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우는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여운별의 머리를 쿡쿡 찔렀다.“엄마가 누나랑 황제 사이에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하셔도 누나는 믿어? 누나, 제발 정신 좀 차려. 누나 지금 이 꼴로 우리 형부 같은 남자는 물론 그냥 평범하고 성품이 좀 괜찮은 남자도 누나를 싫어할걸.”여운별은 동생의 손가락을 쳐내며 버럭 화를 냈다.“내가 그렇게 별로야? 난 젊고 아름답고 몸매도 좋고 여씨 가문의 따님의 고귀한 기품까지 갖췄는데... 만약 황제라도 있다면 난 황제에게 시집가서 황후가 되는 것도 문제없거든!”“누나, 그런 한심한 꿈 따위 좀 버려. 큰 코 다칠수도 있으니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천우는 여운별에게 한 대 맞았다.“지금 친누나를 저주하는 거야? 한심한 꿈이라니? 난 귀한 몸이고 운명도 아주 좋다고!”그녀는 사실 속으로는 꽤 신경 쓰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용태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일 뿐이었다. ‘돈줄’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목숨마저 잃을 수 있었다.“천우야, 아직 나를 너의 누나로 인정한다면 나한테 몇백만 원만 보내줘. 누나가 오늘 기분이 안 좋거든. 누군가를 건드려서 개망신을 당했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언제 그렇게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어? 전부 너의 그 잘난 큰누나 때문이야. 날 돈도 권세도 없게 만들어 버려서 모욕을 당하게 했지. 온갖 더러운 욕설을 다 들었거든. 평생 그렇게 듣기 싫은 말은 처음 들어봤다니까.”용태호가 그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누가 누나를 욕했어?”“너는 나 대신 나서서 복수해 줄 수도 없잖아. 그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거든. 아주 무서운 사람이야. 누나는 그 사람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천우야, 돈 좀 보내줘. 누나가 쇼핑도 좀 하고 새 옷도 몇 벌 사 입게. 곧 설날인데 설마 나를 헌 옷 입고 설날을 보내라는 건 아니지? 그리고 나도 혼자 설날을 보내려면 명절 음식을 좀 준비해야 하잖아.”여천우는 머뭇거리며 말했다.“누나, 우리랑 같이 설날 보내면 되잖아. 큰누나도 아무 말 안 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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