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의 표정을 본 전태윤은 그녀가 여전히 ‘전여름’이라는 이름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챘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그래, 어쨌든 몇 달 남았으니 우리도 차분히 다시 생각해 보자. 좀 더 예쁜 이름으로 몇 개 더 생각해 보자.”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건넸다.“아마 부모님과 할머니도 아기 이름을 생각해 주실 거야. 필경 첫째 손주, 첫째 증손주잖아.”가문에서 첫째 아이는 유일한 아이이기 때문에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고 늘 가장 사랑받는 존재였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아기 이름 짓는 건 당신한테 맡길게요. 당신이 신경 써요. 저는 이름 짓는 재주가 없으니까.”“그래, 내가 알아서 할게.”전태윤은 아내의 얼굴에 키스하며 부드럽게 말했다.“나는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힘들게 살지 마.”“당신이 있는데 힘들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여보, 쉬고 싶어요? 그럼 당신이 쉬는 동안 저는 내려가서 우빈이랑 애들을 돌볼게요.”전태윤이 대답했다.“난 안 피곤해. 졸리지도 않고. 비행기에서 잤거든. 하지만 당신이 같이 쉬어 준다면 나도 좀 쉴게. 출장을 다녀와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전태윤은 단순히 이경혜의 편을 들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강성에서 업무도 처리해야 했다.“우빈은 용정이랑 같이 있으니 돌볼 필요 없어. 두 아이 모두 똑똑하고 무술도 배우고 있는데 보통 아이들은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거야.”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안고 일어나 침대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그리고 연정 씨랑 다른 사람들이 봐주고 있잖아.”모연정이 그녀에게 위층으로 올라가 쉬라고 한 것은 사실은 부부가 단둘이 있을 시간을 주면서 편히 쉬게 하려는 의도였다.“그럼 한 시간만 같이 쉬어요.”하예정도 그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옷을 입은 채로 누웠다.하예정은 전태윤의 한쪽 팔에 머리를 베고 옆으로 누워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는 배를 쓰다듬었다.“불편해?”그녀의 사소한 행동을 포착한 전태윤은 긴장해 하며 물었다.“아니요, 배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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