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우는 여운초가 한동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기에 한동호가 여씨 가문에 충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만약 여씨 가문이 여운초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한동호는 더는 여씨 가문을 위해 일하지 않았을 것이고 여씨 가문은 어쩌면 끝장났을지도 모른다.여태웅 부부가 구속된 지금 여천우는 아직 18살밖에 되지 않았고 여운별은 돈을 쓰는 것밖에 몰랐다. 게다가 친척들이 여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있어서 그와 여운별만으로는 여씨 가문의 재산을 지킬 수 없었다.여운초가 시력을 회복한 후에도 눈을 오래 사용할 수 없어 회사의 일은 여전히 한동호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다행히 지금은 남편 전이진이 있었기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가 곁에서 도와주었다.여씨 그룹에도 여운초의 지분이 많기 때문에 전이진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잠시 출근하더니 세뇌라도 당한 거야? ‘동호 형’, ‘동호 형’하면서 말이야. 우리 아빠가 그 사람에게 그토록 잘 대해주면서 믿었는데 결국 이 장님을 위해 일하고 있잖아!”여운별은 여운초를 원망하면서 한동호도 함께 욕했다. 한동호가 아니었다면 여씨 그룹이 여운초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여천우는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회사가 그녀에게 넘어왔을 것이다.일이 순조롭게 풀렸다면 여운별은 자신이 여씨 그룹의 실권자가 되어 돈을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있었을 터였다. 그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이용당하거나, 자신의 순결을 잃거나, 임신해도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낙태해야 하는 상황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유산할 때의 고통을 떠올릴 때마다 여운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산하게 될 줄은 몰랐고 그렇게 고통스러울 줄도,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릴 줄도 몰랐다.너무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여운별은 자신이 이렇게 비참하게 사는 것이 전부 한동호가 부모님을 배신하고 여운초를 도와 여씨 그룹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여운초는 차갑게 여동생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