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3721 - Chapter 373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721 - Chapter 3730

3826 Chapters

제3721화

이윤미는 정군호와 정일범 형제가 뭐라고 말하든 개의치 않았다.솔직히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뻔했다.이윤미에 대한 욕설 외에 달리 할 말이 있기나 했을까.그녀는 방윤림에게 회사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막 사무실에 도착해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놓고 마시기도 전에 비서가 내선으로 연락해 하예진이 왔다고 보고했다.“들여보내세요.”이윤미가 대답했다.하예진이 이렇게 빨리 자신을 찾아올 줄은 몰랐다.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려는 건 아닐 테고 그냥 안부를 묻기 위해서 왔을 것이다.몇 분 후 비서가 하예진을 데리고 들어왔다.“나가서 일 보세요.”이윤미가 비서를 내보냈다.비서가 나가자 이윤미는 하예진과 잠시 눈을 마주쳤다.이윤미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예진 씨,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어쨌든 윤미 씨를 죽이려고 온 건 아니니까 긴장하지 마세요.”하예진은 스스럼없이 소파 쪽으로 가서 앉았다.이윤미는 자신을 비웃었다.“저를 죽인다고요? 그건 예진 씨 손을 더럽히는 짓밖에 안 될 거예요.”이경혜도 손을 더럽히기 싫어서 이은화에게 직접 손을 대지 않았다.“차 마실래요?”“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하여서 좀 힘들거든요. 커피 있으면 커피 한 잔 주세요.”이윤미는 자신의 물컵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네, 제가 커피 끓일게요. 저도 마실 참이었어요.”그녀 역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바람에 매일 커피로 버티고 있다.한참 후 이윤미는 따뜻한 커피 두 잔을 들고 나왔다.하예진이 외투를 벗은 것을 보고 이윤미가 물었다.“더우세요? 에어컨 온도 좀 낮출까요?”하예진은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밖에서 갑자기 들어오니까 더운 느낌이 드나 봐요.”외투를 벗은 상태에서는 이윤미의 사무실 온도가 딱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이윤미는 커피 한 잔을 하예진 앞에 내려놓았다.그리고 다시 가서 과자 몇 가지를 가지고 와 하예진 앞에 놓아주었다.하예진은 다급히 커피를 마시려고 서두르지 않
Read more

제3722화

한성근 세대분들 중 아직 살아계신 분은 정말 몇 되지 않았다.이윤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건넸다.“고향 땅을 다시 밟으셨으니 좀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게 맞아요. 예진 씨, 돌아가서 사촌 언니께 전해주세요. 며칠만 시간을 주시면 저택에서 나가겠다고요. 다들 들어가서 지내야죠. 제가 예전에 한 말은 지금도 변함없이 유효해요.”하예진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셨다.그녀는 반쯤 마신 후 컵을 내려놓고 이윤미를 바라보았다.이윤미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눈을 마주쳐 꼬박 2분 동안이나 바라보았고 하예진이 먼저 시선을 거두고는 담담히 말했다.“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설이 지나고 다시 봐요. 이모도 아직 어떤 식으로 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셨거든요.”이윤미 역시 자신의 커피 컵을 내려놓았다.“그래도 비워내는 게 맞아요. 그리고 사람을 불러 청소도 해야 하고. 당장 들어오시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자리를 비워두면 저의 엄마가 머물렀던 기운도 사라지겠죠. 다들 불편해하면 안 되잖아요.”이씨 가문의 저택은 가주의 개인 재산이 아니다. 그것은 대대로 내려온 저택으로 가주와 그 가족들이 살게 되어 있는 곳이다.가주가 바뀔 때마다 저택의 주인도 바뀌곤 했다.하지만 가주는 예로부터 그들 적계 혈통의 딸들이 물려받아 왔고 전임 가주가 물러나 새로운 가주가 취임해도 여전히 한 가족이었기에 이사할 필요가 없었다.하여 이씨 가문의 본가는 명목상으로는 가주의 사유 재산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주의 사유 재산과 다름없었다.저택에는 늘 가주의 자손 후대들이 살고 있었기에 외부인은 시집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곳에 살 수 없었다.하예진은 부드럽게 말했다.“일단 설부터 보내고 봐요. 곧 설이 다가오잖아요”“저 살 곳은 있어요.”이윤미는 하예진이 자기가 설을 보낼 곳이 없어지길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돌아오기 전부터 창업에 성공해서 제 회사도 설립하고 제 명의로 된
Read more

제3723화

그 말에 이윤미는 하예진에게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예진 씨, 노 대표님과 결혼하기로 하셨군요. 축하해요. 영원히 행복하시고 얼른 따님을 낳으시길 바랄게요.”하예진에게는 이미 아들이 있었다.‘아들'을 빨리 낳으라는 말은 필요 없었다.나중에 하예진이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면 후계자가 될 딸을 낳아야 했기에 이윤미는 그녀가 딸을 빨리 낳기를 바란 것이다.하예진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미리 전하는 축하를 받아들이고는 말했다.“동명 씨와 여기까지 오기도 쉽지 않았어요. 우리 두 사람 모두 이제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결혼을 빨리하려고요.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아이 문제는 당장 급한 건 아니에요.”하예진은 지금 아이를 가질 체력이 없다. 그녀가 이씨 가문을 인수하든 안 하든, 지금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새로 설립한 회사는 성적이 괜찮아 보여도 사실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은 건 아니었기에 일시적으로 안정된 것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그것도 전태윤의 영향력에 힘입은 바가 컸다.하예진 또한 사업에 욕심 있는 사람이라 전태윤 일행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진정으로 업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예진 씨, 만약 예진 씨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인수한다면 최대한 빨리 딸을 낳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윤미 씨와 노 대표님 모두 나이가 어리지 않은데 나이가 너무 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아이를 잘 돌볼 수 없을 거고 또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몸에도 좋지 않으면 어떡해요. 윤미 씨 외할머니도 나이가 드셔서 임신하셨는데 몸이 허약해지셔서... 저의 엄마에게 기회를 준 거잖아요.”이윤미 또한 이은화가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태어났다. 이은화가 죽을 때는 71세였고 이윤미는 28세였으니 이은화는 43세에 딸을 낳은 셈이다.어떤 사람들은 40대에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기도 했지만 어떤 이들은 40대에 아직 아이를 낳기도 했다.“게다가 두 번째
Read more

제3724화

이윤미가 한 모든 일을 하예진 일행도 잘 알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이윤미는 간접적으로 하예진을 구한 것과 마찬가지다.당시 이윤미가 하예진에게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면 이은화가 갑자기 하예진을 살해하려 했을 때 하예진 곁에 있던 몇몇 경호원들로는 그녀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예전부터 하예진은 이윤미에게 호감이 있었고 그 일 이후로 그 호감은 더욱 커졌다.이윤미의 웃음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우리 일은 서두를 필요 없어요. 빨라도 연말쯤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상황이 너무 복잡해요.”하예진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윤미 씨와 방 비서님이 서로 마음이 통하면 된 거죠.”“윤림 씨는 좋은 분이에요. 저와 윤림 씨는 데이트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은 잘 알고 있거든요. 윤림 씨도 서두르지 말자고, 먼저 연애를 하고 약혼한 후에 결혼하자고, 단계를 밟아가자고 말했어요.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저도 전부 가져야 하고 남들이 감히 탐내지 못하는 것도 저에게 주겠다고 하더군요.”“윤미 씨가 방 비서님과 함께하면 우리도 시름 놓을 것 같아요. 평생을 의탁할 만한 남자죠.”이씨 가문의 훈련 기지에서 길러낸 사람들은 매우 뛰어났고 특히 가주에게 매우 충성했다. 그리고 젊은 주인이 자리를 이어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젊은 주인을 따라갈 것이고 두 주인을 섬기지도 않는다.이경혜가 언급되자 이윤미의 웃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바뀌었다.“사촌 언니께서 무슨 말씀이라도 하셨나요?”자기보다 수십 살이나 많으신 사촌 언니에 대해 이윤미는 여전히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비록 이윤미 본인도 사업이 있었지만 이경혜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했다.이경혜는 늘 위엄이 강했고 고귀하고 우아한 품격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우리 이모는 별다른 말씀 없이 그냥 저에게 시간 나면 윤미 씨 좀 보러 와서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라고만 하셨어요. 이 가주님께서는 자업자득이라고...”몇 분 동안 침묵하던 이윤
Read more

제3725화

비록 4000만 원이 있어서 하예진 자매의 생활을 보장할 수는 있었지만 그 당시 하예진은 15세, 하예정은 10세로 모두 어린아이였다.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고난을 모르고 자란 그녀들은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과 함께 집마저 쫓겨나는 처지가 되었다.하예정이 늘 울면서 부모님이 그립다고 불안해하다 보니 하예진은 동생을 위로하다가도 종종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기도 했다.지금 이윤미의 심정을 하예진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이윤미는 그들 자매보다 훨씬 더 운이 좋았다. 이윤미는 이미 30세 가까이 되었고 아버지와 세 명의 오빠가 있었으며 누구도 이윤미를 집에서 쫓아낼 수 없었다.“네. 밖에 가서 좀 바람 쐬고 올 거예요. 사촌 언니께도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씨 그룹과 가문을 언제 인수하러 오시는지 물어봐 주시면 제가 언제든지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저의 엄마의 죽음에 대해 저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그것은 이은화의 자업자득이었다. 만약 그녀가 자살하지 않고 감옥에 들어갔다고 해도 살아서 나오기는 힘들 터였다.“알았어요. 그럼 먼저 업무 보세요.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말고 일찍 들어가 쉬어요.”하예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몇 마디 당부하고는 떠났다.하예진은 밖에서 방윤림을 만났다.방윤림이 인사하자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방윤림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에게 당부했다.“윤미 씨를 잘 보살펴드리고 자주 모시고 나가서 스트레스도 풀어주세요. 요즘 특히 신경 써서 잘 먹고 잘 쉬게 해주세요. 몸이 가장 중요하니까.”“저희 아가씨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하예진은 그를 믿었다.방윤림은 이윤미를 목숨보다 더 사랑했다.“저는 바빠서 이만 가볼게요.”방윤림은 하예진이 차에 타는 것을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하예진의 차가 이씨 그룹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회사로 걸어 들어갔다.하예진은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노동명의 전화를 받았다.“동명 씨.”사건이 마무리되면서 하예진의 기분은 이전보다 한결 나아졌
Read more

제3726화

하예진이 물었다.“응, 막 공항을 나오는 중이야. 오지 마. 네가 오면 한 시간 넘게 걸리니까 내가 택시 타고 갈게.”택시 타고 이동한다면 노동명도 공항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하예진은 웃으며 말했다.“마중 나갈 생각 없어요. 미리 말했으면 반드시 마중 나갔을 테지만 동명 씨가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지금 가도 되지만 동명 씨가 공항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역시 택시 타고 오는 게 나아요.”다들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었다.“저는 회사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조금 이따가 바로 회사로 와요. 도착하기 직전에 문자 보내주면 나가서 마중하러 나갈게요.”노동명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우리가 택시 타고 갈게. 도착하면 바로 문자 보낼게. 너 아까 어디 갔었어?”“이씨 그룹에 다녀왔어요. 윤미 씨가 어떻게 지내나 보고 왔어요. 좋은 사람이잖아요.”노동명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우리를 원망하지는 않았어?”“아니요. 윤미 씨의 눈빛과 저를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거든요. 우리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어요. 원래 윤미 씨 엄마의 잘못이라 죗값을 받은 것뿐이에요. 죽어도 싸요.”“윤미 씨의 가치관은 여전히 바르네.”하예진은 눈빛을 통해 이윤미가 자신에게 진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윤미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을 때 노동명도 몰래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윤미의 인품이 괜찮다는 것을 알아냈다.무슨 일이든 이치를 따지고 친분보다는 옳은 편을 들었다.“나 차 타러 갈게. 이따가 만나서 이야기하자. 오늘 저녁 같이 먹자. 우리 둘만.”노동명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하예진은 흔쾌히 승낙했다.“그래요.”통화를 마친 하예진은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조수석에 앉아있던 강일구가 고개를 돌려 하예진에게 농담했다.하예진이 맞받아쳤다.“부러우면 일구 씨도 여자 친구를 사귀고 제대로 한 번 사랑해보세요.”강일구가 말을 이었다.“아직 못 찾았어요. 다들 저를 통해 전 대표님께 접근하려고 하거든요.
Read more

제3727화

하예진이 말했다.“그 여자들은 제 사촌 동생과 비교할 수도 없어요. 소현이는 가치관이 아주 바르거든요. 태윤이를 좋아할 때도 태윤이가 싱글이었고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바로 포기했죠. 하지만 도차연 씨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많았어요.”도차연의 일은 하예진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 부부가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에 그녀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결국 잘 해결되긴 했지만 이 일은 전태윤이 유부남인데도 여전히 그를 탐내고 하예정을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증명해버렸다.그녀들은 하예정의 신분이 전태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예진은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하여 이경혜가 강성에 가서 이윤미와 가주 자리를 경쟁하자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다.만약 그녀가 이씨 가문을 인수하면 이씨 가문의 가주로 된다. 비록 이씨 가문의 인맥이 대부분 강성에 몰려 있지만 적어도 여동생도 명문 가문의 후손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게 되어 집안 배경으로도 전태윤과 어울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다행히 전씨 가문은 하예정을 한 번도 괴롭힌 적이 없다.하예정은 이제 자기 회사도 가지고 있고 돈도 꽤 잘 벌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사업이 잘되는 건 전태윤의 이름값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전씨 가문의 큰며느리 신분이 아니었다면 그만한 자금도 없었을 것이고 그 많은 단골손님도 확보하지 못했을 거라고들 한다.심지어 하예정의 야채 회사를 몇 번이고 확장해도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다.잘 안 되더라도 전씨 가문과 성씨 가문이 뒤를 봐주니까.하예정을 시기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무슨 일을 하든 뒤에서 여전히 수군댔다.다행히 하예정은 마음이 넓어서 남이 자기 뒤에서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았다.남들이 그녀를 더 시기할수록 그녀는 더 잘 살아 보이려 했고 그들이 시기와 질투를 느끼게 내버려 두었다.강일구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그는 전태윤 곁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태윤에게 마음을 품고
Read more

제3728화

하지만 정말 좋은 여자가 있다면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하예진은 회사에 돌아와 드디어 일에 집중할 마음이 생겼다.종일 바쁘게 지내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노동명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2분 후면 그녀의 회사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왔다.하예진은 짐을 챙겨 아래로 나와 그를 맞이했다.동시에 이경혜에게 전화를 걸어 노동명이 왔는데 함께 외식할 거라고, 그녀를 기다리지 말라고 알렸다.이경혜는 노동명이 왔다는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동명이가 정말 급했나 보구나. 벌써 왔네. 알았어. 두 사람만의 세상을 잘 즐기고.”노동명은 하예진을 무척 그리워했나 보다. 아마 미칠 지경이었을 것이다.하예진이 사무실 건물을 나서자 회사 입구에 차 한 대가 주차된 것을 보았다.곧이어 노동명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한쪽에 서서 경호원가 차에서 휠체어와 여행 가방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노동명은 꽤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었고 더 멀리 걸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한동안 보지 못한 하예진은 노동명의 재활 치료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매일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해서 결혼식 때는 보통 사람처럼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그는 정말 휠체어에 앉아 결혼식을 치르고 싶지 않았다.하예진은 웃으며 걸어 나갔다.노동명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활짝 웃으며 걸어갔다.경호원이 휠체어를 밀면서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련님, 앉으세요. 너무 많이 걸으면 안 됩니다.”다른 경호원은 짐을 끌며 동료에게 말했다.“하예진 씨를 보셨는데 어떻게 가만히 앉아계시겠어...”노동명은 조금은 걸을 수 있게 되었지만 다리를 조금 절뚝거리며 아직 보통 사람처럼 걸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많이 회복된 편이다.노동명이 재검사를 받을 때 의사는 그가 회복이 아주 잘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담당 의사는 노동명이 걸을 수 있게 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했었다.몇 달간의 재활 치료만으로 이렇게 걸을 수 있게 되다니 회복이 정말 빠른 편
Read more

제3729화

노동명이 말했다.“널 보니까 너무 기뻐서 그만 깜빡했어. 너에게 걸어오는 동안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도 잊었어.”말을 마치자 하예진의 손이 그의 입술을 가렸다.하예진이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자꾸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하지 말아요. 동명 씨는 단지 일시적으로 불편한 상태일 뿐이에요, 금방 나아질 거예요.”노동명은 눈에는 하예진만 보였다. 그는 함박웃음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이제부터는 절대 장애인이라고 말하지 않을게. 곧 나아질 거야. 너를 위해서라도 다시 제대로 설 거야.”“동명 씨는 이미 다시 일어섰어요. 단지 아직 오래 걸을 수 없을 뿐이죠. 일단 제 사무실로 갈까요?”하예진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일은 다 끝났어? 벌써 저녁이 다 됐네.”노동명이 하늘을 보며 말했다.“사실 아직 5시밖에 안 됐어요. 그냥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오늘은 흐린 날씨라 6시도 되기 전부터 어두운 느낌이 들죠. 일은 다 끝냈어요.”노동명이 말을 건넸다.“일이 끝났으면 우리 바로 밥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그는 하예진의 사무실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들어가면 또 한참 머물게 될 것이 뻔했다.노동명은 호텔로 먼저 가길 원했다.그래야만 두 경호원이 그를 따라다니지 않아도 될 테니까.식사를 마치면 호텔 근처에서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한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노동명은 하예진이 너무 그리웠고 하고 싶은 말도 아주 많았다.평소에 하예진은 항상 한밤중까지 바빴다. 노동명은 아무리 그녀가 보고 싶어도 그녀의 숙면을 위해 애써 보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그녀가 시간이 날 때를 기다렸다가 영상 통화로라도 얼굴을 보았다.때로는 하예진이 우빈이와 통화를 해야 해서 두 모자가 이야기를 마치면 그녀는 쉬어야 했다.“그래요. 그럼 먼저 호텔로 가요.”하예진은 그를 부축하며 돌아서 밖으로 나갔다.“하예진 씨.”두 경호원가 공손하게 인사했다.하예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구 씨에게 전화해서 차를 내오라고
Read more

제3730화

지금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하지만 이번에도 노동명은 여전히 하예진 곁을 지키지 못했다.하예진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고 도와줄 사람도 많아 이론상으로는 우빈이 납치됐을 때보다 훨씬 안전할 터였지만 그는 여전히 걱정되고 두려웠다. 그렇다고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그녀의 좋은 소식만을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행히도 모든 일이 무사히 넘어갔다.아니, 위기는 있었지만 결국 무사히 해결됐다.이은화가 인질을 잡으려 할 때 가장 먼저 노린 대상이 바로 하예진이었다.하예진은 무술을 전혀 할 줄 몰랐고 또 이경혜가 내세운 후계자이자 이윤미의 경쟁자였다.게다가 하예진은 이경혜 일행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 그녀가 붙잡히면 전씨, 노씨, 성씨 가문 사람들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정겨울이 재빨리 하예진을 끌어당겨 이은화의 손에 넘어가 인질이 되는 것을 막아 정말 다행이었다.반응이 조금만 느렸더라면 결과는 뻔했다.경호원에게서 그런 보고를 듣고 있던 노동명은 문득 덜컥 겁이 났다.그는 자신을 깊이 자책했다. 자신이 너무 무능하다고, 재활 치료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아직 일반인처럼 걸을 수 없어 하예진과 함께 위험과 고난을 맞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예진은 그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동명 씨. 또! 말했잖아요.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마음대로 상상하지 말라고요. 당신이 왜 무능해요? 동명 씨는 좋은 사람이고 실력도 뛰어나고 매우 유능하거든요. 태윤이와 저의 사촌 오빠까지 당신을 칭찬하더라고요. 가문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사업을 성공시켰다고.”노동명은 미소 지었다.“그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알았어. 더는 안 그럴게. 앞으로 그런 말 절대 안 할게.”그는 다시 한번 하예진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아 꼭 껴안았다.하예진은 조용히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예진아, 정말 다행이야.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더라면 나와 우빈은 어떻게 하냐?”“그날 밤,
Read more
PREV
1
...
371372373374375
...
38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