사실은 강성에 와서 이곳의 상황을 살피고 이경혜와 함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였다.+너무 오래 머물면 하예정이 눈치챌까 봐 2, 3일 뒤에 다시 관성으로 돌아갈 작정이었다.이윤미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정말 고맙네요.”엄밀히 말하면 이윤미는 전태윤보다 몇 살 어리지만 그녀는 전태윤의 윗사람이었다. 그녀는 하예정의 외할머니뻘이었으니 전태윤은 그녀를 할머니라고 불러야 했다.어른이 아프시니 후손이 병문안을 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다들 어떤 상황인지 뻔히 알고 있다.이윤미가 하예진에게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면 관성 사람들이 그녀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친절하다 해도 여전히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그러나 이윤미도 이해해 주었다. 자신이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오히려 더 심하게 대했을 테니까.“그럼 기다릴게요.”“네, 조금 이따 봐요.”고현이 전화를 끊었다.이윤미는 방윤림에게 말을 건넸다.“우리 빨리 먹어요. 고 대표님 일행이 병원으로 오고 계신대요. 전 대표님께서 오셨다고 하는데 알고 있었어요?”방윤림이 대답했다.“저도 방금 알았어요.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 같아서 보고드리지 않았어요.”이윤미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엄마가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만 관성에서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저는 불안하고 걱정이 돼요. 어쨌든 저의 친엄마인데 그냥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살인에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이은화는 이은숙의 가족을 죽였고 이은경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권력을 위해 손에 피를 묻혔고 권력을 잡은 후에도 친척들에게 박하게 대하며 오래도록 원한을 사고 있었다. 40, 50년이 지난 지금, 과거의 일로 사형을 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은화의 명예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친딸 이윤미조차 이은화와 뜻을 함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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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0화

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정군호는 가주의 남편이었는데도 이런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평생을 함께한 특별 비서여서 그런지 이은화는 도혁찬을 더 신뢰했다.정군호는 바람피운 일로 이은화에게서 모든 지위를 잃었는데 몇 명의 자식이 없었다면 이미 이혼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자손들을 생각해서 겨우 버티는 중이었다.도혁찬은 2층으로 올라가 서재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고 이은화의 응답을 기다린 후에야 안으로 들어갔다.이은화는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었다.도혁찬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써 내려가는 글자를 바라보았다.“어때? 내 글씨?”이은화가 물었다.“가주님 마음이 흩어져서 글씨도 따라 흐트러졌습니다. 그만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종이와 먹이 아깝습니다.”도혁찬은 이은화 앞에서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그의 말 또한 사실이었다.이은화는 지금 마음이 불안정하고 정신은 이미 어디로인가 날아간 지 오래였다.그런 그녀가 어찌 마음을 가다듬고 붓글씨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글씨가 엉망이 되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분명 종이와 먹을 낭비하는 짓이었다.이은화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결국 마지막 글자를 잘못 써버렸다.오랜 시간 동안 써 온 서예 작품이 순식간에 망가져 버리자 그녀는 손에 든 붓을 탁자 위로 내던졌다.도혁찬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고는 어수선한 자리를 정리해 주었다.잠시 후 이은화는 소파에 앉으며 도혁찬에게 물었다.“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나?”“전씨 가문의 큰 아드님도 오셨습니다. 방금 도착하셨고 지금 병원으로 우리 큰아가씨를 보러 가는 중이십니다.”이은화는 멈칫하더니 이내 비웃으며 말했다.“친엄마를 배신하고 얻은 게 그냥 병문안을 받는 거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내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난 윤미의 친엄마인데. 그 잘난 도덕은 좀 버리고 나와 한마음이 될 수 없었나? 윤미가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면 우리 계획도 물거품이 되지 않았을 텐데. 정말이지 윤미를 볼 때마다 정말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을 지경이야.”이은화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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