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하지만 이번에도 노동명은 여전히 하예진 곁을 지키지 못했다.하예진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고 도와줄 사람도 많아 이론상으로는 우빈이 납치됐을 때보다 훨씬 안전할 터였지만 그는 여전히 걱정되고 두려웠다. 그렇다고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그녀의 좋은 소식만을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행히도 모든 일이 무사히 넘어갔다.아니, 위기는 있었지만 결국 무사히 해결됐다.이은화가 인질을 잡으려 할 때 가장 먼저 노린 대상이 바로 하예진이었다.하예진은 무술을 전혀 할 줄 몰랐고 또 이경혜가 내세운 후계자이자 이윤미의 경쟁자였다.게다가 하예진은 이경혜 일행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 그녀가 붙잡히면 전씨, 노씨, 성씨 가문 사람들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정겨울이 재빨리 하예진을 끌어당겨 이은화의 손에 넘어가 인질이 되는 것을 막아 정말 다행이었다.반응이 조금만 느렸더라면 결과는 뻔했다.경호원에게서 그런 보고를 듣고 있던 노동명은 문득 덜컥 겁이 났다.그는 자신을 깊이 자책했다. 자신이 너무 무능하다고, 재활 치료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아직 일반인처럼 걸을 수 없어 하예진과 함께 위험과 고난을 맞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예진은 그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동명 씨. 또! 말했잖아요.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마음대로 상상하지 말라고요. 당신이 왜 무능해요? 동명 씨는 좋은 사람이고 실력도 뛰어나고 매우 유능하거든요. 태윤이와 저의 사촌 오빠까지 당신을 칭찬하더라고요. 가문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사업을 성공시켰다고.”노동명은 미소 지었다.“그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알았어. 더는 안 그럴게. 앞으로 그런 말 절대 안 할게.”그는 다시 한번 하예진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아 꼭 껴안았다.하예진은 조용히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예진아, 정말 다행이야.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더라면 나와 우빈은 어떻게 하냐?”“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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